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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씨 '낯선곳에서의 아침' 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인간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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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연세대 입시논술 문제·해설-인문계]
연세대.가톨릭대.경희대.인천대.한성대 등 7개 대학이 7일 99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문제는 대부분 동서고전의 내용을 제시하고 수험생의 이해를 묻는 것이었다.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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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신춘 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소인국2
순간 나는 아찔했다. 잠시 정신을 놓친 사이 의식 저편에서 어머니가 낡은 옷자락을 끌며 슬그머니 이쪽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없단 말이에요! 항의조로 소리를 버럭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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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신춘 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소인국4
다음날 그는 사위가 너무도 고요하여 몇 분 사이에 알고 있었던 모든 말들을 잃어버릴 것 같다면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연락이 닿아 다행이라며 그는 진정으로 안도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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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총재 야당투사 변신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의 목청이 갑자기 커졌다. 15일부터 강도높은 대여 (對與) 포격을 계속중이다. 현안들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사사건건 여권을 비판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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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영훈초등 6학년 어린이들의 '오늘의 지구촌'
신문과 교육이 만나면 어떤 힘을 발휘할까. 지난 9~11일 만국박람회가 열린 서울영훈초등학교 (교장 박성방) 6학년2반 교실은 신문활용교육을 바탕으로 한 열린교육의 놀라운 효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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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마지막 잎새'의 희망
입동 (立冬) 과 소설 (小雪) 을 넘겨 대설 (大雪) 을 앞둔 한겨울의 문턱에 섰다. 실직자들에게 유난히도 춥고 길게 느껴지는 올 겨울도 결국 꼬리를 내릴 것이고 이제 따스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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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6장 두 행상 승희는 난감했다. 조욱제씨를 뒤따라가서 패악을 부리기는커녕 넋두리조차 늘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식당 밖으로 나와서 한길 쪽으로 사라지는 사람과 송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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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6장 두 행상 그의 이름이 조욱제라는 것은 써준 쪽지를 받아 쥐고 나서야 알게된 것이었다. 승희는, 밤새 사내에게 시달림을 당한 끝에 새벽잠에 곯아떨어졌다가 아침 늦은 시각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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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난장
제6장 두 행상 한씨네 떨거지들의 뒤를 따라 예천장으로 떠나자고 서두르는 윤종갑에게 제동을 걸고 나선 사람은 의외에도 박봉환이었다. 윤씨와 동행으로 주문진을 떠난 이후 봉환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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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큰스님 선문답]3.원담선사
두견 (杜鵑) 이 울고 산죽 (山竹) 이 쪼개진다. 근세 한국불교 중흥조 경허.만공선사가 머물었던 도량 (道場) 인 덕숭산 (德崇山)가풍은 이처럼 격렬하고 가파르다. 그래서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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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난장
제6장 두 행상 변덕을 부리던 변씨를 가까스로 설복시켜 주문진을 떠나던 그 날까지 윤종갑 일행은 여전히 안동에 체류중이었다. 태호와 승희가 꼼짝 않고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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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인터뷰]한국무대 첫 일본어노래 사와 도모에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첫눈에 한국 사람같다. 큼직큼직한 생김새가, 거침없는 말투가 그렇다. 24일 한국의 공식 무대에서 처음으로 일본어 노래를 부른 일본 여가수 사와 도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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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요리]호박죽
"어때요, 정말 탐스럽죠?" 냉장고를 여는 정영임 (鄭英任.48.서울목동아파트) 씨 손엔 어느새 짙은 겨자 빛으로 농익은 늙은 호박이 들려 있었다. 네 식구 아침식사는 물론 손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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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김혜순 '죽은 줄도 모르고' 중
죽은 줄도 모르고 그는 황급히 일어난다 텅 빈 가슴 위에 점잖게 넥타이를 매고 메마른 머리칼에 반듯하게 기름을 바르고 구더기들이 기어나오는 내장 속에 우유를 쏟아 붓고 죽은 발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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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3년생 숨진 엄마곁 열흘
1천원을 훔친 초등학생이 죄책감으로 숨진 홀어머니 시신 옆에서 잠자며 열흘간 생활해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경기도부천시중동 시영아파트에서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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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운동선수의 돌연사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못하고 있으나 의학적으로 '돌연한,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증후군 (SUDS)' 이라는 것이 있다. 여자보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주로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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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침드라마 '이보다 더 따뜻할순 없다'
가족의 따뜻함과 핏줄의 소중함. 21일부터 시작하는 KBS와 SBS의 아침 드라마는 'IMF 방한용' 이다. KBS1 TV소설 '은아의 뜰' 은 텅 빈 시골 마당에 꽃밭을 가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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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쉼터 정자]7.정선 구미정
아직 철 이른 감이 있지만, 강원도 깊은 산골은 초가을의 정취가 곳곳에 묻어난다. 비탈길에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 있는 옥수수와 간혹 눈에 띠는 삼밭들이 높푸른 하늘을 벗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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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북한탐험]6.천지 上.
어두운 시대 한 시인은 백두산에 올라 "조선은 백두산을 잃어버렸다" 고 한탄했다. 그래서 현대사는 잃어버린 백두산을 찾아내는 역사인가. 그것이 1945년의 조국 광복이었고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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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놀며 말하며]웃기는 친구 '김민기'
아침이슬의 김민기 (저는 평소 '김밍기' 라 부릅니다만) , 저항가수 김민기, 요즘 난국타개용 공익광고 노래 '상록수' 의 작곡자 김민기 하면 괜히 심각비장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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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북한탐험]4.백두산 2.
조선후기 인문지리학의 대표적 존재인 이중환 (李重煥) 은 백두산을 지나치게 중국 대륙에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 저 중국 대륙, 조종 (祖宗) 의 산 곤륜의 한 갈래가 동으로 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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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미움받는 까치
조선시대 민화 (民畵) 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자유분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민화가 다룬 여러 가지 소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랑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호랑이를 용맹함과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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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8월 그리고 50년]다시 가본 그날 24일
어제가 처서 (處暑)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설렁거린다. 하지만 홍수로 상처입은 '없는 자들' 의 삶은 선선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 신산 (辛酸) 함 때문에 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