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증시기금 조성… 증시안정대책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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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가가 계속 급락할 경우 기관투자가와 연기금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기금을 만들어 주식을 사들이도록 할 방침이다.

또 보험.투신사와 기업의 주식매입 제한을 완화하고,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증시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는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앞으로 증시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은행.보험.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와 연기금 등으로 특별기금을 조성해 주식을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계속 나빠지면 정부가 직접 나서 수요 창출에 나서겠다" 며 "기금은 증시 규모를 감안해 충분히 조성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금이 주식을 사들인다는 측면에선 기존 증시안정기금과 비슷하지만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증안기금이 기금을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주식을 사던 것과 달리 새로 조성할 특별기금은 주식은 물론 채권.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증시대책에 따라 기업들은 다음주부터 시장이 열리는 동안에는 물량제한 없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시장이 열리기 전에, 하루에 총 발행주식의 1%까지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 또 다음달 중 보험사는 자기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현행 2%)까지, 투신사는 신탁재산의 10%(현행 7%)까지 살 수 있게 된다.

이상렬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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