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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Q스쿨 최연소 기록 김시우가 11년 만에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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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시우

“모두 깜짝 놀랐죠. 61타를 때려 코스레코드가 깨졌거든요.”

 열하루 전이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뮤리에타의 베어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 2차전. 고교생 국가대표 김시우(17·안양신성고2)는 이 코스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낚아내 11언더파 61타를 쳤다.

 골프장은 순간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리키 파울러(24·미국)가 갖고 있던 코스레코드 9언더파 63타를 17세 소년이 두 타나 줄인 것이다. 또 61타는 Q스쿨 2차전 18홀 최소타수 기록이다. 1차 예선을 공동 5위로 통과한 김시우는 2차전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를 쳐 당당히 1위로 Q스쿨 최종전에 진출했다.

 1995년 6월 28일생인 그는 PGA 투어 96년 사상 최연소 Q스쿨 통과에 도전한다.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은 29일(한국시간)부터 6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2개 코스(TPC스타디움, 잭 니클라우스)에서 펼쳐진다. 엿새 동안 커트 없이 108홀의 스트로크 플레이를 벌인 뒤 상위 25위 안에 드는 선수들에게 다음해 PGA 투어 출전권을 준다.

 김시우가 ‘108홀 지옥의 레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이 관문을 뚫고 PGA 투어카드를 손에 넣는다면 2001년 17세6개월1일의 나이로 Q스쿨 최종전을 통과(당시 23위)한 타이 트라이언(28·미국)의 최연소 기록을 26일 앞당긴다. 최종전이 끝나는 날 김시우의 나이는 17세5개월5일이 된다.

 이를 위해 김시우는 171명과 경쟁해야 한다. 최종전을 통과해도 PGA 투어의 나이 진입장벽(18세 이상) 규정으로 인해 내년 6월까지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대회를 놓치면 기회는 없다.

 김시우는 키 1m72㎝, 몸무게 77㎏으로 골프선수로는 큰 체격이 아니다. 그러나 롱게임과 쇼트게임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차전 2라운드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우를 포함해 최종전에 나서는 한국(계) 선수는 총 13명이다. 김대현(24·하이트진로)·김민휘(20)·강성훈(25·이상 신한금융그룹)·이경훈(21)·이동환(25·이상 CJ오쇼핑)·김형성(32·현대하이스코)·장익제(39), 한국계로는 리처드 리(25)·박진(35)·서니 김(23)·케빈 김(28·이상 미국), 그리고 대니 리(22·뉴질랜드) 등이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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