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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16) 은희경 장편 『태연한 인생』
은희경예술가는 따분한 걸 참지 못한다. 일종의 ‘안티 패터니스트(anti-patternist)’랄까. 지루하고 따분한 삶의 패턴으로부터 달아나기. 이것이 예술가의 일이다.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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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 감기는 이 선율은 통속적? 대중적?
지난 회 음악감상실 르네쌍스의 추억 몇 줄을 남기고 번개같이 일본을 다녀왔다. 너무 많은 인기(?)를 감당 못해 피신하듯이 일본 나라시로 떠난 김정운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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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⑥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정강현 기자당신은 이달에 책을 사느라 2만570원을 썼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2인 이상 가구가 책 구입에 쓴 월평균 비용이군요. 통계청 발표에 따르자면 그렇습니다. 언론은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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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④
시인 이기인씨는 “나는 머리로 늘 시상(詩想)을 녹음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일상은 시와 밀착돼있다. 지난달 27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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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과 페이소스, 한 음 한 음에 절절한 회한
다소 군내 나는 흑백 TV 시절,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범인을 몰래 뒤쫓는 긴박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하던 신비로운 느낌의 소리다발들-. 재깍재깍 초침이 돌고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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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과 페이소스, 한 음 한 음에 절절한 회한
'Wish You Were Here’ 음반 표지(1975년). 다소 군내 나는 흑백 TV 시절,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범인을 몰래 뒤쫓는 긴박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하던 신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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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 끝낸 작가 김은숙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한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 “모두가 주원앓이(‘앓이’는 특정 인물·대상을 좋아하고 아파하는 인터넷 용어)를 했지만, 나는 (주원의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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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부문] 한 줄, 한 자 탈고하기 위해 자다가도 벌떡
겨울, 바람의 칸타타 오래된 LP판이 하나씩 읽고 있는 스산한 풍경 위로 바람이 불어간다 노래가 다 그런 것처럼 스타카토 눈빛으로 산까치 몇 마리가 앉았다가 떠나버린 잎 다진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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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미술관이 일본 만화방 됐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 [아트선재센터 제공] 만화의 전성시대가 온듯하다. 인기 TV 드라마나 영화 가운데 원작이 만화인 작품이 날로 늘어난다. 만화를 즐기며 자라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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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아이 영혼과 사막 건너며 나눈 얘기 담았어요”
소설가 정도상씨는 “상상을 초월하는 구체적인 고통과 상처를 끌어안고 여기까지 왔다”며 “삶이 본질적으로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받아들이면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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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수상작
이달의 심사평 상투성 벗어던진 성찰 신선하다 올해의 마지막 백일장이다. 이맘때면 생각도 몸도 지칠 법하건만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 식을 줄 모르는 투고 열기가 시조문학의 저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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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조] 風磬(풍경)
시절가조(時節歌調), 시조가 말 그대로 ‘시절’에 무심할 수 없습니다. 2003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본지의 중앙시조대상을 받은 정수자(51)씨는 “최근 가신 분들의 빈자리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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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 머무는 공간 ④대전대학교 차 없는 거리
①대전대학교 3개 교문 중 하나인 동문. 녹슨 철판으로 제작됐다. 철판은 건물 벽, 계단 끝, 바닥의 금 등 캠퍼스 내 건축물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②공학관과 학생회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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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조세희 YES24 네티즌이 뽑은 ‘한국의 대표작가’올해로 출간 30년을 맞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소설가 조세희(66·사진)씨가 네티즌이 뽑은 ‘한국의 대표작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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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아줌마는 진화 한다
업그레이드된 아줌마 부대가 브라운관을 휩쓸고 있다. 왼쪽부터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MBC ‘천하일색 박정금’, SBS‘조강지처 클럽’.최근 시청률 20%대를 넘긴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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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5월] "현실과 동떨어진 시조 짓기 반성해야"
이미지 크게보기 평범한 회사원 채성림(41.사진)씨가 중앙 시조백일장 5월 장원을 차지했다. 채씨가 들려준 사연은, 앞선 당선자들이 털어놓은 당선 소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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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론 - 윤리의 상투성에 맞서는 지독함
흔히 이창동의 영화는 ‘지독하다’고 한다. 그토록 지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세상의(또는 영화의) ‘상투성’과 맞서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단지 스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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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 철길 끝에서 만난 남녀의 하룻밤
여행은 언제나 이야기의 좋은 출발점이 된다. 그래서 모든 영화에는 길이 등장하고, 특히 철로는 많은 감독이 사랑하는 공간이자 모티프가 되어 왔다. ‘역전의 명수’를 만들었던 박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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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화가' 최석운 전시회
‘섬’, 130. 3 x 160.3㎝, 캔버스에 아크릴, 2007.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최석운의 돼지와 함께 춤을'전은 유머러스한 목가적 풍경속에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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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시트콤
시트콤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의 준말이다. 같은 무대와 같은 등장 인물이지만 매회 이야기가 바뀌는 코믹 드라마다. 1950~60년대 미국이 생산해 전 지구적 TV 장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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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느낌] 웃기는 3김
김관장vs김관장vs김관장 감독: 박성균 출연: 신현준.최성국.권오중.오승현 장르: 코믹 액션 등급: 15세 20자평: 명절이면 찾아오는 기획 코미디. 이젠 좀 바꿉시다. '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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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핏줄 말고 정으로 "열린 가족을 만들어요"
내 생각은 누가 해줘? 임사라 지음, 양정아 그림 비룡소, 196쪽, 8000원 이혼 남녀가 재혼을 해 '내 아이'와 '네 아이', 그리고 '우리 아이'를 데리고 산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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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호로비츠를 위하여 … 엄정화 눈물 많은 노처녀로 변신
[사진=김성룡 기자] 누군가 그녀를 '원조 섹시스타'라고 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엄정화(35)는 원조 섹시스타일 뿐 아니라 지금도 섹시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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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건물이 살아서 꿈틀
"사람 눈이 뚫어지게 바라보는 느낌." "한글의 기역 자 아닙니까." "괴기한 벌레가 기어가는 줄 알았어요." "나눗셈표가 많네요." "바람 불어 물결무늬 이룬 연못을 보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