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씨’ 국내 잡지로는 첫 라이선스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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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쎄씨 타일랜드’ 창간 기념 축하 무대. 현지 한류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잡지로는 처음으로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사진 쎄씨 코리아]

26일 오전 5시 방콕 최대의 쇼핑센터인 시암파라곤의 야외무대. 이른 아침부터 태국의 한류팬이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오후 7시 시작될 한국 패션잡지 ‘쎄씨(CeCi)’의 태국판(사진) 발간 기념 행사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야외무대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은 시암파라곤을 가로지르는 트램(전차) 난간에 자리를 잡을 만큼 열띤 호응을 보였다.

 1994년 창간된 ‘쎄씨’는 국내 최대 발행부수와 판매부수를 유지하는 패션·뷰티·스타 매거진이다. 한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제이콘텐트리 M&B가 발행하며, 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쎄씨 타일랜드’가 나오게 됐다.

 ‘쎄씨 타일랜드’ 창간은 한국 잡지계에도 희소식이다. 우리 잡지 콘텐트를 외국에 정식 판매하는 국내 첫 라이선스 매거진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잡지계가 주로 외국잡지의 판권을 사와 한국판을 발행했다면 이번에는 그와 반대의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높아진 한류 열풍과 함께 ‘쎄씨’의 콘텐트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쎄씨’는 2008년 중국의 북경청년보와 합작 벤처 형태로 ‘쎄씨 차이나’도 창간했었다.

 ‘쎄씨 타일랜드’에는 태국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인스파이어사가 참여했다. 27일 발간된 창간호(12월호)는 총 12만 부 발행됐다. 아이돌 스타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서현이 표지를 장식했다. K팝 특집, 한국의 뷰티 트렌드 등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태국 광고주들도 구성과 내용에서 다른 메이저 잡지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스파이어사의 윌럭 로통 대표는 “태국의 한류 열풍은 동남아에서 최고지만 한국의 스타와 패션·뷰티·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매체가 아직 없었다. ‘쎄씨’는 태국의 한류팬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잡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쎄씨’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라이선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는 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동해가 깜짝 방문했다. 그가 창간 축하 메시지를 전하자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JTBC 홍정도 전무와 제이콘텐트리 M&B 조인원 대표도 행사장을 찾았다. 홍 전무는 “태국과 한국의 최고 미디어 그룹이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은 최상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쎄씨 타일랜드’의 성공은 태국과 한국의 문화교류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콕=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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