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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병균은 색출해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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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主思派 뒤에는 社勞盟이 있고,사로맹 뒤에는 북한의 社勞靑,사로청 뒤에는 金正日이 있다.病者는 사랑해야지만 병균은 바로 알아야 한다』-.대통령과 마주한 대학총장들 모임에서 西江大 朴弘총장이 주사파 대학생들에 대해 요약한 충격적 분 석이다.
金日成 死後에 나타난 여러 증후중에서 특히 주사파 대학생들의최근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哀悼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운동권 핵심 사무실에 빈소가 차려졌는가 하면,金日成을 민족의 영웅으로 떠받드는 유인물이 공공연히 나돌았다.이 런 심상치 않은 증후의 배경에는 北의 입김과 지령이 있으리라 추정됐기 때문에 이미 우리는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여러해 동안 대학 현장에서 운동권을 주시해온 대학총장이 주사파 배후엔 金正日이 있다는 주장을 했다.꼼꼼한 분석과 그 나름대로 충분한 자료가 뒷받침됐으리라고 보기 때문에이젠 단순한 추정을 넘어선 충격적 현실 문제로 부각된다.
먼저 정부가 당장 해야할 일은 주사파=사로맹=사로청의 연결 고리가 과연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실상으로 짜여있는지를 보다철저하고 정확히 확인해야만 한다.생사람 잡는 권위주의 시절의 마구잡이 수사가 아니라 민주적 수사 방법으로 그 실체를 정확히파헤쳐야만 한다.추정의 단계를 넘어선 분명한 증거와 자료제시를통해 더이상 主思派가 대학에 발을 붙이지 못할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주사파 배후엔 金正日이 있다는 등식은 향후 남북간의 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變數라고 보기 때문에 이번수사는 대학 내부의 문제로만 국한되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당장의 정상회담 방향이 어디로 갈지를 가름하는 변 수가 될 뿐만아니라 北을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삼아야 하느냐,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와 이어지는 중대 사안이다.
정부의 정확.신속한 현실파악과 병행해 대학 스스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력히 전개해야 한다.全南大 교수들이金日成 분향소 설치가 드러난 이후 이래선 안된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듯 이젠 교수와 대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야 한다.학생회를 주사파 일부 대학생들에게 넘겨주고 나몰라라 방치했던 결과가 결국 이렇게 나타났음을 대학생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
겉으로는 평온한듯한 지난 1년의 대학가였지만 그 평온 속에서주사파들은 北의 지시와 지령에 따라 학생회 이름으로 어떤 파괴.분열작업을 획책했을지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주사파 학생들에 대한 수사는 보다 엄정하고 신속해야만 한다.病因을 찾아야 하고,병균을 색출해야만 병을 고칠 수 있고,그 병을 퍼뜨린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아야만 南과 北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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