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1위 아닌 분야가 도대체 뭐지?

    중국이 1위 아닌 분야가 도대체 뭐지?

    중국이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중국이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중국이 고속철 세계 1위를 넘본다. 해양조선까지 중국 품에... 철강도 중국이 다 잠식했다. 반도체까지 중국이 앞서가려나? 중국에 대한 뉴스는 늘 "중국이 넘버원이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쯤 되면 중국이 세계에서 1위 아닌 산업 분야가 도대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중국은 가상현실(VR)분야에서도 톱을 달리고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국제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필수 세종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다 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한국과의 보완 여지가 있다"면서 16가지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차이나랩이 보고서의 내용을 보완해 팩트체크해봤다. 최필수 세종대학교 교수우선 포천 글로벌 500에서 중국 기업들이 1위를 차지한 업종을 보자. 중국이 1위인 업종은 전력설비, 정유, 건설, 통신 설비, 부동산, 은행 등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포춘500대 기업 중 중국기업이 103개나 순위에 올랐다. 홍콩 기업 5개를 포함한 수치다. 500위권 안에 드는 중국 기업은 1995년 3개에 불과했지만 2005년 18개, 2015년에는 98개로 급증했다. 눈부신 성과다.  3개(1995년)→ 18개(2005년)→  98개(2015년)→  103개(2016년)중국 통신 설비의 강자이자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제품 앞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작동을 해보고 있다. 은행은 1~4위(500위 안에는 중국기업 9개)를, 정유는 1~2위를, 건설은 1~6위(500위 안에는 중국기업 7개)를, 부동산은 1~5위를 차지했다. 특히 석유화학(8개), 전력 및 에너지(7개), 항공방위(6개) 등 기술력과 자금력을 요하는 분야에서도 중국이 독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 기간산업이자 국가의 통제를 받는 분야들이다.  위챗을 사용해 의료 서비스를 받는 웨이이(微醫)의 현황이 나온 전광판.  항공방위의 예를 보자. 각 기업별 매출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중국 병기장비 700억 달러(78조원), 중국병기공업 620억 달러, 중국 항공공업 600억 달러, 중국항천기술 310억 달러, 중국항천과공 280억 달러, 중국전자과기 260억 달러다. 이들의 매출을 합하면 27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2016년 교역액 1251억달러(약 141조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항공방위 기업들은 글로벌 포천 500대 기업 순위에서 102위~408위까지 포진해 있다. 이들의 순위가 몇 년내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 중국기업 수 한국은 중국 기업이 1위가 아닌 업종에서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산업의 틈새를 노리라는 것이다. 우선 중국기업이 없는 업종을 보자.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다. 의류,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서비스, 노동파견 등이 그 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질 높은 서비스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는 아직까지는 중국의 경쟁력은 제조업단에 머물러 있지만 3차 산업인 서비스에까지 디테일이 곁들여진다면 한국의 설자리는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중국 제조업 경쟁력은 어차피 상승... 고급 제품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지로 활용해야 리쇼어링도 back to mother country가 아닌 back to market 그렇다면 한국은 돌파구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새로운 차원에서 중국의 제조업 인프라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 사실 중국 제조 경쟁력은 이미 한국이 아닌, 전 세계 어느 곳과 견주어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중국의 노동력'이라는 과거 구태의연한 모델이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의 제품을 OEM 생산하는 폭스콘 조철 연구원이 작성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2017년)'을 보면 한국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중국이 5년 후에는 가격은 더 싸게, 품질은 더 좋게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도출된다.중국은 가상현실(VR)분야에서도 톱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아예 등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최 교수는 "일부 저부가가치 품목에서부터 탈(脫)중국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그것이 대세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중국에서 고급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되고 중국의 제조업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의미도 된다. 게다가 요즘 리쇼어링 현상도 back to mother country가 아니라 back to market이다. 즉, 물건이 팔릴 '시장'으로 회귀한다는 것이지 무조건 '본국귀환'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 입장에서 여전히 정답은 중국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국이란 시장도 잡으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재중(在中) 창업, 모듈 단위의 협력 전략이 대안으로 지목됐다. 예를 들면 중국 청두에 중한혁신창업 보육 파크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는 한국의 아이템을 갖고 와 중국에서 창업한다.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자 기술의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LED조명시스템, 온라인게임, 쓰레기 자동 회수 시스템, 드론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에서 한국기업이 입주했다. 여기서 60%는 스타트업이고 40%는 기술력을 지닌 중견기업들이다. 중국은 분명 드론 강국이지만 그 드론을 굴러가게 하는 소프트웨어는 한국이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중국 드론 업체인 DJI의 드론 모듈 단위의 협력도 가능하다. 예컨대 세계 드론의 70%를 만드는 중국 업체 DJI의 플랫폼에 카메라 모듈은 한국으로 해서 한중 콜라보를 이루는 것이다. 알리바바 플랫폼에 한국의 물류 모듈을 얹을 수도 있다. 통째로 움직이다 보면 협력이 용이하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협력을 함에 있어서도 모듈 단위로 기동력 있게 협업하는 것이 시너지를 내기에 더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2017.09.13 17:21

  • 이젠 스마트폰 부품마저... 중국, 한국 기업 위협

    이젠 스마트폰 부품마저... 중국, 한국 기업 위협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오페이광(欧菲光,O-film Tech)은 지난해 전 세계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华为)를 비롯해 기타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에 제공하는 지문인식 모듈이 급격히 늘면서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중국전자보(中国电子报)가 전했다. 오페이광은 지문인식 모듈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2015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6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등 중국산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관련 부품 업체들도 성장세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로컬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한국이나 일본에 의존했던 이 분야 시장을 중국이 다시 빼앗아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오페이광이 글로벌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의 순위광수에(舜宇光学, sunny optical)는 카메라 모듈 영역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위광수에는 글로벌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로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이리서치(艾瑞咨询)와 하나금융투자(哈纳金融投资)의 조사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순위광수에의 시장 점유율은 8%이고, 엘지이노테크(LGInnotek), 샤프(Sharp)와 삼성전기(SamsungElectro-Mechanic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순위광수에는 올 상반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1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고, 순이익은 12억 달러로 149% 급증했다.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또한 지문인식 칩을 제조하는 후이딩커지(汇顶科技, Goodix) 역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지문인식에 들어가는 칩(IC)을 제조하는 반도체 업체로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이 발달되면서 회사의 실적도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액 1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억21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800만 달러에서 1억1700만 달러로 늘었다. 한편 스마트폰 부품 방면에서 유사한 고객을 두고 있는 한국과의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지문인식 모듈 제조업체인 크루셜텍(CrucialTec)은 2015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47%였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12.3%로 급감했다. 반면 순위광수에는 듀얼 카메라 기술을 내세우며 한국 경쟁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문인식 칩 생산업체인 후이딩커지. 한국과 일본 업체를 밀쳐내고 자국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출처: 후이딩커지 홈페이지]중국의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후이딩커지는 샤오미, 레노버 및 화웨이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감응 신호장치(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엘지전자(LG전자)에도 지문 센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엘지의 ‘Stylus3’과 ‘K1’에 후이딩커지의 센서가 들어간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품종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와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더 치열한 기술경쟁력 싸움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다. 글= 상하이 저널 이종실 기자편집=차이나랩

    2017.09.11 19:01

  • ‘북핵 평화외교’, 中 주도할 수 있을까?

    ‘북핵 평화외교’, 中 주도할 수 있을까?

    ‘평화공존 5원칙(和平共处五项原则)’ 60년간 지속해 온 중국 외교 노선의 기본 틀이다. 1953년 12월 저우언라이 총리가 인도 대표단을 맞이한 자리에서 처음 언급했다. 다섯 가지 원칙은 이렇다. ▶영토주권의 상호 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 등이다. 나중에 ‘주권과 영토보전의 상호 존중’은 ‘상호 이익 평등’으로, ‘호혜평등’은 ‘상호 이익 평등으로 수정했다. 이 조약은 냉전 시기 같은 공산주의를 표방한 소련을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명분으로 삼았고, 1978년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당시에는 ‘센카쿠 분쟁’을 비껴가는 전략이 돼 주었다.지난 7월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 내외가 엘브필하모니 콘서트홀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시작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뒷줄에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지난 2014년 중국은 평화공존 5원칙 발표 60주년 행사에서 일대 방향 전환을 시도한다.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주권평등 ▶공동안전 ▶공동발전 ▶공동이익 ▶포용 ▶공평정의 등 ‘신(新) 6대원칙’을 새로이 꺼냈다. 주변 강대국의 그늘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G2’를 자부하며 미국 중심의 전후질서를 부인한다는 차원에서 발표한 원칙이다. 이후 중국은 이 원칙론을 외교 전략에 투영하기 시작한다.“‘글로벌화’와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중국은 시종일관 다자주의와 개방포용에 앞장섰다.” -왕이 외교부 부장“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가 외교 이론과 혁신 실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CCTV‘대국외교(大國外交)’를 설명하는 말이다. 예전엔 ‘신형대국관계’로 대등한 위치임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외교를 더 내세우고 있다. 왕이 부장은 “중국식 ‘대국외교’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강조했고,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대국외교를 편다는 내용의 6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프로그램 이름도 아예 ‘대국외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대국외교를 편다는 내용의 6부작 다큐멘터리(왼쪽),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터뷰에 나선 왕이 외교부 부장(오른쪽) [사진 신화망·CCTV]국제무대에 나선 시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이를 접한 서구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1일 영국 가디언지는 “다큐멘터리는 시 주석에 ‘국제사회 지도자’ 왕관을 씌우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을 이끄는 세계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했지만,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중국 내부 선전용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낯 뜨거운 다큐멘터리지만, 중국이 막강한 경제·군사력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강대국 반열에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 지난 3일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5개국이 국제질서의 건설자로서 국제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세계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개방형 경제를 강력하게 추진해 브릭스의 ‘황금 10년’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 경제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4일 샤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브릭스 및 신흥시장국가와 개도국 대화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사진 신화망]하지만 이날 중국이 세우려던 ‘대국’으로서 면모에 금이 갔다. 공교롭게도 시 주석의 기조연설 4시간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도 브릭스 국가와 함께 북한의 핵실험은 규탄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미국과 손잡고 북한에 대대적인 제재와 압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대신 중국은 보도통제에 열을 올렸다. 방사능 오염 우려와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탓이다. 북·중 국경 인접 지역에 대한 방사능 수치 측정, 2만여 개에 가까운 인터넷 댓글이 삭제됐다. 이날 오후 환구시보가 인터넷에 대북 무역 전면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으나 곧 사라졌다.  지난 3일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싣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수소탄 탄두 모형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반면 중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가한 보복 조치는 신속하고 단호했다. 북핵(北核)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무기인 사드 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일단 소극적이다. 중국이 보여준 이중적 태도는 ‘대국’보다는 승자의 권력을 지닌 ‘패권국’에 가깝다. ‘협력’보단 ‘조공’을, ‘대국’보단 ‘소국’외교에, 대국관계도 ‘신형’이 아닌 ‘구형’에 가깝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신형대국관계’를 외치지만,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 앞에선 ‘평화공존의 길’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9.06 11:32

  • [팩트체크] “중국이 세계 유가 폭락시킬 수 있다?”

    [팩트체크] “중국이 세계 유가 폭락시킬 수 있다?”

    “OPEC은 잊어라! 이제 유가는 중국이 결정한다!” –미국 오일프라이스닷컴“전 세계 딜러들은 중국 전략비축유 수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OPEC 감산, 미국 셰일오일보다 ‘큰손’ 중국에 달렸다.” –미국 CNBC전 세계 원유 시장의 관심이 중동·러시아·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결과나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간 감산 합의 그리고 미국 셰일오일이 핵심 변수처럼 여겨졌던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도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의 상사 자회사 유니펙은 이미 세계 최대 석유무역회사”라며 “세계 석유 시장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지난달 10일 중국 닝보항에 입항한 ‘TI 유럽’. 한번에 3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이다. [사진 www.marine-marchande.net]물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는 중동·러시아·미국이 꽉 잡고 있다. 그런데도 원유 시장 향방을 결정짓는 나라로 중국을 꼽는다. 왜일까. ‘원유생산력’ 그 이상의 힘, 엄청난 양의 오일을 사서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정말 유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지 팩트체크해봤다.시노펙 원유저장시설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중국,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가?올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3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수입량은 각각 855만 배럴, 812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40년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자리를 지켰던 미국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영국의 거대 석유회사 BP사 통계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석유 수요 중 자국산 원유를 뺀 원유 수입 의존도는 68%에 달했다. 반면 미국은 37%로 2010년(61%)의 반 토막 수준까지 하락했다. 기타 석유화학 제품까지 포함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원유만을 따진 절대 수입량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중국 산둥성 칭다오 정유시설 플랫폼 일부를 근로자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 USA TODAY]게다가 중국은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미국산 저(低)등급 원유(sour crude oil)을 수입하고 있다. 올해 수입한 미국산 원유는 지난 5월까지 1000만 배럴에 달한다. 전체 하루 평균 수입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산 원유보다 가격이 싼 것도 이유지만, 미국과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정치적인 이유도 깔려있다. 덕분에 중국은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막대한 원유 수입량, 중국 소화 가능한가?쓰는 것과 쌓아두는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중국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은 1100~1200만 배럴대를 왔다 갔다 한다. 이 중 자국 생산 원유는 하루 평균 390만 배럴 수준, 400만 배럴에 가깝다. 850만 배럴은 밖에서 들여오니 얼추 하루 평균 사용량에 맞는다. 물론 소비량에 수입량을 딱 맞출 순 없다. 수입량이 조금 더 많다고 생각하면 맞다. 중국이 십 년 전부터 상당한 양의 원유를 쌓아뒀다는 얘기가 도는 이유다.중국 저장성 저우산시에 있는 원유저장시설 [사진 SCMP]실제 중국은 떨어지는 경제 성장률과는 반대로 원유 수입량은 계속해서 늘려왔다. 지난 2010년 10.4%였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6.7%를 기록하며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0년 하루 평균 45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던 원유수입량은 꾸준히 올라 올해 850만 배럴로 크게 뛰었다. 사용 안 한 원유는 전략비축유(SPR)로 빠졌다. 중국은 전략용·상업용 비축유를 얼마나 쌓았는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전 세계 원유업계가 유가 변수의 핵으로 중국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 닷컴’도 이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미국 공간정보분석업체인 ‘오비탈 인사이트’가 공개한 위성자료를 인용해 “지하를 제외한 지상탱크에 저장된 원유만 계산한 결과 6억 배럴에 달했다”며 “올해 8월 기준으로 6억7980만 배럴에 달하는 미국 전략비축유 수준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했다.    지붕 부유식(floating roof) 원유 저장탱크 [사진 유튜브]오비탈 인사이트는 지난해부터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지상 원유 저장탱크를 분석했다. 먼저 중국 원유탱크가 지붕 부유식(floating roof)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그리고 그림자, 저장 차량 이동 횟수 등 각종 변수 등을 넣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계산했다. 이들은 중국 전략용·상업용 석유 저장탱크가 지난해 위성자료를 검토한 결과 2100개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지하 저장탱크까지 포함하면 2900개의 저장소, 최대 9억 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중국 유조선 치린호(麒麟座)가 미국 뉴저지주 베이온시 정제 공장 주변 계류장에 정박해있다. [사진 로이터]중국, 세계 유가 폭락시킬 수 있다?다수의 서구 언론과 분석기관은 다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를 50달러 선으로 끌어올린 게 중국이라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중국이 유가를 폭락시킨다기보다는 ‘그럴 힘을 가졌다’고 보는 게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자 여기저기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 원유업계가 중국이 원유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너무나 당연하게 중국 내 수요가 줄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덩치 큰 중국이 수입을 눈에 띄게 줄이면 유가 방어를 위해 두 손 꼭 붙잡고 감산 조치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그리고 OPEC까지 무색해질 정도로 여파가 크다.OPEC이 생산량 줄이면 미국 셰일 업체는 늘렸다. 여기에 앞으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까지 원유수입을 줄이면 국제유가는 급락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부 왕세자 겸 국방장관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자와 악수하는 모습이다. 살만 왕자는 살만 국왕의 실자로 실세다. [사진·자료 중앙포토]특히 중국의 전략비축유에 주목했다. 중국이 2년 전부터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전략비축유라는 소리다. 중국 석유업계는 배럴당 30달러 대일 때 원유를 대거 사들였다. 1970년대 미국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미 석유수출을 중단한 이후 전략비축유 시스템을 도입했고, 1990년 걸프전 사태 이후 지금까지 6억9000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부터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줄이고 있다. 셰일붐 덕분에 석유 자급력이 높아져 1970년대 석유파동과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1991년 미-이라크 간 걸프전쟁의 한 단면(왼쪽). 폭발한 쿠웨이트 유전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오른쪽). [사진 중앙포토]마찬가지로 중국도 2008년 이후 전 세계 경제에 불어닥친 경제위기 이후 전략비축유 사업에 돌입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6억 배럴 이상 비축한 나라로 미국과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비축유를 영원히 늘릴 수 없는 법, 목표치를 거의 다 채웠으면 이 수요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수입량을 줄이든, 비축유를 내놓든 두 가지 가능성 모두 가능한 얘기다. 미국이 그랬다.미국 오클라호마호에 있는 전략비축유 저장시설 [사진 ibttimes]SIA 에너지 리서치사의 애널리스트도 “중국 내 전략비축유 저장고의 빈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원유가 많다”며 “원유비축 수요가 줄어는 것은 물론 상업용 시설에 저장된 물량이 되레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탈마켓과 다국적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도 부정적이다. 이들도 중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입량을 하루 평균 70만 배럴, 내년엔 80만 배럴 씩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투자를 계획 중이다. 현재 상장 준비 중인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추산한다. 아람코는 한국 에스오일의 최대 주주로 중동 경제는 물론 전 세계 원유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다. 중국이 아람코에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면 중국은 국제 석유시장에서 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중국이 ‘석유’로 맞선다”는 음모론이 불거진다. 중국이 사우디에서 미국으로 흘러가는 ‘석유 달러’를 틀어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9.05 07:30

