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사부곡… 부인 유해 안고 10일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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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가수 조용필(53)씨가 10일 오후 6시쯤 입국했다.

지난 5일 미국에서 별세한 부인 안진현씨의 유해를 품에 안고서다. 조씨는 이날 오후 8시15분쯤 빈소가 마련된 강남성모병원에서 '감사의 뜻'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조씨는 "국내에서 매스컴을 비롯한 많은 분이 상상 외로 많은 관심을 표해주셔서 감사를 느낀다"며 "마침 내가 4일 미국에 도착해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정은.

"장례가 끝나야 안정을 찾을 것 같다. (아내가 없다는)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뻤던 일은.

"아내가 먹고 싶어했던 미역국을 내손으로 직접 끓여줬던 일이다."

-고인은 어떤 분이었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하고 의지했다. 내가 심적으로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다. 서로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마지막으로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음악인이다. 음악을 더욱 열심히 하는 게 고인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아내를 만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만남'이란 주제로 아내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

이날 빈소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조화 1백여개로 가득했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장지는 조씨의 고향인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쌍정리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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