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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칼럼] 한국어의 가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솔직히 요즘은 대학에서 강의 준비하기가 전에 비해 쉬워졌다. 경희대 회기동 캠퍼스에서 가르칠 때만 해도 수업 준비와 진행을 한국어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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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노래’(1955)
2 영화 포스터[영화 속에서]?죽음은 삶의 또 다른 결이자?후세대가 마주할 세계의 시작 아푸는 벵골의 시골 집성촌에 사는 어린소년이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아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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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트럼프의 장광설에 놀아나는 미국
데이비드 브룩스칼럼니스트 미국이 잘나갈 때 국민은 100m 달리기에 나선 선수와 비슷하다. 사회라는 운동장에서 저마다 트랙을 배정받아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미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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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 이구, 건축에 빠지다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등 7명 지음 문학동네, 363쪽, 5500원 제목대로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2010년 제정한 젊은작가상 올해의 수상집이다. 지난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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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석같이 믿었던 ‘분신’에게 배척 당하는 ‘진짜’
『롤리타』를 쓴 나보코프는 망명 작가였지만 러시아 문학의 적통임을 자임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영어 소설을 러시아어로 직접 옮기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반대로 나보코프가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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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불행을 가져와도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 의식
“어디부터가 고백이며 어디부터가 남들에 대한 고발일까?” 작가 스스로 그렇게 묻고 있는 카뮈의 『전락』(1956)은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난해하면서 동시에 가장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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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마음 훔치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일장춘몽 같은 영화입니다. 맨해튼 증권가에서 부자들에게 싸구려 주식을 왕창 팔아 수수료를 챙기고 주가 조작 등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쥔 실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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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처럼 세월에 잡아먹히고 말 걸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 아일랜드 태생으로 불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번갈아 가며 작품을 썼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프랑스로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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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 9단' 성석제가 돌아왔다 …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260쪽 1만2000원 같은 이야기도 누구의 입을 통해 듣느냐에 따라 그 재미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이야기꾼의 능청스러움과 천연덕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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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 소설 - 김연수의 근작들에 관한 몇 가지 독법 -노태훈- 0. 이것은 소설이다, 소설이 아니다 작가란 모름지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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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침략 역사 부정하는 아베·아소의 궤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어제 국회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아먀 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침략의 정의는 학회적으로도, 국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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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송민교 아나운서가 전하는 세련된 파티 대화법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릴 때쯤이면 연말 모임도 덩달아 늘어난다. JTBC 개국과 동시에 줄곧 새벽 방송해 오면서 저녁 모임을 갖기가 힘들었다. 한 달 전부터 오후 방송으로 옮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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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영의 그림 속 얼굴] 모비 딕
권근영문화스포츠부문 기자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입 언저리가 일그러질 때, 이슬비 내리는 11월처럼 내 영혼이 을씨년스러워질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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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박정희의 빛과 그림자
오병상수석논설위원박정희 대통령 시절 초·중·고를 다녔다. 대통령은 당연히 박정희, 박정희는 당연히 민족 지도자였다. 박정희 사진을 보며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다 틀리면 불충(不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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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할 때까지 두들기고 뿜고…
내 작업실 줄라이홀의 3면을 13조의 스피커가 둘러싸고 있다. 스피커들마다 각기 다른 소리가 난다. 모두 최소한 50년은 넘은 기기들이다. 거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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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 ⑦ (마지막 회)
기록이란 과연 위대한 행위다. 기록이 나를 해방시킨다. 기록이 나를 구원한다. 구원이란 마음 깊은 구석에 숨겨놓았던, 애써 외면해왔던 지지리도 못난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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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 근심 없는 나무들 ④
부처의 장광설은 솔직히 너무 방대하고 산만하다. 그래서 아무리 불경 읽기를 즐기는 수행자라 해도 흥미가 안 일어나는 경전들이 많다. 핵심을 비켜선 너저분한 이야기들까지 죄다 모아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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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 근심 없는 나무들 ①
나도 종교인이지만 종교지도자들은 인간이 모르는 미지의 영역까지도 거침없이 말하며 독단적인 믿음을 강요한다. 나는 선현들이 남긴 책들과 내 인지능력을 총동원해서 진리가 무엇인지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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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3시간 ‘닥터 지바고’ 한 방이 없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1900년대 초반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속에서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서사극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 ‘3시간 뮤지컬’은 이제 하나의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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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슬람 ‘공공의 적’ 살만 루슈디 초기 대표작
수치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선형 옮김, 열린책들 432쪽, 1만1800원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장인가 하면 이슬람권에 대한 불경죄로 처단 명령까지 받았던 인물. 여전히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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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으로 가득 찬 월가 시위
“맨해튼 주코티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마천루 속의 금융 귀족들은 돈으로 장난질 치고, 정치세력과 언론을 자기 편으로 만든다. 이익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재정을 도박과 투기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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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의 세상탐사] 중국이 한국을 우습게 보는 이유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김관진 국방장관(오른쪽)이 15일 오후 베이징 ‘8·1 청사’(국방부)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가운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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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을 우습게 보는 이유
중국군 총참모장 천빙더(陳炳德·진병덕·70) 상장(上將·대장 격)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19세 때 육군 사병으로 입대해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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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9)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왜 대답이 없느냐?” 내가 머뭇거리자 수기 스승이 물었다. 도감 사무소 스님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처음부터 수기 스승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