  • [미래 100년 기업] 중국 1등 엔터사, 안젤라베이비도 이곳 소속

    [미래 100년 기업] 중국 1등 엔터사, 안젤라베이비도 이곳 소속

    형 왕중쥔, 동생 왕중레이. 두 남자가 일궈낸 기업은 중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겸 문화기업 화이브라더스(华谊兄弟传媒集团)다.  동생 왕중레이, 형 왕중쥔(오른쪽). 이들은 중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겸 문화기업인 화이브라더스를 일궈냈다. [출처: 바이두 백과] 화이브라더스가 창립된 건 1994년이다. 2014년에는 중국 휴양도시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하이커우의 관란후(观澜湖)는 2014년 화이브라더스가 오픈한 “펑샤오강 영화 세트장”이 있는 곳이다. 이는 화이브라더스의 첫번째 오프라인 세트장이자 관광지이며, 전 그룹 차원의 테마파크 사업은 2017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왕중쥔 화이브라더스 창업주는 20주년 행사장에서 "창업 당시 아내와 내가 10여만 위안(1600만원), 동생 왕중레이(王中磊)가 10여만위안을 투자해 설립했던 광고업체가 오늘의 화이브라더스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동생 왕중레이 [출처: 바이두 백과]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는 굴지의 문화기업으로 성장한 화이브라더스. 2016년 기준 매출은 35억 위안(5924억원)에 달하며 직원만 5000명이 넘는다. (참고로 한국의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매출액은 3498억원을 기록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영화를 위주로 한 문화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업무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1. 영화제작, 투자, 배급, TV 드라마, 웹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비주얼 엔터”2. 테마파크, 세트장, 영화관 프랜차이즈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라이브 엔터”3. 모바일 게임, 뉴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인터넷 엔터”가 화이브라더스의 3대 업무 영역이다. 작은 광고 잡지 회사로 출발해 펑샤오강 감독과의 인연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한 화이브라더스는 2009년 민영 영화사 최초로 창업반에 상장해, 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로 부상했다. 1998년 펑샤오강 감독의 '몰완몰료(중국어명 메이완메이랴오)'를 시작으로 창립이래 20년간 58명의 감독과 75편의 영화를 제작해 92억 위안(1조원)이라는 막대한 흥행수입도 올렸다.   화이와 펑샤오강 감독의 합작으로 인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허수이피엔(贺岁片)”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설 기간에 트는 영화라는 얘기다. 지금까지도 설(춘절)을 맞이에는 많은 “허수이피엔(贺岁片)”이 나오고 있다. 화이는 허수이피엔을 최초로 만든 회사이고 펑샤오강은 허수이피엔의 창시자다. 영화 업계에서 실력을 나타내면서 회사의 세(勢)도 커졌다. 2000년만 해도 리빙빙(李冰冰), 판빙빙(范冰冰) 등 소속 연예인이 7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소속 연예인이 400명을 넘어섰다.   화이브라더스는 회사의 주요 먹거리인 영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루소브라더스와 손잡고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프로젝트 및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루소브라더스는 영화 '시빌워: 캡틴아메리카' 등을 제작한 루소 형제가 만든 회사다.   화이브라더스는 이 합자회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중화권, 동남아권에서 해당 영상물을 독점 배급할 방침이다. 화이브라더스는 이를 위해 2억5000만달러(2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기작은 가 될 전망이다.   영화관 설립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산시(陝西)성 한청(韓城)시에 ‘화이 스타시어터(華誼兄弟星劇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중국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핵심지역인 산시성을 중심으로 영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2015년 기준 총 15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던 화이브라더스는 향후 영화관을 추가로 세울 계획을 밝혔다.   자체 제작 영화들도 늘려간다. 왕중레이(王中磊) 화이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은 화이브라더스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펑샤오강 감독의 '방화(芳華·청춘)'가 2017년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 기간 관객을 찾아간다. 세계적 액션스타 청룽(성룡)과 '007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공동 주연한 액션물 '더 포리너(The Foreigner)'도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역시 올해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시작했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중국판 '라붐'의 제작에도 뛰어든다. '화이(華誼) 영화인의 밤'행사에서 화이브라더스 측은 최근 '라붐'의 중국판 제작 판권을 어렵게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곧 제작에 들어갈 중국판 '라붐'의 주연 배우를 섭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라붐'은 '첫 입맞춤(初吻)'으로 영화 제목이 결정됐으며 프랑스 오리지널판 주연을 맡았던 소피 마르소도 특별 출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라붐'은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으로 1980년 제작된 청춘 영화이며 14세 사춘기 빅(소피 분)이 겪는 첫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라붐 외에도 일본 영화 의 판권을 구매해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하는 등 고전의 재해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도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게임 의 판권도 구매하여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영화를 기반으로 여타 사업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텐센트와 손을 잡고 스타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화이촹싱(華誼創星)에 따르면 이 온라인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1억8000만명을 넘었다. 또한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웹게임 개발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의 지분 22%를 인수했으며 모바일 게임업체 광저우 인한커지(廣州銀漢科技)유한공사 지분 50.9%를 매입한 적도 있다. 현재는 모바일 게임사의 지분 대다수를 매각 완료한 상태다.  화이브라더스의 대표 스타인 안젤라 베이비 [출처: 화이브라더스 홈페이지] 2017년 5월 화이브라더스는 제9회 중국 전국 문화기업 30강 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화이브라더스는 80개가 넘는 자회사가 있다. 주 사업 중 하나가 영화인 것은 맞지만, 영화 외에도 드라마(夫妻那点事, 远去的飞鹰), 예능(约吧大明星,奔跑吧兄弟)등 기타 부분에도 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왕중쥔촬영기자를 하다 영화 회사 차려... 화이브라더스 창업자인 왕중쥔 회장은 군인 가정에서 태어나 촬영기자를 하다가 중국 최대의 영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60년 베이징(北京)의 한 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림을 좋아했던 왕 회장은 1982년 정부기관인 국가물자총국 물자 출판사에서 미술디자인과 촬영기자로 일했으며 1986년 문화예술업체에서 광고팀 책임자를 맡았다. 1989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건 주립대에서 매스미디어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4년 귀국해 화이브라더스를 창립했다. 왜 영화사업이었을까. 그는 "미국에 유학할 당시 미국에선 군수산업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현장을 목도했다"면서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같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문화대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왕중쥔 회장이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왕국 '화이브라더스'를 일구는 데는 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과의 깊은 인연이 큰 힘이 됐다. 1998년 펑샤오강 감독이 제작한 '몰완몰료(沒完沒了, 메이완메이랴오)'라는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화이브라더스가 영화제작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 유난히 미술 좋아해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술관 100곳, 테마파크 20곳 만들겠다  왕중쥔 회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술과 문화다. 유난히 미술을 좋아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술관 100곳, 테마파크 20곳을 만들겠다는 거대한 꿈도 갖고 있다.   테마파크의 경우 하이코우 관란후의 '펑샤오강 영화 세트장'이 그 첫 번째 시도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2017년 11월에는 쑤저우(苏州) 테마파크가 가오픈될 예정이다. 2018년에는 창샤(长沙), 정저우(郑州), 지난(济南)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오픈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 20여 개의 테마파크가 현재 목표다. 그렇다면 그의 리더십은 어떨까. '똑게(똑똑하지만 게으른)'스타일, 느긋한 예술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주요 주주이자 왕중쥔 회장의 절친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왕중쥔은 사실 좀 게으른 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창업 이래 매일 10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지만, 깨어있는 14시간 동안은 집중력 있게 일에 몰두한다. 잘 땐 자고 할 땐 하는 스타일이란 얘기다.  마윈과 절친인 왕중쥔 회장(오른쪽) [출처: 바이두 백과] '나서지 않는 리더십'도 그의 특징 중 하나다. 왕중쥔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촬영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방문한다고 해도 밖에서 지켜만 본다. 촬영이 끝나면 스태프들에게 밥 사주고 돌아오는 게 전부다"라며 "촬영장에 내가 있으면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화이브라더스 코리아도 있어2016년 중국 화이가 최대주주로 한국에는 화이브라더스 코리아가 있다. 2016년, 중국의 화이브라더스가 최대주주가 되어 같은 상호로 이름을 변경했다.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소속 배우들. [출처: 네이버 캡처]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2016년 말 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290억761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매출은 244.5억원으로 작년 대비 74.1% 성장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경우 현재 42명의 배우를 매니지먼트 하는 배우 전문 기획사다. 김윤석, 유해진, 주원, 주진모, 이시영, 김옥빈 등 스타 배우들과 이동희, 박혜수, 채서진, 박혜수, 박세완 등 신진급 배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 MBC 를 제작하고, 2017년 9월 MBC 방영 예정인 도 제작하는 등 드라마 제작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 등 영화 제작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작인 택시운전사의 투자에 참여했다. 자회사의 경우 최근 60억대 중국 작품 수주를 달성한 VFX 업체 와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 , 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가 있다.   정원선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본부장은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시너지 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테마파크, IP 매니지먼트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곧 도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9.04 16:41

  • 中, ‘美국채매각’ 카드 정말 가능한 일인가?

    中, ‘美국채매각’ 카드 정말 가능한 일인가?

    차라리 미국 국채 팔아라!지난 23일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와 중국신문망이 꺼낸 얘기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경제 전쟁 중이다. 양국 무역 불균형이 원인(原因)이고, 북핵 문제가 이 전쟁을 촉발시켰다. 미국은 일명 ‘슈퍼 301조’라 불리는 통상법 가동 절차를 밟고 있다. 전면적인 대(對)중국 지식재산권 조사에도 나섰다. 중국은 발끈한다.   트럼프는 한 해 35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라고 중국에 압력을 가한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경제전략대화’에서 미국은 지적재산권 조사에 이어 ‘금융시장 추가개방’까지 들고 나왔다.문제는 양국의 경제 전쟁 불똥이 ‘美 국채’로까지 튀느냐에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는 상황 말이다. 그러기에 미국 국채 매각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중국 언론 보도에 전 세계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한 해 35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라고 중국에 압력을 가한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경제 전략대화’에서 미국은 지식재산권 조사에 이어 ‘금융시장 추가개방’까지 들고 나왔다.   중국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비행기도 사주고, 국채도 사주고, 할 만큼 했는데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항공기의 25%, 자동차의 17% 농산물의 경우 15%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절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한 번에 보잉 여객기 300대나 주문한 일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물론 중국이 사고 싶은 기술은 미국 정부가 죄다 금수품목으로 걸어놨다. 중국 관영 매체 사이에서는 감정적인 보도가 쏟아졌다. 미국 경제가 20조 달러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 중국이 국채매각을 본격화할 경우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하는 국채매각 카드, 정말 가능한 일일까?   미국의 주요 교역국 [단위: 달러 *2016년 기준)‘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성격 탓이다. 중국은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액을 자랑한다. 이 중 절반이 미국 국채인데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 팔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건 둘째치고, 중국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는 동력마저 잃게 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국 국채매각 얘기는 관영 매체에서 말한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 단 한 번도 인민은행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거론된 바 없다”며 “중국이 실제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전 세계 금융시장 혼란이 일어나고, 그것이 부메랑이 돼 위안화 가치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은 최소 몇 배 더 거센 통상압력과 금융시장 개방 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국채’ 하나를 두고 묘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347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만도 1175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이렇게 끝없이 흘러드는 달러화를 미국 국채매입에 썼다. 2000년부터 17년간 미국 국채를 매입해왔고, 현재 보유한 미국 국채만 1조14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인의 구매력을 지탱해줬고, 중국은 더 값싸게 공산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는 여기서 비롯됐다. 중국에 넘쳐났던 달러는 미국과 중국을 오간 셈이다. 미국 화폐 100달러 지폐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국채매입은 두 나라의 화폐인 달러화·위안화 가치까지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두 나라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역할까지 해왔다. 지금이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공언하지만, 사실상 양국 간 협력 관계는 이런 식으로 십수 년째 이어져 왔다.   전 소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예고하고는 있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긴 어려워 보인다”며 “국채매각 위협론은 우리가 우려하는 심각한 상황보다 몇 발짝 더 나갔을 때나 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무역불균형으로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부담스러운 중국 입장에서 미국 국채를 계속해서 사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국채매각을 거론한 중국 매체의 보도는 ‘엄포’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채매각으로 전쟁이 확산될 경우 이는 양국 경제 모두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카드인 것은 맞는데, 꺼내자마자 내가 오히려 독박을 쓰는 읽힌 카드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9.04 11:38

  •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중국서 통할 한국 최고의 제조업 스타트업은?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중국서 통할 한국 최고의 제조업 스타트업은?

    가전, 철강, 그리고 조선도 중국에 추월당했다. 지금은 자동차도 위험하다. 우리가 중국에 비해 기술 우위를 지키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남은 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도? 한국과 중국의 산업 경쟁력 비교를 할 때 흔히 나오는 얘기다. 급속하게 성장한 중국 경제, 산업 경쟁력에 주눅이 들었다는 표현이 어울릴만도 하다. 그러나 그건 전통 산업의 얘기일 뿐이다. ICT분야 젊은 스타트업 세계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대륙 시장을 꿈꾸며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차이나랩이 지난 8월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행사를 가진 이유다. 한국 기술과 중국 시장의 결합을 위한 행사다. 중국의 IT 미디어인 테크노드와 D캠프 등이 참여했다.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 1위 피움 김재연 대표(좌)와 테크노드 판자페이(范佳菲) 부총재(우). [출처: 차이나랩]대결 1등은 처음이다.비즈니스 설명이 세밀하지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 기술 개발 열심히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겠다.  -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 1위 김재연 피움 CEO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피칭 대회 1위 영광은 스마트 디퓨저 스타트업 피움(PIUM)에게 돌아갔다. 피움은 오는 9월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본선 진출(항공편, 숙식 제공)의 기회와 테크 크런치 상하이 전시회 무료 부스를 제공 받게 됐다. 피움의 스마트 디퓨저. 개인별, 상황별로 각기 다른 향을 내뿜는다. [출처: 피움] 피움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에서 향기를 통한 즐거움을 주고 수면, 휴식, 학습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아로마 테라피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스마트 디퓨저와 향기 캡슐을 패키지로 판매하며,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된다. 추후에는 디지털 콘텐츠나 매장 향기 마케팅 등 다양한 공간과 사용자 행동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연 피움 대표는 차이나랩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선발돼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잘 준비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보여주겠다”며 상하이 본선 진출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을 주관하는 테크노드의 판자페이(范佳菲) 부사장은 "참여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높았고, 자사 기술을 소개하려는 열의가 대단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의 중국 시장 참여 공간은 매우 넓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기술 제품 중에서도 중국 소비자에 가장 어필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를 1등으로 선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국내 유명 VC들이 이날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출처: 차이나랩] 이날 한국 예선전은 한우덕 차이나랩 대표와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6분의 사업 설명과 심사위원 4명의 질의응답을 포함, 한 팀당 10분 가량 진행됐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축사에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이지만 미래 스마트 하드웨어 분야의 선구자 중국의 동향을 시시각각 트래킹(추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상(中商)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 하드웨어 시장은 전년 대비 21.16% 성장한 3315억위안(약 57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4000억위안(약 6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참신하고 우수한 국내 제조업 스타트업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국내 유명 VC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제품이 중국 시장에 적합한지, 대회 취지대로 하드웨어에 더 치중했는지, K-CULTURE(한국 문화)를 잘 담아냈는지 등과 기술 및 세일즈 전략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예선전에는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10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상위 3개 스타트업이 수상했다.  ━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 참가 스타트업 명단 - Algi(한지 스마트 램프)  - Ecubelabs(태양광 쓰레기통 등)  - Huinno Inc.(만성 심장질환자 솔루션)  - Linkflow(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 Lululab(개인 맞춤형 뷰티 IoT 솔루션)  - Luxrobo(모듈 하드웨어 플랫폼)  - Pium(스마트 디퓨저)  - Reziena(홈케어 IoT 제품)  - Twoeyes Tech, Inc.(가상현실 카메라)  - Visualcamp(VR 시선 추적 시스템) 1등(대상): 피움(스마트 디퓨저) /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상하이 본선 출전(항공권, 숙식 제공), 테크크런치 상하이 전시회 무료 부스 제공.  2등(최우수상): 휴이노(만성 심장질환자 솔루션) / 상금 100만원.3등(우수상): 룰루랩(개인 맞춤형 뷰티 IoT 솔루션) / 상금 50만원.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에 참가한 10개 스타트업과 심사위원들. [출처: 차이나랩] 대상을 수상한 피움이 진출하는 상하이 본선에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태국,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각국 15개팀이 참가하며, 글로벌 주요 벤처캐피탈(VC) 담당자가 직접 심사를 맡는다.   본선의 경우 중신(中信)그룹, 완커(万科), 리청팡(利程坊), 롄허리화(联合利华) 등 대기업 책임자가 참여하고, 투자 사이드에서는 IDG 캐피털, Gobi partners (戈壁创投),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 중국 트렌드 그룹, Cherubic Ventures (心元资本), SVB (Silicon Valley Bank), 윈치 파트너스 (云启创投), Zhen Fund (真格基金), China Renaissance (华兴资本), Linear Venture (线性资本), China Growth Capital (华创资本), Fosun Kinzon Capital (复星昆仲资本), Ameba capital (阿米巴资本) 등 50 여개 투자기관 관계자가 나선다. 지난 2016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의 경우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11개 아시아 국가 도시에서 지역 예선을 펼쳤고, 최종 15개의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 중 8개 팀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는 기회를 얻었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9.04 11:38

  •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국내 스타트업 10곳, 그들의 비장의 무기는?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국내 스타트업 10곳, 그들의 비장의 무기는?

