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트위터서 사진보기 제한… 그 뒤에 페이스북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기 힘들게 됐다.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에 공유된 사진 보기 기능을 일부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씨넷은 5일(현지시각)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사이에 신경전이 커졌다”며 인스타그램의 서비스 정책 변화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는 상태보기 페이지를 통해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볼 때 사진이 잘려 보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링크로 접속해 사진을 봐야한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연동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트위터 웹사이트, 트위터 모바일 앱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즉시 보는 기능만 제거됐다. 인스타그램 앱에서 트위터로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트위터 웹, 앱에 올라온 사진보기 링크를 통해 인스타그램 웹페이지로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일각에선 인스타그램의 최근 결정은 사실상 페이스북이 트위터와 경쟁하기 위해 내린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웹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의 결정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쟁 구도와는 관계 없다”며 이같은 분석을 일축했다.

인스타그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웹사이트에 몇 가지 기능 개선을 시작했다. 이제 소비자들이 우리 웹사이트로 돌아오는 것이 콘텐트를 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외신들은 트위터의 친구 찾기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차단 조치에 대한 인스타그램의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스트롬은 “우리는 인스타그램 앱에서 트위터 공유 기능을 제거하지 않았다. 그만큼 트위터 사용자를 존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씨넷은 “모바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PC 웹사이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인스타그램의 정책 변화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자사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더 많이 발생시켜 수익을 늘리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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