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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스쿨 수석 이동환, 최연소 김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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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동환(左), 김시우(右)

마지막 Q스쿨(The last Q-School). 한국의 두 젊은 선수가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더 이상 깨질 수 없는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이동환(25·CJ오쇼핑)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Q스쿨을 단독 1위로 통과했고, 고교생 골퍼 김시우(17·안양 신성고2)는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웠다. 한국골프가 PGA 투어 96년 역사와 Q스쿨이 도입된 1965년 이후 47년 만에 세운 또 하나의 금자탑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6일째 6라운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이동환은 총 108홀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 마지막 날 5타를 줄였다(버디 8, 보기 3). 최종 합계 25언더파(40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친 이동환은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PGA Q스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92년 일본의 구라모토 마사히로(57)가 공동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를 거친 이동환은 2004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17세3개월)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일본에서 더 주목받은 선수다. 2006년 JGTO에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통산 2승을 올렸다. 그는 “1등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현 국가대표 김시우는 최종일 4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414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종전 기록인 2001년 타이 트라이언(28·미국)의 17세6개월1일을 한 달 정도 앞당겼다. 그러나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2013년 6월 28일 이전에는 투어 활동에 다소 제약을 받는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최대 12개 대회만 출전할 수 있다. 재미교포 중에서는 리처드 리(24·공동 4위)와 박진(33·공동 7위)이 상위 25위 안에 들어 내년도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심장이식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에릭 콤튼(33·미국)은 공동 7위로 Q스쿨을 통과한 뒤 “지난 이틀 동안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지옥 같은 대회가 드디어 끝났다”며 웃으면서 대회장을 떠났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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