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고졸 신입사원 200명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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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민간기업에 이어 공기업에서도 고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5일 200명의 고졸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LH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500명)의 40%로, 올해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공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LH는 합격자를 즉시 현업에 배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졸 사원과 동등한 승진기회도 줄 계획이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에는 전국 653개 특성화고에서 1975명의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가 지원해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이나 됐다. 채용 분야는 회계·전산·토목·건축·전기·기계·조경 등이다. 사회 형평성 차원에서 지역인재(100명)와 여성(55명)을 우선 선발했다. 합격자 가운데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도 적지 않다. 일찍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 온 홍정길(19)군은 우수한 성적으로 선발됐다. 홍군은 면접 때 “많은 사람의 꿈이 내 집 마련인데 LH가 그런 사람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여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LH 이지송 사장은 “공기업의 고졸 채용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스펙(학력 등)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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