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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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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최대 시장으로 등장한 건 2010년이었습니다. 그 이후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년 약 2800만 대를 생산했습니다. 미국보다 약 1000만 대 많은 수준이입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 자동차 대수는 약 2000만 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보다 많은 양의 차가 중국에서 한 해 뚝딱 만들어지는 겁니다.

테슬라는 외부에서 부품이나 기술 조달 #BYD는 배터리-조립 아우른 서플라이 체인 구축 #테슬라는 민간 승용차 시장을 겨냥 #BYD는 정부 부분 시장 중시

그렇다고 중국을 자동차 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노(No), 대국이라고는 해도 강국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중국 기술이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걸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byd 정문

byd 정문

그런 중국이 한 판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분야지요. '엔진'에서는 졌지만 '전기차'로는 미국 이긴다는 구상입니다.정부는 각종 전기차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우고, 관련 업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BYD입니다.

한국능률협회와 저희 차이나랩이 주관하는 '중국 제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팀이 BYD를 방문했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BYD 본사는 선전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었다. 선전 출근길 트래픽 잼은 만만치 않다. 거리에서 본 버스는 모두 전기 차였다. 물론 BYD가 만든 차다. [출처: 차이나 랩, 이하 같음]

BYD 본사는 선전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었다. 선전 출근길 트래픽 잼은 만만치 않다. 거리에서 본 버스는 모두 전기 차였다. 물론 BYD가 만든 차다. [출처: 차이나 랩, 이하 같음]

현재 선전 시내버스의 약 70%가 전기차입니다. 내년 말까지 이를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선전 시당국의 계획이랍니다. 가장 큰 수혜 기업은 역시 BYD입니다.

BYD는 워런 버핏이 2008년 지분 10%를 인수해서 화제가 됐었지요. 그가 왜 BYD 주식을 샀는지, 선전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5100억 원 정도를 주고 1.92%의 주식을 인수했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BYD 전시장에서 회사 직원이 전기버스 운행 상황판을 설명하고 있다.

BYD 전시장에서 회사 직원이 전기버스 운행 상황판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선전 시내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BYD의 전기 버스 상황판입니다. 지금 어떤 버스가 어디에서 운행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버스가 고장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파란색 버스 표시는 빨간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당 버스 운전사와 연결해 즉각 대처한다고 합니다.

BYD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뒤에 꽁지를 달고 있습니다. 충전중인 거지요.

BYD 전기차는 충전중...

BYD 전기차는 충전중...

"아, 여기가 전기차 생산 회사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BYD가 전기차만 생산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연료 엔진, 하이브리드가 더 많습니다. 지난해 BYD가 생산한 자동차는 49만 5000대 정도 됩니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10만 대 정도였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됐으니까요.

BYD는 전기자동차 제작에 '542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속 100km까지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5초 이내로 줄이고, 강력한 4륜 구동 방식을 쓰며, 100km 주행에 드는 연료를 2리터로 줄인다는 것이죠. 위 사진은 BYD가 제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542전략을 보여줍니다.

하이브리드카. Made by BYD. 차 브랜드가 唐, 元, 宋 등 왕조 이름을 땄다. 현재에 살고 있는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Made by BYD. 차 브랜드가 唐, 元, 宋 등 왕조 이름을 땄다. 현재에 살고 있는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브랜드가 재미있습니다. 唐, 元, 宋... 중국 왕조 이름입니다. 그렇게 중국인들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도 역사과 교감합니다. 아니 몸은 현재에 있어도 사고는 왕조시절에 머물러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BYD의 경쟁력은 전기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BYD가 자랑하는 모델이 'e6'입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e6

e6

e6 자동차의 사양을 한 번 볼까요? 2012년 처음 등장한 이 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300km를 갈 수 있답니다. 전용 충전시설에서 15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할 수 있지요.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초 걸리고, 최고 속도 14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네요. 가격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대략 30~32만 위안(약 5000만~5280만 원) 정도 줘야 합니다.

BYD가 전기차 분야에서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바로  버스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버스를 대규모 생산하는 것은 BYD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9 모델이 대표적이지요.

전기버스 모델 K9

전기버스 모델 K9

K9는 90인승, 한 번 충전으로 250km를 갈 수 있습니다. 4시간이면 충전된다고 합니다. BYD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 50여 개 나라에 K9이 운행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도 올해 안으로 공급될 예정이랍니다.

BYD가 새롭게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모노 레일입니다. 저희 방문팀에게 가장 오랫동안, 역점을 둬서 설명한 부분이 바로 모노 레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모형에 타보기도 했습니다.

BYD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노레일

BYD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노레일

BYD는 민간 자동차 시장보다 '정부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버스, 경찰차, 항만 관리 차량 등은 대부분 정부가 구매합니다. BYD의 성공 뒤에는 정부가 있는 겁니다. 화웨이가 그랬듯 말입니다.

전시관 참관을 마치고 회의실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이 나왔고,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BYD의 전기차 실력은 알겠는데, 테슬라와 비교하면 어떠냐? 테슬라를 이길 수 있겠느냐?"라는 것이었지요.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천쉬밍 원장.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천쉬밍 원장.

방문단을 맞이한 천쉬밍(陈旭明)기업연수원장의 답변입니다.

"BYD를 방문하는 사람 100이면 100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그 질문에는 BYD 기술이 테슬라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BYD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BYD는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개발을 중시한다. 중국은 아직 자율주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은 이어집니다.

"배터리의 형질도 다르다. 테슬라가 망간류를 쓰는데 비해 우리는 보다 범용인 3원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는 상당 부분 외부 업체에서 관련 부품이나 기술을 조달하고 있지만 BYD는 배터리에서 완제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가 민간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다면, 우리는 정부 부분 시장을 중시한다. 이처럼 BYD와 테슬라는 다르다."

BYD는 BYD 일 뿐 테슬라와 비교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선전=차이나랩 한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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