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트체크] 中도 ‘부동산 망국론’, 강남 3구보다 더 뜨겁더라!

    [팩트체크] 中도 ‘부동산 망국론’, 강남 3구보다 더 뜨겁더라!

    뜨겁다 못해 타 죽을 판이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부동산 광풍이다.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아예 매물이 없다”는 말로 시장 상황을 설명한다. 결국 정부가 나서 강남 3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쓸 수 있는 규제 카드를 다 쏟아내겠다는 심산이다.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6.9%)을 발표하자 부동산 투자에 기댄 성장이라는 ‘비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고급 아파트 전경 [사진 이매진차이나] 국제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LA에서도, 시드니에서도, 토론토에서도... 그중에서도 심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이다.   중국 당국이 동부 주요 도시를 겨냥해 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으면 내륙 중소 도시로 상승세가 번져가고, 내륙 도시의 투기를 잡겠다고 나서면 어느덧 동부지역에서 또다시 들썩인다. 중국 소비자들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집값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심 확신한다. 부동산 시장 위축은 곧 경제성장 둔화를 뜻하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올가을 5년 만에 열리는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어떤 수를 쓰던 경기를 부추겨야 할 판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두 번째 주택 매입에 대한 대출 비율을 낮추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집값은 내려갈 줄 모른다. ‘당대회가 있는 한 집값은 끄떡없다’는 소비심리가 굳건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베이징·상하이 등의 1선 도시뿐만 아니라 허페이·샤먼 등 일부 2선 도시의 부동산 버블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페이성 스자좡 시의 고층 아파트 [사진 중앙포토] 올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1·2분기 모두 6.9%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작년 6.7%보다도 높다. 그런데 서방 전문가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만든 불안정한 성장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부동산 분야(건설·장식·거래 등)가 중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10% 안팎에서 지금 35% 선에 육박한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의존형 성장이 그만큼 심화됐다는 얘기다. 서방 전문가들이 ‘속을 까집어 보면 엉터리 성장이야~’라고 냉소를 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얼마나 올랐고, 어느 정도 뜨거울까. 차이나랩이 팩트체크를 해 봤다. ━ 도대체 얼마나 비싸나? 중국 집값이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수치는 연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다. 아래 표를 보자. 높은 도시로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중국이 휩쓸었다.   전 세계 가구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순위 [자료 넘베오 *2017년 상반기 기준] 국가 통계 비교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선전이 39.76으로 가장 높았으며, 홍콩(38.61)·베이징(37.80)·상하이(36.9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선전은 집값과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 런던(24.16)보다 1.5배 이상 높고, 한국 서울(19.17)보다는 두 배가 넘는다.   쉽게 말해 선전에 살려면 1년 동안 버는 돈을 40년 가까이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 한 채 마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서울보다 중국 선전·홍콩·베이징·상하이에서 더 요원한 셈이다.   ‘집값 상승’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일종의 ‘트렌드’다. 지난 5월 중국 70개 도시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7% 올랐다. 그나마 지난 2월 시행된 규제 정책으로 둔화됐다는 게 그 정도다. 6월엔 중국 국가통계국도 70개 도시 가운데 60곳의 집값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별로는 상하이가 전년 동기 대비 31%나 올랐다. 6월 신규주택 판매량도 지난해 동월보다 30% 가까이 뛰었다. 상하이 당국은 ‘그 정도라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지난해 9월 중국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착수했던 때의 증가폭은 무려 50%에 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선전·베이징 등 1선 도시에서 시작된 부동산 가격 상승이 2·3선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남자가 광저우의 부동산 중개소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중앙포토]  ━ 중국 돈은 아파트로 쏠린다? 그렇다. WSJ 보도에 따르면 장기 가계 대출(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은행 신규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초과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로 높아졌다. 3년 전보다는 약 9%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경제를 분석하며 “부동산 거품에 기댄 성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자료 중앙포토] 집값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는 지금 중국 돈을 은행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놓고 있는 중이다. 지난 25일 FT의 전문 리서치 서비스인 FT 컨피덴셜리서치(FTCR)에 따르면 중국 가계 대출은 6월에만 7384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1278억 위안을 기록했던 전달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탓이다. FTCR이 중국 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4.1%가 앞으로 6개월간 중국 주택 가격이 오른다고 봤다.   상반기 중국인 가처분소득은 전년 대비 8.8%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가처분소득에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다는 게 문제다. 상하이재경대학 고등연구원 연구팀이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민 가처분소득 중 신규 부동산 대출의 비율은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9%까지 올랐다.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가계 부채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난다면 2020년에 국민 가처분소득 중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도 다급한 모양새다. 최근 금융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버블을 7대 금융 위험 중 하나로 꼽으며 규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FT는 “10월 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나름대로 국가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정치적 필요성 때문에 너무 강한 긴축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은 중국 광저우의 아파트 전경들 [사진 셔터스톡] WSJ도 바로 이점을 꼬집는다. 광저우의 한 광고회사 중역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새 규제로 광저우에서 세 번째 아파트를 사려던 계획이 실패해 여기서 한 시간 떨어진 포산에 아파트를 구했다”며 “정부가 시장 통제의 고삐를 더 죌수록 부동산 가격을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새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되레 완화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짙게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분명 성장했다. 하지만 부동산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 한국·중국 모두 정책만으로 부동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잡으려 하면 터질 것 같고, 놔두면 곪아서 더 크게 상할 것 같다. 그림자금융·기업부채 등 ‘보이지 않은 위험’이 중국 ‘비관론’의 중심이었다면, 이젠 주택을 사려는 중국인들의 ‘집착’이 더 무서운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03 07:00

  • 부지런해야 미인? 천만의 말씀...중국서 뜨는 뷰티 O2O

    부지런해야 미인? 천만의 말씀...중국서 뜨는 뷰티 O2O

    지난 7월 말, 게임쇼 차이나조이 취재차 상하이를 찾은 기자는 끔찍한 더위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피신했다. 더위도 더위지만 무엇보다 전날 급하게 자른 손톱이 자꾸 살을 찔러 신경이 한껏 예민한 상태였다.손톱 전문가가 직접 호텔로 와주면 좋을텐데...바로 이 순간 출장 뷰티 서비스가 섬광처럼 번뜩 떠올랐다. 곧바로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중국 1위 출장 뷰티 앱 허리자(河狸家)를 다운 받았다. 현지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허리자 출장 네일 주문건수는 업계 2, 3, 4위 플랫폼 주문건수의 총합보다 많다고 한다. [출처: 허리자] 일단 생각보다 제공하는 뷰티 서비스가 많아 조금 놀랐다.네일아트, 피부관리, 체형관리, 헤어, 메이크업, 경락, 마사지, 왁싱, 반영구, 산후미용 … 심지어 필러와 보톡스 시술 같은 쁘띠성형까지 커버한다. 뷰티(美)와 관련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다만 쁘띠성형은 의료·위생법 상 출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술권을 판매하고 앱 내 원스톱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모든 지역에서 허리자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청두, 광저우, 우한, 난징, 톈진, 충칭, 시안 등 소비 수준이 높은 주요 1~2선 도시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다. ━ 한국식 뷰티 서비스가 잘 먹힌다 뾰족한 손톱이 무척 고통스러웠으므로 서둘러 네일아트(美甲) 카테고리를 열어봤다. 고객 평가를 토대로 한 종합 랭킹이나 가격 순대로 아티스트를 정렬할 수 있었다. 허리자에서는 서비스 제공자를 서우이런(手艺人)이라고 칭한다. 아티스트 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예상대로 인기 있는 아티스트는 '한시(韩系)', 즉 한국식 뷰티 스타일을 내세운 사람들이었다. 인기 상위권 상품명엔 대부분 한(韩)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꾸미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는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일자눈썹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상품 이름에 '한국'이 들어가면 더 잘 팔린다. 그런데 한국 연예인, 쇼핑몰 모델, SNS 스타 등의 사진이 무단 도용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출처: 허리자] 일단 당장 서비스를 받아야 했으므로 당일 예약이 가능한 아티스트만을 검색했다. 이 중 고객 만족도가 90%가 넘고 프로필 사진 인상이 좋아보이는 아티스트를 선택했다.   받으려는 서비스 종류, 이용 시간, 할인쿠폰, 보험 가입 여부를 선택하면 곧바로 결제창으로 넘어간다. 결제 시한은 15분. 허리자 선불잔액, 위챗페이, 알리페이, 이왕퉁(一网通) 은행카드, 유니온페이로 결제가 가능했다. 할부결제도 된다. 알리바바 알리페이의 마이화베이(蚂蚁花呗)를 통해서다. 예를 들어 900위안 짜리 필러 시술권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시 매달 81위안이 알리페이 잔액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할부 수수료가 10% 이하인 셈이다.   참고로 아티스트의 숍이 따로 있는 경우 출장 서비스 외에 매장 방문도 가능하다. 허리자 출장 네일 주문건수는 업계 2, 3, 4위 플랫폼 주문건수의 총합보다 많다고 한다. [출처: 허리자] 모바일 페이먼트 위챗페이로 결제를 하니 곧 이어 문자 메시지로 예약한 시간과 아티스트의 휴대전화 번호가 도착했다.   기자가 선택한 네일아트사는 웨웨(悦悦)라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예약한 시간보다 더 일찍 가도 되겠냐고 해서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다.   곧 이어 네일아트 도구를 잔뜩 실은 작은 캐리어를 끌고 호텔에 도착한 그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기자의 말에 기뻐했다. 주위에 홍보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까지 해왔다. 허리자 아티스트들은 모두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홍보와 고객 평가를 무척이나 신경 쓰는 눈치였다. 주섬주섬 도구를 꺼내는 출장 네일아트사 웨웨. [출처: 차이나랩] 허리자 전용 앞치마를 두른 웨웨 씨는 UV램프 같은 도구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살을 찌르는 손톱만 해결하면 됐으므로 기본적인 손톱 관리와 젤네일을 받았는데, 웨웨 씨는 기자의 손톱 상태(들쑥날쑥+너무 짧게 깎음)를 보고는 기겁하며 혼쭐(?)을 냈다.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손톱과 큐티클을 정리하는 웨웨 씨의 빠른 손놀림에 곧 시선을 빼앗겼다. 한국에서 큐티클을 제거했을 땐 좀 아팠는데 과연 만족도 높은 네일아트사답게 웨웨 씨의 손길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알고보니 웨웨 씨는 연예인 고객까지 보유하고 있는 스타 아티스트였다. (이날 당일 예약을 한 건 정말 운이 좋았다.) 중년 배우 차이사오펀(蔡少芬)이 단골 고객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는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 외국인 고객도 받았는데 소통에 무척 애를 먹어 앞으로는 간단한 영어도 배울 계획이라고 웨웨 씨는 말했다.   허리자에 따르면 장쯔이, 류자링(刘嘉玲), 리샤오루(李小璐), 야오천(姚晨), 정카이(郑恺), 위안산산(袁珊珊)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허리자를 통해 출장 네일아트, 체형관리 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고 한다. 상하이 시내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한국식 반영구 화장숍 '후리자'. 허리자와 발음이 무척 유사하다. [출처: 차이나랩] 그런데 집, 회사, 호텔 같은 특정 장소에 출장 가는 거 좀 무섭지 않아요? 고객이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그러고보니 웨웨 씨는 호텔 방으로 호출한 기자를 무서워하진 않았을까?   기자의 질문에 웨웨 씨는 웃으며 "오히려 고객이 자신을 무서워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이미 고객의 간단한 정보와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고, 허리자 플랫폼에도 거래 기록이 남기 때문에 안전 문제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리자에서도 GPS로 고객과 아티스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젤네일 말리는 중. [출처: 차이나랩]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자의 귀국일을 묻더니 돌아가기 전에 혹시라도 매니큐어가 벗겨지면 언제든지 위챗으로 연락해 무료로 리터치 를 받으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물론 이건 기자에게만 제공하는 혜택은 아니다. 웨웨 씨의 모든 서비스에는 '8일 이내 무료 리터치' 외에도 '지각 시 무료 서비스 업그레이드' 같은 고객감동(!) 옵션이 포함돼 있다. 네일 끝! 심플한 걸 좋아해서 초록 단색으로 골랐다. [출처: 차이나랩] 그래서 총 얼마에 출장 네일을 받았냐고? 할인 쿠폰(30위안)을 써서 총 158위안, 우리 돈으로 2만 6000원 정도 들었다. 국내 시세 대비 저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편리하다.   ━ 그럼 어째서 우리나라엔 허리자 같은 서비스가 없는걸까? A. 불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중위생관리법 제8조에 따르면 신고된 영업소 외에서는 이·미용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특히 육아를 하는 주부를 중심으로 출장 네일이 성행하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암암리에 반영구 시술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물론 작년 말 '뷰티인앱'이라는 출장 뷰티 서비스앱이 생기기는 했지만, 결혼이나 돌잔치 같은 특별한 날에 헤어, 메이크업, 네일 스타일리스트를 특정 장소로 부르는 앱이다. 즉 일상적인 뷰티 수요는 만족시켜주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관리와 위생 문제를 생각하면 지정된 영업소에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허리자처럼 실력이 검증된 아티스트를 엄선하고, 아티스트에게 위생·안전 문제와 관련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고객의 안전을 위한 실시간 위치 모니터링과 보험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느 정도 절충선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중국의 뷰티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해 작년 말 기준 이미 112억위안(약 1조 87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용자도 3100만명에 달한다. 2018년에는 이러한 '방콕(방에 콕 박혀있는) 뷰티족'이 1억 2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이=차이나랩 이지연 

    2017.08.03 07:00

  • 중국이 힘으로 주변국 겁박하는 전략적 근거, 굴기(崛起)

    중국이 힘으로 주변국 겁박하는 전략적 근거, 굴기(崛起)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사진 신화망]굴기(崛起·우뚝 섬) ━ 2000년대 등장하기 시작한 용어로 ‘중국의 급성장’을 표현한 말이다. 중국의 부상과 위협을 동시에 품고 있는 단어다. 덩샤오핑 시대 중국은 이 단어를 쓰는데 신중했다. 어둠 속에서 힘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된 요즘, 중국 스스로 ‘줴치(崛起)’를 말한다. ‘나 힘 세, 건들지 마!’라는 식이다.  2003년 11월 정비젠(鄭必堅) 당시 정협 상무위원(현 국가혁신 발전 전략 연구회장)이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의 평화굴기(和平崛起·평화롭게 부상함)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이후 후진타오 당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평화로운 부상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외 전략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전략을 버리고 힘에 걸맞게 행동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는 화평굴기가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은 마땅히 한다는 대외 전략)로 진화했고, 시진핑 시대에는 완력을 실제로 쓰는 돌돌핍인(咄咄逼人·상대를 핍박해 목적을 이룬다)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굴기의 영역도 군사, 우주, 고속철, 과학에 이어 축구굴기까지...그 한계를 가리지 않고 무한 확장 중이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도 따지고 보면 평화 굴기의 민낯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7월 30일 중국이 거행한 건군 30주년 행사는 중국의 ‘굴기’를 과시한 또 다른 이벤트였다.  지난 2012년 11월 1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왼쪽)이 장쩌민 전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으며 국가를 지킬 능력이 있다.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중국군은 대규모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훙(轟·H)-6K 폭격기 등 최신 무기를 내세우며 ‘군사 굴기’의 면모를 보였다. 스텔스 전투기 및 항공 모함 등 최첨단 장비도 공개됐다. 특히 새로 공개한 둥펑-31AG는 사정거리만 최대 1만1200㎞에 달해 미국 하와이 타격이 가능하고, 핵탄두 탑재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 굴기는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인 거점 지부티에 사상 첫 해외 중국 군사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신예 함대가 1만9000㎞에 달하는 러시아와 나토의 분쟁 지역인 발트해까지 항해해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지금, 중국은 정치·외교·경제 말고도 군사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힘을 키워가는 양상이다.    중국이 꿈꾸는 新 세계질서 [자료 중앙포토]‘경제 굴기’는 해외로 뻗어간다.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그간 축적된 중국 경제력이 다른 나라 권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이미 2010년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제쳐 넘버 투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중국이 강대국을 자처하며 목소리를 크게 내자 ‘굴기’란 단어는 더 매섭게 느껴진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의 부상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라며 “중국이 향후 수십 년간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냉전 종식과 소련 붕괴로 자취를 감췄던 ‘강대국 국제정치’가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정치 대가, 존 미어샤이머 美 시카고대 교수 [사진 중앙포토]‘굴기’는 중국이 세력 균형이 아니라 패권을 추구하게 될 것이란 점을 예고하는 ‘키워드’인지도 모른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02 18:58

