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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춘 「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네 형의 산소를 이장(이장)해야쓰것다….』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쪽에서 가물가물 들려왔다. 나는 이제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 일까하는 의구심이 일어나 작은

    중앙일보

    1983.01.01 00:00

  • 선후평

    새로움이란 반드시 기상 천외한 것만이 아니다. 알만한 세계를 건드렸어도 뜻밖의 소리처럼 들린다면 그 또한 새로운 목소리다. 「이중섭의 아이들」-전연 뜻밖의 목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중앙일보

    1982.11.27 00:00

  • 밭두렁에서|김재충

    무슨 일 잡으려고 휘젓는 주먹 손 갓 돋은 푸성귀 잎새 티 지운 웃음 다발 아가는 입가 벙그며 먼 먼 하늘 따 오고. 눈 웃음 마주하면 가시잖은 부끄러움 애틋이 사려 온 정 가슴

    중앙일보

    1982.09.25 00:00

  • 사르비아|유병수

    여름내 잎새속에 햇별을 모았다가 소슬바람 창 흔들자 정열을 불사른다 가난한 오막살이에도 소담스런 웃음소리. 초롱에 촛불 밝혀 둥그러미 앉은 둘fp 어둠을 밀어내던 해맑은 종소리가

    중앙일보

    1982.09.25 00:00

  • 산정

    홰를 치는 산꿩 소리에 깜짝 눌라 돌아보면 쪼르르 산토끼가 숲속을 달려가고 나무숲 가지 사이로 일렁이는 빛살무늬. 이슬 듣는 등우리엔 산까치 알을 품고 잎새마다 가을 빛깔 온 산이

    중앙일보

    1982.09.18 00:00

  • 충남 논산군 연산면 고정리

    광산김씨의 마음의 고향충남논산군련산면설정리.이조중기 광해군의 힝포가 심해지고 국정이 흔들리자 사계 김장생이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은거했던곳. 대둔산 황령이 병풍처럼 둘러친 아

    중앙일보

    1982.07.03 00:00

  • 5월|유병수

    산비탈 오솔길에 소란스런 아카시아 꽃 시새운 잎새들은 저희끼리 키를 재고 산새도 춘정에 겨워 밀어를 속삭인다. 한나절 뻐꾸기는 제 홀로 심심해서 그림자나 쪼아대며 메아리를 불러내고

    중앙일보

    1982.05.22 00:00

  • 사구절-이택제

    흰 목련 기도처럼 피어 오른 4월 하늘 말씀으로 내린 은총 퐁요한 빛살 속을 누리에 흔들리며 꽃과, 바람과, 구름의 화음. 풀 돋는 목야에는 피멍 지는 흰 나리 꽃 석양에 이슬 지

    중앙일보

    1982.04.17 00:00

  • 귀향

    등불로 사루는 시름 문틈으로 새나오고 달빛에 밀린 어둠 새우 잠든 처마 밑에 헤진 삶 여미고 있는 엄니 모습 흔들려. 귀 익은 바람소리 울음 가득 몰고 오고 선잠 깬 잎새들이 파르

    중앙일보

    1982.02.20 00:00

  • 시조 (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시」짓기 운동)

    전성신 흩날린 눈 이파리 파도처럼 밀려가도 마음은 천길 물속 바다밑을 맴도는 듯 두고온 산천 그리며 접어보는 이 마음 소래기에 쌓인 밀어 안개마냥 지새는데 떨다 듣는 한 잎새에 아

    중앙일보

    1982.02.13 00:00

  • 한동안 뜸했던 인기 가수들 재기를 노린다

    최근 가요계는 왕년에 크게 히트했던 가수들이 재 데뷔하는 이색 기류를 맞고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작년 연말 6년 동안의 대전 은거 생활을 청산하고 『대동강 손님』으로 재 데뷔의 스

    중앙일보

    1982.02.10 00:00

  • 16만에 귀국전…90여점 선보여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작품전이 한국 텍스타일 디자인 부문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읍니다. 재미 직물디자이너인 박홍근씨(46)가 l6년

    중앙일보

    1982.01.19 00:00

  • 이 산촌에서 수수깡의 노래를

    옮겨 심은 꽃나무 몇 그루를 둘러씌우기 위해 볏단을 가지러 논틀 길로 나섰다. 빈 밭 볏짚 가 리가 휴식처럼 선 둘레에 아직 거둬들이지 못한 수숫대와 마주쳤다. 왜 거둬들이지 않았

