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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 서울에 두 무장 괴한|유력한 용의자 1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요일인 31일 하오 2시10분쯤 서울 중구 장충단 체육관 뒤편 [자유센터]안에서 경비원 1명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온 무장 괴한 2명에게 피습당했다.
경찰은 비상 경비령을 내리고 현장을 중심으로 수색 포위작전에 나섰으나 만 23시간이 경과한 l일 하오 1시 현재 유력한 용의자 1명을 구속, 범행을 추궁중이다. 이날 수사 당국은 "간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호외재록>
[자유센터]무장괴한 침입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중부경찰서는 31일밤 7시께 김광덕(31·서울 성동구 충현동 산 4)을 자기집에서 동사건의 용의자로 검거, 문초중이다.
일명 박성일이라고 부르는 김은 전과 5범으로 지난 9월 22일 출감했는데 경찰은 동네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경찰에서 김씨를 용의자로 보는 점은 ①김씨 집이 사건 현장과 가깝다는 점 ②사건 직후 범인중 한명이 종이 싼 물건을 들고 김씨의 집 부엌을 거쳐 집밖으로 나갔으며 뒤이어 김씨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증언 ③피해자인[자유센터]경비원 황갑수씨와의 대질에서 황씨가 범인과 비슷하다고 증언한 점등이다. 한편 김은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물적증거 수집에 나섰다.

<시경 비상 경비|간첩은 아닌 듯|사건 경위>
[자유센터]경비원 황갑수(28·서울 성동구 청구동 산17)씨는 이날 하오 2시19분쯤 [자유센터]외곽선 순찰을 돌다가 철조망 안 쪽의 양수기옆 나무 숲속에 30세 가량의 청년 2명 앉아 있는 것을 발견, "누구냐?"고 소리치자 그중 한 사람이 앉았던 자리 엉덩이 밑에서 개머리판 없는 [카빈]총을 꺼내 "꼼짝말라"고 황씨를 위협했다.
황씨는 질겁을 하여 20미터 뒤에 따라 오는 같은 경비원 박수길(26)씨를 부르며 도망치는 순간 황씨에게 발사, 오른쪽 허리에 찰과상을 입힌 후 괴한들은 도주했다.
총을 맞은 황씨가 "간첩이야"라고 소리치자 괴한들은 철조망을 넘어 성벽 밖 고계중학 쪽으로 도주했다.

<사건 현장>
현장을 수사한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부근에서 황씨를 쏘고 달아난 괴한 2명이 가졌던 개머리판 없는 [카빈]총과 비슷한 크기의 무기를 쌌던 것으로 짐작되는 [시멘트]부대 및 종이뭉치에 싸인 장총(M1과 비슷)용탄알 4개를 발견했다.
이날 하오 2시40분 서울시경은 전 서울시내 경찰관들에게 비상 경비령을 내리고 현장을 중심으로 한 일대를 삼엄하게 수색, 포위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장검증>
자유[센터] 무장괴한 총격사건을 수사중인 수사본부는 1일 하오 서울지검 이종원부장검사 지휘로 현장을 검증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피해자인 자유[센터] 경비원 황갑수(28)씨는 무장괴한 둘이 자기네가 가지고 있던 총이 발각되자 실탄을 재고 도망치는 자기를 향해 쏘았다고 사건 경위를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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