    지난 8월 28일 오후 2시 테크노드 주최, 차이나랩, 디캠프 주관으로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이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개최됐다.   이날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국내 제조업 스타트업 10곳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위를 차지한 스마트 디퓨저 업체 피움(PIUM)은 오는 9월 16일 아시아 각국 15개 팀이 참가하는 상하이 본선에 진출한다. 2위는 만성 심장질환자 솔루션 업체 휴이노, 3위는 개인 맞춤형 뷰티 IoT 솔루션 업체 룰루랩에 돌아갔다.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이 지난 8월 28일 개최됐다. 상하이 본선에 진출할 1위 스타트업은 피움이 차지했다. [출처: 차이나랩]  ━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한국 예선전 참가 스타트업 명단 - Algi(한지 스마트 램프)  - Ecubelabs(태양광 쓰레기통 등)  - Huinno Inc.(만성 심장질환자 솔루션)  - Linkflow(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 Lululab(개인 맞춤형 뷰티 IoT 솔루션)  - Luxrobo(모듈 하드웨어 플랫폼)  - Pium(스마트 디퓨저)  - Reziena(홈케어 IoT 제품)  - Twoeyes Tech, Inc.(가상현실 카메라)  - Visualcamp(VR 시선 추적 시스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만큼 참가한 업체 모두 참신함과 기술력이 돋보였지만 제품이 중국 시장에 얼마나 적합한 지가 순위를 갈랐다.   이날 열린 한국 예선전 발표 순서대로 유망 제조업 스타트업 10곳을 간단히 소개한다.  ━ 링크플로우 - 목에 거는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링크플로우 발표. [출처: 차이나랩]시중에 있는 카메라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 하는 것에서 착안한 FITT 360은 1인칭 시점으로 사각지대 없이 360도를 완전히 담아낸다.   또 기존 360도 카메라는 손, 헬멧 등 거치대가 필요하고 흔들림이 심하지만 FITT 360은 목에 거는 넥밴드형이기 때문에 사진과 영상의 퀄리티가 높다. 현재 4K UHD 화질을 지원한다.   총 3개 렌즈가 장착돼 있으며 편집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있다. 촬영한 영상은 가상현실(VR) 버전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즉각적으로 SNS 공유가 가능하다.   FITT 360 제조사인 링크플로우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에서 작년 10월 분사했다.  ━ 알지 - 한지를 활용한 스마트 램프  알지 발표. [출처: 차이나랩]알지의 콘셉트는 수면을 돕는 한지 등이다.  한지는 음원의 변질이 없고, 눈부심의 원인인 휘도의 분포가 고르기 때문에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알지는 주타깃을 수면 장애가 있는 노인으로 삼고 효도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 이큐브랩 -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이큐브랩 발표. [출처: 차이나랩]이큐브랩의 제품은 크게 클린캡, 클린큐브로 나뉜다.   클린캡은 기존 쓰레기통에 설치 가능하다. 쓰레기 적재량 센서로 고체, 액체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감지한다. 감지한 데이터는 자체 개발한 IoT 솔루션 CCN에 송출해 관리된다.   클린큐브는 스마트 압축 쓰레기통으로, 태양광 에너지, 일반 전력,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운용된다. 기존 쓰레기 통보다 8배 더 많은 쓰레기를 수용해 효과적으로 범람을 방지한다. 마찬가지로 CCN에 적재량을 실시간 송출한다.   이큐브랩의 IoT 솔루션 CCN은 '클린 시티 네트웍스(Clean City Networks)'의 준말이다. 쓰레기통을 모니터링해 효율적인 수거 경로 구축을 돕는다. CCN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CN-X도 있다.    ━ 휴이노 - 만성 심장질환자 솔루션 한국 예선 2위 휴이노. [출처: 차이나랩]전 세계 인구 40%가 고혈압 등 만성 심장질환자라고 한다. 헬스케어 산업 20년 이상 경력자들로 구성된 휴이노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헬스케어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휴이노가 만든 시계는 혈압, 심전도, 심박수, 산소 포화도, 호흡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생체 신호, 스테이터스를 저장해 모니터링한다. 이 신호들이 클라우드로 전송돼 원격 의사, 헬스 코치, 보호자에게 전달된다.  ━ 룰루랩 - 개인 맞춤형 뷰티 IoT 솔루션   한국 예선 3위 룰루랩. [출처: 차이나랩]룰루랩의 AI 스킨 어시스턴트 루미니(LUMINI)는 1회 촬영만으로 얼굴 전체를 피부 속까지 정확하게 측정해 전문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피부관리를 가능케 한다. 본인의 피부에 적합한 화장품까지 추천해준다. 기기가 작고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 환경의 경우 피부 측정 정확도가 94%에 이르며, 챗봇으로 이용자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수 있다.  ━ 럭스로보 - 모듈 하드웨어 플랫폼  럭스로보 발표. [출처: 차이나랩]스마트 전등, 고양이 먹이 기계, 방범 감지기, 움직이는 장난감 등 내가 원하는 전자제품을 만들고 싶다면 럭스 로보의 모디를 연결하면 된다. 모디는 순서, 방향, 개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모디 OS라는 자체 운영체제도 있다.   코딩 없이도 전자기기를 만들 수 있고, 보다 복잡한 기기를 만들고 싶다면 코딩이 가능한 모디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된다.   모디는 이미 영국과 두바이서 출시된 상태다. 다음 달부터는 국내와 미국에도 출시된다. 럭스로보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어 버전 모디 교재도 만들었다.   향후 다양한 전자기기에 모디 OS를 탑재할 계획이다. 럭스로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의 코딩화다.    ━ 피움 - 스마트 디퓨저 2017 아시아 하드웨어 배틀 상하이 결선에 진출하는 피움. [출처: 차이나랩]피움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에서 향기를 통한 즐거움을 주고 수면, 휴식, 학습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아로마 테라피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디퓨저와 향기 캡슐을 패키지로 판매한다. 아로마 테라피 패키지는 매달 15달러, 디퓨저는 149달러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와도 연동된다.   올해 말까지 양산, 내년 3월까지 딜리버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에는 디지털 콘텐츠나 매장 향기 마케팅 등 다양한 공간과 사용자 행동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레지에나 - 피부 홈케어 IoT 솔루션 레지에나 발표. [출처: 차이나랩]흔히 ‘동안 시술’로 불리는 울쎄라(ULTHERA)는 연 200만원 정도가 드는 비싼 시술이다. 이에 레지에나는 울쎄라 케어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홈쎄라를 개발했다.   홈쎄라는 이용자의 수분과 주름을 측정해 맞춤형 케어 가이드를 제공한다. 울쎄라의 효과를 집에서 편안히 누리면서도 가격은 499달러, 우리 돈으로 56만원이다.   레지에나는 현재 징둥(京东) 등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사와 홈쎄라 유통 협의 중에 있다. 오는 4분기부터 중국에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 투아이즈테크 - 360도 VR 카메라 투아이즈테크 발표. [출처: 차이나랩]투아이즈테크는 왼쪽, 오른쪽 눈의 시각차를 없앤 360도 VR 카메라를 개발해 이용자의 몰입감을 증대시켰다.   2개의 렌즈로는 180도를, 앞뒤 2쌍의 렌즈를 통해서는 360도를 촬영할 수 있다. Twoeyes VR 제품의 경우 360도 4K 촬영, 3D 촬영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를 가로로 들면 양안 모드, 세로로 들면 단안 모드로 전환된다. 소비자가는 499달러다.    ━ 비주얼캠프 - VR 시선 추적 시스템 비주얼캠프 발표. [출처: 차이나랩]비주얼캠프는 아이 트래킹(시선 추적)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이 기술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올인원 타입 엑시노스 VR HMD에 탑재될 예정이다.   시선 추적 기술은 AR과 VR의 핵심 영역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시선 이동으로 화면이 움직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VR/AR로 무엇을 봤는지 알 수 있어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비주얼캠프의 장점으로는 경쟁사 대비 5배 이상 빠른 알고리즘, 저전력 소모, 낮은 CPU 점유율(4% 이하) 등이 꼽힌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9.04 11:38

  • [차이나랩 리포트]트럼프같은 대통령 두느니 일당체제 가겠다는 중국

    [차이나랩 리포트]트럼프같은 대통령 두느니 일당체제 가겠다는 중국

    책 은 캐나다 출신의 정치철학자인 대니얼 A 벨이 2015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출간한 저서다. 한국에는 2017년 번역출간됐다.   그는 이 책에서 "지난 30년간 중국에서는 '현능주의(賢能主義, meritocracy)'라는 정치체제가 형성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현능주의란 쉽게 말해, 어질면서도(賢) 능력(能)있는 자가 리더가 되는 시스템이다. 현능주의에서는 지식, 덕성, 사교능력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한다. 선거로 리더를 뽑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다소 생경할 수 있는 개념이다.   왜 중국에선 선거로 지도자를 뽑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지도자들을 대의 민주주의 방식인 선거로 뽑지 않는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니엘 벨 교수. 중국이 현능주의 정치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출처: 차이나랩] 지난 22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만난 다니엘 벨 교수는 "처음에 이 책이 나올 때 제가 친(親)중국 정부 인사라는 오해를 받았다"면서 "현능주의를 소개하면 중국 체제가 우월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게 아니라 현능주의는 중국인들이 정치 역사속에서 고심끝에 택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와 중국의 예를 비교했다.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태극권을 선보이고 있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 [출처: 이매진 차이나]캐나다는 3000만 명이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반면 중국은 13억 인구에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나라다. 우리 어머니는 트뤼도 현 캐나다 총리가 잘 생겼다는 이유로 표를 주셨는데, 우리 어머니 같은 이유에서 사람들이 캐나다 총리를 뽑는다고 한들, 그게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물론 잘 생기고 정치도 잘 하면 좋지만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중국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 중국은 아주 큰 나라인데다 중앙정부 정책결정들이 다른 나라에까지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주니어 정치지도자 시절부터 자질을 갖추고 노력해온 지도자를 뽑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현능정치에서 지도자는 과학, 역사, 경제학에서의 지식도 가져야하고 지방정부를 이끌어온 정치 경험도 많아야 한다. 캐나다의 예를 빗대 말하자면 중국인들이 잘생겼다는 이유로, 지도자를 선거를 통해 (인기투표처럼)선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야기하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국에서 선거민주주의는 하위정부에선 적합할지 모르나 최상위 수준 정부에선 적절하지 않다. 현능정치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중국은 애매하게 민주주의를 채택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시스템에 적합한 현능주의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단순 인기 영합으로 지도자를 뽑을 수 없다"면서 현능정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동료 평가를 통한 선발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는 중국서 최고지도자에 여성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벨 교수는 "현능정치에서 좋은 지도자의 자질 중, 사교적 기술이 있는데 평균적으로 여성이 여기에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도 정치 최상위에 여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공동체라면 대의 민주주의 가능중국처럼 수억명 체제는 현능정치가 최선 책 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는 대의민주주의, 즉 선거민주주의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째는 현능정치가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를 설명한다. 벨 교수는 "요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세를 못 갖춘 지도자가 나오는 마당에, 과연 서구 민주주의가 적절한 시스템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출처: 픽사베이]그렇다고 해서 그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는 그동안의 모든 제도를 제외하면 최악의 통치 체제"라고 말했다. 처칠의 말은 민주주의의 우수성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당연히도 나치즘이나 북한에서 일어나는 세습독재보다는 훨씬 나은 제도다.윈스턴 처칠 [출처: 이매진 차이나]그러나 이 좋은 대의 민주주의가 모든 국가에서 작동하지는 않는다. 그는 "100명 정도 되는 소규모 공동체에서야 대의 민주주의가 작동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 억명이 모인 국가는 정치 사안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는 현능주의가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2500년전으로 거슬러가면 유교 사상을 지닌 관료들이 과거제를 통해 공직에 들어섰고 나라를 다스렸다. 중국의 현능주의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벨 교수는 현능주의의 토양에서 중국 리더들이 최근 30년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 물밑에서는 훌륭한 지도자를 어떻게 뽑을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도 있었다. 추천제가 좋을지, 시험을 볼지, 추천과 시험을 병행할지, 아니면 현장경험을 평가할지...다양한 논의 끝에 궤도에 오른 게 오늘날의 중국 지도자 선출 방식이라는 것이다. 벨 교수는 "중국의 현능주의는 종종 서구인들의 시선에는 뭉뚱그려진 권위주의적 독재체제로 오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오해도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현대화되고 현 중국의 청년 세대들이 보다 해외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대면한 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15년이나 20년후에도 중국의 현능정치는 그대로 갈 수 있을까?이에 대해 그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현재보다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더 많이 요구받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투표제를 통해 현능정치가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시 우리 어머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총리는 얼굴 보고 뽑으시던 우리 어머니도 만일 우리 고향인 퀘벡이 분리해(어디까지나 가정인 상황)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안을 맞닥뜨리면 조금은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국민투표제에 임할 것이다.즉, 중국인들도 지도자는 현능정치 하에서 당 중앙이 결정하되, 향후 미래에 "수도 베이징을 천도하자"는 이슈 등에 대해서는 국민투표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치 참여에 보다 적극적이고 언론의 자유를 갈구하는 중국 젊은 세대들이 늘어날 수록 이러한 요구도 늘어날 수 있다.   그는 국민들의 관심을 갖는 분야(▲환경문제 ▲빈부격차 줄이기 ▲ 언론의 자유 증진 등)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중국에서 공공연히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 '3T'(톈안먼사건, 타이완, 티벳)에 대해서도 논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오리라는 분석이다. 그는 "과거에는 접근가능한 자료도 제한적이었고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셜미디어의 하나인 위챗 그룹 채팅방에도 자유주의, 사회주의, 유교주의 등 다양한 공론장이 열려 있고 여기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혁신이 공론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니얼 벨 교수=차이나 모델은 한국에서 번역된 그의 첫 책이다.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15년간 살아온 경험과 8년간 홍콩에서 생활한 경험을 녹여 책에 담았다. 책을 쓰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료가 같이 있는 싱가포르의 도서관에서 자료 수집을 주로 했다.  칭화대학 철학 및 슈워츠먼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산둥대학교 정치행정학부 학장을 맡고 있다. 프린스턴대 중국 총서 책임편집인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는 중국인이다.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그의 아내 덕이라는 그는 현재까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잘 살고 있다고 웃었다. 유교 사상에도 관심이 많아 유교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 안동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26 15:37

  • “중국이 민주화 시위로 흔들린다고?”

    “중국이 민주화 시위로 흔들린다고?”

    특강을 끝내면 흔히 나오는 질문 중 하나. 경제가 발전하면 민의가 높아지고, 개인의 자유와 민주 의식도 생기고, 그게 정치적인 요구로 발전하고, 결국 사회 혼란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중국이 그걸 피해갈 수 있을까요?한마디로 '중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다. 우리 경험 대로 말이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중국 사회가 과연 민중들의 자유민주 요구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시는가?중국에서 자유 선거는 가능할까?이 같은 질문, 주장이 제기된 건 90년대 초부터였지 싶다. 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직후 심했다. 당시 미국 CIA는 '중국이 유럽처럼 분열될 것'이라는 분석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몰락'을 예견하는 책이 쏟아졌다. 2001년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자유민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런데 어찌 됐는가? 잘 버티고 있다.  아니,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미국과 맞짱 뜨겠다며 대드는 형국이다. 분명 경제는 발전했는데, 자유민주에 대한 욕구가 사회 문제 전면으로 분출되지는 않았다. 그 많은 '몰락 전망'은 지금까지만 봐서는 틀렸다. 물론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공산당 독재를 마감하고 민주화를 요구했던 '08헌장'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운동을 주도한 류샤오보는 노벨상을 받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다. 매저리티 아니었던 거다. 류사오보의 죽음과 함께 '08헌장'도 잊혀가고 있다. 공산당의 장악력은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홍콩에 마련된 류샤오보 추도회 현수막우리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중국에서는 왜 자유민주에 대한 요구가 약하냐?""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어찌하여 사회 불안 현상은 나타나지 않느냐?" 우선 이런 답이 나온다. "공산당이 강압 정치를 하니까...""민주 인사를 격리시키고, 탄압하니까..." 그러나 충분한 답은 아니다. 좀 더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이 어디 그리 모든 걸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나라이던가... '지식인들이 뭘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민중의 불만이나 요구를 응집해 이를 정치화하는 건 역시 지식인들의 몫일 테니까 말이다. 특히 체제에 도전할 만한 자유주의 성향의 지식인들을 살펴야 한다. 그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봐야 한다.중국에서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1차적인 요인은 역시 강력한 사회 통제라는 지적이 많다.이와 관련, 지난 7월 2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지 보도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한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서방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였다. “2015-2016년 학기, 미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 유학생들은 32만8547명이었다. 최고 기록이다. 재미있는 건 이들 학생 중 80%가 졸업 후 중국으로 귀국할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대부분 ‘가능하면 미국에 남고 싶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 일자리가 많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WSJ은 ‘그들이 중국을 선택한 데는 애국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미국, 유럽, 호주, 한국, 일본 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131명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80%에 달하는 학생이 ‘국내에 있을 때보다 지금 더 애국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약 3분의 2 이상의 학생들이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에 동의하고 있다.유학생들은 서방의 사조를 중국에 전파할 수 있는 세력이다. 이런 그들이 미국이 아닌 중국 시스템 예찬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에 유학 중인 한 중국 유학생이 “중국 공기가 나빠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며 미국의 깨끗한 공기와 언론 자유를 찬양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조국을 배신했다며 중국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WSJ의 보도는 이게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중국 젊은이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미국이 주창하는 다당제 민주주의라는 게 반드시 옳은 것인가?’ ‘돈으로 표를 사고, 정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데도 그 시스템을 따라 해야 하나?’라고 질문을 던진다. 중국의 거대한 경제 성장은 오히려 중국이 서방의 가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를 더욱 굳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진핑의 ‘중국몽’으로 응결되고 있는 중국 민족주의가 젊은이들의 사고에 파고들고 있다.시진핑 체제 등장이후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의 '애국심'은 더 높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기성 지식인들은 어떨까?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흔히 시장파(자유주의 학파)와 신좌파로 구별된다. 서방 시스템을 선호하는 지식인들은 주로 시장파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시장을 중시한다.   그들에게 '공산당 독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단한 실례다. 그들이 자유주의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공산당에 반감을 갖고 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좌파 성향의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유주의 성향의 학자들 역시 공산당 전제 정치를 인정한다. 그들이 당에 대해 한 두 마디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고 해서 '체제에 반대한다'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왜 그럴까?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 중국 당국의 간섭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지식인 사회의 역사를 봐야 한다.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가 터졌다. 지식인들은 천안문 광장을 피로 물들인 탱크를 봐야 했다. 좌절이었다. 그들은 흩어졌다. 일부는 장사의 길로 접어들고, 일부는 지방으로 내려가고, 또 일부는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문화대혁명(1966~1976)으로 씨가 말랐던 지식 사회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10여 년 만에 또다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절망한 많은 지식인들이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도피라고 해도 좋다. 대부분 경제학, 아니면 이공계를 선택했다. 정치학이나 사회학은 왠지 그들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경제학자들로부터 중국 지식인 의식을 엿봐야 하는 이유다.   그들은 졸업 후 '남아야 하나, 아니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나'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일부는 귀국했다. 당시 중국의 정치 상황이 '기대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에서였다. 장쩌민/주룽지 시대였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1992)이후 중국은 다시 개혁개방의 기치를 높게 들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이 채택되기도 했다(1993).   귀국한 해외 유학파들은 서방 경제를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던 우징롄, 리이닝, 마오위스 등 원조 시장파 학자들과 만나 시장파를 형성하게 된다. 이들 덕택에 199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중국 경제학계에서는 자유주의 사조가 학계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게 된다.자유주의 성향의 경제학자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징롄, 마오위스, 린이푸, 저우치런,런즈챵, 천즈우, 장웨이잉, 쉬샤오녠.그런데 이들이 건드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정치다. 그들은 공산당 권위주의 체제를 인정한다. 체제 내에서 경제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공산당 체제를 인정했고, 일부는 적극적으로 동조하기도 한다. "시장파 경제학자들이 권위주의 공산당과 손을 잡았다. 학문의 영역을 인정해줄 테니, 정치 체제는 건드리지 말라는 약속이다." 영국의 중국 문제 전문가 마크 레너드가 그의 책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What does China think)?’에서 한 말이다. 지식과 권력의 결탁(?)인 셈이다. ━ 자, 처음으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중국 사회가 과연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사회 혼란에 빠질까?”   아주 먼 장래 어느 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공산당이 지식인들의 머리를 훔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권력과 결탁했고, 오늘의 후배들은 '중국몽'의 꿈에 젖어들고 있다. '중국인들도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결국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할거야'라는 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중국에서 왜 민주화 시위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가?" 이유는 많다. 공산당을 대하는 지식인들의 사고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그밖에 다른 이유를 더 찾아보자. 중국 사회 이해의 시작이다.   차이나랩 한우덕

    2017.08.19 11:15

  • [中 ICT 기업의 유래] 바이두는 왜 바이두일까?