    중앙일보

    1982.01.06 00:00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그 여름의 초상|송춘섭

    헬리콥터가 수면 위의 집지 붕 위를 날아 춘천역 쪽으로 커다란 엔진소리를 지상으로 뿌리며 날아간다. 한낮, 그러나 대지는 고요히 잠들어 있다. 카페「에머럴드」에서 내다보면 몇 대의

    중앙일보

    1982.01.01 00:00

  • 시조 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시」짓기운동

    김차복 그토록 무성했던 잎새들이 져간 뜰에 실국마저 시들해져 꽃망울을 닫아두고 회양목 그늘 아래로 동면하러 가는 햇살 불켜진 북창 가에 산그늘이 내려오고 한 뼘 자란 선인장이 바

    중앙일보

    1981.12.05 00:00

  • 아파트 베란다 열면 조롱박 준비|비좁다고 눈총 줬더니 어느새 주렁주렁

    『여보, 이리 좀 와 봐요』 베란다의 화초에 물을 주던 남편이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듯 아침 준비에 바쁜 나를 부른다. 뭐 또 어디서 이상하게 생긴 들풀이나 이름 없는 풀 한 포

    중앙일보

    1981.09.30 00:00

  • (86)링게르주사 맞으며|명맥 잇는「보은대추」|한땐. 한 그루 털어도 "딸 시집 보냈다"|거목이면 연말 수확

    후드득 후두독 굵은 빗방울처럼 대추알이 떨어진다. 『바람아 바람아 불지마라 대추 꽃이 떨어지면 보은 큰애기 원앙 길에 울고 간다.』 대추에 얽힌 민요가 아직도 마을 주민들 입에 오

    중앙일보

    1981.09.30 00:00

  • 대한항공 승마반

    『말이 뒷걸음질 치찮아, 허리를 펴고 몸을 뒤로 젖혀, 몸을.』 초여름 미류나무 잎새가 짙푸른 서울 성수동 1가 685 승마공원. 교관 백갑수씨 (34)의 호령에 따라 10여필의

    중앙일보

    1981.06.11 00:00

  • 그 청초함 속에 무한한 꿈을 간직-오숙자(작곡가)

    하얀 꽃잎과 짙은 노란색의 꽃 바탕 그리고 쑥갓 잎을 닮은 짙은 녹색의 잎새가 달린 마가렛은 청초하기 이를데 없는 초여름의 꽃이다. 신록이 아름다운 6월에 결혼을 하는 신부들을 서

    중앙일보

    1981.06.09 00:00

  • 탐스러우나 요사하지 않은 기품

    아카시아 꽃길을 혼자 걸어본다. 5월이 되면서 한껏 물 오른 가지에는 푸른 잎이 무성하고 그 잎새사이 사이로 하얀 꽃무더기가 흐드러지게도 피어 있다. 부드러운 바람결에 꽃가루처럼

    중앙일보

    1981.05.26 00:00

  • 『호롱불』

    접은 듯 사려 담아 돌아 앉은 서연 눈길 온 적 없이 내 곁에서 잎새 펴든 안개꽃 내민 손 잎새만 겹겹 절도 삭는 그리움

    중앙일보

    1981.05.16 00:00

  • (46)경북 성주군 7개면

    초록빛 바탕에 싱그러운 호피무늬가 여름의 미각을 앞당기고있다. 나무 그늘에 둘러앉아 달덩이 만한 수박을 가운데 놓고 『쩍』 소리가 나게 한 주먹에 갈라져 달고 시원한 과육으로 타는

    중앙일보

    1981.05.08 00:00

  • 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짓기 운동

    김호연(경북 경주시 노소동170의6) 산허리를 감아돌아 쏟아놓는 너의 입김 넘어온 고개마다 들리는가 겨운 노래 억겁의 진한 세월을 숨결 속에 삼킨다 숨가쁜 사계절이 길목마다 상처지

    중앙일보

    1981.03.28 00:00

  • (2)이상해-김영임 부부

    유독 눈이 많은 겨울이다. 이상해씨(33)의 집을 찾는 날도 밤새 눈이 발목에 잠길 만큼 많이 내렸다. 이씨가 마당의 눈을 쓸고 있었고 부인 김영임씨(26)가 앞치마를 두르고 그

    중앙일보

    1981.0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