  • 왜 선전인가?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그들의 무기 4가지

    왜 선전인가?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그들의 무기 4가지

    중국 판이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가전 전시회 'CES2017'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전하던 말이다. 중국기업이 대거 회의장을 차지했다는 얘기다. 주최측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1294개, 전체 참가 회사의 32%를 차지한다. 3개 중 하나는 중국 기업이었던 셈이다. CES2017의 ZTE 부스. 선전에 본부를 두고 있는 ZTE는 화웨이와 함께 중국 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그런데 당시 참가한 중국 기업들을 다시 분석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중국 참여 업체의 52.4%가 선전(深圳)에서 왔다는 점이다. 선전이 중국 ICT를 주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선전 이외의 광둥 지역 기업은 238개(전체의 18.4%). 결국 이번 CES에 참석한 중국 IT 업체의 70%가 선전, 또는 그 인근 지역에서 왔다는 얘기다. 화웨이, BYD, DJI, OPPO TCL... 이 밖에도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기업, 창업가들이 내일의 거부를 꿈꾸며 창업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그곳이 바로 선전이다. 선전의 IT기업 얘기는 이미 흔한 스토리가 됐다. 언론, 인터넷의 주요 화제였다. '식상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이쯤에서 다시 물어야 한다.    ━ '왜 선전인가?'  선전 IT의 심장부 난산(南山)소프트웨어단지 [출처: 차이나랩, 이하 같음] 필자는 한국능률협회와 차이나랩이 함께 기획한 '선전, 중국 제4차 산업혁명의 현장을 가다'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굴지 통신사의 전무급 임원진이 동행했다. 화웨이, BYD, 광치(光啓) 등 최고 IT 회사를 방문했고 전자 매장 화창베이, 액셀러레이터 잉단(硬蛋), 창업카페 3W, 그리고 현지 나가있는 한국 기업과 기업인을 두루 만났다. 끊임없이 던진 질문은 '왜 선전인가?'였다. 점심 식사를 같이 한 최문용 네이버랩스 총경리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선전은 최고의 하드웨어 생산 단지입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제조 역량이 ICT로 연결되고 있는 거지요. 과거 이곳에는 다른 건 다 있는게 없는 게 딱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디어'지요. 그러니 '산자이(山寨)', 즉 '가짜의 도시'라는 악명을 얻었던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이곳 선전으로 아이디어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산자이의 본산이 ICT의 성지로 둔갑을 하고 있는 거지요.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창업을 얘기하는 곳... 선전 곳곳에는 창업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랬다. 선전은 '뭔가를 만드는 도시'였다. 1979년 경제특구로 문을 열 때부터 이웃 홍콩, 대만의 화교 공장들이 대거 선전과 그 이웃으로 몰려들었다. 신발, 완구로부터 시작된 '따이공(代工, 대신 생산)' 비즈니스는 90년대 들어 가전, 컴퓨터로 발전했다.   한때 이런 말이 나왔다. 선전과 이웃 둥관(東莞)을 잇는 고속도로가 막히면 전 세계 컴퓨터의 70%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선전의 컴퓨터 부품 제조 역량을 두고 한 말이다. 지금은 접었지만, 삼성SDI가 컴퓨터 회로 기판을 만든 것도 이곳이다. LG전자도 백색 가전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팔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IT 산업의 큰 흐름이 핸드폰으로 옮길 때 선전은 핸드폰 메이커들로 붐볐고, 스마트폰이 폴더폰을 밀어낼 즈음에는 스마트폰 공장이 들어섰다. 그렇게 하드웨어 역량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이다. 산자이 제품도 함께 컸다. 저장(浙江) 성의 '고생을 마다않은(吃苦)' 기업인들이 가짜 생활 용품을 만들었다면, 선전의 '혁신가'들은 가짜 핸드폰을 만들었다. 지금도 시내 화창베이에 가면 짝퉁 상품이 수두룩하다. 가짜 핸드폰 하나 조립하는 건 일도 아니다.  30분이면 아이폰 6을 아이폰7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곳이 바로 화창베이이다. 화창베이. 전자제품에 관한한 없는 게 없다는 곳이다.  ━ '따이공', '산자이'의 도시 선전...이 도시는 어떻게 중국 ICT의 중심지가 되었을까?  이는 곧 선전에 어떻게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몰리게 됐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선전은 혁신적인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져와라. 우리가 다 만들어주겠다."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연결해주겠다는 거지요.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줄 하드웨어 제작 여건이 마련됐기에 가능한 얘기입니다. 정준규 코트라 선전 관장의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선전의 크고 작은 공장들은 다양한 규모의 시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10개도 가능하고, 1000개도 가능하고, 1억 개도 만들 수 있다. 도면을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만들 수 있을 지의 여부를 알려준다. 일주일 안에 부품 구하고, 시제품 뚝딱 만들어 넘긴다. 10개를 만들어주는 화창베이 출신 '창업가'가 있고, '글로벌 따이공'이라는 별명을 가진 폭스콘은 같은 제품을 한 달에 100만 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곳이 바로 선전이다.   홍콩과기대학에서 공부하던 한 중국 유학생은 뭔가 날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하늘에서 땅을 관찰하고, 하늘 길로 물건을 나르면 얼마나 편할까? 그는 지도교수에게 우리 돈 약 3000만 원을 빌려 창업을 하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당연히 이웃 선전이다. 그가 원하는 시제품을 뚝딱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선전이기 때문이다. 그 업체가 바로 지금 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한 DJI다. 화창베이의 드론 판매 코너. 갖가지 드론이 싼값에 팔리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DJI도 여러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다. 하드웨어 역량이 갖춰졌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오고 있다. 자, 그렇다면 그다음에 필요한 게 뭔가?   돈이다.   창업 투자가가 선전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업을 유도하고, 생산과 유통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기업이 속속 선전으로 몰려든 것이다. 그들은 지금 아이디어와 공장을 연결하고, 기존 공장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있다.   선전 하이테크 단지인 난산(南山)에 자리 잡은 액셀러레이터 잉단(硬蛋)은 그중 하나다. 이 회사 전시장에 들어가니 낯익은 로봇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조기교육 로봇이다.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그림책도 보여주고, 수학도 가르쳐준다. 엄마가 옆에서 아이 돌보듯, 꼬마 옆에서 놀아주고 교육을 시키다. 지난해 중국 혁신 브랜드로 꼽혔던 제품이다. 잉단 전시관. 잉단이 인큐베이팅 했거나 투자한 기업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로봇 제작회사인 용이다(勇藝達)는 평범한 따이공 업체였습니다. 저희 잉단의 도움으로 완구에 인공지능(AI)기술을 주입했지요. 인텔과 마이크로스프트 등의 기술 지원도 끌어냈습니다. 지금은 미국, 인도, 사우디 등 세계 각지로 수출도 합니다. 어엿한 제4차 산업혁명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지요.천징인(陳靜茵) 전시관 관장의 설명이다.   잉단은 IT 제조업체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전자제품 소싱 전자상거래 시스템인 커통신청(科通芯城,www.cogobuy.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틀고 파트너를 찾는 기업이 약 1만 5000개에 이른다. 단순한 인큐베이팅과는 차원이 다른 회사다. 화창베이. 위에 '짝퉁 제품은 엄격히 단속하겠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선전을 선전으로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바로 정부다. 흔히 혁신은 민간부문의 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중국은 정부도 혁신 대열에 참여한다. 단지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추진하고, 쌍창을 부르짖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전은 정부와 민간이 짝짜꿍하면서 혁신을 이끌어간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계 첨단기업으로 꼽히는 BYD를 보자.  이 회사 역시 출발은 '따이공'비즈니스였다. 지금도 삼성 스마트폰의 커버를 BYD가 만든다. 그렇게 축적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배터리로 넓혔고, 결국 전기자동차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내연 엔진에서는 뒤졌지만, 전기자동차에서는 미국을 넘어서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모두 BYD에 투사되고 있다. BYD의 자동차 엔진. 이건 가솔린 엔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전기차는 그중 10만 대에 달했다. 우리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한다. 그룹 회장(왕촨푸)은 13차 5개년 계획의 자문 위원으로 참석해 표준 설립에 참여한다. 개인보다는 정부 부문에 더 큰 기회가 있다. 버스, 경찰차, 항만 차량, 학교 등에서 필요한 전기차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B2G, 각급 정부야말로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천쉬밍(陳旭明) BYD 인력자원처 고급경리의 말이다.   선전 ICT의 상징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물론 뛰어난 기업이다. 전체 매출액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한다. 그러나 이 회사가 오늘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각종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부가 정책은행을 동원해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선전의 거리. 선전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의 70%는 BYD가 만든 전기차다. 자, 정리해보자. 하드웨어 기반이 있고, 아이디어가 몰리고, 그리고 돈이 모이면서 지금 선전에서는 '혁신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개입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은 더 커지고 있다. 애초부터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에서 유를 일구어낸 실리콘밸리와는 기본적으로 다른 선전의 혁신 DNA다. HAX라는 액셀러레이터는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예 선전으로 옮겼습니다. 미래의 IT 비즈니스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선전이 주 무대로 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죠. 지금 선전에 혁신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천징인 관장 선전=한우덕 기자 ※ 후기: 우리는 왜 지금 선전을 주목해야 할까요?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을 외면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을 똑바로 보고, 그들의 움직임에 어떻게 우리가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선전은 중국 ICT의 용광로 같은 곳이었습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하면, 사드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도 자유롭습니다. 중국과의 비즈니스 접점을 찾아야 한다면 그건 선전일 것입니다.

    2017.08.01 06:33

  • “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

    “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최대 시장으로 등장한 건 2010년이었습니다. 그 이후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년 약 2800만 대를 생산했습니다. 미국보다 약 1000만 대 많은 수준이입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 자동차 대수는 약 2000만 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보다 많은 양의 차가 중국에서 한 해 뚝딱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중국을 자동차 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노(No), 대국이라고는 해도 강국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중국 기술이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걸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byd 정문  그런 중국이 한 판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분야지요. '엔진'에서는 졌지만 '전기차'로는 미국 이긴다는 구상입니다.정부는 각종 전기차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우고, 관련 업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BYD입니다. 한국능률협회와 저희 차이나랩이 주관하는 '중국 제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팀이 BYD를 방문했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BYD 본사는 선전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었다. 선전 출근길 트래픽 잼은 만만치 않다. 거리에서 본 버스는 모두 전기 차였다. 물론 BYD가 만든 차다. [출처: 차이나 랩, 이하 같음] 현재 선전 시내버스의 약 70%가 전기차입니다. 내년 말까지 이를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선전 시당국의 계획이랍니다. 가장 큰 수혜 기업은 역시 BYD입니다.    BYD는 워런 버핏이 2008년 지분 10%를 인수해서 화제가 됐었지요. 그가 왜 BYD 주식을 샀는지, 선전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5100억 원 정도를 주고 1.92%의 주식을 인수했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BYD 전시장에서 회사 직원이 전기버스 운행 상황판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선전 시내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BYD의 전기 버스 상황판입니다. 지금 어떤 버스가 어디에서 운행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버스가 고장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파란색 버스 표시는 빨간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당 버스 운전사와 연결해 즉각 대처한다고 합니다.  BYD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뒤에 꽁지를 달고 있습니다. 충전중인 거지요.    BYD 전기차는 충전중... "아, 여기가 전기차 생산 회사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BYD가 전기차만 생산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연료 엔진, 하이브리드가 더 많습니다. 지난해 BYD가 생산한 자동차는 49만 5000대 정도 됩니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10만 대 정도였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됐으니까요. BYD는 전기자동차 제작에 '542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속 100km까지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5초 이내로 줄이고, 강력한 4륜 구동 방식을 쓰며, 100km 주행에 드는 연료를 2리터로 줄인다는 것이죠. 위 사진은 BYD가 제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542전략을 보여줍니다. 하이브리드카. Made by BYD. 차 브랜드가 唐, 元, 宋 등 왕조 이름을 땄다. 현재에 살고 있는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브랜드가 재미있습니다. 唐, 元, 宋... 중국 왕조 이름입니다. 그렇게 중국인들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도 역사과 교감합니다. 아니 몸은 현재에 있어도 사고는 왕조시절에 머물러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BYD의 경쟁력은 전기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BYD가 자랑하는 모델이 'e6'입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e6 e6 자동차의 사양을 한 번 볼까요? 2012년 처음 등장한 이 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300km를 갈 수 있답니다. 전용 충전시설에서 15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할 수 있지요.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초 걸리고, 최고 속도 14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네요. 가격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대략 30~32만 위안(약 5000만~5280만 원) 정도 줘야 합니다.   BYD가 전기차 분야에서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바로  버스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버스를 대규모 생산하는 것은 BYD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9 모델이 대표적이지요. 전기버스 모델 K9 K9는 90인승, 한 번 충전으로 250km를 갈 수 있습니다. 4시간이면 충전된다고 합니다. BYD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 50여 개 나라에 K9이 운행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도 올해 안으로 공급될 예정이랍니다. BYD가 새롭게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모노 레일입니다. 저희 방문팀에게 가장 오랫동안, 역점을 둬서 설명한 부분이 바로 모노 레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모형에 타보기도 했습니다.   BYD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노레일 BYD는 민간 자동차 시장보다 '정부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버스, 경찰차, 항만 관리 차량 등은 대부분 정부가 구매합니다. BYD의 성공 뒤에는 정부가 있는 겁니다. 화웨이가 그랬듯 말입니다. 전시관 참관을 마치고 회의실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이 나왔고,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BYD의 전기차 실력은 알겠는데, 테슬라와 비교하면 어떠냐? 테슬라를 이길 수 있겠느냐?"라는 것이었지요.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천쉬밍 원장. 방문단을 맞이한 천쉬밍(陈旭明)기업연수원장의 답변입니다. "BYD를 방문하는 사람 100이면 100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그 질문에는 BYD 기술이 테슬라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BYD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BYD는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개발을 중시한다. 중국은 아직 자율주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은 이어집니다. "배터리의 형질도 다르다. 테슬라가 망간류를 쓰는데 비해 우리는 보다 범용인 3원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는 상당 부분 외부 업체에서 관련 부품이나 기술을 조달하고 있지만 BYD는 배터리에서 완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가 민간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다면, 우리는 정부 부분 시장을 중시한다. 이처럼 BYD와 테슬라는 다르다." 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선전=차이나랩 한우덕

    2017.08.01 06:07

  •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번 것보다 더 커진 알리바바!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번 것보다 더 커진 알리바바!

