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주문형 비디오 시장 경쟁 가열

중앙일보

입력

20세기 폭스사와 월트 디즈니는 VOD 사업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양사는 무비스닷컴(http://Movies.com)이란 합작회사를 세운 뒤 내년 초부터 VOD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소니.워너브러더스.유니버설.파라마운트.MGM 등 5개 대형 영화사는 지난달 중순 VOD사업에서 제휴, 무비플라이(MovieFly)라는 이름의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VOD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비디오 대여점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 등으로 신청해 보는 것을 말한다.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테이프가 대여된 상태이면 반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VOD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또 케이블TV 영화채널의 경우 고객은 방송되는 영화 가운데 보고 싶은 것을 골라 방송시간에 맞춰 봐야 하지만 VOD는 이런 제약이 없다.

시장조사 업체인 양키그룹은 VOD시장 규모가 올해 6천5백만달러에서 2005년에는 2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PC로 인터넷에 접속해 VOD영화를 보기엔 화면이 작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광대역 통신망이 아닌 일반 전화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느려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 무비스닷컴은 인터넷은 물론 케이블TV를 통해서도 VOD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블 TV에 가입한 고객들이 TV화면으로 VOD영화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무비스닷컴은 케이블TV 사업자들과 VOD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디즈니의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인 사릴 메타는 "경쟁업체(무비플라이)가 인터넷으로만 VOD서비스를 하겠다고 한 것은 실수" 라고 주장했다. 무비스닷컴은 1천만 미국 가정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디즈니 만화영화를 VOD 제공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한 점은 무비스닷컴의 한계로 꼽힌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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