    [中 ICT 기업의 유래] 바이두는 왜 바이두일까?

    어느 날인가 맛집 블로그를 검색하다 문득 네이버는 왜 네이버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웃처럼 친근한 사이트를 지향해서 네이버(neighbor)인 줄로만 알았지만 찾아보니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이란 뜻의 ~er이 합쳐진 뜻이란다. 네이버의 유래를 알고나니 중국의 네이버,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는 왜 바이두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호기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바이두가 포함된 중국 대표 ICT 기업 3인방 BAT를 비롯, 넷이즈, 시나, 소후 같은 다른 인터넷 기업의 유래까지 찾아보게 됐다.    ━ 바이두(百度) 중화권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출처: 셔터스톡] 어려서부터 당시(唐诗)와 송사(宋词)를 좋아했다.그래서 중국적 함의가 있으면서 모든 중국인이 이해할 수 있고 병음(알파벳)이 간단하면서 '검색'의 의미를 담는, 그러면서도 문화적 요소를 포함하는 포털 이름을 생각하게 됐다.그렇게 바이두가 탄생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고대 시가의 일종인 송사(宋词)에 일가견이 있는 '문학 청년' 리옌훙 회장은 남송 시대의 유명한 호방파 사인(词人) 신기질(辛弃疾, 1140~1207)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바이두라는 이름은 바로 신기질의 작품 에서 따왔다고 한다.   众里寻他千百度군중 속에서 그녀를 천백번 찾아 헤매다 蓦然回首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那人却在그녀는 그곳 灯火阑珊处시든 등불 아래 있었다 이 사(词)에서 천백도(千百度)는 '수 차례'를 뜻한다. 중국어 정보 검색 기술에 대한 끊임 없는 시도와 탐색을 바이두라는 이름을 통해 드러낸 셈이다. 바이두의 두(du)에 그려진 파란색 곰 발바닥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사냥꾼은 곰 발바닥을 좇아 곰을 사냥한다(猎人巡迹熊爪)'는 말에서 착안한 건데, 이는 정보를 좇는 검색엔진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    ━ 알리바바(阿里巴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을 거느린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출처: 셔터스톡]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은 창업 초기부터 꿈을 크게 가졌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전 세계 사람이 알 만한 것으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마윈이 미국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불현듯 '알리바바'가 떠올랐다. 곧 바로 식당 종업원에게 알리바바를 아냐고 묻자 그 종업원은 뭘 그런 걸 묻냐는 듯 마윈을 쳐다보며 보물을 숨겨둔 동굴을 여는 주문 "열려라 참깨"까지 외웠다.   이후 마윈은 만나는 사람마다 알리바바를 아냐고 물었고 누구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알고 있다는 사실과 '알리바바'라는 발음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별 고민 없이 회사 이름을 알리바바로 지었다. 참고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C2C 쇼핑몰 타오바오(淘宝)는 '보물을 찾다'는 뜻이다.   그런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화인 만큼 도메인(Alibaba)은 이미 한 캐나다인이 선점한 상태였다. 하지만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집착(?)은 생각보다 컸다. 창업 자금 50만위안(8530만원) 중 무려 1만달러(1140만원)를 알리바바 도메인에 투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마윈이 Alimama, Alibaby라는 도메인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것. 중국어로 알리바바는 '알리아빠'라는 뜻인데, 알리엄마와 알리아기를 뜻하는 도메인까지 몽땅 사들임으로써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나름대로 큰 그림을 그린 셈이다.  ━ 텐센트(腾讯) 위챗·QQ로 유명한 텐센트 신사옥 조감도. [출처: 중앙포토] 때는 1998년 10월. 마화텅은 텐센트 공동 창립자 장즈둥(张志东)과 한 카페에서 만나 회사 이름을 고민했다. 두 사람이 맨 처음 떠올린 것은 당시 미국의 유명 통신회사였던 루슨트 테크놀로지(Lucent Technology)였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중국어로 랑쉰(朗讯)이었는데, 마침 마화텅의 전 직장 이름이 룬쉰(润迅)이었다. 통신과 정보를 상징하는 쉰(迅)이 중복된 셈. 게다가 쉰은 듣기에도 퍽 좋았다. 이제 나머지 한 글자만 정하면 됐다. 왕쉰(网讯), 제쉰(捷讯), 페이쉰(飞讯), 텅쉰(腾讯)이 후보에 올랐다.   이중 왕쉰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네트워크를 뜻하는 왕(网)이 들어가기 때문에 딱 보면 인터넷 회사임이 드러나기 때문. 그 다음 후보는 제쉰, 페이쉰, 마지막 후보가 본인의 이름이 들어가는 텅쉰이었다. 그런데 참 얄궂게도(?) 앞의 세 후보는 이미 있는 회사명이어서 어쩔 수 없이 텅쉰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편 텅쉰의 영문명 텐센트(Tencent) 또한 루슨트(Lucent)에서 영감을 받은 거라고 한다.   ━ 시나(新浪), 넷이즈(网易), 소후(搜狐) 1. 시나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닷컴. [출처: 셔터스톡]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의 도메인은 시나의 전신인 쓰퉁리팡(四通利方)이 인수한 화룬왕(华渊网)의 도메인이었다. 시나(sina)는 라틴어로 중국을 뜻하는 sino에서 유래했다.   시나의 중문명인 신랑(新浪)은 당시 총재였던 왕즈둥(王志东)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나가 일본어 지나(支那)에서 온 말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나는 중국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때 시나 사이트를 이용하지 말자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2. 넷이즈유명한 게임회사이기도 한 넷이즈. [출처: 넷이즈] 무료 이메일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던 넷이즈 회장 딩레이(丁磊)는 기억하기 좋으면서 입에 착 달라붙는 도메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고려했던 점이 도메인이 너무 길지말 것, 전화로 말할 때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는 피할 것이었다. 딩레이는 하루종일 회사 이름만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시 불현 듯 떠올린 것이 163.net과 163.com이었다. 마침 당시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의 인터넷망 차이나넷(ChinaNet) 접속 코드가 163이기도 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163.com이 낙점됐다.   중문명 왕이(网易)는 말 그대로 인터넷(网)을 쉽게(易)하다는 뜻이다. 90년대 당시 인터넷은 중국인에게 생소했을 뿐더러 요금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딩레이는 인터넷 이용도 쉬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왕이로 지었다.   3. 소후포털 사이트 소후. [출처: 소후] 1995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장차오양(张朝阳)은 이듬해 8월 소후의 전신인 아이터신(爱特信)정보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아이터신이 소후를 만들면서 중국의 첫 카테고리별 검색엔진이 탄생했다.   소후(搜狐)는 검색(搜索)의 여우(狐狸)라는 뜻인데, 여우는 매우 총명한 동물이다. 즉 소후의 이용자는 똑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는 장차오양이 칭화대 재학 시절 좋아했던 여학생 성이 후(胡)라서 발음이 똑같은 후(狐)를 집어넣었다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소문도 있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8.18 17:08

  • 비트코인 쫓으면 중국 증시 보인다?

    비트코인 쫓으면 중국 증시 보인다?

    비트코인과 중국 증시는 반대로 움직인다?지난 5월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그는 “최근 2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100%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 하락했다”며 “같은 기간 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모두 상승했는데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올렸다. 올해 온라인 가상화폐 폭등의 중심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격 급등락하는 비트코인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 중국 증시가 시들해진다는 말이 돈다. 군드라흐 말처럼 비트코인과 중국증시가 딱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300선 근처에 머물던 상하이지수는 3000선 초반대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달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4400달러를 돌파했다. 며칠 후 2000달러대까지 폭락한 비트코인 시세가 7월 말까지 주춤한 사이 상하이지수는 폭락 전인 3200선을 회복했다.  정말 군드라흐의 생각대로라면 중국인들이 자국 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여기면서 안전자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비트코인으로 상당한 자금이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년간의 위안화 가치하락도 단순히 미국 달러가치 상승만을 탓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상하이 증시가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10일 중국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3500달러를 넘어섰다. 2000달러 밑으로 폭락했던 지난 7월 중순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회복세다. 당시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반발해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BCC)’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장의 혼란은 극에 달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물론 자금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중국의 한 카페 입구 문에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문구가 있다.중국 당국이 투기를 잡겠다며 신용 긴축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월 미국 CNBC는 중국 금융당국이 레버리지(차입) 제한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당국의 외환거래 통제를 벗어나려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유는 이렇다. 일단 비트코인을 통하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진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 지금도 중국 내 거래 플랫폼인 ‘오케이코인’, ‘훠삐왕(火币网)’ 등을 통하면 누구나 위안화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달러 환전도 여기선 손쉽다.  중국의 한 비트코인 채굴소실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1위는 중국이다. 코인데스크 통계를 보면 지난해까지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 세계의 95%가 넘을 정도다. 이유가 뭘까. 중국 경제가 불안할수록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부동산 등 대체자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비트코인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국 당국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유출 통로로 주목받는 비트코인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으로는 아예 가상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양회 기자회견장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5월엔 가상화폐 연구기관인 금융과기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중국 인민은행가상화폐연구소까지 문을 열었다.   중국 인민은행도 가상화폐가 공식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최근엔 비트코인의 기본 기술인 블록체인(분산 대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너무 빨리 커버린 중국, 직접 실물에 기초하지 않은 가상화폐를 어떻게 다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17 17:30

  • “中 국유기업만 너무 밀어주는거 아냐?”

    “中 국유기업만 너무 밀어주는거 아냐?”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은 잘 나가고, 민영기업은 후퇴한다는 뜻이다. 좋은 뜻이 아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출범 후 중국 당국은 청산해야 할 적폐(積弊·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감사원 격인 국가심계서의 감사 결과 대형 국유기업 상당수가 매출과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 장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진민퇴’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국유기업의 시작은 청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나라는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관료가 운영하는 관독상판기업(管督商辦企業)을 만들었다. 시모노세키 조약 이후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면서 관독상판기업이 민영화됐다. 하지만 민영 기업이 뿌리내리긴 쉽진 않았다. 1911년 중국의 모든 철도가 완전히 국유화되면서 ‘민영화’ 추세는 확 꺾이고 말았다.  시진핑 정부, 국유기업 개혁의 세 번째 깃발을 들어올렸다.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08년 말 전 세계는 금융위기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는 4조 위안(약 72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해 ‘10대 산업 진흥 계획’에 쏟아부었다. 그 돈은 철강·자동차·선박·석유화학·방직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했던 국유기업 손에 쥐어졌다. 당시 43조 위안이던 국유기업 자산은 2~3년 만에 100조 위안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민영기업은 대출자금 만져보기 어려웠다.   이토록 국유기업에 돈을 들였지만, 중국 경기가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자 오히려 밑이 빠진 느낌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200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지나지 않았던 철강·석탄·화학·기계 등 제조업 부문 기업 부채는 지난해 180%에 육박한다. 여기에 민영기업 부채까지 더하니 그 액수가 무려 15조7000억 달러(약 1경8000조원)에 달한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 직원들이 홍콩에서 동남쪽으로 320㎞ 떨어진 리완 6-1-1 유정(해저 1500m)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중국 당국도 겁이 났는지 이들이 가진 1조 위안 규모의 부채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출자전환(出資轉換)이란 채권자인 금융기관에 채무자인 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 역시 대상에서 국유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예전과 같은 고성장 시대를 벗어나 부실 국유기업이 대규모 도산하게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냐는 걱정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일각에선 또 다른 ‘국진민퇴’가 시작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유기업 부채 문제 해결방안으로 ‘출자전환’을 들고 나왔다. 출자전환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부실 국유은행 정리 때도 시행된 바 있다.이런 비난 때문인지 중국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개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단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기업을 한데 모으고 자르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일엔 중국 3대 국유 자동차 회사인 디이(第一)자동차와 창안(長安)자동차가 최고경영자(CEO)를 맞바꿨다. 합병하기 직전 절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둥펑(東風)자동차를 끼워 넣는 형국이다. 통합하면 연간 1000만 대 자동차를 찍어내는 초대형 자동차 기업이 탄생한다.  중국 국유자동차 기업 현황중국 최대 국유 석탄회사인 선화그룹과 중국 6대 전력회사 중 한 곳인 궈뎬전력도 최근 국무원에 합병안을 제출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발전 용량 2억2600㎾, 자산 규모 1조8000억 위안(약 300조3000억원)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된다.   지배 구조를 개혁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랬더니 어째 몸집을 더 키우는 꼴이다. 시진핑 정부도 개혁의 기치를 더 높게 세웠지만, 낙하산 인사로 맞바꾸기는 여전해 보인다. 물론 민영기업을 더 잘 나가야 한다는 ‘민진국퇴(民進國退)’가 옳다는 게 아니다. 중국 내에서 국진민퇴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는 건 국유, 민간기업 차별 없는 동등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시대적 요구인지도 모른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17 17:30

  • [차이나랩 리포트]"한국 화장품, 사드 이후에도 매달 10%씩 판매 늘어"

    [차이나랩 리포트]"한국 화장품, 사드 이후에도 매달 10%씩 판매 늘어"

     "사드 이슈가 한류 콘텐츠 수출에는 지장을 초래한 듯 하지만 화장품은 영향을 덜 받았다. 저희 제품의 80%는 화장품이고 유럽, 일본 제품도 있지만 상당수가 한국산이다.사드 이후에도 매달 한국화장품은 10%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뷰티, 생활용품 등을 중국 온라인 채널에 유통하는 기업인 아이오앤코의 심새나 이사의 말이다. 심 이사는 9일 블로터앤미디어에서 주최한 '중국 디지털마케팅 인사이드 2017' 강연에서 "정치적으로 반한(反韓)감정을 가진 중국인들도 분명 있지만 화장품 소비자의 대다수는 한국 제품이라고 해서 불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적인 예로, 한국 드라마 'W'가 인기를 얻고 있던 즈음, 사드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 드라마인 W를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워졌을 때도 W에 등장했던 한국 화장품 '수려한'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실시간 키워드 5위를 달성했고 이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한 페이지를 조회한 사람만 2092만명에 달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부진을 단순히 사드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2014년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이오앤코는 2015년말 매쉬업엔젤스에서 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력도 있다.[출처: 심새나 아이오앤코 이사 웨이보계정 캡처]심 이사 본인이 화장품 업계의 스타 블로거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2012년 베이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중국 친구들이 화장법이 서툴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나나 언니의 화장 일기’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취미로 하나씩 해본 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화 ‘겨울왕국’이 나왔을 때 주인공 엘사와 비슷하게 되는 화장법을 알려주니 회원이 5만명이나 몰리는 일도 있었다. 이 때 엘사 화장법에 필요한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이어갔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서 만든 게 '나나뷰티박스'라는 화장품 쇼핑몰이다. 한국산 화장품을 팔면서 동시에 화장법까지 알려주는 사이트다.   그 후 중국 역직구 플랫폼 아이오앤코에 합류했다. 2014년 정식으로 시작한 아이오앤코는 중국 북경에 기반을 두고 국내 뷰티, 생활용품 등을 중국 온라인 채널에 유통하는 기업이다. 심 이사는 이곳에서 국내 화장품, 생활 제품의 중국 내 온라인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오앤코코리아’(AIO&CO Korea·아이오앤코)는 아시아 뷰티 관련 전자상거래업체에게 케이뷰티(K-beauty) 소싱부터 라스트 마일(교환, 반품 등 최종 소비자 단계에서 이뤄지는 배송 관련 서비스)까지 물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14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한 뒤 2015년 4월 한국 법인을 세우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오앤코는 10년 이상 중국 유학생활을 한 베이징대 출신의 전재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국인 팀원과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베이징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이래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브랜드 상품 소싱, 마케팅 및 판매서비스에 집중했다. 현재 징동닷컴(JD.com), 샤오홍슈(xiaohongshu.com), 다링(daling.com) 등 해외 30여 개 뷰티 관련 전자상거래업체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대만 뷰티커머스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간동아 [미국엔 ‘아마존’ 아시아엔 ‘아이오앤코’] 심새나 아이오앤코(AIO&CO) 대표, [출처: 심새나 웨이보계정]아이오앤코는 최근 중국에서 일반 고객이 아닌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뷰티클래스를 열면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향후 매이크업 제품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 영향력이 있는 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단체 채팅방들이 존재합니다. 많게는 500명의 사람들이 채팅방에서 양질의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관련 업계 준비생들의 단체 채팅방을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심 이사의 설명이다.   아이오앤코는 동시에 연예인 지망생들이 많이 가는 영화대학 재학생인 '얼짱' BJ에게 생방송을 진행하도록 하고 아이오앤코에서 마케팅하는 화장품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300만명의 구독자가 몰렸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왕훙(온라인 파워블로거)마케팅이다. 그는 "왕훙 마케팅에 허수가 있다고들 하지만 최근 중국 인터넷 포털들이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텐센트)이 자체 집계하는 웨이지수(微指数)가 대표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출처: 심새나 웨이보계정]심 이사는 중국의 유력한 마케팅 SNS 플랫폼으로 웨이보와 위챗을 꼽는다. 개방성이 강한 웨이보와 폐쇄적이지만 마케팅 효과가 큰 위챗을 제품과 타깃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해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SNS 유형에 따라 콘텐츠 배포 시간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위챗에서는 2030 세대가 많아서 퇴근 후 콘텐츠 소비가 많기 때문에 저녁 7시~12시 노출이 좋다.   반면 트위터와 유사한 웨이보는 95년생 이후 사용자가 많다.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하교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공략하면 좋다.심 이사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소비 시장인데다 지역별로 인터넷 보급률 격차(중국 도시는 73% 농촌은 26.9%)가 크기 때문에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16 10:41

  • [대륙의 CEO] 중국에 듀렉스 넘보는 '코끼리'가 있다?!

