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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러브레터’ 전파속도

중앙일보

입력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류를 나타내는 대화상자가 표시되고 파란 눈 모양의 아이콘이 윈도 아래쪽에 나타난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Feliz Navidad)라는 제목으로 창이 뜨고 ‘불행히도 당신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당신의 컴퓨터를 잃었다’(Lamentablemente cayo en la tentacion y perdio sucomputadora)는 문구로 사용자를 조롱한다.

확장자가 ‘.exe’인 파일을 실행시키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com’으로 이름을 바꿔 비상조치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전파속도로만 보면 러브레터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생각만큼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이밖에 안철수연구소·하우리·시만텍·한국정보보호센터 등은 올 상반기 국내 네티즌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바이러스 순위를 발표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기록한 바이러스는 1999년 11월 처음으로 등장한 ‘펀러브’(win32/Funlove4099) 바이러스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는 공유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검색해 확장자가 exe, ocx, scr인 파일을 감염시킨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을 때 컴퓨터 한대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다른 컴퓨터로 쉽게 퍼질 수 있다.

두번째는 CIH 바이러스로 2,188건을 기록했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숨어 있다 매년 4월26일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린다. 국내에서도 지난 3년간 잇따라 피해가 발생했다.
3위(1,574건)를 차지한 윈이니티(I-Worm /Wininti) 바이러스는 2000년 10월 조용히 국내에 상륙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윈도 시스템 폴더에 22만672바이트 크기의 wininit.exe 파일이 생긴다. 널리 퍼진 바이러스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4위 하이브리스(I-Worm/ Hybris)와 5위 회오리 바이러스(I-Worm/Hybris.Spiral)는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이메일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올해 새로 등장한 바이러스는 대부분 이메일 바이러스다. 이메일 바이러스는 메일을 받은 사람이 첨부파일을 실행하는 순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첨부 파일 마지막 글자가 vbs나 exe로 끝난다는 것이 특징. 회오리 바이러스는 하이브리스 바이러스의 변종이다. 그래서 두 바이러스는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이메일 바이러스와 달리 메일 제목이 일정하지 않다. 또 첨부 바이러스 파일도 FASDGS EE.EXE처럼 알파벳 대문자를 무의미하게 배열해 놓은 것이다. 이런 메일을 받는다면 그대로 삭제해야 한다.

▷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포

  • 코드레드에 철저히 농락당한 IT강국 대한민국
  • 컴퓨터 바이러스, 과연 그 정체는?
  • 세계 최초의 바이러스는?
  • 진화·발전 거듭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생명력
  • 바이러스 제작하는 10대의 조숙한 천재들
  • 미래 정보전의 가공할 무기로 등장
  • 20세기 최악의 바이러스는 CIH
  • 암울한 이메일의 미래
  • 창과 방패, 최후의 승자는 누구?
  • 고성표 기자
    자료제공 :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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