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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전쟁 막 오르다
맞은편 나뭇가지 위에 올라서 있던 사내가 복두를 풀어 얼굴을 가렸다. 수레행렬이 숲 속으로 들어오자 사내가 품 속에서 표창 하나를 빼어들었다. 쇠로 만든 창 끝의 한가운데가 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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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미래] 핵에 거는 마지막 희망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약 50km쯤 북쪽에 위치한 코버그는 황무지 벌판에 멋 없는 건물 몇채와 노후한 핵 냉각탑 두개가 덩그렇게 솟아 있는 황량한 곳이다.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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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車 음악
가요나 클래식에서 가장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던 찌직소리가 몇년 전부터 향수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에 들었던 LP 레코드판의 찌직거리는 잡음이 세월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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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검증제는 필요한가
학습 내용을 30% 가량 줄인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에 의거, 내년 봄부터 사용될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최초로 발표됐다. 이과 과목을 중심으로 지도요령의 기준을 초과한 기술(記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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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민속체조 열풍
#전주에 가면=11일 오전 8시30분 전주시 송천동 체련공원. 공원 일대에서 배드민턴·조깅·산책을 하던 동네사람 80여명이 일제히 측백나무 동산으로 모여들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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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뚫은 영광의 얼굴들 : 성악女 손지혜
"국제 콩쿠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내년에 이탈리아 유학을 떠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게 꿈이죠. 프로그램 구상은 지난해부터 해왔습니다." 본선에서 R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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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薔薇戰爭 제3장 龍虎相搏 : 염장은 잘린 혓바닥을 내보이며…
이윽고 품여는 논둑길을 지나 마을로 들어섰다. 잠시 울창한 송림이 드러났다. 그 송림을 지나면 곧 인가였으므로 사내는 바짝 거리를 좁혀 품여의 뒤에 붙었다. 순간 먹구름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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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천 아파트 '양도세 추위'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 여파로 서울 강남권과 과천 등지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고, 일부 아파트는 가격 하락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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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만으론 평화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이 격화하면서 중동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대립과 충돌 원인은 너무도 깊고 복잡해 사실 어느 한측에만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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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기업에 적대감 없다" : 과거 '급진' 발언 입장 바꿔
민주당 노무현(얼굴) 후보가 과격·급진 이미지 씻기에 고심하고 있다. 자신의 1988년 재벌해체,89년 현대중공업 파업현장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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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회복 아직 갈 길 멀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의 하나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두 단계 올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것도 신용등급 조정에 가장 보수적인 무디스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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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마련하고 청소년 초청
국립국악원은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2002 청소년 국악문화탐방'행사를 연다. 초·중·고교 학생 및 청소년단체를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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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화거부·대량해고 초읽기에 노동계 벼랑끝 초강수
한달째 파업 중인 발전노조 사태와 관련, 민주노총이 26일 제2의 총파업을 선언했다. 정부·발전회사가 3천명 이상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정부의 강공(强攻)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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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YS맨'붙들기 김혁규지사 탈당說에 창원 달려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3일 당초 일정에 없던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경남 창원에서 열린 행사다. 金지사가 전날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 등록을 했다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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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4조5천억 借換 논란 野 "國調 먼저해야 동의" 정부 "국가신인도 타격"
정부가 공적자금 4조5천억원을 차환 발행(갚겠다고 국가가 보증하는 것)할 수 있도록 동의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시한인 25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정부는 22일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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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자단축 한인사회 '뒤숭숭'
뉴욕주 뉴시티의 사립고교에 유학 중인 외동딸(1학년)을 현지에서 뒷바라지하고 있는 유모(45·여)씨는 딸과 함께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딸이 비싼 사립학교에 유학한 지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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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분위기 전환 나선다
"사람들이 요즘 '이회창이 불쌍하다'고 한다. 그러나 결코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1일 전북 익산 지구당대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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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아동문학 전공 개설을
최근 들어 어린이책의 성장세가 아주 뚜렷해졌다.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대부분 아동물 출판에 뛰어들었고, 베스트셀러 진입 품목에서도 아동물은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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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反昌 틈 더 벌어진다 : 한나라 내분 확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0일 "역사와 운명에 판단을 맡기겠다. 그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전날 내린 '총재직 유지-당무 2선 후퇴' 결정을 밀어붙여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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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黨權 내놓지 않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9일 당 내분 수습책을 내놨다.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와 총재로 동시에 선출되더라도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가겠다는 게 골자다. 李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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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충북지사 탈당 움직임에 자민련 "對한나라 투쟁"
자민련 소속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가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관계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자민련은 18일 전국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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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근혜 '盧風'경계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후보가 부각되면서 한나라당이 대선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16일 광주 경선에서 盧후보가 1위로 나섰기 때문이다. 윤여준(尹汝雋)기획위원장은 이미 지난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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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선택만 남은 美의 이라크 공격 : '아프간式 대리戰' 검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이제 기정사실이다. 남은 문제는 언제,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장관은 얼마 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개봉 박두한 '걸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