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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간에 대한 넓고 그윽한 사유
━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심사평 제41회 중앙시조대상 심사대상 작품은 예심위원들의 선고를 거쳐 올라온 17명 시인의 90여 편이었다. 대상 작품들이 한결같이 시조의 함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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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능이 머금은 세월의 깊이…하고픈 말 많아 고뇌했죠"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제41회 중앙시조대상 수상자 정혜숙(65) 시인은 "이제야 정말 시조 쓰는 사람으로 인정 받은 기분이다. 엄청난 무게감을 느낀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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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출장 진료 길에 통보…꿈속에서도 퇴고, 또 퇴고"
━ ◇제33회 중앙신춘시조상 마리오네트 -김현장 실 하나 당겨보면 등 돌리는 사람 있다 마스크로 가려봐도 휑한 눈빛 흔들리고 비대면 차가운 거리 회전문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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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50) 단지(斷指)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단지(斷指) 장지성(1945~) 무서리 늦가을은 바람결도 어질머리 객혈하는 초목들을 햇살이 보듬으며 손 베어 공양(供養)하는가 혈기 도는 만산홍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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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48) 다시 가을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다시 가을에 이달균(1957∼) 또다시 늑대처럼 먼 길을 가야겠다 사람을 줄이고, 말수도 줄이고······ 이 가을 외로움이란 얼마나 큰 스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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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의 사이언스&] 김해 허씨 시조는 인도인? 게놈으로 혈통의 비밀 밝혀낼까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논설위원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는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해서 지금의 모습이 됐을까. 과거 이런 근원에 대한 질문과 해법은 고고학과 인류학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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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기술 날개 단 고인류학, 인류 기원 비밀 푼다
━ [최준호의 사이언스&]노벨 생리의학상으로 본 고유전체학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멸종한 고인류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오랜 기간 공존의 기간을 보내면서 서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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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의 리더십, 서예·국악으로 조명"…'이원익, 다스림과 섬김의 행' 특별전
오리이원익기념사업회가 2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이원익, 다스림과 섬김의 행(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원익, 다스림과 섬김의 행(行) 특별전. 사진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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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46) 두 소년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두 소년 오동춘(1937∼) 얼음이불 깊은 속을 말없이 강이 흐른다 가슴에 할아버지 서로 잃은 두 소년 대화는 강이 아니다 벙어리로 굳는다 오고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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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44) 볼트와 너트의 시(詩)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볼트와 너트의 시(詩) 김복근(1950~) 무심코 돌려대는 볼트와 너트처럼 나는 조이고 있다 때로는 풀리고 있다 감출 수 없는 아픔에 벼랑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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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9월 수상작] 당장 튀어나올 듯, 한편의 강렬한 이미지
━ 〈장원〉 능소화 이영미 숨 가쁜 자드락비 기왓장에 얹히고 짓무른 볕뉘 아래 담장 넘는 유혈목이 뱉어낸 내밀한 맹독 살갗 위로 퍼질 때 제 홀로 눈이 부셔 허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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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42) 마음의 일기(日記)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마음의 일기(日記) 정지용(1902∼1950) 이즈음 이슬이란 아름다운 그 말을 글에도 써본 적이 없는가 하노니 가슴에 이슬이 이슬이 아니 나림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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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덕 첫 시조집 《일따라 정따라》출간
40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 후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정광덕의 첫 시조집 《일따라 정따라(도서출판 조은)》가 출간됐다. 서문에서 “온몸으로 일하고 인연 따라 만나고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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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8월 수상작] 마스크로 얼굴 가린 지금은 ‘눈빛의 시대’
━ 장원 마스크로 얼굴 가린 지금은 ‘눈빛의 시대’ 눈빛의 시대 정병삼 온전한 얼굴은 이곳에선 금물입니다 지금은 눈빛의 시대 서로를 살피세요 불신이 팽배하군요 입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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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8) 석류 4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석류 4 김종목(1938~ ) 잘 익은 가을이 알알이 박혀 있다 바람이 지나는 아슬아슬한 길목에서 순식간 팍-! 터져버린 저 핏빛 수류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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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클라크의 문화산책] 물을 다스리는 지도자
조세린 클라크 배재대 동양학 교수 ‘가을이 되자 황하에 모든 강물이 흘러들어 물이 불어나니 물살이 몹시 심해 건너편의 소와 말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 황하의 신 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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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6) 초승달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초승달 이기선(1953∼) 전어를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렸다 칵! 하고 내뱉으니 창문을 뚫고 날아가 저물녘 하늘에 박혔다 구름에 피가 스민다 -한국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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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우리 안에 숨 쉰다”…3년 만에 비대면 학생시조 축제
시조의 날을 기념해 16일 서울 조계사 불교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제8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시상식에서 초·중·고등부 대상 수장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환 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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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6월 수상작] 수박 고르는 과정, 상상적 변용 돋보여
━ 장원 수박을 썰다 한명희 몇 번을 두드린다 네 문을 열기 전에 손가락 움켜쥐고 가만히 귀 기울여 쓰라린 햇살을 찢는 바람 든 숱한 날들 붉은 살에 까만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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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담은 제주의 말과 역사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오승철 지음 황금알 제주의 시조시인 오승철은 현대 시조 곳간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한 많은 제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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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비야 봄비야, 말몰레기 봄비야" 제주 말로 빚은 시조[BOOK]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오승철 지음 황금알 제주의 시조시인 오승철은 현대 시조 곳간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한 많은 제주 역사, 무심한 자연환경,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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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29) 눈물이 진주(眞珠)라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눈물이 진주(眞珠)라면 김삼현(생몰 연대 미상)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두었다가 십 년 후 오신 님을 구슬 성(城)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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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28) 편견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편견 유안진 (1941∼ ) 오를 수 없는 산(山) 하나쯤은 있어줘야 살맛이지 그 산을 품고 사는 가슴이어야 사랑이지 사랑도 그 산에다가 강(江)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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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26) 다시 유월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다시 유월에 한춘섭(1941~) 빗장 뼈 아픈 가시 들 찔레도 다시 피어 이토록 아름다운 산하를 지켰는데 기억은 고여야 하리 별빛 자락 여는 여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