    알리바바 시가총액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앞선다고?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3987억 달러로 4000억 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 돈으로 450조 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330조 원)보다 100조 원 넘게 웃돌고, 네이버(27조원)보다는 15배가 넘는다. 심지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거둔 *매출액(3436억 달러)보다도 500억 달러나 많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집계 2016년 세계 반도체 매출 기준 지난 7월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17 글로벌 e-비즈니스 창업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화면(오른쪽) [사진 알리바바·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작년 이맘때 70달러대였던 주가는 지난 19일(현지시각) 153.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새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덕분에 중국 기업 시가총액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 6월만 해도 전 세계 상장된 중국 기업 시총 1위는 ‘텐센트’였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알리바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텐센트 시총을 앞질러 버렸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텐센트 시총은 3611억 달러(405조원)로 270억 달러 넘게 알리바바가 앞섰다.   [자료: 차이나랩, 클라이너 퍼킨스 *2017년 7월 19일 시가총액 기준, 비상장의 경우 클라이너 퍼킨스 자료에 따름] 비록 1위 자리를 알리바바에 내줬지만, 텐센트도 사장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180홍콩달러 때였던 주가는 지난 19일 298홍콩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바이두·JD닷컴 주가 움직임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굴기가 본격화된 셈이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미국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대표 기업의 시총 뒤를 바짝 쫓을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산업도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인터넷·기술 기업이 애플·알파벳(구글 지주사)·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 7개나 됐다.   가장 빨리 베스트셀러가 된 아이폰. 애플은 전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애플·중앙포토]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탄탄한 실적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2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주요 사업인 전자상거래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에서 각각 103%. 234% 증가했다.   텐센트도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55%나 증가했다. 텐센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더불어 게임, 모바일 결제 이용 고객이 폭증하면서 실적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텐센트가 만든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은 이용자 수만 9억 명을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위챗의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微信支付·웨이신즈푸)’ 이용이 크게 늘었다.   위챗페이 홈페이지 안내 화면 [사진 위챗페이] 중국 내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벤처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는 앤트파이낸셜의 시장 가치를 약 600억 달러(약 67조4000억원)로 보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 총액 2위 기업인 하이닉스(약 51조원)를 중국 스타트업이 상장도 하기 전에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 가치에는 모바일 결제 사업의 핵심인 ‘알리페이’(500억 달러), 마이뱅크 등 소액대출 서비스(80억 달러) 그리고 자산운용(MMF), 신용조회사업까지 포함돼 있다.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 파이낸셜 [사진 알리페이] 또 한 가지 이유는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비전’이다. 지난 9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2020년까지 알리바바의 총 거래액 규모가 1조 달러, 고객 수 20억 명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소매·신제조·신금융·신기술·신에너지의 5개 사업 분야로 기업 전략을 짜겠다는 ‘5신(新) 전략’도 발표했다.   이에 뒤질세라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도 지난 5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에 참석해 “디지털 경제의 3대 키워드로 ‘실물(實)’, ‘새로움(新)’, ‘연결(通)’을 꼽으며, 전자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인공지능(AI) 분야 간 경계를 허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온라인 게임, SNS 외에도 모바일 엔터사업, 해외 결제 등 새로운 사업 확대를 시사했다.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 [사진 텐센트]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미국 벤처투자사 클라이드 퍼킨스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45%, 39%에 육박한다”며 “2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알파벳·이베이를 앞섰다”고 했다.   한국도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4차 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계가 너무 빨리 무너져 한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유무형의 독자 플랫폼을 구축한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가 관련 산업을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에 올라섰지만, D램은 나노 기술로 얼마나 미세한 회로를 만들지 낸드 플래시는 적층 기술을 이용해 얼마나 많이 쌓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또다시 결판난다. 하지만 반도체 다음의 인터넷, 바이오, 자동차 전장(電裝) 같은 신수종 사업에는 첫 발조차 내딛지 못했다. [사진 중앙포토] 익명을 요한 한 증권사 임원은 “중국 인터넷 시장을 차지한 중국 기업이 엉뚱하게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포진한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해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상장한 삼성전자 같은 경우 아무리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도 제값 받기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차이나랩 김영문 *본문에 있는 시가총액 기준일은 2017년 7월 19일 종가. (해외 상장 주식의 경우 해당일 전일 종가 기준)

    2017.07.24 18:00

  • 태풍 속의 한반도, “외세 의존은 나라를 망친다!”

    태풍 속의 한반도, “외세 의존은 나라를 망친다!”

    1894년 위안스카이(袁世凱, 1859~1916)가 명동을 떠난 직후 청일 전쟁이 시작됐다. 조선에 대한 일제 침략이 본격화하고, 동아시아에서 청나라의 몰락이 가속화하는 사건이었다.전쟁은 그해 7월25일 청나라 함대가 기항한 아산만 근해에서 시작됐다.아산만은 조선에서 유일한 청나라 군대의 유일한 보급항이었다. 이를 막으면 조선 주둔 청나라 군대는 해상 보급이 막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본 군함들이 이 바다에 있던 청나라 군함들을 공격한 풍도 해전이 전란의 시초였다. 풍도 해전에는 일본 해군에서 나중에 '해군의 신'으로 받들게 된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1848~1934년)도 배수량 3709t의 방호순양함 나니와(浪速)함의 함장으로 참전했다. 도고는 해 청나라 병력 1200명을 수송 중이던 영국 선적 증기선 고승(高陞)호를 격침시켰다. 나나와함은 기계실이 포탄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갑판에 장갑을 두른 방호순양함으로 영국에서 건조된 증기선이다. 도고는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쓰시마 해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일본에서 '해군의 신'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압록강을 건너는 일본군 [사진 중앙포토] 청일전쟁의 모든 전투는 청나라 군대의 처절한 패배로 끝났다. 이 전쟁은 청나라, 즉 중국 세력이 동아시아에서 몰락하는 신호탄이었다. 1894년 7월 28일 지상에서 성환 전투가 벌어져 청나라 군대가 다시 대패했다. 경복궁을 점령한 오시마는 약 4000명으로 이뤄진 여단을 이끌고 청나라의 보급기지가 있는 아산만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금의 천안시 성환읍에서 3500명에 이르는 청나라 육군을 만나 궤멸시켰다. 청일전쟁 당시 공개리에 청군을 참수하는 일본군의 잔혹한 모습. 전쟁 직후에는 백동화 인플레이션 때문에 온 나라가 신음했다. [사진 중앙포토] 이 전투가 끝난 며칠 뒤인 8월 1일 청나라와 일본은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이후 9월15일 평양전투로 청나라 육군은 조선을 떠나야 했다. 9월 17일 압록강 하구에서 청나라 북양함대가 일본 해군에 궤멸된 황해해전으로 청나라는 서해에서 제해권을 잃었다. 10월24일엔 일본군이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로 침공했으며 이후 1894년 12월10일 일본군이 뤼순항을 함락하고 시민 2만 명을 학살한 여순대학살 사건을 벌였다. 여순대학살 (뤼순대학살, 旅順大屠殺) [사진 바이두 백과] 전쟁은 1895년 4월17일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끝났다. 시모노세키 조약은 ‘조선의 독립국 인정’으로 시작해 ‘대만, 펑후제도, 랴오둥 반도의 일본 할양’ ‘2억량(당시 청나라의 3년치, 일본의 4년반치 예산에 해당)의 배상금 지급’ ‘청나라 항구의 개항과 양쯔강 자유통행권 인정) 등으로 이뤄졌다. 시모노세키는 이토의 고향인 조슈(長州) 지역으로 현재 야마구치 현에 속해 있다. 조슈는 사쓰마(薩摩, 현재 가고시마 현)와 함께 메이지 유신을 이끌고 나중에 군벌의 바탕이 된 지역이다. 도고 제독이 사쓰마 출신이다. 이홍장은 군함을 타고 시모노세키까지 와서 조약에 서명했다. 이토를 톈진에 불러 텐진조약에 서명하게 했을 때와 반대의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면서 권력의 정점에 오른 북양군 세력이 메이지유신 세력에 눌린 형국이다. 위안스카이가 큰소리를 치던 명동의 주둔지는 일본군이 점령했다.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이 맺어졌던곳(좌), 이홍장(우) [사진 중앙포토] 그러는 와중에 조선은 하나씩 무너져 갔다. 동학혁명은 1894년 11월 20일~12월 10일 지금의 충남 공주 우금치에서 벌어진 우금치 전투에서 동학군이 일본군의 화력지원을 받은 관군에게 패배하면서 막을 내렸다. 12월에는 동학관계자들이 대거 체포돼 처형됐다. 이렇게 조선을 장악한 일본은 1895년 10월8일 경복궁에서 명성황후를 살해한 을미사변을 일으켰다.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의 지휘 아래 일본군과 일본 낭인들에게 저지른 희대의 참극이다. 고종은 1896년 2월 11일부터 1897년 2월 29일까지 세자를 데리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서 지냈다. 고종은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가 됐으며 대한제국은 일제에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까지 계속됐다. 아관파천이 일어나자 러시아 공사관으로 대포를 동원해 고종의 알현을 강요하는 일본군. [사진 중앙포토] 1894년 위안스카이가 명동의 저택을 떠나 귀국한 사건은 1894~1895년 청일전쟁,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신호탄 성격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내부 정치는 예로부터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위안스카이는 국가와 권력층의 하수인이었던 것이다. 거대한 이웃나라와 그 권력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위안스카이 사건은 잘 보여준다. 1882년 임오군란으로 조선에 왔던 위안스카이는 1884년 갑신정변 진압으로 조선 정국을 호령하고 경제적 이권을 탈취하는 외국인 권력자로 군림했다. 그가 청나라로 돌아간 것은 이 땅에서 청나라의 세력이 영영 떠났다는 의미다. 명동 중국대사관 터에서 살던 청나라 사람 위안스카이는 귀국해서도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는 조선에서 숱한 희비극을 남겼지만 귀국한 뒤에는 중국과 동아시아를 뒤흔드는 희대의 비극을 양산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2017.07.24 14:25

  • 기자 출신 공유 자전거 여신 모바이크 '후웨이웨이'

    기자 출신 공유 자전거 여신 모바이크 '후웨이웨이'

    공유 자전거 업계 여신, 기자 출신 창업자, 80허우(后)중국 1위 공유 자전거 업체 모바이크(摩拜单车)의 창업주 후웨이웨이(胡玮炜)를 수식하는 말이다.   10년간 자동차·IT 전문기자로 일했던 후웨이웨이는 지난 2015년 10월 모바이크를 창립, 2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중국 스타트업계 전설이다. 후웨이웨이 모바이크 창업주. [출처: 바이두] 현재 모바이크 공유 자전거는 130개 도시에서 500만대 이상이 운행되고, 매일 2,000만회가량 이용되고 있다.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1억명을 넘어선다. 시장 점유율은 60% 정도로 업계 1위다(2017년 1분기 기준). 잘 나가니 돈도 몰린다. 현재까지 60억 위안(약 1조 10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텐센트, 폭스콘, 미국 워버그 핀커스, 싱가포르 테마섹,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같은 거물들이 투자자로 나섰다. 기업가치는 100억 위안(약 1조 6683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 자동차 전문기자, 공유 자전거에 주목하다  후웨이웨이는 1982년 중국 저장(浙江)성 둥양(东阳)에서 태어났다. 2004년 명문대인 저장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입사해 자동차 전문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신경보(新京報), Business Value(商業價值), 지커궁위안(极客公园) 등을 거치며 IT 분야를 주로 취재했다. 창업, IT 관련 지식과 안목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었다.기자는 곧 창업자다. 기자가 글을 쓰는 것은 창업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같다. 좋은 기자의 필수 덕목인 상식, 논리, 통찰력은 창업자의 기본 소양이기도 하다. 질문이 답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도 같다. 여기서 질문이란 '발견'이다. 니즈를 발견하는 것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창업자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 간의 기자 생활은 그녀에게 알짜배기 인맥도 선사했다.   모바이크 창립을 결심한 것도 지인 덕이었다. 리빈(李斌) 웨이라이자동차(蔚来汽车) 창립자는 후웨이웨이에게 “언제 어디서나 QR코드 스캔으로 잠금 장치를 해제하는 공유 자전거 사업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후웨이웨이는 이 말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이 사업이 먹힐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우선 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 돼있어 60살 먹은 노인도 따로 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QR코드 스캔으로 공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더불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자전거 산업체인을 구축했다는 점, 스모그 퇴치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환경 애호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그녀의 창업 결심을 굳혔다. 2015년 10월 후웨이웨이가 모바이크를 세운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전거 설계였다. 어느 정도 밑천도 있었다. 앞서 그녀의 창업을 응원했던 리빈 웨이라이자동차 창립자가 모바이크에 500만위안(약 8억 3400만원)을 투자하며 엔젤투자자로 나섰다.   GPS 모듈, IoT(사물인터넷)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바이크 스마트 자전거. [출처: 이매진차이나] 후웨이웨이는 △최소 50개월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공기를 주입할 필요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 △무(無)체인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의 자전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까다로운 요구를 100% 맞춰줄 제조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자체 공장을 세워버렸다. 이 덕분에 모바이크는 원하는 자전거를 빠르게 생산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자전거가 무겁다는 고객의 피드백을 수용해 차체가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모바이크 라이트(Lite)’를 출시했다. 최근 공개된 신제품 펑칭양(風輕揚)은 ‘승차감이 훌륭한 최고의 공유 자전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스마트 잠금장치,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모팡(魔方)’을 만들었고, 각 도시에 공유자전거 스마트 정거장도 설치했다. '모팡'에서는 실시간 주행 현황 파악 및 예측, 자전거 수급 상황 예측 등을 하며 운영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모바이크 자전거에 설치된 위성항법시스템만 해도 3종류나 된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미국이 개발한 GPS, 러시아가 개발한 글로나스다. 후웨이웨이는 2015년 말, 전문경영인 물색에 나섰다. 마침 우버(Uber) 상하이의 왕샤오펑(王晓峰) 총경리가 자리에서 물러나 캐나다로 갈 계획이었다. 후웨이웨이는 2시간 만에 그를 설득해 모바이크 CEO 자리에 앉혔다.   후웨이웨이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하계 다보스포럼)에 초청 받았다. 오른쪽은 클라우스 슈왑 세계경제포럼 총재. 슈왑은 모바이크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출처: 바이두] 모바이크는 여타 스타트업처럼 초기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끝없는 설명, 설득, 인내, 특유의 고집으로 하나 둘씩 투자자를 포섭했다.   특히 모바이크의 본질이 단순한 자전거 공유가 아닌 사물인터넷(IoT)에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구미를 당겼다. 투자자들은 IoT 기업인 모바이크의 성장 잠재력과 향후 사업 다각화 여지가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2016년 4월 상하이에서 첫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선보인 모바이크는 4개월 만에 베이징에도 진출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전 세계 13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 자전거 공룡으로 거듭났다. ━ 리커창 국무총리 만나 혁신 역설 꼭 누구를 따라해야 하나? 80허우(80년대생)의 특징은 독립적인 사고다.한 인터뷰에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후웨이웨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얘기다.   물론 현지 기자의 집요한 공세에 후웨이웨이는 '스티브 잡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수푸(李书福) 지리자동차 회장'을 좋아한다고 마지못해 대답했다. 특히 아직까지 특유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리수푸 회장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국무원의 초청을 받아 리커창 총리, 각 부서 링다오(지도자), 리둥성 TCL 회장 같은 유명 기업인들 앞에서 혁신과 실물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렇게 공식적인 자리인 줄 모르고 스웨터를 입고 간 후웨이웨이는 홀로 단출한 모양새에 조금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리커창 총리는 마지막에 후웨이웨이와 악수하며 "봄바람을 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최대 경쟁사 ofo와의 합병설에 대해 후웨이웨이는 "그럴 일 없다"며 못을 박은 상태다. 현 시점에서 모바이크의 주요 목표는 이익 창출이 아닌 확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모바이크는 세계 각국의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200개 도시에서 모바이크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7.24 13:03

  • 중국은 용이 아니라 하마다?

    중국은 용이 아니라 하마다?

