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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일값 싸다고 좋아할수만 있을까…
그날이 그날 같은 무덤덤한 도회의 생활 속에서 나무마다 활활 불은 가을을 보내고 몇번째의 추위를 맞으며 개절을 실감한다. 가슴을 헤집고 지나는 만감과 더불어 한번쯤은 회오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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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한국 징의 본고장 「함양 징」|함양군 서상면 옥산리
불이 나도, 잔치가 벌어져도 우리네 마을에 징은 울렸다. 농악·당굿·줄다리기에 흥을 돋우는 악기로서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불러모으는 신호용으로도 징은 울렸다. 대소 궂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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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고려청자를 재현한다 강진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비색은 동양인의 정신이라고 했다. 동양인의 정신은 맑고 고요함을 으뜸으로 삼으니 정적은 곧 무에 도달함이요, 이 무아의 세계에서 빚어진게 고려자기다. 불교에 탐닉했던 고려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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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농 청주공장 여자 태권도부
하얀 태권도복을 입은 날렵한 몸매의 아가씨들이 기름불이 활활 타오르는 쇠테 속을 뛰어든다. 발꿈치로 두께 0.5cm의 송판 3장을 간단히 차서 깨뜨린다. 여리게 보이기만 하는 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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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찾는 여자전화 참을 수 없어 부군이 아주 미남인가 확인부터
저는 성격이 활달한 편이예요. 그래서 남편이 여간 못마땅한 짓을 해도 바가지를 잘안 긁어요. 그런데도 남편한테 여자전화가 걸려오는 건 참을 수가 없군요. 처음 몇번은 웃어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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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경철 80년|「6·10만세 사건」과 맹휴
제일고보 학생들의 민족적 역량의 축적이 구체적으로 표출 된 것은 그 후에 일어난 6·10만세사건·광주학생운동 등에서였다. 6·10만세사건이 일어난 26년은 내가 2학년 때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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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의원 회견 내용
『그 동안 침묵을 지키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애당하는 길인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곰곰이 생각했다. 사실 나의 기분 같아서는 당장 탈당계를 내고 물러서고 싶은 심경이었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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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목련 중앙시제 김시보
지난 겨울 가사했던 목련이 부활하고 있다. 시신 쌌던 하얀 붕대를 풀고, 다시 탄생하고 있다. 하얀 병을 꺼내 뼈에 바르니, 앙상한 가지에 살이 붙고, 붉은 병엣 걸 꺼내 바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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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명화전을 고대하며…|현지에서 직접 접한 사람들의 감동
【이재숙기자】가을의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을 『「반·고호」와 「네덜란드」명화전』(8∼22일·세종문화회관)은 아직 우리가 접해보지 못했던 나라의 실제 그림을 비로소 만날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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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
【멕시코시티3일=한국신문공동취재단】전세계의 젊은 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원한 우정과 전진을 다지는 힘과 미의 축제를 밝혀 줄 성화가 중미「멕시코」고원에 활활 타올랐다. 세계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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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눈망울엔 믿음직한 내일이…|성화 활활…6천 건아 입장
【청주=체전 취재반】명랑하고 씩씩하고 튼튼하게 뛰어라. 5월의 화사한 날씨 속에 어린이들은 더욱 발랄하다. 사직 골에 힘차게 타오르는 성화를 바라보는 새싹들의 영롱한 눈망울이 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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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사영전에
언제나 혼자만 외르우셨던 거룩한 가슴은 뜨겁게 끓어올라 1932년 4월 29일 남의 땅 홍코우(홍구)공원 찬바람을 휩쓸고 활활 타올라 대한의 말로 대한을 말하던 임은 겨레의 가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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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영 유화전|그로리치화랑
여류 유화가 조희영씨의 3회 개인전이 25∼31일 「그로리치」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불꽃』을 주제로 하는 그의 그림은 불이 붙는데서부터 활활 타오르고 혹은 재만 남은 부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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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이란」 여인들의 「차도르」
「바레인」 토후국에서 떠난 여객기가 「페르샤」만 위를 날 때 내려다보니 이 지역은 세계의 석유중심지라 수많은 나라의 「오일·탱커」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윽고 「이란」남쪽의 「자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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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1505)|등산50년(제48화)
금강산 집선봉 (CⅠ봉) 의 설계 첫등반을 수행한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그 해(37년) 여름 다시 금강산을 찾았다. 그러나 사실 이 여름등반은 당초부터 누구나 가고싶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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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 전국학련―나의 학생운동 이철승
반탁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던 45년12월30일. 조선독립에 앞정섰던 선각자 송진우선생이 반탁의 시련을 헤쳐나갈 경륜을 펴보지 못한채 저격범 한현자의 흉탄을 맞고 쓰러졌다.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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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1398) |전국학련 -나의 학생운동 이철승
장행회가 끝나자 본관 앞 운동장에 나온 우리들은 장작으로 모닥블을 피워놓고 마지막축배(?)를 올렸다. 불 옆엔 자전거에 실려온 흰막걸리가 수십통 쌓여있고, 그 옆에서는 인촌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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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에만 급급 화재예방 외면한 건물
10일 새벽의 남대문시장 화재사건은 최소단위면적의 불로 최장의 진화시간을 소비한 기록을 세웠다. 화재예방은 철저히 외면한 채 도둑만을 막을 욕심으로 겹겹이 안으로 잠근 셔터 등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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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탄신 백주 특별 기고|「리지웨이」 장군·「알레이·버크」 제독
한국전이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던 50년12월27일 나는 미 8군사령관으로서 이 박사를 처음 상면했다. 그는 『장군, 참으로 반갑소』라면서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이때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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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박리도
어쩌다 한번씩 바라보는 거울 속에서 나의 세월을 돌아본다 체온도 식고 눈물도 없다 앙상한 수염과 수척한 주름살. 그 속의 해골이 삐걱 한다. 탈골이라도 했을까 매운 겨울바람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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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명산을 찾아-설악산
단풍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약1주일 빠르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영동지방은 이미 화사한 옷을 입기 시작, 12∼14일께 단풍이 「피크」를 이룰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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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제33화 종로 YMCA의 항일운동(30)|전택부
전회에서 말한 바와 같이 YMCA당국은 농촌사업에 대한 조사와 방향설정과 조직을 마치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국내의 많은 학자들이 동원되었고 국제조사단이 왔고 외국자본과 기술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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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름
모기와 독나방 밤새 시달리면서 중심을 잃고, 부푼 팔뚝에서 심장까지 여름은 타오른다. 건들대던 바람, 출렁이던 물결도 달구어진 방속에 갇히고 기승스런 멎음의 통일 안에 활활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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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제자는 이지택|북간도(6)
영신 학교 얘기부터 쓰고 보니 북간도에도 웬만한 문화가 있었던 것 같지만 1900년대의 북간도는 교육면에서 황무지였다. 등불 하나만도 꽤 원시적이었다. 이때쯤 북간도 주민들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