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호 향후 훈련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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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 치른 두차례 평가전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자신감을 가져달라" 고 말했다. 국내 축구팬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 투성인데 정작 감독은 "잘하고 있다" 는 평가다.

지난 1월 출범한 히딩크호의 월드컵 준비 여정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남아있는 절반의 레이스에서 그가 구상하고 있는 담금질 계획은 뭘까.

◇ 조직력 강화

히딩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팀 컬러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그의 끝없는 '실험' 탓이라고 지적한다. 히딩크가 대표팀을 맡은 뒤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무려 51명이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조직력이 사라져버렸다.

히딩크는 이에 대해 대표팀 엔트리중 15~16명을 확정하는 등 대체적인 골격을 머릿속에 그려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6~7명의 선수도 조만간 최종 확정, 정교하고 짜임새있는 패스웍 등 조직력 보강에 치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를 위해서는 함께 훈련하는 시간을 늘려야한다고 판단,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9월말 소집해서 열흘 정도 손발을 맞추기로 했다. 겨울철 전지훈련은 히딩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으로 이 때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 세트플레이 개발

2차 평가전에서 한국은 20여차례가 넘는 코너킥과 프리킥중 단 한번도 위협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않았다. 상대 수비수에게 가져다주는 마구잡이 센터링도 실속없이 헛심만 쓰게했다. 히딩크도 이 점을 인정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새로운 세트플레이를 개발하고, 선수들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하기로 했다.

◇ 강호들과의 평가전

히딩크 감독은 비록 크게 지는 한이 있더라도 유럽 강팀들과의 평가전이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치유하는데 더없이 좋은 처방이라고 믿고 있다. 대표팀은 11월 상암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포르투갈을 초청해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며 유럽의 또다른 팀과 11월중 두차례 더 경기를 갖는다.

전진배 기자 <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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