     글=류재윤 BDO이현회계세무법인 고문정리=차이나랩 김영문 

    2017.07.21 12:00

  • 마윈 “기업이 OO 모르면 생존 어려워”

    마윈 “기업이 OO 모르면 생존 어려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메이드 인 인터넷’(Made in Internet)의 시대다. 전통 제조업도 C2B(Consumer to Business)로 바뀔 것이다. 개성 넘치는 맞춤형 상품이 미래의 대세다.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지난 7월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17 글로벌 e-비즈니스 창업가 콘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2017 글로벌 e-비즈니스 콘퍼런스 행사 현장. [사진 알리바바] e-비즈니스 창업가 콘퍼런스(중문명: 천하 왕상 대회, 天下网商大会)는 알리바바 그룹이 2004년 e-비즈니스 창업자를 가리키는 신조어 ‘왕상’(网商, netrepreneur·인터넷 창업가)을 만들면서 개최하기 시작한 행사이다.   제1회 e-비즈니스 창업가 콘퍼런스에서 마윈 회장은 왕상을 개미로, 전통 유통 대기업을 코끼리로 비유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개미 군단이 코끼리를 이길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코끼리’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지만, 개미는 이미 코끼리보다 훨씬 큰 존재가 됐다.   e-비즈니스 창업가 콘퍼런스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연속 개최되다 마 회장이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재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행사를 잠정 중단시킨 바 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그룹 CEO. [사진 알리바바]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 행사는 마윈 회장, 장융(张勇) 알리바바 그룹 CEO 등 다양한 연사들이 ‘5신(新)’ (신유통·신금융·신제조·신기술·신에너지)과 ‘메이드 인 인터넷’이라는 새 트렌드를 소개했다.   ━ 5新 모르면 기업이 살아남기 힘들 것.  행사에 참가한 알리바바 마윈 회장. [사진 알리바바] 5新이란 마윈 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윈시대회(云栖大会)에서 처음 꺼냈다.   5新이란 신유통, 신제조, 신기술, 신금융, 신에너지를 뜻한다. 마윈 회장은 5新이 향후 30년 동안 중국과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은 온·오프라인이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며,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융합해 신유통를 연다고 강조했다.과거 B2C 위주의 제조업도 스마트하고 개성적인 맞춤형 C2B로 전환돼 신제조 시대가 열린다.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시스템도 진정한 보편적 금융을 실현시킬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창업자·여성·중소기업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금융도 탄생한다.인터넷·빅데이터에 기반한 신기술이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고, 데이터는 기술의 발전과 생산 혁신을 일으키는 신동력이 될 것이다.마윈은 향후 3~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응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알리바바는 산하의 모든 자회사를 동원해 5新을 실현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는 모든 기업이 풀어야 할 미션이다. 마윈은 5新 시대에 적응하지 못 하면 기업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이드 인 인터넷 시대가 온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메이드 인 인터넷(Made in Internet)"이다. [사진 알리바바] 행사의 핵심 주제는 메이드 인 인터넷이다. 마윈은 이렇게 설명했다.향후 30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상을 초월하게 변한다. 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특히 그렇다. 과거 10년간의 변화가 유통업에 큰 타격을 줬다면, 앞으로 10년간의 변화는 제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이에 따라 모든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소비자, 공급처, 물류 시스템, 융자 시스템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는 설명.  과거 우리는 공산품을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프랑스'라고 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메이드 인 인터넷'으로 통일될 것이다. 미국에서 디자인하고, 독일에서 만들며 중국에서 다시 조립한 후 전 세계에 팔려나가는 것. 그동안 소수 대기업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게 된다. ━ 새로운 시대, 알리바바의 전략은? 마윈은 2036년까지 전 세계의 중소기업 및 소비자와 함께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그때까지 소비자 20억 명과 기업 1000만 곳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5개 글로벌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바이, 글로벌 세일, 글로벌 페이, 글로벌 배송 그리고 글로벌 트립이다.   한 행사 참가자가 마윈 회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전 세계 물건을 구입하고, 동시에 전 세계 소비자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수단과 빠른 물류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물류 시스템 구축 목표는 더 명확했다. 향후 7년 안에 중국 내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중국 전역에 24시간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3년 후엔 72시간 글로벌 배송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트립 전략도 화제였다. 현재 중국에서 매년 1억30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여권이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안면인식만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 출입국은 물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날 알리바바는 '5新 집행위원회'도 소개했다. 장융 알리바바 CEO가 위원회 주석을 맡고 알리바바 그룹,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5新 전략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대담. [사진 알리바바] 이날 행사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 영화감독 뤽 베송, 인도 핀테크 업체 Paytm CEO 비자이 세카르 샤르마,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차이나랩 왕철 

    2017.07.21 07:00

  • 8월, 중국에 현금 없는 일주일이 온다?!

    8월, 중국에 현금 없는 일주일이 온다?!

    8월 첫째 주(8/1~8/8)에 각 도시와 무현금 연맹과 함께 세계 최초로 '무현금 도시 주간(No Cash City Week)'을 엽니다.7월 초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支付宝)가 웨이보를 통해 오는 8월 첫째 주 '무현금 도시 주간' 캠페인을 열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중국 전역의 시민들이 현금 없는 사회를 사전에 체험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쇼핑, 교통, 공공 서비스 3대 분야에서 모바일 결제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알리페이는 "현금만 받는 곳을 찾아낸 사람은 보상 획득"과 같은 소비자 아이디어를 채택해 무현금 도시 주간에 실제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닌 나름대로 오락적인 요소들을 가미하겠다는 거죠.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오는 8월 첫째 주에 '무현금 도시 주간'을 열겠다고 선포했다. "1698일 뒤면 중국은 무현금 사회로 진입한다". 알리페이(알리바바)의 목표는 향후 5년 내에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출처: ithome]  ━ 여름판 쌍12절?   무현금 도시 주간에 알리페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할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현지에서는 쌍12절(Double 12)을 넘어서는 전례 없는 대대적 오프라인 할인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도 세계 최대 규모의 무현금(모바일 결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기존의 쌍12절은 알리페이가 매년 12월 12일에 여는 가맹점 폭탄세일 행사입니다. 온라인 할인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절(쌍11절)의 오프라인 버전이라고 볼 수 있죠. 알리페이가 매년 12월 12일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폭탄세일 행사 쌍12절. [출처: 이매진차이나] 지난해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총 16개국에서 쌍12절 이벤트를 진행해 글로벌 행사로 거듭났습니다. 알리페이에 따르면 1억명 이상의 소비자가 쌍12절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물론 중국인이 주고객인 일부 우리 기업도 쌍12절 행사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작년 12월 한달 내내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올리브영, 라인프렌즈 등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대 15% 할인을 제공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는 소정의 선불카드를 증정했습니다. 이 밖에 캐시백, 추가 택스 리펀드(세금 환급) 등의 혜택도 제공했죠.   더불어 지난 2월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파이낸셜이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고 전략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여름판 쌍12절'인 알리페이 무현금 도시 주간에 일부 한국 유통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은 3만 4000개,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1700개에 달합니다. 두 기업은 가맹점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차이나랩]  ━ 현금 없는 사회, 중국 내수 활성화에 '특효약' 우리나라가 '동전 없는 사회'를 추진하는 것처럼 스웨덴,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이 현금 없는 사회로 점차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신용 사회를 건너뛴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빅데이터리서치(比达咨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216.4% 증가한 38조 6000억위안(약 6423조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모바일 결제액의 50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현금 없는 사회가 될 경우 매장 내 현금 보관, 잔돈 관리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절감돼 GDP(국내총생산)가 증가한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중국 신화통신은 유니온페이를 인용, 무현금 거래 비중이 10% 늘어나면 GDP가 0.5~0.8% 성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일 중국 내 현금 거래 70%를 모바일 결제 같은 무현금 거래로 대체할 시 GDP가 3.5~5.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중국에는 유력한 '무현금 도시' 후보가 있습니다. 우한, 톈진, 항저우, 푸저우입니다. 알리페이에 따르면 '무현금 도시'란 시내 (오프라인) 매장의 90%가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도시를 가리킵니다. 최근 무현금 도시 후보에 새로 추가된 구이양의 경우 올해 말까지 주요 상권과 관광지에서의 결제 수단을 알리페이로 모두 대체할 계획입니다.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향후 5년 안에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이처럼 알리페이 운영사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은 각 지자체와 협력해 무현금 도시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앤트파이낸셜은 앞서 4월 알리바바의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에서 '무현금 연맹'을 결성하고 2년 내에 60억위안(약 95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총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무현금 연맹'에는 까르푸 차이나, 베이징 수도공항, ofo, 어러머(饿了么), 저장성 신화서점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 주목할 것은 지난 3월에 개최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도 현금 없는 사회 건설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현금 없는 사회를 밀고있다 보니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민간 기업이 각 지방정부와 보다 수월하게 협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현금 없는 사회와 모바일 결제가 미래 금융 생태계의 기본 토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토대가 핀테크,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 등의 발전을 촉진시켜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7.20 08:05

  • ‘값싼’ 중국 스마트폰 뒤에 숨겨진 칼날!

    ‘값싼’ 중국 스마트폰 뒤에 숨겨진 칼날!

    박리다매(薄利多賣)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다는 뜻이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산 제품은 가전, 식품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까지 우리 생활 속은 물론 세계 시장을 전방위로 석권해 버렸다.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짝퉁·저품질 등 몇 가지 오명이 붙었지만, 중국산 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화보유액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중국 기업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때 흔하게 쓰는 전략 ‘박리다매’, 요즘도 유효할까.중국은 이제 중국산 스마트폰 세상이 됐다. 중국 정보통신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2억1600만 대를 쏟아내며 90.5%의 시장점유율 달성했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이 화웨이(华为), 샤오미, ZTE,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는 뜻이다. KFC가 중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화웨이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한정판 'KFC 화웨이 7 플러스'는 선명한 빨간색으로 KFC 마스코트, 커넬 샌더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가격은 한국 돈으로 19만원 정도다. [사진 화웨이]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은 나머지 1명 몫이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537억7200만 달러(60조6800억원)로 이 중 79.2%가 애플 차지였다. 격차는 꽤 컸지만 그래도 2위를 차지한 삼성도 83억1200만 달러(9조3800억원)를 남겨 14.6%의 몫을 지켜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10%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기업이다.   중국에서 2억 대 가까이 팔았다는 중국 업체는 어떨까. 중국 화웨이는 9억2900만 달러(1조원)를 벌어 중국 업체 중 1위를 달렸지만, 전체 이익 중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1.5%, 1.3%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 중앙포토] 일단 판매단가가 싸다.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최고가인 애플은 617달러, 삼성은 222달러에 시장에 내놨지만,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184달러로 20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팔린 화웨이는 184달러, 오포 186달러, 비보가 216달러를 기록했다.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이다.   중국 오포, 비보 스마트폰 [사진 각 사] 이것도 수년 전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중국 업체들이 디자인이나 사양 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다른 한편에선 단순히 ‘박리다매’ 전략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APU, 액정, 메모리, 카메라 등 관련 핵심 부품이 아직 한국·일본 기업이 생산을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요 부품을 수입해서 쓰면 마진 내기가 빠듯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 한 대를 팔면 어느 나라가 돈을 벌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왼쪽)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본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고, 중국은 전체 수익 중 3.6% 가져가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은 미국보다 2배 이상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그래도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효백 경희대 교수는 중국 업체의 ‘박리다매’ 전략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중국인은 한국인이 지고지순하게 여기는 신념조차 실리를 위해 버리는 이들이다. ‘박리다매’, 중국인에게 박리는 수단이고 다매가 목적이다. 즉, 박리를 선전용 이념으로 내걸어놓고 그것을 다매를 위한 수단으로 쓰고 결국은 진짜 목적인 ‘후리다매’ (厚利多賣)를 달성하는 것이다.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오버랩되는 얘기다.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과 애플을 죽이려는 중국 업체의 첫 번째 전략인지도 모를 일이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7.19 13:42

  • “이곳에 투자 안 하면 10년 후 땅을 치고 후회한다”

    “이곳에 투자 안 하면 10년 후 땅을 치고 후회한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貴州) 성은 가난하고 척박하기로 유명하다. 산간벽지 그 자체다. 80% 정도가 산이어서 사람 살 곳이 못 됐다. 명과 청대에 유배지로 악명(?)을 떨친 이유다. 이런 구이저우성에 요즘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곳에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다. 빅데이터 관련 시설은 전력 소모가 많고 청정 환경을 필요로 해 산림이 울창하고 공기가 좋은 곳에 주로 둥지를 튼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는 빅데이터 산업 현황을 보기 위해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貴陽)을 찾았다.   지난달 6일 오후, 구이양시 구이안(貴安) 신구(新區)에 위치한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중국 이통) 빅데이터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사방 벽면엔 온통 푸른색 전광판이다. 차이나 모바일이 구이저우 성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는 빅데이터 상황판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 중국 사회의 리허설 현장이라 보면 틀리지 않다. 동시에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외연을 모바일 로드(road)로 확장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전광판을 자세히 뜯어봤다.    차이나 모바일이 시범 운용 중인 구이저우 빅데이터 센터 [사진 차이나랩]#디지털 자산 전광판-구이저우 ‘차이나 모바일 빅데이터 1.0’, 그 밑엔 ‘디지털 자산관리시스템’이라 쓰여 있다. 원형 그래프 중심에 1146TB(테라바이트, 1 테라바이트는 1조 바이트). 현재 운용 중인 빅데이터양이다. 시범 단계라 아직은 많지 않다는 게 차이나 모바일 관계자 얘기다.데이터를 자산으로 보는 차이나 모바일의 인식, 아니 중국의 인식일 것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빅데이터 자산 전광판 [사진 차이나랩]#빅데이터+의료 전광판-참여 인원: 2524만 명.  -농촌 지역 의료 서비스를 위한 기금 등 총 자금 사용 액수:13억 7770억 위안(약 2329억원)  -자금 사용률은 66.34%/(의료) 모금 총액 111억 위안/ 실제 보상률 63.28% 내용인즉 6월 6일 현재 성내 2524만 명의 농민과 주민들의 의료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는 성 전체(3530만 명)의 71%.  그리고 의료 보험금과 각종 기부금 등 의료 서비스 재원의 66% 정도가 매월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성 위생 계획 생육 위원회(위생 및 인구 관리 위원회)와 차이나 모바일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대 국민 의료 서비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의료 빅데이터 전광판 [사진 차이나랩]#빅데이터+교육 전광판(성내 학생 안전 플랫폼)-성 전체 학생 결석 인원수:  4901명. 지역별로 구이양 142명, 쭌이 321명...  -청소년 출석 현황: 구이양 1만 5652명, 친난 12만 8800명, 비제시 11만 6752명, 친시난 18만 8133명, 친둥난 14만 8891명 등.... 그 옆에는 성 내 총 학생 중 초등생 점유 비율도 실시간으로 올라와 있다. 물론 교육 당국은 이들 숫자를 근거로 학생들의 출결 현황을 파악하고 결석 학생에 대한 교육 대책을 마련하는데 활용한다.    교육 빅데이터 전광판 [사진 차이나랩]#빅데이터+신매체 전광판-푸링(富鈴) 광고 시청자 : 3000만 명(푸링은 차이나 모바일의 모바일 플랫폼 광고)-쭌이 지역 광고 시청자: 1만 2331명-각 지역별 광고 시청자 목표: 구이양 5만 7349명, 쭌이 3만 7401명....모바일 광고를 본 유저들의 숫자를 파악해 광고 효과를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언론 매체가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광고 수익을 창출해 내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뉴미디어 빅데이터 전광판 [사진 차이나랩]여기에 데이터 관리 현황도 소개돼 있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는 고가(高價)·중가·저가로 분류된다.  고가의 경우 응용을 거쳐 정책에 활용되고 중가는  분석→데이터 분류로 저장 여부가 결정되며 저가의 경우 정리→폐기의 과정을 거친다. 빅데이터 안전 지수도 관리한다. 6월 9일 오후 4시 41분 현재 위험지수는 31(최고수치는 100). 행여 해킹이라도 있으면 안전지수는 90까지 올라간다. 이 밖에도 부모가 도시로 떠난 농촌 아동 숫자도 전광판에 실시간 올라오고 데이터, IDC(Internet Data Center) 자원 관리 현황도 상황판에 번득인다.    구이저우 기본 정보 전광판 [사진 차이나랩]같은 날 오후, 구이양 시 신구 첨단장비제도산업원에 자리 잡은 롄잉(聯影·United Imaging) 최첨단 의료 생태원(醫療生態園). 중국 최고의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롄잉이 주도하는 의료 빅데이터 센터다. 첨단 의료기기 제조와 빅데이터, 첨단 양로 건강검진 센터가 융합된 미래형 의료 생태원이다. 이곳에선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격진료 시스템에 대한 시험이 한창이다. 회사 전시장에 들어서니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CT(컴퓨터 단층촬영)와 자기공명 영상(MRI) 장비가 즐비하다. uMI780으로 이름의 PET- CT(양전자 컴퓨터 단층 촬영기). 현재까지 알려진 암의 영상 진단 방법 중 가장 초기에, 가장 정확하게 암을 찾아내는 최첨단 의료 기기라는 게  자오링(趙靈) 롄잉 운영 총감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가진 핵 공학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기기로 성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미국과 독일의 의료 기기 업체들과 경쟁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자신이 있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 원격 진료를 위한 핵심 의료 기기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롄잉이 개발한 PET-CT [사진 차이나랩]현재 이곳에서 시범 중인 원격 의료 지역은 2개 현이다. 시스템은 이런 식이다. 먼저 농촌에 환자가 발생하면 현지 진료소에 보급된 CT나 MRI 장비로 환자를 찍어 관련 데이터를 현의 의료 센터로 전송한다. 현의 의사는 현장에서 자료를 분석하고 처방전을 내려 동네병원으로 다시 보낸다. 현급 의료센터에서 치료할 수 없는 경우 환자 데이터는 곧바로 성급 병원으로 전송되고 동시에 환자도 후송 절차를 밟는다.  원격 의료 시스템을 설명하는 롄잉 직원 [사진 차이나랩]모든 환자의 데이터는 버려지지 않고 곧바로 ‘클라우드 센터’에 보관된다. 특히 촬영된 환자의 영상과 검사, 병리, 심전도, DNA 등 관련 데이터가 우선 보관 대상이다. 이들 데이터는 개인 병력과 질병 관리는 물론 전염병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또 지역의 풍토,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질병 발생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 관련 데이터도 주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가 개인의 건강과 생활을 챙기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롄잉이 개발한 각종 첨단 의료 기기 [사진 차이나랩]장훙(蔣紅) 구이저우성 외사 판공실 담당은 “구이저우는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이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거점이 된다는 의미다. 시범 서비스가 성공하면 곧바로 중국 전역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 이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또 다른 차원의 대륙 내 일대 일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이저우의 이 같은 변신은 2015년 4월에는 세계 최초로 빅 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매년 빅데이터 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고 중국의 빅데이터 대명사가 됐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 2015년 열린 제1회 빅데이터 박람회에서 “지금 구이저우에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후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선전과 저장성에서의 발전 기회를 놓쳤다면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시장에 참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정도다.    구이양에서 열린 빅데이터 회의 [사진 신화통신]성도(省都)구이양의 빅데이터 산업 규모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구이양 빅데이터 산업 규모는 13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1.9%가 늘었다. 중국의 3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이곳에 벌써 150억 위안(약 2조5000억원) 넘게 투자해 데이터 센터 3개를 지었다.  구글·인텔·마이크로소프트(MS)·휴렉팩커드·델·팍스콘·오라클 등 세계 500대 기업들까지 이곳에서 빅데이터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1월 구이양에 첫 해외 빅데이터 센터를 짓고 자율 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연구에 나선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T기업들이 몰리면서 구이저우성은 지난해 10.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평균 6.7%도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구이양도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157억 7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의 4차 산업 혁명은 척박했던 유배지의 땅, 구이저우에서 불붙고 있다. 그리고 그 불은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대륙과 유럽으로 번질 기세다.   구이양=차이나랩 최형규

