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상무, 4강 신고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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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윤호영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윤호영(28·1m97㎝)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아마추어 농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상무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KT와의 8강전에서 83-72로 승리했다. 상무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를 다시 살리겠다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아마팀(대학 7팀·상무)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상무는 강병현(18점)·윤호영(17점)·박찬희(16점)·허일영(21점) 등 주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쉽게 이겼다. 이 가운데 윤호영이 17점·8리바운드·5도움·6블록슛을 기록하며 가장 빛났다. 특히 10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장재석(21·2m3㎝)의 슛을 다섯 차례나 블록하며 높이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5월 상무에 입대한 윤호영은 지난 1일 LG전에서 백인선의 팔꿈치에 부딪쳐 코뼈가 내려앉아 있었다. 통증 탓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훈재(45) 상무 감독은 윤호영이 필요했고, 윤호영은 승리가 필요했다.

 이 감독은 LG전에서 74-72로 겨우 승리했을 때 “상무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79-7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고양=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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