    [대륙의 CEO] 중국에 듀렉스 넘보는 '코끼리'가 있다?!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인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性)'에 관한 화제를 입에 올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성을 터부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젊은 청년이 나서 '성'에 대한 중국인의 고리타분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부끄러울 수 있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하게 논하고, 대중 앞에서 용감하게 '성'을 해석했다.   그리고 개성 넘치는 콘돔을 만들었다. 듀렉스, 오카모토, 지스본, Elasun 등 기존 쟁쟁한 제품들 사이에서 창업 2년 만에 이익을 내고, 작년에는 1억 위안(약 17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90년생 다샹안취안타오(大象安全套, 코끼리 콘돔) 창립자 류커난(刘克楠)의 얘기다. 90년생 코끼리 콘돔 창업자 류커난. [출처: cctop100.com] ━ '대륙의 실수' 샤오미 출신, 젊은 문화를 입힌 콘돔을 만들다 류커난은 청소년 농구클럽에서 활동할 정도로 농구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로 농구를 접은 뒤 마카오도시대학(澳门城市大学)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2011~2012년에는 IT 기업 샤오미에서 전국 유통망을 관리했다. 그러나 샤오미에서 근무한 지 1년 만에 높은 업무 강도에 지치고 말았다. '남의 회사에서 힘들거면 그냥 내 회사에서 힘들자'. 류커난이 창업을 결심한 이유였다.   곧바로 그는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를 펼쳐 이들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파악했다. 처음엔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앤호이저부시(Anheuser-Busch)로부터 영감을 받아 플라스틱 병에 담은 맥주 사업을 구상했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포기했다.   그렇게 2013년 6월이 돼서야 류커난은 학교 동창과 함께 지금의 코끼리 콘돔을 세웠다. 정식 회사명은 '코끼리와 그의 친구들 테크놀러지(大象和他的朋友们科技有限公司)'. 이름부터 참 길고 남다른 이 회사는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피로 똘똘 뭉쳐있다. 어느 정도 밑천도 있었다. 한 회식 자리에서 류커난은 투자회사 TXD Ventures(泰山兄弟) 파트너에게 자신의 창업 구상을 설명했고, 곧바로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의 엔젤투자를 얻어냈다.  코끼리 콘돔만의 독특한 포장. 한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고, 반대로 낄 염려도 없다. [출처: 36커(?)] 물론 시장조사도 열심히 했다. 듀렉스, 오카모토, 지스본 등 수십 종의 인기 콘돔을 연구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포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들 기업의 타깃층이 너무 광범위(10대~70대)하다는 것이었다.   류커난이 추구하는 코끼리 콘돔의 방향은 "젊은이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콘돔 브랜드"였다. 그리고 2014년 1월, 0.03mm 초박형 콘돔을 출시했다. 콘돔 구매자에겐 주사위와 물티슈 등을 증정하는 이색적인 행사도 진행했다.   이후 첫 제품을 보완한 두 번째 콘돔은 한 손으로 쉽게 포장 박스를 열 수 있도록 디자인해 히트를 쳤다.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끊임 없이 개진해나갔다.   창업 약 1년만인 2014년 3월에는 500만 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류커난은 코끼리 콘돔을 '문화소비'를 베이스로 한 일용소비재(FMCG) 회사로 키우고 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의 한 고무원료 수출업체 및 독일 콘돔 기술 업체와 공동으로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0년생 코끼리 콘돔 창업자 류커난. [출처: cctop100.com]  ━ 소비자 경험 최우선 주의, 엔터계와 활발한 협업 코끼리 콘돔은 매 분기마다 대규모 소비자 의견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1월의 경우 고객 수백 만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중국 최대 C2C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宝), 소셜커머스 사이트 메이퇀(美团) 등으로부터 고객의 정보를 얻어 소비 취향을 분석한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코끼리 콘돔 구매자들은 와인, 맛집, 영화 등에 아낌 없이 돈을 쓰는 소비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업종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홍보를 실시했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코끼리 콘돔이 간접광고(PPL), 공동 마케팅, 사은품 등의 방식으로 협력한 영화만 등 총 22편에 달했다.   다른 업체들처럼 위챗이나 웨이보를 위주로 마케팅을 할 수도 있었지만(물론 SNS 입소문 마케팅도 열심히 한다) 류커난은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제품을 보다 색다른 방식으로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대본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코끼리 콘돔이 전체 스토리 라인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류커난의 꿈은 코끼리 콘돔을 '만물상' 샤오미처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콘돔을 넣을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주머니 달린 양말 등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차이나랩 이지연, 서유진자료 참고=차이나다

    2017.08.14 14:39

  • [차이나랩 리포트]중국인들이 젠틀해졌다고? 왜?

    [차이나랩 리포트]중국인들이 젠틀해졌다고? 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친절해졌고 공짜가 늘어났다.'비전크리에이터'를 운영중인 정주용 대표 [출처: 블로터앤미디어]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회사 '비전크리에이터'를 운영중인 정주용 대표의 말이다. 9일 서울 여의도에서 블로터앤미디어가 주관해 열린 '중국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17'에서 정 대표는 "과거 10년 넘게 중국으로 출장을 갈 때마다 불편한 서비스 때문에 싸우기만 했는데 이제는 택시 하나를 타도 서비스의 질이 크게 올랐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말에 필자도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 과거 외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칠 때 쓰는 교과서에는 "길을 돌아가지 말아주세요(不要绕路)"라는 문장이 나올 정도로 택시기사들의 횡포가 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중국판 카카오택시에 해당하는 디디추싱을 이용할 때, "지금 내가 탄 차가 길을 돌아가는 것 같다"고 글을 남기면 바로 기사에게 피드백이 간다. 기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별점이 안 좋으면 콜 요청을 받을 수 없고 1주일을 공쳐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카카오블랙에 해당하는, 가격이 20~30% 비싼 디디좐처를 부르면 흰 장갑을 끼고 행커치프를 한 멋진 기사님이 오신다. [출처: 바이두 백과]카카오블랙에 해당하는, 가격이 20~30% 비싼 디디좐처를 부르면 흰 장갑을 끼고 행커치프를 한 멋진 기사님이 오신다. 차량 뒷좌석에는 쿤룬 고급생수가 놓여 있다. 기사는 "중국의 에비앙 워터"라고 소개한다.  [출처: 시각중국]티슈가 놓여 있어서 손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충전기도 완비되어 있다. 이게 다 모바일 서비스가 되면서 고객과의 거리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강제적으로(?) 서비스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물값, 전기값 등도 알리 페이먼트를 이용해 다 낼 수 있다. 최근에 베이징 사무실에 갔는데 전기가 우리 방만 들어오지 않더라. 왜냐면 걸어놨던 보증금(중국어로는 야진)이 소진되었기 때문이었다. 집 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니 지금 알리페이 앱을 켜라고 했다. 집 주인이 알려주는 대로 앱을 따라 실행했더니 5단계만에 다시 불이 들어오더라. 알고 보니 집의 전력 계량기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와이파이와 연동되어 있고, 전기를 켤 수 있는 것도 알리페이 앱과의 연동을 통해 돈만 내면 바로 전기가 들어오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이 오히려 뒤쳐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 출장을 한 달에 두 번 가는데 위안화를 써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챗 페이로 결제하고 음식점은 메이퇀뎬핑(한국으로 치면 배달의 민족 같은 앱)으로 하고 택시는 디디추싱으로 하면 된다.  먹방을 생중계하면 음식값을 깎아주는 '츠판즈보(吃饭直播)' [출처: 바이두 백과] 이제는 식당에서 메뉴판도 사라졌다. QR코드가 테이블마다 있어서 그걸 찍으면 위챗으로 연동되어 주문도 하고 결제도 한다. 식당주인 아저씨는 내 위챗 아이디를 알게 되기 때문에 고객정보 확보까지 된다. 밥을 먹으면서 스마트폰으로 페북라이브와 비슷하게 밥 먹는 먹방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관객을 끌어모으는 '츠판즈보(吃饭直播)'를 하면 밥값도 깎아주는 식당이 많다. 먹방을 잘해서 동영상이 인기를 얻으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공짜로 밥 먹는 세상이 온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별풍선같은 개념으로 장미꽃을 주기도 하는데 그런 건 5위안(약 900원)이다. 중국은 '츠판즈보'에서 오히려 선진국이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사이버 머니'가 활성화되어 있다. 심지어 "여기서 멀리 있는 곳의 자전거를 옮겨주면 내가 너에게 사이버머니(홍바오)를 줄게"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신청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현금으로 곧장 주는 게 아니라 룰렛제도를 쓴다. 단순히 5위안을 줄게라고 하지 않고 "1위안~420위안 사이에서 돈 벌 확률이 있는데 이 룰렛을 한번 눌러봐라"라고 해야 훨씬 인기가 좋다. 중국인들이 도박을 즐기는 심리가 적용된 것이다. (홍바오는 원래 세뱃돈을 붉은 봉투에 넣어주는 것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사이버 홍바오가 유행이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티몰'에는 의약 사이트가 따로 있다. 약도 사고 전문의에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의사에 등급도 매길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의사를 찾을 확률이 늘어났고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고객에게 다가갈 창구가 열린 것이다. 의사들도 온라인으로 환자들과의 면담 일정 캘린더를 작성할 수 있고 때에 맞춰서 문진갈 수도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돈을 주고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았는데 모바일, 인터넷 덕분에 의료 비용이 현실화되는 측면이 있다. 티몰 약방에서 수면제도 주문할 수 있고 약이 온라인 처방전을 통해서 나가기도 한다. 정부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암거래 시장에서 거래되어 세수(稅收)로 안 잡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바일 상에서 판매하도록 두자라는 태도다.  [출처:티몰 의약 홈페이지 캡처] 이런 것을 하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모두 민영기업이다. 이들에게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면이 있고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을 주도한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투명하고 효율성이 높으며 우수한 개인이 주도하는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하게 제조해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질은 더 개선되고 중간 유통 마진이 줄면서 비용 절감이 된다. 이 이득을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누리는 것이다. 중국의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파리 날리는 이유도 간단하다. 인터넷 상점에서 다 사니까 그렇다. 과거 중국의 경제성장은 정부 주도, 철도, 천연자원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됐다. 이때는 이권이 개입되어 부패하기 쉬웠고 비효율적인 면도 강했다. 이제는 다르다. 중국 기업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입에 물고 승천하는 용이 되고 있다.   정부의 기업에 대한 태도도 상반된다. 한국은 이제야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켰는데 중국은 텐센트에서 3년 전에 이미 했다. 리커창 총리가 모바일 뱅킹을 시작할 때, 오픈식에 참석해 격려를 하기도 했다. 잘하는 기업을 규제하는 게 아니라 잘 하는 기업이 하는 거 보면서 규정을 만들겠다는 태도다. 실제로 텐센트에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런칭한 9개월 후에 중국에서 금융종합법에 대한 잠정 규정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사업자 선정에만 1년이 걸릴 정도다.  자동차 업체마저 뛰어든 모바일 혁명"차 놀리지 말고 공유해서 돈 버세요!"시진핑 주석이 볼보와 접견할 때 참석한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시진핑 주석 오른쪽옆) [출처: 바이두 백과] 기존 제조업인 자동차 기업마저 모바일 혁명에 뛰어들었다. 매출과 이익 성장률이 매년 2배씩 뛰는 중국 토종 지리자동차를 보자. 요즘에 뜨는 기업가 DNA를 가진 리수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람은 1963년에 타이저우에서 태어난 자수성가형 인재다. 19살에 아버지에게 돈을 물려받은 120위안(약 2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출장 사진사를 2년 하고 돈을 벌어 2개의 사진관을 보유하게 된다. 이때부터 기업가 기질이 있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돈이 될 게 뭘까를 고민하다가 냉장고에 눈을 떴다. 냉장고 부품 회사를 인수해서 제조를 하고 판매를 해서 20대 중반엔 냉장고 회사 사장이 됐다. 그러다가 오토바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기존에 있는 오토바이 회사와 합작해서 중국 최초의 스쿠터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매출 1조원를 내는 지리자동차를 일궜는데 마침 고급 차량인 볼보가 불과 1조원 가치에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 리수푸는 "볼보의 브랜드 값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볼보를 인수한 뒤 그는 지리자동차에는 돈을 거의 안 쓰고 스웨덴 볼보에 송금을 해서 R&D에만 13조원을 넘게 투자를 했다.   지리 자동차가 내놓은 획기적인 SUV가 있다. 3000~4000만원짜리 SUV 브랜드 링크앤코(Lynk&Co)를 런칭했는데 중국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좋아할 만한 자동차다. 내년부터 팔리게 될 것인데 이 차의 특징은 공유형 모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링크앤코 자동차 [출처: 링크앤코 홈페이지]컨셉은 이렇다. "지하주차장에 내 차(링크앤코 SUV)가 파킹되어 있으니, 시간당 얼마를 나에게 주고 쓰신 뒤엔 제자리에 갖다 놓으세요"라고 해서 차를 충분히 활용하게 한 것이다. 이렇게 차를 빌려준 대가로 돈을 벌 수 있다. 차를 할부로 샀다면 원리금 상환하는 데 쓸 수도 있겠다.  회사 다니며 돈 부족하지? 평일에 차 놀리면 뭐해...라는 컨셉으로  자동차를 산다는 개념에 변화를 준 것이다. 소유가 아닌 공유다.지리 자동차는 항저우, 칭다오 등에서 차오차오좐처(曹操专车)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조조택시.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를 중국어로 차오차오라고 하는데, 중국 속담 중에 "조조를 부르면 조조가 온다(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라는 게 있다. 여기서 착안해 콜 택시 서비스 이름을 조조택시라고 붙인 것이다. [출처: 바이두 백과] 우리는 현대차가 카카오택시 안 하는데 중국 자동차는 이런 면에서 획기적이다. 심지어 항저우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이다. 알리바바가 디디추싱의 주요 주주인데도 항저우에선 조조 택시가 인기 최고다. 오히려 디디 택시는 잘 안 잡히고 전기차로 된 조조택시가 바로 오더라. 이렇게 되면 지리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걸 바로 알 수 있다. 서비스와 제품을 잘 연결한 사례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차이나 머니'의 투자다. 2015년 중국의 벤처 캐피털 펀드레이징 규모만 2310억 달러(264조원)에 달한다. 그리고 중국 벤처캐피털(VC)에 의해 투자 받은 기업만 780곳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을 통한 혁신이 게임, 결제(페이먼트), SNS, 콘텐츠 등에서 이뤄졌고 이제 더 혁신이 남은 분야는 금융(신용 등)과 의료 분야인 듯하다. 중국이 혁신을 꾀하면서 한국 업체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의류나 콘텐츠에서의 경쟁력도 사라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화장품은 의료와 맞물릴 수 있어서 당분간은 경쟁 우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13 11:54

  • [차이나랩 리포트]정확도 97%의 괴물...중국 AI가 애플 시리보다 낫네?

    [차이나랩 리포트]정확도 97%의 괴물...중국 AI가 애플 시리보다 낫네?