    2017.07.14 11:20

  • 진화하는 中공유 자전거, 태양광 에너지로 더 똑똑해진다

    진화하는 中공유 자전거, 태양광 에너지로 더 똑똑해진다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가 레드오션화, 보증금 이슈, 자전거 도난, 도시 미관 훼손, 교통법규 위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폐업한 회사도 나왔죠.   그런데 온갖 악재만 가득하던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에 최근 주목할 만한 이슈가 생겼습니다.  중국 대표 박막 태양전지 기업과 1위 공유 자전거 업체, 하너지(汉能)와 모바이크(摩拜单车)가 뭉친 겁니다.   양사는 지난 5월 초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실험실 설립, 이동식 에너지 및 에너지 인터넷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공유 자전거 업계 표준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현지 관계자는 어쩌면 시장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며 호들갑입니다.    ━ "그냥 자전거로 보이니?"…도시 교통을 새롭게 정의할 '스마트 자전거'  지난 6월, 량마차오, 퇀제후, 둥펑베이차오, 하이뎬황좡 등 베이징에 소재한 지하철역 7곳에서 하너지 박막 태양전지 모듈이 장착된 모바이크 공유 자전거 1000대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중국 1위 공유 자전거 업체 모바이크. [출처: 이매진차이나] 중국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발전을 밀고있는 만큼 태양전지 자전거에 엄청난 이목이 쏠렸는데요.   지난 6월 7~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8)에서도 이 자전거가 소개됐습니다. 특히 회의에 참석한 완강(万钢)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이 공유 자전거와 태양광 에너지의 결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모바이크 자전거에 장착된 배터리는 5.5와트의 하너지MiaSolé 박막 태양전지입니다. 왜 하너지MiaSolé냐고요? MiaSolé(미아솔)는 미국의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전지 기업인데, 앞서 2013년 하너지가 이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이크는 왜! 박막 태양전지를 자전거에 설치할 생각을 했을까요? 모바이크 공유 자전거는 프레임, 바퀴, 체인만 있는 보통의 자전거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자전거 안에는 온갖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죠.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잠금(Lock)을 해제한 뒤에야 공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스마트 잠금 장치 안에 GPS 모듈, 사물인터넷(IoT)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 GPS와 사물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당연히 동력원이 있어야겠죠? 그 동력원이 바로 하너지 박막 태양전지입니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태양전지라 하면 태양 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그렇다면 태양전지가 설치된 바구니에는 햇빛을 가리는 다른 짐들은 올려 놓을 수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너지에 따르면 태양전지가 다른 물건에 가려져도 전기를 생산해낸다고 하네요. 흐린날이나 그늘 밑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전거로 아무리 험한 길을 달려도, 길바닥에 자전거가 널부러져도, 뭔가와 세게 충돌해도, 심지어는 우박이 내려도 태양전지는 열일(!)을 한다고 하네요.   ━ 살 길을 찾아야 한다...사업 다각화 나선 공유 자전거 업체들  올 들어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는 성장 한계를 느낀 상태입니다. 경쟁사가 많은 데다 서비스도 평준화 됐기 때문이죠. 현재 중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유 자전거 업체만 20곳이 넘습니다.   이에 모바이크, ofo와 같은 대형 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과 더불어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모바이크는 웰빙푸드 브랜드 와가스(Wagas)와 함께 베이징, 상하이에서 '모바이크 테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전거를 테마로 한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또 메뉴마다 '모바이크'가 적힌 작은 깃발이 꽂혀 나온다고 하네요. 심지어 우비도 팝니다. 비오는 날 자전거 탈 때 필수품이죠. 익사이팅(exciTING)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와 함께 자전거 라이딩용 우비를 내놓았습니다. 우비 색깔은 모바이크를 대표하는 주황색과 검은색 2종입니다. 모바이크는 우비를 시작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굿즈(상품)를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ofo의 경우 네덜란드의 발명가 단 로세하르데와 함께 '스모그 프리' 자전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필터가 장착돼 ofo 자전거를 탈수록 공기질이 좋아지는 거죠. 현재 프로토타입 기획 단계라고 합니다.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최근에는 유명 캐릭터와 콜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바로 미니언즈 에디션인데요. ofo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미니언즈와 딱 맞아떨어지죠? ofo 미니언즈 에디션. [출처: 이매진차이나]  쿠치단처(酷骑单车, CoolQi)는 최근 인공지능 자전거 골든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자전거를 탈 때마다 안장 높낮이가 알아서 조절됩니다. 인공지능 음성안내 서비스도 있어 날씨 같은 실용적인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네비게이터는 따로 없지만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어 배터리 걱정 없이 스마트폰 지도 앱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블루고고(小蓝单车)의 경우 지난 5월 7.9인치 넓이의 스마트 모니터를 설치한 '블루고고 프로2'를 선보였는데요. 태양광 에너지로 작동되며 방수방진도 됩니다. 스마트 모니터로는 네비게이터, 주행 속도 및 거리 표시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향후에는 식당, 오락시설 등 위치기반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2017.07.14 11:20

  •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국, PC방도 1년새 4600개 늘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국, PC방도 1년새 4600개 늘었다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분야가 있다. 바로 온라인 게임시장이다.  중국 게임산업은 29조 원 규모로 세계 1위이며 최근 5년 연간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강혜인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 연구원은 "AR·VR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게임,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집중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보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가 발표한 '2017년 중국 온라인 게임산업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1789억 위안(29조 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528억 위안(26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게임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1년 538억 위안에서 2016년 1789억 위안으로 5년간 3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출처: 아이 리서치, 코트라 재인용]  더욱 중요한 사실은 PC게임보다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성장세가 옮겨갈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나눠보면 모바일 게임이 57.2%, PC게임이 42.8%를 차지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도 모바일 게임이 5억 2000만 명, PC게임이 4억 8000만 명으로 모바일 게임이 좀 더 많다.   한국도 온라인 게임이 인기가 많긴 하지만 종주국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 게임시장에는 '헤비 게이머'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한국도 온라인 게임이 인기가 많긴 하지만 종주국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 게임시장에는 '헤비 게이머'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중국에서는 돈을 주면 게임 캐릭터를 대신 키워주는 직업이 있다"고 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출처: MBC무한도전 캡처] 그렇다고 해서 PC 게임이 쇠퇴한 것은 아니다. 중국 내 PC방 개수는 2015년 상반기 13만 5756곳에서 2016년 상반기 14만 417곳으로 1년 만에 4661개 증가했다. 여전히 PC게임 산업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아이 리서치, 2011~2016년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 중국 국가 정식체육종목으로 e스포츠 지정  중국은 2003년부터 'e스포츠'를 국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지정해 국가체육총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대표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LoL), 오버워치 등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도 사행성 게임 규제 및 게임중독 예방 등을 위한 조치도 도입하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2016년 12월 사행성 게임 방지 및 소비자 권익보호를 골자로 한 '온라인 게임 운영, 감독 강화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또한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5월 1일부터 게임 유저는 실명 인증을 거쳐야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 중국에서 인기있는 PC게임, 미국과 한국이 상위권 바이두 풍운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중국 PC게임 인기 순위 1~5위 내에 한국 게임 2개가 포진하고 있다. 미국 라이엇게임즈(현재는 중국 텐센트에 인수됨)가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가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한국 스마일게이트사의 '크로스파이어'와 네오플사의 '던전앤파이터'가 차지했다.  ━ 중국 로컬 게임 기업의 양대산맥, 텐센트와 넷이즈  중국 내 대표적인 게임 퍼블리셔는 '텐센트'와 '넷이즈'다. 중국 내 웬만한 온라인 게임들은 이 두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다. 2016년 텐센트의 온라인 게임 영업수익은 708억4400만 위안으로, 중국 게임시장(1789억 위안)의 40%를 차지했다. 텐센트는 게임을 자체 개발도 하지만 대체로 국내외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을 유통하는 편이다.  게임 유저들을 위해 게임 전시회, e-sports 대회, 게임유저 모임 플랫폼(Tencent Games Guild)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유명 게임인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FIFA',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을 중국에서 유통하는 회사가 바로 텐센트다.   텐센트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게임사는 넷이즈다. 2016년 넷이즈의 온라인 게임 영업수익은 279억 위안으로 텐센트 매출의 40% 정도이지만 최근 '음양사' 등 여러 모바일 게임을 흥행시키면서 텐센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넷이즈는 원래 중국 내 유명 포털사이트인 163닷컴을 운영하는 IT 기업이었다. 2001년부터 게임산업에 진출해 현재 텐센트 다음으로 큰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는 '몽환서유', '대화서유' 등이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 게임 순위 상위 10위 내에 텐센트가 유통하는 게임의 수가 더 많지만, 넷이즈가 유통하는 게임 수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ChinaJoy)  우리나라에 지스타(G-STAR)가 있듯 중국에도 매년 열리는 중국 정부 주최의 국제게임전시회가 존재한다. 차이나조이다. 게임 전시 구역 이외에도 코믹·애니메이션 월드 어메이징 엑스포(CAWAE), AR·VR 하드웨어 전시회 'eSmart', 국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의(CDEC), 중국 게임 개발자 회의(CGDC)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중국 콘텐츠 산업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한국 공동관을 조성해 차이나조이에 참가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7'은 오는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한국 게임기업, 우수한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공략하라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외국 게임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PC게임 분야이며 이러한 경향은 향후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PC게임에서 외국 게임사의 경쟁력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트라는 또한 AR·VR 기술 등 최신 기술과 접목한 게임 진출 확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국 게임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게임기업들의 AR·VR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게임 개발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컴퓨터그래픽(CG)이나 비주얼이펙트(Visual Effects, VFX) 분야의 우수한 기술을 이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중국은 게임을 하나의 디지털 출판물로 보기 때문에 '판호(版号, 출판물에 붙여야하는 고유 번호)' 취득이 필수적이며, 중국 기업만이 판호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퍼블리셔와의 파트너십 체결이 필수적이다.  

    2017.07.12 14:25

  • 학교 동기, 선배가 창업으로 '조' 단위 부자가 되는 나라

    학교 동기, 선배가 창업으로 '조' 단위 부자가 되는 나라

    우리나라의 창업 환경은 정부가 주도하려 한다. 반면 중국 대학생들은 창업으로 '조'원 대 갑부가 되는 친구, 선배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본다.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기 부여다 네오플라이 차이나. 게임회사 네오위즈 산하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지난 2014년 상하이에 자리를 잡은 이후,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성공 사례도 있다. 스마트 스터디(콘텐츠), 머니락커(스마트폰 잠금 앱)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동시에 가장 어려운 중국 시장. 그리고 이곳에 도전하는 한국의 젊은 인재 사이의 교량이 되는 게 네오플라이 차이나의 목표다.   신동원 네오플라이 차이나 대표 [출처: 차이나랩]  지난 7월 5일 상하이에서 네오 플라이 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신동원 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13년간 중국 IT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시작,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 '창업 열풍'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신 대표가 한국 본사에 직접 중국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설립을 건의한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강력한 자국 보호 정책부터 사드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시장입니다. 포기하기보다는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유효한 방법을 찾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신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 현지에 창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네오위즈 게임즈 중국 지사장으로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승승장구하던 한국 게임이 중국에 뒤처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위기감이 들었다. 현지에서 중국 업체들과 겨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년 전 본사의 허락을 받고 네오플라이 차이나를 출범했다.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지 투자자들과 매칭 시켜주는 등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 엔젤스라는 이름의 현지 기업인,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분들 모두 나와 같은 위기의식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 기관과의 협력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짜리 프로그램을 10번 정도 진행했다. 매번 5~7개의 스타트업들을 선발한다. 이전까지는 컨설팅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피도 섞고 있다. 초기 투자도 진행한다는 얘기다. 시작은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 정도였지만 이제는 투자까지 연계해 질적으로 우수한 업체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소수라도 지속적으로 성공 사례가 나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핑크퐁을 만든 콘텐츠 업체 스마트스터디, 중국 현지에서 7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스마트폰 잠금 화면 앱 머니락커, 월 30억 매출의 멤버쉽 컴퍼니 등이 네오플라이 차이나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나름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네오플라이 차이나 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 올해부터는 투자를 전제로 한 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네오플라이 차이나 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이다. 3~4개 업체를 선정, 밀착 멘토링과 함께 3000만원 내외의 시드머니를 투자할 예정이다. 초기 벤처기업들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구 개발에 쓸 수 있는 금액이다. 금액 자체보다는 함께 가는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드 사태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70개 넘는 업체가 지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다. 정부 쪽에서는 스타트업을 돕고 싶어 하는 데 막상 스타트업들에서는 관(官) 쪽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동안 미스매칭이 잦았던 탓이다. 인천 창조혁신 센터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인프라를, 우리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로 간의 영역이 명확하다. 민관이 밀착해서 스타트업들을 서포트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한국 진출 스타트업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힘들다는 말 아닌가?  페이스북, 우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 업체가 자리 잡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다. 일단 복잡한 규제부터 발목을 잡는다. 사드 사태와 같은 '감정'을 기반으로 한 변수도 있다. 다른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서비스 벤처의 경우 중국에서 만연하게 이뤄지는 카피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지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하면 무조건 카피를 당한다. 한국에서는 카피를 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지만 중국에는 그런 게 없다. 오히려 카피를 당한 쪽에서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이 힘든 이유는 자본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총알 싸움에 익숙하다. 이익률도 따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업체가 20~30억원을 들고 덤벼들면, 중국은 200~300억원을 쌓아놓고 싸운다. 외국 업체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왜 중국인가?  한국은 시장이 너무 작다. 국내에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때  꼽을 수 있는 시장이 미국, 중국, 동남아 정도다. 그런데 미국은 비자 문제, 거리 등 오퍼레이팅에서 문제가 많다. 또한 성숙한 시장이라 신규 서비스 벤처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반면 동남아는 아직 창업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않다. 많은 업체들의 눈이 자연히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이유다. 승산이 아예 없다고 보지 않는다.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중국은 기술력에 비해 '서비스 마인드', 이로 인한 디테일에서는 여전히 우리나라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대신 자본력으로 싸워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만나 중국 기업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겨룰 수 있다면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신동원 대표는 지난 13년간 중국 IT 업계의 흐름을 몸소 체험했다. [출처: 차이나랩] 현지에서 어떤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드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실해졌다. '한국'이라는 색채를 지우고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다. 국내에서는 좋은 아이템과 기술을 발굴하고, 운영은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중국팀에게 맡는 식이다. 마치 자기 사업처럼 움직여 주는 현지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면 다양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런 협력 시스템이 과거에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재, 자본, 정책 등 다방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더 체계적이고 자원이 풍부하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영리하게 접근해야 한다. 네오플라이 차이나가 지원하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다.   더 이상 중국은 우리 업체들을 동등한 레벨로 보지 않는다. 미국 업체들 정도만 1:1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로 본다. 프라이드가 워낙 강한 사람들이다. 결국에는 콘텐츠나 디자인처럼 우리에게 남은 강점을 가지고 그들의 차에 올라타야 한다. 적어도 하나의 '엣지'가 있어야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 한국 업체야" 이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나가고 보니 그제야 지나갔다는 걸 알았다.   지난 몇 년 중국의 창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현지에서 본 느낌은 어떤가?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이 정부 주도형이라면, 중국은 민간 주도다. 중국 대학생들은 같이 학교에 다니던 선배가 창업으로 조 단위 갑부가 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다. 막연히 창업이 좋다고 장려하는 것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이런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절대적인 창업 인구가 시장을 압도한다. 특히 과거에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같은 몇몇 업체들만 성공 신화를 썼지만, 수직적 구조의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앱 하나, 서비스 하나로 크게 성공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이 커지다 보니 투자 생태계도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 엔젤투자부터 후속 투자까지, 투자 기관들이 단계별로 대기하고 있다. 이런 단계별 투자자들이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한번 흐름을 타면 2~3차 후속 투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디디-콰이디 합병 사례와 같은 엑싯(투자회수,exit)과 M&A가 빈번하게 이뤄지다 보니 투자 수익에 대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이유다. 반면 우리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후속 투자를 유치해도 이를 사주는 데가 없다.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투자 기관들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더 있는지 주판알만 튀긴다. 반면 스타트업들은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서 성장이 쉽지 않고, 투자가 멈춘다. 장기적으로 성공사례가 나오기 힘든 구조다. 외부 환경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 스타트업들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다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작은 나라, 작은 시장에 익숙해 있다. 이런 마인드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좀더 크게 보고 크게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작아도 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느낌이다. 중국에 오래 있다 보니 오히려 이런 마인드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우리는 디테일에 강하고, 기술, 디자인에서 타고난 게 있다. 그러나 크고, 대범하게 보는 마인드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교육이 아닌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꾸 밖으로 나갈 것을 주문하는 이유다.   언어 문제도 있다. 한국인들은 외국인과의 소통 면에서 상당히 '샤이'한 면이 있다. 완벽한 언어 구사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메일도 보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유독 길고 오피셜한 느낌이다. 뭔가 형식적으로 잘 보이려 한다. 이렇게 오면 상대방은 피로감과 중압감을 느낀다.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자신감 있는 언어로 이를 풀어내지 못하면 바보가 된다. 대표가 언어가 안되면 잘 되는 팀원이 필요하다.   신 대표는 중국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팟 캐스트 '대륙에서 헤딩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스타트업을 선정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팀이다. 스케일이 다른 중국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의지와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는 팀을 찾는다. 팀이 좋으면 언제든 중국 상황에 맞게 피벗(사업 아이템 전환, pivot)이 가능하다. 반면 마음을 닫고 있으면 어떤 조언을 해도 흡수하지 못한다.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에서 중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규 이사의 경우, 중국어가 미숙한 상황에서 중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이제는 오히려 나한테 투자자를 소개하는 입장이다. 머니락커의 강민구 대표는 중국인 못지 않게 터프한 플레이를 한다.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게 통한다. 네오플라이 차이나가 인큐베이팅한 업체는 아니지만, 한중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체로 활약하고 있는 에이컴 메이트 역시 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밑바닥부터 지금까지 올라왔다. 중간중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밀어붙였다. 사드도 나름 잘 견뎌내고 있다. 이들이 공통점은 모두 중국인과 똑같이 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젠틀하고 오피셜 한 게 잘 먹히지 않는다. 결국 팀원들의 의지에 스타트업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네오플라이 차이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소수라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나오게 하는 것이다. 좋은 팀들을 발굴, 투자해 그들이 커져가면서 만들어내는 성과를 함께 누리고 싶다. 이를 위해 참여 업체 수를 조금 적게 두더라도 좀 더 집중적으로 도움을 주고, 더 많이 투자하려고 한다.  차이나랩 이승환 

