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아 나아가 보니…] 수주 (변영노) 가 기다리던 빗소리다. 심훈의 소설『상록수』에도 빗소리가 나온다..『누에가 뽕잎을 써는
-
(21) 파주 염씨 -고려 땐 명문거족으로 이름 떨쳐
한국 사실주의 문학에 금자탑을 쌓은 횡보 염상섭과 독립운동가 염온동으로 대표되는 염씨는 고려조의 명문거족이었다. 75년 국세조사당시 염씨는 4만5천여명으로 인구순위는 61위. 문헌
-
시조
김숙자 지피는 장작불에 욕망은 홍조로 익고 으스름 용마루 위 연기로 감긴 전설 불빛 든 어느 봉창엔 내 유년이 실린다. 밀리는 땅거미에 묻어 들녁에 설라치면 까맣게 잊은 미각 김
-
시조-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짓기운동
유승식 해마다 이맘때면 뒤를 한변 돌아본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동심만 손에 잡힐 듯 방글방글 웃는다. 마지막 달력 한 장 차표처럼 움켜쥐고 내일은 어느 역에 내릴까
-
시조 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시」짓기운동
김차복 그토록 무성했던 잎새들이 져간 뜰에 실국마저 시들해져 꽃망울을 닫아두고 회양목 그늘 아래로 동면하러 가는 햇살 불켜진 북창 가에 산그늘이 내려오고 한 뼘 자란 선인장이 바
-
중앙시조백일장 대학·일반부 입선작
나기주 고와도 저리 고와도 풀빛으로 서럽던 산 잔으로 차오르는 하늘빛을 받아 안고 가슴의 붉은 배란이 터져 핏빛으로 물들다. 가슴을 열어보면 스며드는 파란 하늘 씻기는 시간들의 푸
-
수줍은 황태자비 탄생…런던의 명물 안개도 자취 감춰…
【런던29일 UPI로이터=연합】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영국의 제42대 국왕이 될「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스펜서」 양의 세기적인 결혼식이 29일 2천5백여 명의
-
살벌하고 삼엄,흡사 점령군하의 도시
63일간의 단식끝에 혼수상태에 빠진「보비?샌즈」의원의 임종을 앞두고 「벨파스트」시는「점령하의 도시」를 방불케하는 불안감속에 싸여있다. 시민들은 그의 죽음이 필연적으로 광범한 폭력사
-
(8)넘치는 정한·여유가 시조의 생명
한 시인이 어느 노 시인에게 물어보았다 한다. 『옛날에는 이론이니 평론이니 하는 것이 없었어도 곧잘 불후의 명작들이 나왔는데 요즘은 그 요란스런 평론이니 무슨 주의이니 하는 것들이
-
우울한 일들은 가는 겨울과 함께…
남녘으로부터의 화신이 삭막하게 건조해있던 우리네 얼굴에 잠시 푸근한 미소로 내려앉나 했더니 날씨는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에 머무르고 있다. 봄은 언제나 자신 없는 몸짓으로 주춤주춤,
-
한국의 뿌리를 찾는 캠페인|『산촌에 오는 봄』|김해랑(서울 관악구 봉천1동 430의17)
싸리율 마른 줄기 향내 또한 그윽한데 쪼로롱 산새소리 이맘땐 외할머니 댁 복사꽃도 벙글짓다. 피라미 찬등에도 물방울이 듣는다. 대숲에 이는 바람 비늘인양 묻어나면 산새는 또 봄을
-
장마
연일 비가 온다. 올 장마는 오락가락하는 비로 큰 홍수는 없다. 다행한 일이다. 요즘의 기상도를 보면 한반도 중턱에 길게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마치 흰 「머플러」와 같은 구름의
-
산수화 나무
외진 녘 돌아 앉아 계오성도 멎온 꼴빛머루 다래 개암나무랑 흐드러진 입추의 둥을 베고산농금 덩굴진 멍덕처럼덧게비로 맺혔다.안개비 걷힌 날망으로고요의 바다를 걸러때까지 우짖는 나래끝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지붕 위에는 밤새 명을 다한 박꽃이 입을 오므렸다. 사립가에 선 감나무에서 제법 솔방울 만한 풋감이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져 구른다. 계동이 녀석이 얼른 주워다가 물 담긴 항아리에
-
(2102)|문학지를 통해 본 문단비사 20년대「조선문단」전후(8)|박화성|문학의 온상
아무리 나 혼자 앙앙 불락 해본들 현재에 엄청나게 뒤져 있으니 그의 지도를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천질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시의 작법이나 해설에 있어서는 어린애라도 깨우칠 만큼 명료
-
형사 반장 부인 살해범 검거 경찰발표
형사반장부인 피살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재국 서울시 경제 2부국장)는 12일 노상강도범으로 구속중인 최규성씨(27·서울 서대문구 응암동 419의 88)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
미 역대 대통령 취임식‥진경백태
「울리시그·그란트」대통령이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던 1873년 3월4일「워싱턴」 은 기록적인 추위에 전 시가 덜덜 떨고 있었다. 칼날 같은 바람에 진눈깨비가 날렸지만 취임식
-
하얀 헬리콥터|이윤기
도끼소리는 끝이 뭉툭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새가 울어 그 소리와 소리 사이에 숨표를 찍었다. 헬리콥터를 앉히기 위해 정찰대는 숲을 동그랗게 오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힘센 대원
-
신춘「중앙문예」가작소설
은정이 김신부의 방을 드나들게 된 것은 아주 쉽게 시작된 일이었다. 어느날 그가 지나는 길에 우연히 그녀의 집엘 들렀고 그가 돌아 갈 무렵 마침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녀는 부득이
-
새로운 해양시대의 개막(상) 현대서 본 「오끼나와」해양박람회
사상최초의 해양박람회가 20일부터 세인의 눈을 끌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러면서도 미답의 세계인 바다를 새로운 개척분야로 선택한 인류의 예지가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 것
-
「죽음」을 반려로 1백17일|「베일리」씨가 엮은 난파-표류-구조의 인간 승리기
이 체험담은 「호놀룰루」에 특파된 본사 이원달·박정수 특파원과 「런던」주재 박중희특파원의 연계 작전으로 입수한 것이다. 길고도 참담한 여로는 이제 끝났다. 끊임없이 우리 주의를 맴
-
(267)제19화 형정반세기(10)
일제 36년 동안의 그 숱한 사건 가운데 백백교 만큼이나 끔찍스럽고 충격적인 사건도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1937년2월16일 경기도 경찰부가 백백교
-
(231)유엔군의 총퇴각(4)|평양철수(3)
피란 길에는 으례 여러 비극이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평양철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 당국에서 민간인의 철수계획을 마련하지 못해서 큰 혼란을 빚어냈다는 것은 전회에서 밝힌 대로
-
소련 억류 45일(상)|제55 동성호 선원 장일남씨 수기
제55 동성호 선원들의 45일 동안 소련에서의 피납 생활을 적은 장일남씨의 수기가 입수되었다. 해방 후 처음으로 경험한 소련 땅에서의 수용소생활을 폭로하는 이 수기는 선원들을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