    중국 중앙방송국(China Central Television, CCTV)중에서 채널 2인 CCTV2는 재경(재무경제)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방영한다. 그리고 CCTV2는 해마다 10대 경제인물, 10대 상장회사 등을 발표한다. CCTV2에서 선정한 중국 10대 혁신 상장회사는 3000여개의 상장사 중 상위 10권에 꼽힌 기업들이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상하이 자동차, 구이저우 마오타이 푸야오 유리, 중국 션화그룹, 중국 핑안, 메이디그룹 윈난백약, 커다쉰페이*, 하이캉웨이스, 왕수커지 차이나랩은 그간 중국 핑안보험, 푸야오유리, 윈난백약, 하이캉웨이스의 기업분석을 분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커다쉰페이다.인공지능업체, 음성인식 비서기능중국 최고의 업체로 정평...번역 정확도 97%에 달해커다쉰페이(科大讯飞, 영문명 아이플라이테크, iFLYTEK)는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인공지능 업체다. 음성인식과 AI 분야 유일한 상장사로 아시아 최대 음성인식·AI 회사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출처: 아이플라이테크 홈페이지 로고]커다쉰페이의 최대 강점은 음성인식 분야다. 이른바 ‘중국판 시리(Siri)’로 불린다. 그러나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시리보다 중국어 인식에서는 월등히 낫다.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나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음성인식 비서들은 '중국어'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반면 커다쉰페이의 서비스는 중국어 음성인식 분야에서는 최고 업체다. 이런 음성인식 기능은 금융·의료·교육·교통·전력·스마트도시·컴퓨터·휴대전화통신·완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된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어를 영어,독일어, 위구르어 등 10여 개 언어로 변환해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번역의 정확도는 97%에 달한다. 중국은 지역마다 방언과 사투리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일궈낸 성과다. 커다쉰페이는 중국 정부 산하 기관과도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국영 금융기관, 경찰 등과 공동으로 AI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97%의 정확도를 넘어서서 특정 분야에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커다쉰페이의 '쉰페이팅젠'은 2015년 12월 음성언어를 문서로 전환하는 중국어 속기사와의 대결에서 정확도 98%를 보이면서 속기사(정확도 74%)를 물리쳤다. 중국 공안과 협력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단속하는데도 99.3%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중국을 넘어서서 이미 세계 대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글로벌 대회 '블리자드 챌린지(Blizzard Challenge)'에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연속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일본 도쿄대 등 유수의 기업, 연구소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커다쉰페이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쉰페이 음성클라우드'를 만들었고, '쉰페이 입력기'와 '음성 비서'로 중국 전역을 비롯해 아시아에 진출했다. 쉰페이 입력기와 음성비서의 사용자는 각각 3억 명, 1억 2000만 명이나 된다.  커다쉰페이의 AI 기술은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출처: 바이두 백과] 커다쉰페이는 1999년 12월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류칭펑(劉慶峰) 회장이 18명의 직원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류칭펑 회장 [출처: 바이두 백과]2010년 '쉰페이 음성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쉰페이 음성입력기 '쉰페이팅젠', 음성인식 동시통역기 '샤오이(曉譯) 통역기' 등을 잇달아 선보인 커다쉰페이는 현재 중국어 음성인식 시장에서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입력기에는 모두 쉰페이 음성인식 기술이 사용되는 등 1만여 개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앞줄 왼쪽이 류칭펑 회장. 친구들과 만든 회사는 중국 최고의 음성인식 회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8년 5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커다쉰페이는 중국 증시에서 음성인식과 AI 분야의 유일한 상장사다. [출처: 바이두 백과] 중국 지도부도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안후이성 시찰 당시 커다쉰페이 본사를 시찰해 음성인식, AI 기능을 극찬했다. 커다쉰페이의 실력이 빛난 사례도 있다. '쉰페이팅젠'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의 1만8000자가 넘는 정부 업무보를 온라인생중계를 보고 실시간으로 자막 처리해 내 주목을 받았다. 리 총리는 안후이성 대표단 일원인 류칭펑 회장을 만나 AI·음성인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 외교부 시스템에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촉구했을 정도다.실적도 개선 중실적도 해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3억 위안(5454억 5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8%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4억 8400만 위안으로 13.9%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기술 기업이다 보니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다. R&D에 투자하는 비중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훨씬 높다. 커다쉰페이가 지난해 R&D에 투자한 비용은 7억 900만 위안으로, 전체 영업수익(매출)의 21%를 차지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의 수혜주로 커다쉰페이를 꼽으며 투자하려는 기관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7개 증권사에서 커다쉰페이 주식을 '매수'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13 11:54

  • 신(新) 만리장성, 페이스북도 뚫지 못한 나라

    신(新) 만리장성, 페이스북도 뚫지 못한 나라

    전 세계 가입자만 20억 명, 이런 회사가 아직 난공불락으로 뚫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페이스북이 뚫지 못한 나라?’중국이다. 코카콜라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자본주의 상징처럼 여겨졌듯 페이스북은 미국식 온라인 세계 구축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전 세계 가입자만 20억 명, 이런 회사가 아직 난공불락으로 뚫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미국 간판 IT 기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중 아마존 빼고는 모두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다. 트위터와 구글 스냅은 중국 진출 자체가 막혔고, 인스타그램도 2004년 홍콩에서 일어난 우산 혁명을 기점으로 막혔다. 이보다 앞서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암호화 메신저 왓츠앱(WhatsApp), 독일의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 마저 차단됐다. 국적도 불문하는 셈이다.  미국 IT기업 CEO들은 지난 1월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때 전달한 여러 요구 사항을 담은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왼쪽부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애플 CEO 팀 쿡.사례는 많다. 기업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인 링크드인(linkedin)도 야심 차게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260억 달러, 한화로 30조원이나 주고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주자이면서 인공지능 유통 플랫폼까지 꾸려가려는 아마존도 중국 시장을 탐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중국’ 사업이 신통치 못하다. 링크드인은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과 QQ에 밀렸고, 아마존은 알리바바그룹홀딩과 JD닷컴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 1%에 머물고 있다.  접속 차단된 미국 인터넷 기업과 중국 경쟁기업미국 빅샷들이 없는 세상, 그곳은 중국 기업들의 낙원이다. 덕분에 중국 IT 기업 주가 성장률도 압도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알리바바, JD닷컴 주가는 80% 이상 올랐다. 중국 SNS 플랫폼 ‘모모(momo)’ 주가는 150% 이상 올랐다. 반면 올해 페이스북·넷플릭스·애플·아마존 등 미국 IT 대표기업 주가 상승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이 오른 페이스북 주가도 지난 9일 기준으로 48.79% 오르는 데 그쳤다.  BAT라 불리는 중국 IT 기업 3인방,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앞서 본대로 중국 당국이 세운 ‘사이버 만리장성’ 탓이다. 1997년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뜻한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이하 NYT)는 “중국 당국의 강화된 인터넷 규제와 검열, 각종 차단·보안 프로그램 설치, 중국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이유로 꼽았다. 특히 컨설팅 회사 앱코 월드와이드의 중국 지역 총책임자인 제임스 맥그레거는 “대형 인터넷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게 낫다”며 절망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인터넷 통제는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사이버보안법’을 채택하고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 IT 기업이 더 놀란 소식은 ‘검열 강丸보다 데이터를 중국 내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IT 서비스를 하려면 중국 소비자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중국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재윤 칼럼니스트는 “중국에서는 외국 인터넷 기업의 SNS 사업이 어렵다”며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여론 통제지만,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애플 스토어’중국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애플이 먼저 손을 들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중국 구이저우성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중국 내 데이터 센터를 최초로 세운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새 사이버 보안법을 지키기 위함이다. 애플은 중국 내에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윈상(云上) 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유한공사와 손을 잡고 기술 지원만 맡기로 했다. NYT는 애플을 두고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며 꼬집었지만, 애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체 매출 5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는 탓이다. 애플이 중국의 통제에 바로 무릎을 꿇었지만, 곁을 쉽게 내줄 중국 시장이 아니다. 중국 현지 업체 공세로 중국 내 애플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는 화웨이에게 돌아갔다.  화웨이 ‘메이트 10’(왼쪽)과 애플 아이폰7(오른쪽)화웨이는 2300만 대를 팔았고, 오포(2100만 대), 비보(1600만 대)가 뒤를 따랐다. 샤오미(1500만 대)도 애플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중화권 내 매출이 14%나 줄며 5위에 머물렀고, 삼성은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했다. 한때 중국 젊은 층을 휩쓸었던 ‘아이폰 열풍’이 무색할 정도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에게 DJI 창업자 왕타오가 드론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중앙포토]중국 당국의 규제도 문제지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토종기업도 위협적이다. 중국 기업이 속속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로 성장한 화웨이,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전 세계 드론업계 1위인 DJI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못지않은 혁신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s Technology Review)’가 선정하는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에 테슬라·스페이스X·페이스북 등과 함께 중국 바이두·화웨이·텐센트·알리바바·DJI 등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퀄컴 특허 로열티게다가 ‘내부의 적’은 또 다른 복병이다. 전 세계 특허 공룡이라 불리는 미국 기업 ‘퀄컴’ 중국 정부의 드론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모바일 기술 및 슈퍼컴퓨터 개발에 대 기술은 물론 자금과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일 이를 보도한 NYT는 “퀄컴은 중국 시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제품 가격 인하와 파트너십을 통한 중국 IT 기술 개발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며 “퀄컴의 퍼주기식 제휴와 합작사 설립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거론한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퀄컴에 9억75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진은 중국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퀄컴 CEO 스티브 말렌코프더 탄탄해진 중국 사이버 만리장성,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토종기업, 중국 시장 잃을까 두려워 되레 지원 나선 일부 외국 기업 등. ‘3중고(三重苦)’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외국 기업의 목을 조르고 있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13 10:07

  • 중국어 한 마디도 못했는데...역대 흥행 합작영화 2위 만들기까지...

    중국어 한 마디도 못했는데...역대 흥행 합작영화 2위 만들기까지...

     지난 7월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중국 콘텐츠 시장에 관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 기업 두 곳이 참석자들과 함께 '중국 사업 경험담'을 공유했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와 웹툰, 웹소설 등을 다루는 문화기업 다온 크리에이티브의 정종욱 이사가 연사로 참석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  윤창업 대표 [출처: 시네21.com, 문와쳐 홈페이지 재인용] 문와쳐 윤창업 대표=라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저와 영화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05년 유승호 주연의 '마음이'도 제작했다. 사실 10년전만 해도 중국 문화산업 전체가 한국의 절반도 안 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때 저는 중국 영화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분들보다 조금 일찍 도전했다. 처음에는 중국어도 할 줄 몰랐다.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2011년 한국에서는 김하늘, 유승호 주연으로 개봉한 라는 작품인데 이것을 중국에서 2015년 라는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서 개봉했다. 배우들도 모두 중국인이다.  나는 증인이다 영화 속 한 장면 [출처: 바이두 백과]그리고 2억1500만 위안이라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외국 합작으로 만든 영화중에서 역대 2위를 한 것이다. 2015년 세워진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합작영화 중 1위는 이라는 작품인데 대만 쪽 영화관계자 분들이 만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영화 포스터. [출처: 바이두 백과]"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13/63fb340e-615c-4879-85dd-9f33b285e3ce.jpg"/>영화 포스터. [출처: 바이두 백과]저희 회사에서 만든 작품 중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또 하나의 예는 애니메이션 다. 로봇들이 나와서 삼국지 스토리를 이어가는 작품으로 50부작으로 만들어져 EBS에서 방영됐다. 6년 걸린 작품이다. EBS에서는 시청률이 13.3%나 나왔으며 특히 중국에서 조회수 15억 뷰라는 기록을 세웠다. 물론 저희 사업이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허영만 선생님의 원작 를 다시 제작한 작품은 올해 중국에서 방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원래 텐센트와 완다그룹이 파트너였고 잘 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 아쉬움이 크다.  중국서 중국 배우를!  매년 우수한 작품으로 승부봐라중국 영화 빅데이터 앱 마오옌을 주목하라저는 엔터 쪽에서 중국에 진출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다. 첫째, 처음부터 중국 배우로, 중국어로 된 콘텐츠로, 중국 현지 스탭까지 활용할 마음을 먹으라는 것이다.   둘째, 정부 지원을 적극 활용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저희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세운 회사라 1년도 버티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그럴 때 정부에서 숙박이나 항공료 등을 지원받은 건 굉장한 메리트였다. 번역이나 통역도 중요하다. 중국어 통역 인원을 우리 회사의 사정과 콘텐츠를 잘 아는 사람으로 꼭 둘 것을 권한다. 통역이 계속 바뀌면 사업에 연속성이 없다.  셋째, 매년 우수한 작품으로 승부볼 생각을 해라. 제가 2009년부터 매년 중국 상하이 영화제 그리고 베이징 영화제에 출품했다. 올해만 참석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몇 차례 대상도 받았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외국에서 콘텐츠 제작자가 매년 더 나은 작품을 갖고 오면 당연히 신뢰가 쌓이지 않겠나.  넷째, 중국 영화 빅데이터를 가늠할 수 있는 마오옌(고양이 눈이라는 뜻) 앱을 적극 활용하시라. 저는 틈날 때마다 들어가서 본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평가나, 한 영화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 지 등 다양한 정보가 무료로 나와 있다. 그거만 잘 지켜보고 분석해도 대단한 정보가 된다.  마오옌 영화 [출처: 마오옌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점은 중국도 할리우드라는 점이다. 할리우드는 이미 '미국'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전 세계 영화를 만든다. 중국도 그렇게 되고 있다. 중국을 '전 세계'시장이라고 생각하라. 마음의 소리 70만달러에 동영상으로 만들어 중국 수출...10억뷰 달성하는 작품도 여럿  한국 웹툰 수출의 첨병역할 합니다다온 크리에이티브 정종욱 이사=저희 회사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의 좋은 웹툰, 웹소설을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다온 크리에이티브 홈페이지] 한국 웹툰 중에 중국에 수출되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라는 작품인데 9억6000만 뷰를 달성했다. 한국 웹툰 중에서 중국내 1위를 한 작품이다. 이라는 작품도 유료 콘텐츠였는데 6억뷰 기록을 세웠다.   저희는 중국웹툰과 소설을 한국 카카오페이지, 네이버북스, 레진코믹스 및 미스터블루 등 한국 디지털시장에 배급유통한다. 마찬가지로 중국플랫폼 회사인 텐센트, 왕이, 차이나모바일, 시나웨이 등과 협력해 한국 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다. 저희 회사는 웹툰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을 중국에 선(先)판매 했는데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웹툰은 상대적으로 사드 영향이 적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2017년 8월경 중국에서 '다온만화 앱'을 오픈하려고 한다. 일일 20만명 사용자 달성을 목표로 일단 잡았다.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아무리 한국에서 유명작가라도 중국에 가면 신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작가가 한국인이 기획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품을 그리거나, 반대로 중국의 스토리작가가 지은 스토리를 한국 만화가가 그림으로 옮겨 그리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13 10:02