    2017.07.11 14:53

  • 알리바바 차세대 무인 편의점 타오 카페, 뭐가 다를까?

    알리바바 차세대 무인 편의점 타오 카페, 뭐가 다를까?

    최근 알리바바 그룹이 선보인 타오 카페(TAO CAFE)가 뜨거운 이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제 카페 사업까지 진출하는 걸까? 답은 No. 타오 카페는 이름만 카페인 차세대 무인 편의점이다.    2017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타오 카페. [출처: 알리바바]  타오 카페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된다. 알리바바가 미는 신유통(New Retail)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다만 알리바바의 관계자는 당분간은 타오 카페를 상용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에 아마존이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Amazon Go)를 선보인 이후 무인 편의점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알리바바가 항저우에서 개최한 2017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타오 카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다면 알리바바 타오 카페는 일반 편의점과 무엇이 다를까? 차이나랩이 직접 체험해봤다.   입장 준비사전 준비물- 타오바오 앱과 알리페이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한다. Step 1- 타오 카페 입구에서 이용 가이드 바코드를 찾는다. 타오 카페 입구 쪽에 있는 이용안내 바코드. [출처: 차이나랩] Step 2- 타오바오 앱을 켜서 바코드를 스캔한다. [출처: 차이나랩]  Step 3- 이용약관에 동의한다.  [출처: 차이나랩] Step 4- 알리페이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출처: 차이나랩]  Step 5- 입장용 바코드가 생성된다. [출처: 차이나랩]  여기까지 입장 준비 완료. 이제 생성된 바코드로 입장해 타오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타오 카페에서 물건을 사보자 Step 1  - 바코드로 입장타오 카페 입구 쪽에 아래와 같은 자동문이 있다. 스캐너에 바코드를 대면 문이 열린다. 동그랗게 생긴 것은 카메라다. 안면인식 기술로 입장한 사람의 얼굴과 타오바오 계정을 동기화 한다. [출처: 차이나랩] Step 2- 물건 고르기자, 이제 타오 카페에 들어왔다. 웰컴~ 원하는 물건을 그냥 고르면 된다. 이날은 각종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타오 카페 내부 모습.[출처: 차이나랩] Step 3 - 1상품을 가지고 출구(계산대) 앞으로 가면 자동문이 열린다. 출구는 한 사람씩만 지나갈 수 있다.   타오 카페 출구(계산대).[출처: 차이나랩] Step 3-2계산대에 들어오면 뒤쪽 문이 닫힌다. 그냥 물건을 들고 가만히 서있으면 된다.  출구(계산대) 내부 모습.[출처: 차이나랩] Step3-3기계가 자동으로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를 진행한다. 5초 정도 소요된다. 결제가 완료되면 앞쪽 문이 열린다. 그럼 쇼핑 끝! 필자는 공책 2권을 구매해봤다. 타오바오 앱과 알리페이 앱만 있으면 지갑도 카드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100% 무인 편의점이었다. 그렇다면 타오 카페는 필자가 무슨 상품을 골랐는지를 어떻게 인식한 걸까?    ━ 상품 인식은 어떻게? 처음에는 상품에 칩이 부착돼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상품을 열어봤다. 그런데 칩이...없었다.   너무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카메라로 소비자의 동선과 동작을 인식해 어떤 상품을 가지고 나왔는지 분석한다고 한다. 즉 타오 카페 안에서 소비자의 모든 행동이 카메라를 통한 인공지능의 감시를 받고 있는 셈이다.    ━ 중복 결제가 되지는 않을까? 이미 결제된 상품을 가지고 나오면 중복 결제가 될까?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방금 구입한 공책을 재포장해 가방에 넣고 다시 타오 카페에 들어갔다. 똑같은 공책을 하나 더 골라 계산대를 통과했는데...신기하게도 중복 결제가 되지 않고 정확하게 공책 하나만 결제됐다.    ━ 그럼 물건을 가방 안에 넣으면? 물건을 가방 안에 넣어 가지고 나가면 기계가 인식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들은 직원은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결론은 가방에 넣어도 결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 선글라스나 모자를 쓰면? 타오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면인식이다. 그럼 선글라스나 모자를 쓰면 인식이 제대로 될까? 결론은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지 않은 이상 선글라스나 모자를 써도 안면인식이 된다. 참고로 얼굴 전체를 가리면 문이 열리지 않아 나갈 수 없다. 타오 카페는 정말 신세계였다. 하지만 현장 네트워크에 잠시 장애가 발생해 몇 분 동안 출구(계산대)를 이용할 수 없는 등 아직까지 100%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조만간 길거리에 완벽한 무인 편의점이 등장하기를 바라본다. 

    2017.07.11 14:25

  • [대륙의 CEO] 놀다 지쳐 창업, 위챗으로 대박난 남자

    [대륙의 CEO] 놀다 지쳐 창업, 위챗으로 대박난 남자

    텐센트 회장 마화텅,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 화인문화 회장 리루이강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 남자가 있다. 중국의 게임·SNS, 부동산·영화, 미디어·엔터계의 거장들이 콕 찍은 차세대 중국 콘텐츠 리더, 바로 린닝(林宁) 웨이잉스다이(微影时代) 대표다. 린닝 웨이잉스다이 대표. [출처: 이매진차이나]  웨이잉스다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국에서 유일하게 영화·공연·전시·스포츠 경기를 모두 포괄하는 최대 규모의 온라인 티켓예매 플랫폼이자,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중국 대륙 뿐만 아니라 홍콩, 동남아시아에서도 온라인 티켓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다. 회사 이름에 들어가는 웨이잉(微影)은 대개 모바일 디바이스로 시청하는 2~5분 길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엔터주 투자자라면 한 번 쯤은 이 회사를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웨이잉스다이는 작년 5월 국내 3대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5500만달러(약 632억원)를 투자해 4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웨이잉스다이가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이한 신생회사라는 점, 또 3년밖에 안 됐지만 중국에서 온라인 티켓예매 업계 사상 최대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 3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웨이잉스다이의 초고속 성장 뒤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모태가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라는 것.   웨이잉스다이는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腾讯众创空间) 쌍백계획(双百计划)을 통해 탄생한 첫 유니콘이다. ※쌍백계획: 텐센트가 3년 동안 100억위안을 투자해 스타트업 100곳의 기업가치를 1억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려 100명의 억만장자를 육성하는 프로젝트.※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3차례 연속 웨이잉스다이에 투자한 텐센트는 주로 위챗, QQ 등 메신저를 통해 고객 유입을 돕고 있다.  또 다른 투자자 완다그룹(산하의 완다시네마는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이다)의 경우 콘텐츠 제작과 유통 면에서 웨이잉스다이와 협력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아내의 이름이 린닝 대표와 같다는 점이다. 한자(林宁)마저 똑같다. 이 밖에 또 다른 파트너사로는 화이브라더스, 보나픽처스, 진이(金逸)무비, 자허(嘉禾)시네마 등이 있다. 하나같이 중국 영화업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이다.     ━ PD 출신, 인터넷 창업에 뛰어들다  린닝은 어릴 적부터 영상물에 관심이 많았다. 1996년 중국 최고의 미디어 대학인 중국전매대학 연출과를 졸업한 뒤 푸젠성 방송국에 입사했다. 2000년에는 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린닝의 인생이 프로그램 제목을 따라갔다. 그해 린닝은 인터넷 창업을 하겠다며 베이징으로 홀연히 떠났다.   베이징에서 그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을 위해 사방팔방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IT버블)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투자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린닝은 우회를 택했다. 쯔진즈뎬(紫禁之巅)이라는 광고회사를 차려 퀄리티 좋은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연출 전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해 순익만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넘길 정도로 나름 대박을 쳤다. 2005년엔 주식시장 상장을 노리는 한 회사에 비싸게 회사를 매각했다. [출처: 픽사베이]  5년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젠 숨을 돌릴 때였다. 린닝은 3년을 펑펑 놀았다. 그러다 지쳤다. '잉여 생활'에 물린 린닝은 또 다시 사업을 하고 싶었다. 2007년, 그는 Life Media(热度传媒)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개설한다. Life Media는 일본 미쓰이 물산과 한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시리즈 A, B 투자를 유치하면서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 했다. ━ 메신저 위챗에 주목하다 2008년 말, 린닝은 동영상 사이트를 소셜커머스 사이트로 새롭게 단장하기로 한다. 탁월한 선견지명이었다. 이듬해 F퇀(F团), 메이퇀(美团), 라서우왕(拉手网) 등 유력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줄줄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투자자인 미쓰이 물산은 Life Media의 업종 전환을 반대했다.   결국 린닝은 미쓰이 물산의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고, 이때 텐센트만이 유일하게 인수에 나섰다. 그의 인생을 바꾼 텐센트와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9억명이 사용하는 위챗. [출처: 위챗 홈페이지]  2012년, 텐센트가 개발한 메신저 위챗(웨이신)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린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위챗이 가져다 줄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 위챗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위챗은 물론 위챗페이(微信支付) 또한 빠르게 성장해 접근성과 결제 편의성이 극대화되면서 린닝의 소셜커머스 사이트(高朋)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길이 안 보이면 또 다른 길을 간다. 이것이 인터넷 창업의 묘미였고, 린닝은 이를 일찍부터 깨달았다.  ━ 영화에 꽂히다, 웨이잉스다이의 탄생 소셜커머스 사업이 순항하고 있었지만 린닝은 그의 전공(연출)도 살릴겸 영화 산업에 호기롭게 도전한다. “전자상거래, 콘텐츠 제작, 동영상 다 해봤다. 영화는 나를 위한 최고의 기회나 다름 없었다.” 린닝이 보기에 영화 플랫폼은 콘텐츠, 리뷰, 스트리밍, 티켓 예매 등 인터넷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2013년 말, 린닝은 마침내 웨이잉스다이(微影时代)를 창립한다. 주요 사업은 온라인 영화표 예매 플랫폼 웨이퍄오얼(微票儿)이었다. 웨이퍄오얼은 위챗, QQ, 그리고 자체 앱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따로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위챗이나 QQ를 이용해 손쉽게 웨이퍄오얼 티켓 예매·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이 급속 성장의 주요인이었다.   “우리는 위챗 속 영화 티켓 예매 서비스다. 앞으로 우리는 영화표 예매계의 위챗이 될 것이다.” 웨이퍄오얼이 막 성장할 당시 린닝이 호기롭게 외친 말이다. 그의 호언장담은 실현이 됐을까?   2014년 춘절(설) 시즌에 개봉한 라는 영화는 온라인 예매분만 2억위안에 달했는데, 이중 위챗 영화표 예매 서비스(웨이퍄오얼)에서 판매된 티켓 100만장이 48시간만에 매진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5년 국경절 시즌에는 웨이퍄오얼에서만 총 4억 7000만위안 어치에 달하는 영화표가 팔려나갔다. 그해 국경절 시즌 극장가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25% 이상이었다. 판매된 영화표 4장 중 1장은 웨이퍄오얼에서 예매된 셈이었다.   참고로 중국 영화 시장은 지난해 496억위안에 달했다. 이중 온라인으로 예매된 비중만 76%를 넘어서는 등 대부분의 중국인은 온라인 예매를 선호하고 있다. ━ 인터넷 기업 → 콘텐츠 기업 2015년 12월에는 동종 업체인 거와라(格瓦拉)와 합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티켓예매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또 산하에 웨이잉캐피털(微影资本)을 따로 운영해 영화, 공연·전시, 스포츠 경기 관련 콘텐츠 및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웨이잉스다이의 주요 사업도 이 세 분야다.   , , , , , 등등. 웨이잉스다이가 투자한 주요 영화들이다. 대부분 애니메이션이다. 이중 은 2015년 박스오피스 수입 약 10억위안을 달성하며 쿵푸팬더(6.4억위안)를 누르고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잉스다이가 다른 영화사와 공동으로 출품한 영화는 53편에 달했으며 총 128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다. 웨이잉스다이가 주도해 제작한 영화는 무려 130편에 달해 박스오피스 수입 330억위안을 창출했다. 2016년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73% 수준이다. 린닝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투자하는 이유? 간단하다.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다양한 부가 사업을 펼치기 위함이다. “예전에는 인터넷 자체가 핵심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야 말로 가장 핵심적인 가치 창출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콘텐츠의 가치를 올려주는 수단일 뿐이다.” 린닝은 연출과 출신답게 콘텐츠 선별 능력이 뛰어나다. 야구로 따지면 선구안 좋은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 그것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일례로 웨이잉스다이는 지난 5월 말 열린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영화사 와일드 번치(Wild Bunch)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와일드 번치가 제작한 칸 영화제 출품작 9편의 중국 배급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9편의 출품작 중 3편이 수상작에 올라 흥행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할리우드 작품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지난 2년간 , , 등 배급한 할리우드 영화만 수십 편에 달한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티켓예매 플랫폼답게 유저 빅데이터를 분석, 정확도 높은 영화 추천·홍보(큐레이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린닝은 최근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권위 있는 미디어 잡지 가 선정한 글로벌 미디어 업계 최고의 마케터 50인에 뽑혔다. 100년의 전통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는 린닝을 이렇게 평가했다.   “모바일 마케팅에 정통하며 그가 세운 웨이잉스다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영화티켓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마케팅, 티켓예매 등으로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문화와 엔터 분야로 끌어들였다.” 2년 만에 업계 최고가 된 린닝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추진 속도가 빠르면 목표가 단순명쾌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느려도 괜찮다. 산업과 시장을 더욱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빠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는 린닝.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회사가 빠르게 크지 않는다며 낙담하는 CEO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행보다. 사고의 유연성, 기다림이 린닝 성공의 비결이라는 뜻일 것이다.

