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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올 여름 인기몰이를 했던 한국영화가 추석연휴를앞두고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어서 한가위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흥행전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블록버스터 「무사」가 지난 7일 일찌감치 스크린을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조폭 마누라」와 「봄날은 간다」 등 2편이 추석대목을 겨냥해 간판을 내건다.

이에 따라 올 추석극장가는 무협액션과 코믹, 멜로 등 서로 다른 색깔의 한국영화 3편의 치열한 흥행전으로 국내대작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투던 예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믹액션「조폭마누라」는 조직폭력배의 여자 보스(신은경)와 순둥이 남편(박상면)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로, 엽기적인 면과 코믹, 액션 등을 두루갖춰 위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나친 폭력과 욕설 등이 흠으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연휴에 마음편히 보기에는제격이라는 평이다.「친구」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가 전국에 걸쳐 160개 스크린을 확보해 `「친구」신화'에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영애와 유지태가 호흡을 맞춘 허진호 감독의 신작「봄날은 간다」는 연인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젊은 녹음 기사와 연상의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의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은 작품으로, 일상과 사랑에 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수작'이다. 이영애와 유지태가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미국의 테러 참사 여파로 관객들의 발길이 주춤했던「무사」는 추석을 `제2의개봉일'로 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무사」에서 원군의 장수 `람불화'역을 맡은 중국 배우 위롱광을 초청, 23일기자 회견을 하는가하면 TV,신문 등에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극장가에내걸린지 보름여가 지나 호기심이 다소 수그러든 편이지만 화려한 스펙터클과 액션등 볼거리가 많아 모처럼 극장을 찾는 중장년층 남성 관객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외국영화로는 `명절 배우' 청룽이 주연한「러시아워2」(21일 개봉)가 복병으로꼽힌다. 전작「러시아워」(98년)의 브렛 레트너 감독과 청룽 파트너였던 할리우드수다쟁이 크리스 터커가 다시 뭉쳤고,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합세했다. 웃음과 액션,코믹의 강도가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중평. 청룽의 인간미 넘치는 액션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이밖에도 캐서린 제타 존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아메리칸 스윗하트」가21일 개봉된데 이어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의 슬픈 사랑 이야기인「스위트노벰버」(28일),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로 나왔던 줄리 앤드류스가 왕비로 변신한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프린세스 다이어리」(28일) 등 로맨틱 코미디3편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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