  • [차이나랩 리포트]북한, 중국 혈맹 아니다! 북중관계 전문가 션즈화 교수 강연

    [차이나랩 리포트]북한, 중국 혈맹 아니다! 북중관계 전문가 션즈화 교수 강연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대북제재에 찬성표를 던졌다. 단, 대북 원유 공급 중단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국이 입장을 급선회한 것인지 아니면 중국이 북한에 의리를 지켰는지, 그 평가가 분분하다. 과연 중국과 북한은 정말 '혈맹' 관계일까.  북한 식당 벽에 부착된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 [출처: 이매진 차이나]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혈맹관계가 아니다"면서 기존의 통념을 깨는 학자가 있다. 북한 문제 연구에 있어 1인자로 불리는 션즈화(沈志華) 중국 화동사범대학 국제냉전사(冷戰史)센터 주임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션 교수는 지난 7일~9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주최한 HK평화학 세미나에서 3일간의 특별강연을 가졌다. 다음은 강연 주요 내용이다. 션즈화 교수. 션 교수는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어떤 태도를 지녔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가졌다. 그런데 그 결이 변화한 것이다. 과거 중국은 북한 주도의 무력통일도 지지했지만 이제는 한반도 평화 자주 통일 지지라는 입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중국은 '일국양제'식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즉, 중국과 대만을 보는 시각을 다른 나라(남북을 지칭) 문제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차이나랩] 북중관계(중국식 표현으로는 중조, 중국+조선 관계)는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쳤다. 우선 마오쩌둥 시기를 거쳤다. 저의 책 에서도 소개되지만 당시 북중은 대단히 특수한 관계였다. 김일성-마오쩌둥 두 지도자 간에 개인적인 인식과 혁명적인 색채가 더해졌다.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특수 관계였다. 이 특수 관계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지원군 철수 2. 동북 관련 문제이 두 가지는 마오쩌둥 시대에 핵심 기반이 마련되었다. 40만 중국 군이 북한에서 철군을 했다는 것. 이것이 중조관계를 바꿨다. 40만 군이 북한에 있다는 게 김일성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런데 이걸 마오쩌둥이 철수시켰다. 김일성에게 주권과 자유를 준다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일은 소련은 하지 못했다.   마오쩌둥은 흐루시초프에게 "왜 소련은 군대를 북한에서 철군을 못 시키냐, 북한을 조이게 되면 관계가 나빠지고 풀어주면 관계가 좋아진다"라고 했으나 흐루시초프는 북한에서 군대를 빼지 않았다.  이런 점을 볼 때, 결국 김일성이 북한 내에서 권력을 장악하도록 일조한 것은 마오쩌둥이라 할 수도 있겠다. 또 하나의 밀월 계기는 중조관계가 냉각될 뻔 할 때 마오쩌둥이 백두산(장백산)과 천지를 김일성에게 준 것이다. 김일성은 여기에 감동을 받게 된다. 결국 중국 동북지방을 김일성에게 내주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런 관념이 워낙 확고하다보니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백두산 천지. 과거 김정일이 장쩌민 주석을 만나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동북 지방에 가서 시찰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찰이란 단어를 쓴다. 그런데 시찰이라는 단어는 자국 지도자가 관할지역을 돌아보는 것이다. 놀란 장쩌민에게 김정일은 이렇게 말한다. "동북 지방은 북한 것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근데 사실 이건 마오쩌둥 주석이 이야기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출처: 이매진차이나](사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천조' 관념에 의해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마오의 관념 속에서 마오 자기자신은 아시아의 지도자이자 곧 세계 지도자가 될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김일성에게는 그저 선양 군구의 사령관 직을 넘겨준 것 정도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북중 관계는 변화를 맞는다. 마오쩌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다. 사실 마오는 늘 세계 공산당 혁명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내 주먹이 두 개 있다면 하나는 미국을 치고 하나는 소련을 친다. 그리고 내 발은 세계 반동정권을 찬다" 그러나 결국 마오가 알게 된 건 이렇게 해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머리가 좋은 마오는 이제 소련에 대항하는데 온 힘을 집중하기로 한다. '연미항소(미국과 연합하고 소련에는 저항한다)'의 개념도 여기서 나왔다. 그런데 북한은 과거와 마찬가지 정책을 취했다. 북한이 의존하는 것은 소련이었고 미국과는 계속 대립 구도였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이 다른 노선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모두 이런 상황이 밖으로 표출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오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을 가지자 마자 김일성에게 일단 말을 해놔야겠다고 생각했고 북한의 이익을 수호해주려고 노력했다. 김일성도 사실 중미 관계 개선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김일성은 "중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북한의 이익을 최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중국에게는 그동안 친구가 세 나라 밖에 없었다. 알바니아, 베트남 그리고 북한이었다. 그래서 저우언라이는 키신저와 회담을 하자마자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에게 "미국과 관계개선을 할거야"라고 알려줬다. 베트남의 태도는 강경했다. 베트남이냐 미국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중국과 베트남 간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알바니아 역시 냉담했다. "미 제국주의와 손을 잡는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제 중국에게 남은 마지막 친구는 북한이었다. 김일성은 "중국은 누구와 친해도 된다"며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마지막 친구라는 최악의 외교 상황에서 북한을 놓칠 수 없었다. 중소 관계도 갈등 고조 국면이었다. 그 사이에 있는 북한이 완충지대였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조를 확대했다. 1971~76년 중국의 대외경제 원조 항목을 보면 북한이나 베트남이 늘 1, 2위를 했다. 소련에 비해서는 중국 무기가 기술적으로 부족했지만 대신 공짜로 주기도 했다.   탁구 시합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북에게 제안을 한다. "우리 중국 탁구 실력이 좋으니 우리 국가대표가 다른 국가를 다 이긴 뒤에 북한에게 챔피언 자리를 넘기겠다" 그런데 8강에서 북한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져서 탈락하는 일이 일어난다. 중국 선수가 세계 1위를 한 것이다. 저우언라이가 이 소식을 듣고는 격노해 체육계 간부들을 다 불러서 2번이나 야단을 쳤다. 국장도 해임했다. 심지어 중국은 사과 대표단을 북한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특히 1위한 선수는 북한 상대 선수에게 직접 사과하라"라는 명령까지 했다.두 번째 덩샤오핑 시기는 '중조 동맹 해체'의 시기였다. 80년대~1992년까지 마오쩌둥과 김일성이 다져놓은 관계가 해체되었다.세 번째 시기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92년 중국과 한국이 수교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중조 동맹'은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고 본다. 북중관계에서 '동맹'은 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중미 관계 바뀌며 북중 관계도 큰 변화  유엔 가입 등으로 중국, 북한과 선긋기 나서 72년 이른바 핑퐁외교로 중미 관계가 큰 변화를 맞으며 북중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이 유엔에 가입한 이후 상황이 달라지면서 북한과는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많은 나라와 수교를 맺으며 북한 일변도의 정책에 변화를 준다. 과거에 중국은 각국 공산당 무장 세력을 훈련시키는 기지를 두고 수 천 명의 외국 공산당이 여기 와서 훈련을 받았다. 1975년에 덩샤오핑 집권 이후에는 여기는 폐쇄됐다. 북한은 오히려 군사기지를 건설해서 중국이 과거에 하던 일을 했다. 중미 관계가 변화를 맞은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덩샤오핑이 이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따라간 국가는 다 가난해지고 미국을 추종하면 부자가 되었다”개혁개방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외교 정책도 그래서 바뀐 것이다. 마오의 시대가 혁명과 전쟁의 시대였다면 덩샤오핑은 평화와 발전의 시대를 열었다. 1985~1992년까지 대북 정책과 대(對)한국정책도 조정기를 겪는다.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으로부터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얻었다. 중한 관계가 좋아지고 중소관계도 좋아지며 중국에게 북한의 중요성은 더 낮아지게 된다. 중국은 이제 북한이라는 부담을 덜어내고 한국과의 관계를 급속 발전시킨다. 북한은 불안했다. 1980년대 후기에 사회주의 진영 국가들, 헝가리, 체코, 심지어 러시아까지 한국과 수교를 맺었기 때문이다. 1990년 김일성이 선양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을 만난다. "소련까지 배반했다. 중국 너희는 절대 배신하지 마라"라고 하자 덩샤오핑은 “무역 대표처만 설치한 것 뿐이다”고 안심을 시켰다. 1991년 김일성은 불안해서 "지난해 약속을 잊지 않았죠?"라고 묻자 장쩌민은 “기억한다”고 답했지만 덩샤오핑은 그냥 가 버렸다. 그리고 1992년에 한국과 중국은 수교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한중 수교가 사실 북중의 동맹 관계를 깨뜨린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부터 장쩌민-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중조 관계는 사실상 일반적인 국가 관계로 가고 있다.   북한 지도자들은 모두 다음과 같은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첫째, 중국은 이미 사회주의를 하지 않는다. 중국은 이제 '자본주의'를 하고 있다.둘째, 중국은 이미 세계 공산혁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은 돈이 필요하고 돈이 벌리는 일을 한다.외교적 차원에서도 중국은 북한보다는 유엔과 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래는 북한 편에 가깝다고 느껴졌지만 이제는 중국이 유엔과 같이 가는 상황이 되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신당했다는 기분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북한은 비판하거나 지명 저격을 하지 않고 다만 간접적으로 '이웃의 대국'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결코 중국을 공개적으로 저격하지 않는다. 왜냐면 북한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북중관계가 깨지지 않도록은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 북한이 중국의 힘을 빌릴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다.   중국의 상황은 좀 특이하다. 중국 지도자의 의중을 제가 알기란 어렵다. 하지만 중조 관계가 악화된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모두 다 인지하고 있었다고는 생각한다. 과거에 중난하이에서 장쩌민 전 주석과 제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제가 물어 본 적이 있다. "김정일에 대해 무슨 인상을 받으셨나요" 장쩌민 전 주석은 한참을 생각하다가..."김정일은 얄밉다(这个人狡猾)"라고 평가했다. 또 제가 중국 지방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 지도자에 대한 인상을 물은 적이 있었다. 이들은 선전, 주하이의 지도자들이었는데 이 지역은 모두 김정일이 방문했던 지역이다. 그들은 제게 "김정일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중국은 이런 상황을 절대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도 자기 입으로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덩샤오핑이 북중 관계와 동맹을 하나하나 와해했는데  이것은 중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할 수 밖에 없던 일이다.그래서 한 마디로 북한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은 "일을 할 수는 있어도 말할 수는 없다(可以做, 不可以說)"고 표현된다.   중국 공산당 역시 대북 정책에 변화를 줬지만 공개적으로 하지도 않고 당내에서도 말하지 않는다. 1985년은 중국에서 대북정책 조정기였는데 당내에서 이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사실상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대의 북한 정책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스스로도 자가당착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의 대북 정책은 과거와는 다르다. 게다가 중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질 않는다. 중국은 시장경제인데 북한은 아직도 폐쇄적인 경제다. 또한 현재의 중국은 미국과 완전히 배척관계에 놓일 수도 없다. 북한과는 입장이 다르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중국에선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한다. 미국에 저항하고 조선(북한)을 돕자는 구호였다. 그러나 '원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았다는 게 션즈화 교수의 주장이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1950년 벌어진 한국전쟁을 들어 중국과 북한이 혈맹이라는 데 이것도 허구다. 중국의 전쟁 구호는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国)이었다. 여기서 '항미'는 거짓이 아니다. 항미는 진실이다.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영향력을 뻗치는 것에 중국은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은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원조'라는 구호는 표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이건 결과적 진실이지 중국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다. 조선(북한)과 중국은 원래 별로 관계가 없었다. 역사를 보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사실상 북방 즉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이었다. 모든 것은 소련이 결정하는 것이었다. 소련은 북한을 통제했고 인사 문제도 소련이 결정했다. 이 때문에 마오쩌둥은 이렇게 이야기한 적도 있다."김일성은 스탈린이 심은 나무와도 같다. (마오쩌둥)"중국 공산당 중앙정부와 북한 역시 연관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류샤오치(유소기)가 모스크바에 갔을 때 스탈린이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의 혁명은 너희 중국이 해라. 그러나 북한과 몽골만은 제외해라". 스탈린(왼쪽)과 마오쩌둥의 포스터. [출처: 이매진차이나] 두 국가는 소련이 알아서 할테니 중국이 통제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1949년에 각국 공산당에서 중국 베이징에 가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무장투쟁, 노동자 운동 등에 대해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수업해주는 방식이었는데 북한과 몽골에선 한 명도 안 왔다. 그 정도로 관련이 없었다. 원래 김일성과 중국 공산당 사이의 연락책은 김일성과 함께 동북 연합군을 이룬 유격대대의 동지들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중국 공산당 사이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스탈린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 "사회주의 국가들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나설 것이냐, 그게 바로 나 마오쩌둥이다"라는 것이다. 즉, 파병을 결심한 것은 북한을 돕기 위해서라기 보다 그저 스탈린 의견을 존중하기 위함이 더 컸다.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책임있는 구성원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당시에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등을 돌렸다. 그런 상황에서 소련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중국 공산당은 위태로웠을 것이다. 스탈린의 신뢰를 얻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이런 상황속에서 중국이 국민들에게 "소련을 위해서 전쟁하자"라고 어떻게 말하겠나. 그래서 '원조'라는 건 일종의 핑계였다. "공산당 사회주의 혁명국가로서 이웃 혁명국가가 미 제국주의에게 무시당하고 전쟁 포화속에서 살아가는데 중국이 도와야 한다"는 핑계였다.그런데 정말로 결과적으로 중국이 북한을 돕는 꼴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야 북한을 위협 속에서 구하긴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해서 원인도 같다고는 봐선 안 된다.  특히 국가 지도부 차원에서 중조 우의는 어불성설이었다. 군대 지휘권을 놓고도 김일성과 펑더화이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스탈린이 나서서 북한군까지 중국이 컨트롤하라고 해서 중조 연합군사령부가 생기기도 했다.  전쟁이 지난 이후 김일성은 중국에 먼저 안 갔고 소련에 먼저 갔다. 원조를 구하기 위해 소련, 유럽으로 가고 중국은 건너뛰었다. 마오쩌둥이 북한과의 관계를 좀 좋게 하려고 했다. 혜택이나 도움을 줌으로써 중조 관계를 회복하려고 했다.  흐루시초프 [출처: Countrystudies.us]흐루시초프가 전쟁 기간 북한의 부채를 50% 감면해준다고 하니 마오는 "전체를 감면해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중국이 1953년 북한에 제공했던 무상원조는 소련과 동유럽 6개 국가가 준 합을 넘어기도 했다. 그래도 중조 관계는 냉담했다.  북한에는 11개의 전쟁기념관이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 지원군에 대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기록물만 보면 마치 북한군이 혼자서 치러낸 분위기다. 전쟁이 끝난 이후 주중 북한 대사가 2년간 공석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북중 관계는 "피로 맺어진 우의", 이런 것이 아니었다. 신문 지면상에, 양국 국경일마다 찬사가 오고 갔어도 실상은 그렇게 아름다운 관계는 아니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북중관계를 혈맹이라고 지칭하는 건 굉장한 오해라고 생각한다. 혈맹을 강조하는 건 중국과 북한이 취한 일종의 '선전'이라고 봐야 한다.인민화보 1967년 표지. 알바니아 공산당 지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마오쩌둥의 모습 [출처: 이매진 차이나]션즈화 교수=1950년 베이징 출생으로 원래 역사학과 교수였다. 화동사범대 국제냉전사 센터에 '주변국가' 연구소도 만들어 북한을 비롯, 몽골, 미얀마 등을 연구하는 소모임을 만들었다. 3년간 군대 생활, 6년간 노동자 생활을 했던 이색 경력도 있다. 1990년대 이후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40세 이후에 내놓은 저서가 많다. 러시아와 미국에서 해금된 문서들을 정리하고 역사적 의미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등을 저술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8.11 09:58

  • 中 전자상거래의 진화, 도대체 어디까지?

    中 전자상거래의 진화, 도대체 어디까지?

    조금 특이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있다. 사이트에서 한창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런데 이 상품들의 브랜드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 대신 생산 공장이 전면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G20 정상회담 공식 의류를 제작한 공장에서 만든 청바지', '나이키 제조상이 만든 운동화' 이런 식이다.  비야오상청 홈페이지, 노스페이스 제조상이 만든 가방을 판매한다. 가격은 259위안.같은 공장 같은 품질의 제품이지만 가격은 브랜드 제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소비자와 생산 공장 사이의 모든 유통 과정을 건너뛰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브랜드 비용도 절감된다. 지난 2014년 말 창업 이후 약 2년여 만에 중국 전자상거래 앱 순위 탑 10에 이름을 올린 비야오상청(必要商城)의 얘기다.     고객과 공장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다 비야오상청은 세계 최초의 C2M(Customer to Manufactory)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존의 중국 전자상거래들이 고객과 고객(C2C, 타오바오 등), 기업과 고객(B2C, 티몰)을 연결했다면, 비야오상청은 고객과 생산 공장을 직접 잇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는 설명이다.   비야오상청 비야오상청은 프라다, 알마니, 투미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실제 생산 공장들과 다이렉트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이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공장에서 고객에게 제품이 도달하기까지의 과정(물류, 보관, 리테일, 브랜딩, 마케팅 등)은 생략된다. 비야오상청이 럭셔리 브랜드와 같은 수준의 제품을 최대 10분의 1의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   제품군은 패션, 스포츠, 잡화, 가구, 화장품, 주방용품, 전자제품 등으로 다양하다. 매일 5~6개 정도의 상품이 새롭게 등록된다. 8월 7일 기준, 파나소닉과 필립스 제조상이 만든 반자동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이 399위안에 팔리고 있다. 비슷한 기능의 필립스 제품(1599위안, 징둥상청)과 비교해 가격이 4배 이상 저렴하다.   비야오상청은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월간 주문량 30만 건을 넘어섰다. 직원이 70명이 채 안되지만, 이미 중국에서 9번째로 많이 다운로드 된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기초화장품, 샤워 용품 제품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SK-2, 디오르, 랑콤 등의 실제 제조상들이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수입한 원료로 생산한 마스크 팩, 아이크림, CC크림, 향수 등 제품을 평균 100위안(약 1만 6000원)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   "우리는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고객과 공장을 직접 연결합니다. 100% 품질의 럭셔리 제품을 1%의 가격으로 실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비야오에 등록된 모든 공장들은 실제 럭셔리 제품을 만들고 있는 제조상들입니다. 원료 역시 동일합니다. 중간 유통 마진과 브랜드 비용을 절감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비야오 상청의 창업자 비셩 CEO의 설명이다.  비야오상청 홈페이지, 노스페이스 제조상이 만든 가방을 판매한다. 가격은 259위안.비야오상청은 동시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 고객들의 니즈와 구매 습관을 해당 공장들에게 전달한다. 공장들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재고 조절에 나설 수 있다. 고객과 생산공장의 실시간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의 브랜드나 리테일 업체에 납품할 때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비야오상청은 실제 고객과 자체 제품 위원회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 80% 이상의 선택을 받은 제품만 판매에 나선다. 만약 제품 출시 1개월 후 질량 문제로 인한 반품률이 5%를 넘기면 판매를 중단하고 개선 사항을 생산 공장에 보낸다. "비야오상청은 생산자와 고객의 쌍방향 소통을 중계하는 플랫폼입니다. 앞단에서는 소비자들의 주문을 처리하고, 뒷단에서는 이 데이터를 공급상들에게 분배합니다. 공급상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공장에서 물건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생산 공장들은 공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고, 고객들은 자신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함께 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비성 CEO의 설명이다.   비야오상청은 현재 중국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중국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우샤오보, 유명 가수 샤오커 등이 비야오상청의 안경과 셔츠를 애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또한 비야오상청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스터디 케이스로 보고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C2B 시대가 온다 최근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C2B다. C2B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와 공장이 직접 연결된다는 것이다. 기존 소비자와 생산 단계의 중간에 있던 각종 유통 단계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양질의 물건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산지 직송이나 공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C2B C2B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공급과 수요의 순서를 역전시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유통의 역할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다 팔릴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고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상품이 시장을 결정하고, 생산자가 소비자를 움직였다. 그러나 C2B 시대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기획하고 주문을 넣는다. 시장의 주도권을 소비자가 가져가는 것이다.   생산자에게도 득이다. 공장은 고객의 니즈를 확인한 후에 생산에 나서기 때문에 창고에 재고가 쌓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시에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피드백을 통해 생산 효율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단, 생산자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빠르게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스마트 공정을 구축하고, 비야오상청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야 한다. C2B 시대에는 생산자도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C2M은 그동안 생산자 중심의 유통에서 소비자 중심의 소비로의 전환을 의미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존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흐름이 현재의 규모화 생산에서 개인화 생산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과도기가 될 수 있다"소후 IT의 설명이다.   차이나랩 이승환