    2017.07.10 18:28

  • [대륙의 CEO] 놀다 지쳐 창업, 위챗으로 대박난 남자

    [대륙의 CEO] 놀다 지쳐 창업, 위챗으로 대박난 남자

    텐센트 회장 마화텅,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 화인문화 회장 리루이강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 남자가 있다. 중국의 게임·SNS, 부동산·영화, 미디어·엔터계의 거장들이 콕 찍은 차세대 중국 콘텐츠 리더, 바로 린닝(林宁) 웨이잉스다이(微影时代) 대표다. 린닝 웨이잉스다이 대표. [출처: 이매진차이나]  웨이잉스다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국에서 유일하게 영화·공연·전시·스포츠 경기를 모두 포괄하는 최대 규모의 온라인 티켓예매 플랫폼이자,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중국 대륙 뿐만 아니라 홍콩, 동남아시아에서도 온라인 티켓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다. 회사 이름에 들어가는 웨이잉(微影)은 대개 모바일 디바이스로 시청하는 2~5분 길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엔터주 투자자라면 한 번 쯤은 이 회사를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웨이잉스다이는 작년 5월 국내 3대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5500만달러(약 632억원)를 투자해 4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웨이잉스다이가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이한 신생회사라는 점, 또 3년밖에 안 됐지만 중국에서 온라인 티켓예매 업계 사상 최대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 3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웨이잉스다이의 초고속 성장 뒤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모태가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라는 것.   웨이잉스다이는 텐센트 인큐베이팅 센터(腾讯众创空间) 쌍백계획(双百计划)을 통해 탄생한 첫 유니콘이다. ※쌍백계획: 텐센트가 3년 동안 100억위안을 투자해 스타트업 100곳의 기업가치를 1억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려 100명의 억만장자를 육성하는 프로젝트.※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3차례 연속 웨이잉스다이에 투자한 텐센트는 주로 위챗, QQ 등 메신저를 통해 고객 유입을 돕고 있다.  또 다른 투자자 완다그룹(산하의 완다시네마는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이다)의 경우 콘텐츠 제작과 유통 면에서 웨이잉스다이와 협력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아내의 이름이 린닝 대표와 같다는 점이다. 한자(林宁)마저 똑같다. 이 밖에 또 다른 파트너사로는 화이브라더스, 보나픽처스, 진이(金逸)무비, 자허(嘉禾)시네마 등이 있다. 하나같이 중국 영화업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이다.     ━ PD 출신, 인터넷 창업에 뛰어들다  린닝은 어릴 적부터 영상물에 관심이 많았다. 1996년 중국 최고의 미디어 대학인 중국전매대학 연출과를 졸업한 뒤 푸젠성 방송국에 입사했다. 2000년에는 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린닝의 인생이 프로그램 제목을 따라갔다. 그해 린닝은 인터넷 창업을 하겠다며 베이징으로 홀연히 떠났다.   베이징에서 그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을 위해 사방팔방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IT버블)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투자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린닝은 우회를 택했다. 쯔진즈뎬(紫禁之巅)이라는 광고회사를 차려 퀄리티 좋은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연출 전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해 순익만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넘길 정도로 나름 대박을 쳤다. 2005년엔 주식시장 상장을 노리는 한 회사에 비싸게 회사를 매각했다. [출처: 픽사베이]  5년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젠 숨을 돌릴 때였다. 린닝은 3년을 펑펑 놀았다. 그러다 지쳤다. '잉여 생활'에 물린 린닝은 또 다시 사업을 하고 싶었다. 2007년, 그는 Life Media(热度传媒)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개설한다. Life Media는 일본 미쓰이 물산과 한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시리즈 A, B 투자를 유치하면서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 했다. ━ 메신저 위챗에 주목하다 2008년 말, 린닝은 동영상 사이트를 소셜커머스 사이트로 새롭게 단장하기로 한다. 탁월한 선견지명이었다. 이듬해 F퇀(F团), 메이퇀(美团), 라서우왕(拉手网) 등 유력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줄줄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투자자인 미쓰이 물산은 Life Media의 업종 전환을 반대했다.   결국 린닝은 미쓰이 물산의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고, 이때 텐센트만이 유일하게 인수에 나섰다. 그의 인생을 바꾼 텐센트와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9억명이 사용하는 위챗. [출처: 위챗 홈페이지]  2012년, 텐센트가 개발한 메신저 위챗(웨이신)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린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위챗이 가져다 줄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 위챗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위챗은 물론 위챗페이(微信支付) 또한 빠르게 성장해 접근성과 결제 편의성이 극대화되면서 린닝의 소셜커머스 사이트(高朋)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길이 안 보이면 또 다른 길을 간다. 이것이 인터넷 창업의 묘미였고, 린닝은 이를 일찍부터 깨달았다.  ━ 영화에 꽂히다, 웨이잉스다이의 탄생 소셜커머스 사업이 순항하고 있었지만 린닝은 그의 전공(연출)도 살릴겸 영화 산업에 호기롭게 도전한다. “전자상거래, 콘텐츠 제작, 동영상 다 해봤다. 영화는 나를 위한 최고의 기회나 다름 없었다.” 린닝이 보기에 영화 플랫폼은 콘텐츠, 리뷰, 스트리밍, 티켓 예매 등 인터넷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2013년 말, 린닝은 마침내 웨이잉스다이(微影时代)를 창립한다. 주요 사업은 온라인 영화표 예매 플랫폼 웨이퍄오얼(微票儿)이었다. 웨이퍄오얼은 위챗, QQ, 그리고 자체 앱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따로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위챗이나 QQ를 이용해 손쉽게 웨이퍄오얼 티켓 예매·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이 급속 성장의 주요인이었다.   “우리는 위챗 속 영화 티켓 예매 서비스다. 앞으로 우리는 영화표 예매계의 위챗이 될 것이다.” 웨이퍄오얼이 막 성장할 당시 린닝이 호기롭게 외친 말이다. 그의 호언장담은 실현이 됐을까?   2014년 춘절(설) 시즌에 개봉한 라는 영화는 온라인 예매분만 2억위안에 달했는데, 이중 위챗 영화표 예매 서비스(웨이퍄오얼)에서 판매된 티켓 100만장이 48시간만에 매진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5년 국경절 시즌에는 웨이퍄오얼에서만 총 4억 7000만위안 어치에 달하는 영화표가 팔려나갔다. 그해 국경절 시즌 극장가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25% 이상이었다. 판매된 영화표 4장 중 1장은 웨이퍄오얼에서 예매된 셈이었다.   참고로 중국 영화 시장은 지난해 496억위안에 달했다. 이중 온라인으로 예매된 비중만 76%를 넘어서는 등 대부분의 중국인은 온라인 예매를 선호하고 있다. ━ 인터넷 기업 → 콘텐츠 기업 2015년 12월에는 동종 업체인 거와라(格瓦拉)와 합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티켓예매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또 산하에 웨이잉캐피털(微影资本)을 따로 운영해 영화, 공연·전시, 스포츠 경기 관련 콘텐츠 및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웨이잉스다이의 주요 사업도 이 세 분야다.   , , , , , 등등. 웨이잉스다이가 투자한 주요 영화들이다. 대부분 애니메이션이다. 이중 은 2015년 박스오피스 수입 약 10억위안을 달성하며 쿵푸팬더(6.4억위안)를 누르고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잉스다이가 다른 영화사와 공동으로 출품한 영화는 53편에 달했으며 총 128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다. 웨이잉스다이가 주도해 제작한 영화는 무려 130편에 달해 박스오피스 수입 330억위안을 창출했다. 2016년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73% 수준이다. 린닝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투자하는 이유? 간단하다.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다양한 부가 사업을 펼치기 위함이다. “예전에는 인터넷 자체가 핵심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야 말로 가장 핵심적인 가치 창출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콘텐츠의 가치를 올려주는 수단일 뿐이다.” 린닝은 연출과 출신답게 콘텐츠 선별 능력이 뛰어나다. 야구로 따지면 선구안 좋은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 그것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일례로 웨이잉스다이는 지난 5월 말 열린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영화사 와일드 번치(Wild Bunch)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와일드 번치가 제작한 칸 영화제 출품작 9편의 중국 배급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9편의 출품작 중 3편이 수상작에 올라 흥행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할리우드 작품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지난 2년간 , , 등 배급한 할리우드 영화만 수십 편에 달한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티켓예매 플랫폼답게 유저 빅데이터를 분석, 정확도 높은 영화 추천·홍보(큐레이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린닝은 최근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권위 있는 미디어 잡지 가 선정한 글로벌 미디어 업계 최고의 마케터 50인에 뽑혔다. 100년의 전통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는 린닝을 이렇게 평가했다.   “모바일 마케팅에 정통하며 그가 세운 웨이잉스다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영화티켓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마케팅, 티켓예매 등으로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문화와 엔터 분야로 끌어들였다.” 2년 만에 업계 최고가 된 린닝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추진 속도가 빠르면 목표가 단순명쾌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느려도 괜찮다. 산업과 시장을 더욱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빠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는 린닝.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회사가 빠르게 크지 않는다며 낙담하는 CEO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행보다. 사고의 유연성, 기다림이 린닝 성공의 비결이라는 뜻일 것이다.

    2017.07.10 18:28

  • “나 누구랑 잘 안다...”, 뻐기는 사람 조심해라!

    “나 누구랑 잘 안다...”, 뻐기는 사람 조심해라!

    글=류재윤 BDO이현회계세무법인 고문정리=차이나랩 김영문 

    2017.07.07 14:47

  • 中 고속철 ‘부흥호’의 속도는 시속 400㎞. 근거는?

    中 고속철 ‘부흥호’의 속도는 시속 400㎞. 근거는?

    ‘부흥호(復興號)’  70년대 한국의 ‘민족중흥’을 연상시키는 이 단어. 그러나 요즘 중국에서는 과학기술의 자부(自負)이자 민족 부흥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 이름이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형 고속철에 붙어서다. 시속은 무려 400㎞. 평균 속도 350㎞. 6월 26일부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에 투입됐다. 중국의 자부심이 매일 정치(베이징)와 경제 수도(상하이) 간 1213㎞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달리는 부흥호 [사진 신화망] 그 많은 이름 중에  왜 ‘부흥’일까. 사연이 없을 리 없다. 중국은 ‘과학 기술 알러지’가 있는 나라다. 청말 서구 열강에 짓밟힌 원인을 기술의 낙후에서 찾고 있어서다. 서구가 산업혁명으로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룰 때 청조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 타령’만 하고 있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공산정권(1949년)을 세우자마자 핵무기 개발부터 서두른다. 그리고 1964년 첫 핵 실험에 성공한다.   과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 DNA는 덩샤오핑과 장쩌민~후진타오를 거쳐 시진핑 주석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 궁극적 목적은 고대 한나라와 당나라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화부흥’이다. 시 주석이 2012년 말 당 총서기에 오르자마자 ‘중화부흥’을 외친 이유이고 배경이다.   과학과 중화부흥은 짝이다. 그런데 중국에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과학적 성과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세계 정상급인 핵무기에 중화부흥을 새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게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고속철이다. 여기에 ‘부흥’을 붙이고 중국인 스스로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부흥호 첫 운행 당시 모습 [사진 바이두] 사실 중국 고속철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8년 일본을 방문한 덩샤오핑이 신칸센 고속철을 타보고 놀라 고속철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연구 개발에 매진한 중국은 2008년 처음으로 베이징~톈진 고속철 ‘허셰(和諧) 호’ 운행을 시작했다. 조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의미하는 허셰호는 후진타오 당시 주석의 통치 이념이었다. 허셰는 내향성을, 부흥은 외향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다. 그래서 부흥호는 외국을 향한 중국의 질주를 뜻하기도 한다. 신칸센을 타고 있는 덩샤오핑(우에서 두번째) [사진 신화망] 중국의 고속철은 1964년 개통된 일본의 신칸센보다 무려 44년이나 늦었다. 한데도 기술을 향한 응집력과 집중력은 대단했다. 이미 중국 내 고속철 길이는 1만 9000km를 넘어 세계 최장이다. 속도 역시 400km 대에 달해 역시 세계 정상. 이제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과 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로 고속철을 수출을 주도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의 중장기(2030년)고속철 노선도 [사진 바이두] 부흥호 개통 직후 중국 철도 과학학회 관계자는 “중국의 고속철이 외국 기술 기반에서 이제는 완전하게 중국산 제품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이번 신형 고속철 개발에 적용된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의 철로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시속 400km로 달리는 부흥 호가 현대의 중국을 읽는 또 하나의 코드가 된 사연이다. 차이나랩 최형규

    2017.07.07 14:47

  • 조선 모욕하던 20대, 중국서 ‘배신의 아이콘’ 되다

    조선 모욕하던 20대, 중국서 ‘배신의 아이콘’ 되다

    1883년 9월16일 총판조선상무위원(總辦朝鮮商務委員)으로 조선에 파견돼 한성에 상무위원공서(총영사관에 해당)를 설치했던 청나라 관원 진수당(陳樹棠)은 1885년 9월23일 귀국했다. 그 후임은 임오군란 당시 오장경 제독의 부하장교로 조선에 왔던 위안스카이(袁世凱, 1859~1916)가 맡았다. 위안스카이 [사진 중앙포토]  ━ 과거시험 낙방하자 양부 도움 정실인사로 군인 돼 조선에 파견 허난(河南)성 샹청(襄城)현 출신인 위안스카이는 과거 1차 시험에 해당하는 향시에 두 차례나 떨어진 ‘낙방거사’였다. 문과로는 도저히 관직에 오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대신 무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태평천국의 난 진압의 공으로 북양대신을 맡고 있던 거물정치인 이홍장의 참모인 오장경의 부하로 들어갔다. 양아버지 원보경(袁保慶)의 인맥을 활용한 정실인사였다. 22살 때인 1881년이었다. 그러다 이듬해인 1882년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자 위기에 처한 명성황후가 중국에 도움을 청해 오장경이 출동하자 그를 수행해 조선으로 왔다.   23살에 조선에 온 위안스카이는 한성에 머물며 오장경을 보좌했다. 그런 그가 출세하게 된 계기는 조선의 정변과 관련이 깊다. 바로 1884년 12월4일 조선에서 벌어진 갑신정변이었다. 화재로 소실된 우정국 [사진 중앙포토] 이날 저녁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서광범, 홍영식 등 개화당은 우정국 낙성식을 계기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러자 민씨 일족은 한성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군대에 도움을 청했으며 위안스카이는 12월6일 병력 1500명을 이끌고 창덕궁에 쳐들어가 개화파를 진압했다. 개화파를 돕던 일본군도 이를 막지 못하고 후퇴했다. 위안스카이가 진압에 나서는 바람에 개화파의 득세는 3일천하로 끝났다. 일본으로 망명한 갑신정변 개화당, 왼쪽부터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김옥균 [사진 중앙포토] 개화파는 14개조의 혁신안을 제시했고 고종도 조선 최초의 근대적 개혁인 이를 재가했으나 위안스카이가 이끈 청나라 군대의 공격으로 물거품이 됐다. 개화파는 일본과 미국 등으로 망명했으며 그들의 가족들은 연좌제로 처형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서재필은 거의 전 가족이 연좌제로 몰살됐으며 이를 계기로 조선에 등을 돌리고 일평생 미국 시민으로 살았다. 해방 이후에 일시 귀국했으나 조선인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갑신정변이 실패하면서 조선은 보수파의 세상이 됐다. 당시 청나라의 북양대신 이홍장은 베트남의 종주권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갑신정변을 사흘 만에 진압하고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재확보했으니 위안스카이를 총애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내정 간섭의 본거지, 명동 중국대사관 하지만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였던 명성황후가 이번에는 러시아와 일본을 끌어들여 청나라를 견제하려고 하자 중국으로 일시 귀국한 위안스카이는 1885년 대원군의 귀국을 주선해 견제를 시도했다. 임오군란 직후 조선에 진주한 청나라 군대에 의해 1882년 7월 중국으로 납치당했던 대원군은 4년 만에 귀국하게 됐다. 1885년 8월 대원군과 함께 다시 조선에 들어온 위안스카이는 그해 9월23일 귀국한 진수당의 후임이 됐다. 이홍장으로부터 ‘주찰조선총리교섭통상사의(駐紮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라는 이름의 벼슬을 받았다. 진수당의 직책인 총판조선상무위원보다 높아 보인다. 이후 위안스카이는 1894년 청일전쟁 직전에 중국으로 황급하게 탈출하기 전까지 거의 10년간 이 직함으로 조선의 내정을 간섭했다. 2005년 최진연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회장은 25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구한말 황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희귀사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영친왕, 순종, 고종, 귀비엄씨, 덕혜옹주 모습. 이 사진은 한국 사진의 선각자이자 흥완군(대원군의 형)의 손자 고 이해선(순종의 육촌형제, 민영환의 사위)선생의 유품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당시 조선 황실의 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지금 명동 중국대사관 자리가 그가 벌였던 내정 간섭의 본거지였다. 간섭을 넘어 좌지우지란 표현이 오히려 맞을지도 모른다. 그는 조선 군주인 고종에게 제대로 예의를 차리지 않은 것은 물론 툭하면 혼군이라고 모욕을 주고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그의 위세를 짐작할 만하다. 당시 조선 주재 외국 외교관들은 위안스카이가 사실상 총독이라고 여겼을 정도라고 한다. 부끄러운 역사의 한 토막이다.  ━ 귀국 뒤 군권 장악하고 신해혁명 나자 청나라 멸망 앞장서 위안스카이가 귀국한 뒤 청일전쟁이 벌어졌으며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후견인 이홍장은 실권을 잃었다. 이홍장은 청나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권력을 되찾았지만 1901년 세상을 떠났다. 위안스카이는 그의 뒤를 이어 북양군을 통솔하면서 권력자가 됐다. 쑨원(좌), 위안스카이(우) [사진 중앙포토, 바이두 백과] 그는 1912년 신해혁명이 발생하자 혁명가 쑨원(孫文, 1866~1925)가 타협해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건국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 대가로 중화민국의 초대 대총통이 됐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1915년 12월 중화민국을 폐지하고 중화제국을 세워 자신이 초대 황제인 홍원제로 즉위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이에 반대하는 봉기가 일어나자 3월22일 황제에서 물러났다가 그해 6월6일 요독증으로 급사했다. 57세였다. 조선의 갑신정변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내정에 간섭하며 어두운 역사를 만들었던 위안스카이는 중국 현대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 죽었다. 그는 청나라와 중화민국을 모두 저버리면서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ciimccp@joongang.co.kr)