    2017.08.11 09:58

  •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

    7월 30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이 막을 내렸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년 최고의 화제였던 VR 게임도, IP 게임도, 그렇다고 전시장 곳곳을 점령한 인형뽑기도 아닌 e스포츠였다.   각 게임사 부스는 거의 의무인 것처럼 게임 경기존을 설치했고, 중화권 재계·연예계 톱스타 왕쓰충(王思聪), 주걸륜(周杰伦) 등은 순전히 e스포츠 사업을 위해 차이나조이를 찾았다.  [e스포츠?]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게임 대회나 리그를 가리킨다. 주요 e스포츠 리그로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이 있다. 중국에서 e스포츠를 가리키는 뎬징(电竞)은 게임에 기반을 둔 모든 대회(리그), IT, 엔터, 커뮤니티 산업을 말한다.e스포츠 경기를 관람 중인 차이나조이 관람객들. 이렇게 e스포츠 관람 공간이 마련된 부스에는 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출처: 차이나랩]  ━ 한국산 차세대 글로벌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차이나조이 점령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100명 중에 마지막 1명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처: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가 차이나조이를 점령했다.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소개됐냐고? 아니다. 아직 정식으로 발매되지도 않은 배틀그라운드는 순전히 e스포츠 경기를 통해 구름 관중을 불러 모았다.   '중국판 트위치', '중국판 아프리카TV'로 불리는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판다TV는 대형 부스를 마련해 배틀그라운드의 유명 스트리머들을 초청한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판다TV 대표이자 중국 최고 갑부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충이 직접 게임에 참가해 수많은 관중이 열광했다. ※게임 스트리머: 인터넷 게임 방송 BJ. 게임하는 장면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며 시청자에게 게임 팁(Tip)을 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중국에서 유명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트위치, 판다(熊猫)TV, 후야(虎牙)TV, 더우위(斗鱼)TV, 잔치(战旗)TV 등이 꼽힌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에 이어 차세대 글로벌 e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판매량 600만 장을 돌파한 상태이며, 특히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게이머에게 인기가 높아 더욱 기대가 크다. 국가별 판매 비중에서 중국(19%)은 미국(2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재계 최고의 '왕훙(인터넷 스타)' 판다 TV 대표 왕쓰충은 차이나조이에서 유명 스트리머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다. [출처: 차이나랩] 중화권 톱스타 주걸륜도 차이나조이를 찾았다. 행사 공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투자한 e스포츠용 헤드셋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주걸륜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리그오브레전드(롤) '덕후'다. J팀이라는 롤 프로팀을 직접 꾸린 것은 물론 IDG와 '모제e스포츠(魔杰电竞)'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선전(深圳)에 e스포츠 전용 초호화 PC방도 차렸다.   현지 업계에서는 앞으로 주걸륜이 e스포츠 대회 창설, e스포츠 인재 발굴 및 매니지먼트, 굿즈(상품) 판매 등 다양한 e스포츠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주걸륜은 그가 투자한 e스포츠용 헤드셋 '1MORE'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7월 27일 차이나조이 전시장을 찾았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이렇게 중국에선 전통 게임사가 아닌 일반 인터넷 기업, 영향력 있는 개인들도 e스포츠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SK텔레콤, 아프리카TV, 성남 FC, BBQ, 배틀코믹스 등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e스포츠는 갑자기 뜨기 시작한 신흥 산업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레드오션화된 시장이다.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같은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를 휩쓴 자타 공인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e스포츠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와 중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e스포츠가 계속해서 파이를 키우고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축구를 하지 않아도 월드컵을 재미있게 보고 여러 응원 용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실제 그 게임을 하지 않아도 해당 게임의 e스포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게 단적인 예다.상하이에 소재한 대형 PC방 체인 왕위왕카(????) 앞에 세워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홍보물. 총 11만위안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일정 순위권에 진입한 팀(개인)에게는 롤 프로 선수팀과 코치에게 직접 코칭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이 제공된다. [출처: 차이나랩]  ━ 1억 7000만이 즐기는 중국 e스포츠, 올해 6조원대 시장 규모e스포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 지정알리스포츠 등 중국 기업, 국제 e스포츠 대회 장악 야심 중국은 앞서 2003년부터 e스포츠를 국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지정해 국가체육총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국프로게임협회(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의 전신)를 설립한 1999년보다 4년 늦다. 4년 뒤처진 만큼, 또 무엇보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중국 e스포츠 산업은 빠르게 발전 중이다. 올해 차이나조이 기간에 중국음반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업무위원회가 발표한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비 26.7% 증가한 997억 8000만 위안(약 16조 7271억 원)에 달했다. 이 중 e스포츠 게임 매출만 43.2% 증가한 359억 9000만 위안(약 6조 334억 원). 전체 게임 시장에서 e스포츠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6.1%에 육박하는 셈이다.   치어즈쿠(企鹅智酷)와 텐센트e스포츠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7 중국 e스포츠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36억 위안(약 4조원)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400억 위안(약 6조 77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 중국 내 e스포츠 시청자 수는 1억 7000만명으로, 이 중 60%가 25세 이하다. 중국 게임 유저 수가 5억 700만명이니 게이머 3명 중 1명은 e스포츠를 시청한다는 얘기다. 올해에는 e스포츠 인구가 2억 6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절반이 넘는 e스포츠 시청자는 한 번 경기를 볼 때마다 1시간 이상을 시청하며,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도 20%를 웃돈다. 한 번 게임 경기를 보기 시작하면 진득하게 시청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e스포츠 시청자의 34%, 그러니까 3명 중 1명은 직접 티켓을 구매해 현장 관람(직관)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 대회(리그)는 뭘까? 게임 장르에 따라 크게 3분류로 나눌 수 있다.    ━ 중국의 주요 게임 리그1.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리그오브레전드 'LPL'-왕자영요 'KPL'-도타2(DOTA2) 'DPL'※가장 인기 높음2. 실시간 전략게임(RTS): 스타크래프트1·2, 워크래프트33. 1인칭 슈팅게임(FPS):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 크로스파이어  시장이 크니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 같은 큰 손들은 진작부터 e스포츠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LPL, KPL 등 굵직한 게임 리그를 운영 중인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반년 전 e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텐센트e스포츠(腾讯电竞)를 따로 분리시켰다.   텐센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LPL의 누적 시청 수는 50억뷰에 육박했다. 왕자영요 프로리그 KPL의 경우 춘계리그 개막 당일에만 1500만의 시청자가 몰렸다. 리그오브레전드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PC 게임이니 당연히 e스포츠 인기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LPL의 선봉 WE 소개판을 촬영하는 차이나조이 관람객. 2005년 창설된 e스포츠팀 WE는 중국에서 개최된 첫 LPL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앞으로 더 주목할 것은 한국에선 '펜타스톰'으로 더 익숙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e스포츠다.   현재 왕자영요의 가입자 수는 2억명, 일일 이용자 수(DAU)는 5000만명에 육박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유저 규모다. 아직까진 e스포츠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보다는 PC 게임 비중이 더 크지만 게임 시장 자체가 모바일 게임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왕자영요 e스포츠의 향후 성장세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임 리그 운영 외에 텐센트는 인재 육성, 산업단지 구축 등 전반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장악해나갈 방침이다. 이름하여 e스포츠 5개년 계획. 우선 차오징(超竞) 교육그룹과 함께 e스포츠 해설자 1000명, e스포츠 관련 종사자 3만~5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5년 내에 10개 이상의 e스포츠 산업단지를 세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텐센트는 안후이성 우후시와 e스포츠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펍의 대형 스크린에는 e스포츠 중계 화면이 펼쳐진다. 친구들과 함께 감자튀김과 맥주를 마시며 흥미진진하게 게임 경기를 시청한다. 이렇게 e스포츠는 월드컵처럼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청우(程武) 텐센트 부총재가 지난해 텐센트e스포츠 사업부 창립 행사에서 한 예언 한편 중국 정부는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항저우시는 150만평 규모의 e스포츠 타운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타운에는 30만평 규모의 e스포츠 센터가 들어서며 정부 주도 하에 1000개가 넘는 관련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면서 전통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e스포츠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지난 5월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9월에 열리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유는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와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가 각국 체육단체 및 e스포츠협회를 거치지 않고 게임 종목을 선정하는 등 파행적인 운영 행태를 보였기 때문.   한국e스포츠협회는 사기업(알리스포츠)이 국제 스포츠 종목을 좌지우지한다며 이는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7월 국제e스포츠연맹과 MOU를 체결하고 e스포츠 정식 스포츠화와 알리스포츠가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 ‘월드일렉트로닉스포츠게임스(WESG)’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OCA와 접촉해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 편입을 시도했다고 한국e스포츠협회는 설명했다.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총 상금 규모 40억원이 넘는 세계 e스포츠 대회 WESG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도타2, CS : GO,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네 개의 게임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한편 e스포츠 사업 지원 예산이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인 마당에 국내 e스포츠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상황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실력 있는 프로 게이머와 감독은 물론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핵심 인력들도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앞서 2015년 말 중국행을 택한 온게임넷(OGN)의 위영광, 원석중 PD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위영광 PD는 스타리그를 창시하며 국내에 e스포츠라는 개념을 처음 정착시킨 전설적인 존재다. 롤드컵 시즌4를 기획 총괄하기도 했다. 원석중 PD 또한 롤챔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발돋움시킨 한국 e스포츠계의 핵심 인재다.   차이나랩 이지연

    2017.08.10 16:38

  • ‘두뇌 없는 세계 공장’ 뛰어넘는 비결!

    ‘두뇌 없는 세계 공장’ 뛰어넘는 비결!

    지난 2012년 6월 18일 중국 베이징 우주센터 스크린에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인 톈궁 1호가 도킹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천인계획(千人計劃)중국이 세계적 수준의 인재 1000명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영어로 ‘The Recruitment Program of Global Experts’로 불린다. 국가 발전에 기여할 해외 인재를 찾아 나선다는 목적이 담겨있다. 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 중앙사무처는 ’해외 고급인재 선발계획 시행에 관한 중앙 인재업무협력팀의 의견(中央人才工作协调小组关于实施海外高 层次人才引进计划的意见)’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내용인즉슨, 5~10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해외 학자, 기업가, 전문기술 인재, 경영 인재 등을 영입해 국가 중점 프로젝트, 대학과 연구기관, 중앙 국유기업과 국유 상업은행, 첨단기술산업개발구 등에 유치한다는 거다. 구체적인 혜택도 담겨있다. 1인당 정착금(100만 위안), 연구비(50만 위안) 제공과 주택, 의료, 교육 등 12가지 혜택을 내걸었다. 2012년엔 판이 더 커졌다. 중국이 앞으로 10년간 자연과학, 공학기술, 사회과학 분야 등에서 1만 명 이상의 고급인재를 선출해 지원한다는 ‘만인계획(萬人計劃)’까지 내놓는다. 중국의 인재정책은 198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본격화됐다. 1986년 3월 덩샤오핑(鄧小平)이 핵심 과학기술정책으로 국가역량을 첨단기술에 투입한다는 ‘863계획’,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도한 세계일류대학 육성프로그램인 ‘985공정’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천인계획(千人計劃)’을 내놓는 등 각종 인재정책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지난 2012년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15주년을 맞아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홍콩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천인계획 덕분에 해외에서 공부하던 중국 인재가 중국으로 대거 귀국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 '중국의 신흥산업 육성과 외자 규제 방식'에 따르면 당초 유치 목표는 1000명이었지만, 올해 6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생물의약 및 생물기술 분야 인재가 가장 많았다. 천인계획 분야별 인재를 따져보니 생물의약 및 생물기술 분야 등록인원은 1112명으로 24.7%를 차지했다. ‘정보 과학 및 기술’(740명, 16.4%), ‘공정 및 재료’(680명, 15.1%), ‘수학 물리’(540명, 12%) 분야 등이 뒤를 따랐다.   과학기술계의 거장들도 속속 중국행을 택했다. 지난 2월 신화망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양전닝(楊振寧·94) 박사가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컴퓨터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인 미국 국적의 야오치즈(姚期智·70) 박사도 중국으로 귀화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6월 18일 중국 베이징 우주센터 스크린에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인 톈궁 1호가 도킹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무엇이 이들을 중국으로 돌아오게 했을까. 양 박사를 비롯한 비교적 고령층 과학들은 ‘애국심’을 말한다. ‘중국에 뭔가 빚을 졌기에 갚을 때가 됐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십수 년 전부터 귀국한 이들이 내놓은 성과도 상당하다. 첸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기대 교수는 음속의 약 10배인 시속 1만1000㎞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에 성공했다. 스창쉬(師昌緖) 중국과학원·공정원 원사는 중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에 들어가는 특수합금을 만들었다. 쑨자둥(孫家棟) 중국과학원 원사는 중국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1호 발사의 주역이다.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하지만 30~50대 과학자를 중국으로 이끄는 근본적인 요인은 ‘돈’이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서구권보다 ‘뭔가’를 더 줄 수 있는 곳이라 믿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미국·유럽으로 떠났던 젊은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기 시작했다. 초고속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때와도 맞물린다. 당시 중국으로 돌아온 유학생 수는 1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56% 이상 늘었다. 본격적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으로 돌아온 유학생 수는 5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17일 중국인 우주비행사 징하이펑 선장(오른쪽)과 천둥 대원이 선저우 11호에서 유영하며 인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북서부 고비사막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11호의 핵심 임무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우주정거장 운용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문제도 있다. 미국 내에서 중국 연구원들이 기술을 빼간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천인계획으로 중국으로 귀국한 연구원 상당수가 해외 연구원 직위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연구원 상근직으로 근무하면서 받은 임금도 문제지만, 미국 대학이나 연구를 의뢰한 기업의 기밀을 중국에 넘기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일고 있다.   역차별도 문제다. 단순히 해외에서 공부했다는 이유로 중국 대학 출신 연구원보다 수 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다. 중국으로 들어오기만 해도 정착금으로 100만 위안, 한국 돈으로 1억6000만원 넘게 주는 것은 물론 임금도 중국 출신 연구원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더 받는다.  천인계획 홈페이지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의 혜택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석사학위 소지자까지는 귀국행렬이 늘었지만, 핵심 기술을 가진 박사급 인재는 아직도 미국·유럽에 머물기를 선호하는 탓이다. 자녀 교육이나 거주 등 단순히 돈으로 따지기 힘든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천인계획으로도 끌어오기 힘든 인재는 어떻게 할까. 중국 거래 IT 기업이 힘을 보탰다. 특히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중국인을 비롯해 해외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꼭 중국 본토가 아니어도 좋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센터까지 만들어 천인계획에서 비껴간 인재 포섭에 나섰다. 민간을 중심으로 중국발(發) 전 세계 ‘인재 싹쓸이’가 다시금 시작된 셈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은 1만 명이 넘는다.반면 한국 인재들은 ‘한국’보다 ‘해외’를 택한 이가 더 많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의 ‘2015 박사 학위 취득자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국 유학생 10명 중 6명이 한국 귀국 대신 미국 잔류를 택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은 1만 명이 넘는다.   차이나랩 김영문  

    2017.08.09 18:40

  • “폼만 잡다 3년 보내는 대사, 더이상 보내지 마라!”

    “폼만 잡다 3년 보내는 대사, 더이상 보내지 마라!”

    오늘 주중대사 얘기 해보자. 곧 주인이 바뀔 바로 그 자리다. 주중대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언젠가 한-중 교류 프로그램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다. 행사 당일 주중 대사가 만찬을 낸다고 했다. 정치인(국회의원), 교수, 기업인, 기자 등 15명 정도가 준비된 소형 버스를 타고 산리툰(三里屯)대사관저로 갔다.  주중 한국대사관형식적인 인사말과 참석자 소개가 끝나는가 싶더니 대화는 이내 국내 정치 얘기로 흘렀다. 곧 있을 원대 대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고, 누가 어느 자리로 옮기고, 지금 당 대표는 이런 게 부족하고...등등의 얘기가 끊없이 흘렀다. 백주(白酒)가 곁들여지면서 웃음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듯 싶었다. 만찬은 그렇게 2시간여가 진행됐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중 대사라는 사람이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불러놓고 할 얘기가 고작 국내 정치밖에 없었던가? 이런 기회에 중국 정치 동향, 경제 흐름 등을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물급 정치인도 있었는데, 국내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었던가? 아니, 최소한 배석하고 있는 정무공사, 경제공사에게 브리핑이라도 하도록 준비할 수는 없었을까?..."   답답했다. 그걸 그냥 듣고만 있었던 나에게 화도 났다.   물론 중국 얘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는 '만나기 어려운 어느 중국 고관과 만났다'는 것뿐이었다. '나 대단하지?'라는 정도밖엔 안들렸다. 동행했던 국회의원들에게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으로 비쳤다. 정치인 출신이었던 그 대사는 국내에서 하던 그 모습, 주중 대사 자리에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었다. 훗날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관은 필자의 '공관 기억'을 듣고는 이렇게 거들었다.  "그래도 그분은 나았어요. 더 심한 분도 있습니다..."일할 수 있는 대사, 중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대사를 보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다시 주중 대사가 바뀔 모양이다. 유력한 정치인 누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돈다. 갓 부임한 상하이 총영사도 바뀐단다. 그 자리는 원래 선거 은혜에 보답하는 '정치 자리'라는 게 교체의 이유란다.   우리는 여기서 물어야 한다.   엄중한 시기, 주중 대사는 어떤 덕목을 지녀야 하는가? 이는 곧 어떤 사람을 주중 대사로 보내야 하는가와 같은 맥락의 질문이다. 필자는 주변 지인에게 카톡과 문자, 전화 통화를 통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주중대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답을 여기서 공개한다. 응답자와의 약속이기에, 익명으로 처리한다. 가급적 원문 그대로 살렸다.   우선 주중대사로 일했던 원로 외교관의 답이다.   1. 중국에 대한 폭넓은 이해2.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와 (중국에) 효과적인 전달 능력3. 필요시 참모들과 상의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본부와의 소통 중국의 한 총영사관에서 총영사로 일했던 다른 응답자의 의견은 이랬다. 1. 중국어를 포함한 중국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2. 청와대와 직접 연결될 정도의 대통령과의 친분3. 상황관리 능력-대사관 내부 관리 및 한중관계 관리 현직 외교관의 이야기는 좀더 현실적이다. 1. 중국에 대한 식견(단 어설픈 지식은 금물. 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 있음)2. 외교적, 전략적 사과와 배포3. 네트워크(개인 네트워크가 없으면 중국 중앙에서 비준된 공식 일정 외의 외교 활동이 어려워 요즘같은 시각에선 식물인간이 되기 쉬움) 특파원 경력이 있는 기자 2명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기자답게 답은 직설적이었다.  A기자 1. 중국이 납득할 만한 전문가를 보내야 한다. 전문성 없는 캠프 출신이나 측근 인사 보내봤자 중국은 상대도 안해준다.2. 중국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 보내면 안된다.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은 그들과 유리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3. 공부할 수 있는 사람,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보내라. B기자   1. 중국에 대한 전문성과 중국과의 소통 능력.  2. 미국 일변도의 외교 안보팀 지형 내에서 적어도 중국의 입장을 충분이 이해하고 사고하면서, 중국과 국내를 설득할 수 있는 인물.  3. 미중 대립 격화 속에서 시대의 변화와 한국의 국익을 정확히 판단하고 구현할 수 있는 인물. 다음은 학계 교수 의견이다.   A교수 1.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비전, 이에 대한 판단 능력  2. 중국 자체에 대한 이해  3. 전략적 소통 능력 A교수는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관계가 좋은 때는 그게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안좋을 때는 아무 의미없다." B교수   1. 대통령과 소통 능력  2.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  3. 전략적 시야 B교수는 "대통령과의 소통 능력이 그렇게 중요하냐"는 추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사의 권위를 실려주자는 뜻이다. 그러나 2, 3번째 요건이 결여됐다면 아무리 권위가 실린다고 해도 일을 그르치기 쉽다."   모든 응답자에게 공통적으로 나온 게 바로 '중국에 대한 이해'다. 그래야 소통이 가능하고,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리라.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 '준비된 대사'를 보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기에 '개인 네트워크가 없으면 중국 중앙에서 비준된 공식 일정 외의 외교 활동이 어려워 요즘같은 시각에선 식물인간이 되기 쉽다'는 현직 외교관의 대답은 더 크게 들려온다. 현지 교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 활동을 해왔던 두 기업인에도 질문을 던졌다.   A사장 1. 교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존경 받는 사람  2. 경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3. 중국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 그런데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한 기업인의 대답은 좀 비틀어져 있었다.   B사장 "다 필요없구요, 와서 폼만잡다 2, 3년 누리다 가는 그런 사람만 아니면 돼요."이번 질문과 대답은 7, 8일 이틀동안 카톡과 문자,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차이나랩 한우덕

    2017.08.09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