    2017.07.03 10:11

  • [상하이 MWC, 차이나랩 현지르포]5G, IoT...이젠 우리가 중국 룰(rule) 따라야 할 판

    [상하이 MWC, 차이나랩 현지르포]5G, IoT...이젠 우리가 중국 룰(rule) 따라야 할 판

    룰 세터. 판을 짜고 규칙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향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중국이 꿈꾸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와 기업은 보조를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름의 성과도 있다. 바로 모바일 분야에서다. 현금을 대체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부터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5G까지. 모바일에서 만큼은 중국은 더이상 팔로워가 아닌 선두 그룹으로 평가 받는다.   상하이 MWC 2017 [이하 모든 사진 출처: 차이나랩]  6월 28일. 상하이 신국제전박람센터에서 상하이 MWC 2017이 개최됐다.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의 아시아 판이다. 지난  2012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 몇 년 중국의 모바일 열풍과 함께 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 MWC 현장에 차려진 한국 부스  이번 전시회에는 105개국에서 2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바로 1년전인 상하이 MWC 2016(약 1000개)과 비교해 참가 업체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KT, 삼성전자를 비롯한 70여개의 업체가 출사표를 냈다. 규모만으로도 급성장한 중국 모바일 시장의 위상을 증명된 셈이다.    모바일 시대의 룰세터를 꿈구는 중국, 차이나랩이 상하이 MWC 2017에서 그 모습을 들여다봤다.   5G 시대의 룰세터를 꿈꾼다 MWC 상하이 2017의 화두는 단연 5세대 이동통신(5G)이었다. 바르셀로나 MWC와 비교해 새로운 기술이나 성과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5G 표준 선점 경쟁에 적극 뛰어든 중국 기업들답게 부스 규모와 다양한 행사로 관중들을 압도했다. 5G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4G LTE 보다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이동 통신 기술이다. 이같은 속도와  넓은 주파수 대역으로 인해 향후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 차량 기술, 가상현실 등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5000억 위안(약 82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ZTE 부스, ZTE 부스를 찾은 정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 ZTE는 이날 행사에서 차이나 모바일과 손잡고 광둥성 5G 시현 현장을 생중계했다. 100MHZ의 대역을 사용, 최대 2Gbps의 속도를 구현해 냈다. 이날 ZTE의 5G&TDD 제품화 부분 총책임자 보옌민은 "야외 5G 시현장 구축을 통해 실험실에 머물러 있던 5G를 상업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는 이번 MWC 상하이 2017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솔루션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 업체 중 가장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5G 솔루션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5G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화웨이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는 5G 표준 제정 업체 중 하나로, 내년 6월로 예정된 5G 1차 표준 마감에서 화웨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오는 하반기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이동 통신사들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 5G 관련 기술을 대거 전시하며 분위기 몰이를 했다. 이들은 지난 6월 향후 5G시대를 맞아, 최대 20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물인터넷, 하나의 표준으로이번 MWC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단어는 사물 인터넷 즉 'IoT'였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NB-IoT' 라는 단어는 중국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화웨이나 ZTE와 같은 통신장비 제조사,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중국 로컬 업체들의 부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NB-IoT는 사물인터넷의 표준 중 하나다. 우리 나라의 경우, SKT는 LoRa-IoT를 KT와 LG U+는 NB-IoT로 서로 다른 표준을 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모든 업체가 NB-IoT 하나의 표준으로 기반 기술부터 칩셋, 제품,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정부가 NB-IoT를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150만개 이상의 NB-IoT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 IoT, 지하 상수도와 같은 공공 시설의 관리, 교통 네트워크 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 6억개 이상의 사물(제품)이 연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국 IT업체들은 NB-IoT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아직까지 룰 세터가 없는 상황에서 차이나 모바일이나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과 같은 통신 사업자들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IT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중국의 대부분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물인터넷이 하나의 화두였던 만큼 이번 전시회에선 교통 관리, 농업 관리, 대기 관리, 강 관리,  주차 관리, 스마트 팩토리 그리고 전력 관리에 이르기 까지 사물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선을 보였다. 화웨이, 샤오미만 있는게 아니다! 이번 MWC에는 작년에 이어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비보, 지오니, 메이투, ZTE, 레노보-모토로라 등 중국의 유명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그린 오렌지(Green-Oreange), 콘카, 러폰(le phone) 등 ODM업체들도 저 마다의 제품을 전시하면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BLU, 테크노 등 스마트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온 그린 오렌지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프로젝터 내장 스마트폰을 자체적으로 선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 신흥강자 비보는 디스플레이에서도 지문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초음파를 이용한 기술로 지난 2015년 퀄컴이 발표한 기술을 개선한 성과다. 애플은 오는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에 이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애플보다 한발 빨랐던 셈.   비보의 스크린 지문 인식 기술 그러나 실제 체험 결과, 지문 인식 속도가 느리고 지문 센서 측정 범위가 좁아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7개월 전 출시했던 컨셉 제품 아너 매직이 눈에 띄었다.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이용 패턴을 학습,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너 매직은 '2012'로 불리는 선행 제품 개발 팀이 만든 제품이다. 이 팀은 기존 제품 개발 부서와는 별도로 차세대 기술만을 전문적으로 개발, 시장에 내놓는 역할을 수행한다. 화웨이가 더이상 삼성전자나 애플의 뒤를 쫓아가는 기업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ZTE는 중국 정부나 관공서, 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큐리티 스마트 폰을 공개했다. 서로 분리된 별도의 운영체제와 데이터 저장소 공간을 마련, 터치 한번에 개인모드와 업무모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중국 보안 당국이 공인한 자체 개발 칩셋을 탑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아우러지는 보안 솔루션이다. 이미 여러 성급 지방 정부와 도입을 논의 중이며 남경 공안의 경우 현재 사용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교육과 만나다 이번 MWC 상하이 2017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드론, 가상 현실, 사물 인터넷 등 신기술들을 관람하며 다양한 체험 부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E2 관에 마련된 아동 코딩 교육 체험관에는 3일 내내 발디딜 틈이 없었다. 현재 중국에서 불고 있는 스팀교육 열풍의 축소판이었다.   상하이 MWC에 참가중인 어린이들 이번 행사에 대형 체험 부스를 만든 이스라엘 중국 합작 코딩 교육 업체 립 어너의 아미 드러 CEO는 "현재 중국에서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코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 9월에 창업한 이후 벌써 상하이 지역의 20여개 국제학교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드러 립어너 CEO 코딩을 비롯한 중국의 스팀(과학, 기술, 공학, 수학) 조기 교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5000만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의 교육 분야 진출도 활발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모바일 운영체제 윈OS(Yun OS)는 HP, 인텔과 손잡고 스마트 클래스 기술을 선보였다. 교육 컨텐츠, 스마트 디바이스(Yun OS book 10), 클라우드 기반의 학생 관리 플랫폼 등이 일체화 된 토탈 교육 솔루션이다. 밍보 교육, 톈위 교육, 보야 교육 등 유명 교육 기관들과 서비스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 스터디, 크리에이티브 밤 등 국내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중국 부모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마명엽 크리에이티브 밤 대표는 "첫날인데도 벌써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밤은 지난 2016년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반의 가상 수족관, 유치원 콘텐츠로 상하이 국제 창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하이=차이나랩 이승환, 최형욱 IT 칼럼니스트

    2017.06.30 11:11

  • IT 넘어 군사까지, 이스라엘에 꽂힌 중국

    IT 넘어 군사까지, 이스라엘에 꽂힌 중국

    중국은 IT 등 각종 하이테크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이스라엘은 중국에 군사 기술을 팔지 않는다!이스라엘의 방산업체인 라파엘의 엔지니어인 아리 사셔(Ari Sacher)의 말이다. 그는 지난 27일 차이나랩이 중국과의 기술 제휴나 무기 거래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라파엘은 이스라엘 영토 전체를 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전천후 이동식 방공 시스템)’을 개발해 유명해진 업체다. 아이언돔 요격미사일(왼쪽), 아이언돔 시스템 개요도(오른쪽) [사진 중앙포토·부승찬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아이언돔의 요격미사일은 사거리 4∼70㎞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200개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아리 엔지니어는 “아이언돔 체계나 미사일은 해외에 판 적은 있지만, 고객에게 기술을 공개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00년부터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력으로 중국과의 군사기술협조를 중단한 상태다.   중국은 마오쩌둥 집권 때 중소분쟁으로 구소련과 관계가 악화되자 프랑스, 이스라엘로 항공기 기술도입선을 바꿨다. 중국이 최초로 독자 설계·생산한 전투기 J-10 외형은 이스라엘이 개발하다 중단한 ‘라비’ 전투기와 닮았다. 프랑스 항공기술이 이스라엘을 거쳐 중국에서 안착한 셈이다. [사진 코맥]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이스라엘 방산전시회 ISDEF에 참석한 이의 말은 조금 달랐다.  이스라엘 입국 전부터 중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인민해방군(PLA) 관계자였죠. ISDEF 행사 당일엔 인민해방군 관계자들이 위성 체계와 무인기 부스에서 몰려있었습니다. 관련 중국 업체 부스만 7개나 됐죠. 한 부스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기술을 넘겨주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기술 자문은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해줬습니다.부승찬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은 ISDEF 현장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중국항공공업집단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대응 요격미사일인 ‘ASN-301’이 이스라엘제 레이더 대응 미사일을 분석해 개발했다는 중국 내 공식 보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방산전시회 ISDEF에서 드론 감시 장비를 시연 중인 부승찬 연구원(왼쪽) [사진 부승찬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어느 쪽이 맞든 중국이 이스라엘 기술을 탐내는 것만은 분명하다.   비단 군사 분야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IT 등 각종 하이테크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이 이스라엘 벤처 기업을 사는데 쓴 돈만 165억 달러(18조6000억원)에 이른다. 전년보다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로이터는 “미국 기업 사기가 어려워지면서 이스라엘이 중국의 하이테크 유망 투자처로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 가전사 TCL 집단 리둥성(李東生) 회장, 중국 광대(光大) HD 천솽(陳爽) 최고경영자(CEO) 등도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투자 대상을 물색할 정도다.   중국이 지난해 이스라엘 벤처 기업을 사는데 쓴 돈이 165억 달러(18조6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미국에서 무산된 중국발 인수합병 계약 규모는 265억 달러에 달했다. [자료 로이터통신] 코트라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윤주혜 담당자도 “홍콩 억만장자인 리카싱이 세운 투자 회사 ‘호라이즌 벤처’도 2011년부터 인터넷 분야 이스라엘 벤처기업에 투자 중”이라며 “세계 1위 PC 생산업체 레노버를 비롯한 많은 중국 회사들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이스라엘 보안업체 ‘토가 네트웍스’(Toga Networks)와 7년간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됐다. 최근 토가가 개발 중인 ‘딥-패킷 검사 기술’(deep-packet inspection technology) 때문이다.     토가 네트웍스 홈페이지 [사진 토가] 이 기술은 통신 사업자가 전화통화, 이메일 외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토가의 기술 이전은 미국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며, 전 세계 인터넷과 통신 사용자들을 도청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화웨이나 토가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중국과 이스라엘은 IT 분야에서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다. 알리바바·바이두·샤오미 등도 이스라엘 기반의 벤처펀드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5년 모바일 지불 결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이스라엘의 QR코드 개발 회사에 ‘비주얼리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고, 바이두는 이스라엘 R&D 센터를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모바일 지불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QR코드 개발 업체 ‘비주얼리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진 테크크런치] 중국의 ‘이스라엘 바라기’, 까닭이 뭘까.   이스라엘은 첨단 기술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상용화는 어렵지만, 첨단 기술을 가진 신생 기업이 몰려 있다. 미국·중국 기업 다수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에 R&D 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게다가 미·중 간 기술유출 문제도 불거졌다. 앞서 본 토가 사례도 중국의 이스라엘 기술에 목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정부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스라엘 시장 특성상 신생기업들은 해외 자본을 이용해 기술 발전을 꾀하거나 회사 규모를 키우는 식이 많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창업을 주도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오히려 기술 이전 시스템 마련에 앞장서 산학 협력의 장까지 마련해뒀다. 2015년부터는 아예 ‘중국·이스라엘 혁신투자대회’를 열어 이스라엘 기술형 스타트업 투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분야도 인공지능, 바이오의약, 농업기술, IT, 반도체 등 중국이 주력하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있다.   현존하는 군사용 드론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군사용 드론은 이스라엘 기업 엘빗시스템이 만든 ‘헤르메스 900’. 군사용 드론에 관심이 많은 중국 방산업체는 이스라엘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시도 중이다. [사진 엘빗시스템]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다. 아비 하손(Avi Hasson) 이스라엘 산업자원노동부 수석과학관은 “이스라엘 기업들은 중국 자본을 단순한 투자금이 아니라 더 큰 시장을 가져올 수 있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로 본다”며 “신생기업들도 서구 시장만을 보고 기술 개발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ibktimes] 양국 간 경제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월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과학 인력 교류와 합동 연구 협력은 물론 글로벌 기술 교류 부문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신기술을 찾아 헤매는 중국과 ‘탈서구’를 꾀했던 이스라엘이 만난 셈이다. 오태영 코트라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중국과 이스라엘 산업 협력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IT, 의료 바이오, 항공우주, 화학, 다이아몬드, 식품 산업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닌 ‘활용하는 제조업’을 키웠습니다. ‘중국제조 2025’를 내걸고 제조업 탈바꿈에 나선 중국 입장에서 ‘이스라엘 바라기’는 당연한 이유일 겁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항공기 개선과 항공시스템, 레이더 및 관련 전자 시스템, 무인비행기 (UAV) 등 고부가가치 방산 기술까지 탐내고 있죠. 하지만 한국은 통신 기술 협력에만 국한돼 있습니다.차이나랩 김영문

    2017.06.29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