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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잡아두고 「토지」 끝내고 싶어|박경리여사 가을 단상
원주의 거리는 내가 작가인 것을 잊게 한다. 고추 자루를 들고 방앗간에 가거나 난로를 설치하기 위해 함석집을 찾을 때, 장거리를 서성거릴 때 가을바람에 날리는 낙엽과도 같이 늙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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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겐 자기편을 낮춰라"
『여보세요,○○○씨댁입니까?』 어느 회사간부가 직원이 무단결근을 해서 직접 전화를 걸었더란다. 젊은 부인이 나왔다. 『○○○씨가 오늘 결근을 해서 무슨 일이 있는가 해서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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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남의 가족 경칭은 상대위주로
지난번 북적 대표단이 서울에 왔을 때 그쪽 기자가 민속촌에서 어느 노인네를 보고 『늙은이는 자식을 몇이나 두었소?』하고 물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것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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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연주여행
얼마전 함북 어머니합창단의 일원으로 동남아 연주여행을 떠나시게 된 친정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아카시아꽃잎이 떨어져 눈길같은 꽃길을 지나 공항으로 달려갔다. 2층 지정된 장소엔 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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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이승만대통령
10월20일. 어젯밤 대통령은 「올리버」박사에게 보내는 개인메모를 나에게 타이프하도록 했다. 『친애하는 「올리버」박사. 「스태거즈」씨가 현재 밝히고 있는 이야기나 그가 한국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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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완창 요청많아 즐거워"| 판소리 명창 조상현씨.
『올여름에는 유난히도 수궁가를 불러달라는 청이 많아요. 짐승 세계의 얘기를 인간사에 비유한 것이라 대중이 빨리 알아듣고 즐길 수 있기때문인듯 합니다. 28, 29일 이틀에 걸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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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아들걱정
이웃집에 팔순이 가까와오는 할머님이 계신다. 그야말로 산 설고 물 선의로운 낙도에 그나마 오십에 가까운 아드님이 혼자서 자취하며 굶다 먹다 하는것이 안쓰러워 제대로 식사라도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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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방심하면 그날의 비극 되풀이
6·25를 겪지않은 나로선 연중행사로 돌아오는 6·25는 한갖 이야기에 불과했었다.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는 전쟁이야기는 들을적에만 찡하고 곧 잊혀졌었다. 그러나 귀순용사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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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4년전의 여름은 몹시도 더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무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 너무나 절박하고 기막힌 상황이 기후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까닭인가. 아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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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 며느리도 외출한번 마음놓고 안해
『왜 이렇게 어깻죽지가 결리누, 아직도 한참을 더 살아야 할텐데.』 아래층 팔순이 월씬 넘은 노할머니-증손들은 그렇게 부른다-께서는 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시다. 할머니의 사람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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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올케를 막상 맞게 되자 "며느리 시집살이" 할까 친정어머님 걱정|이광자
새 올케를 맞게 되었다. 출가 외인이라지만 친정의 작고 큰 일에 마음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딸이고, 그러면서도 탁 터놓고 친정의 일에 매달릴 수도 없는 며느리요, 아내 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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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5) 제78화 YWCA 60년(11)
22년 6월 첫번 하령회와 임원선거로 조선 여자기독청년회가 결성된 이후 30년 제8회 총회와 하령회가 해마다 개최되었다. 그러나 31년에는 남녀 학생하령회를 가졌을 뿐 총회나 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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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파주 염씨 -고려 땐 명문거족으로 이름 떨쳐
한국 사실주의 문학에 금자탑을 쌓은 횡보 염상섭과 독립운동가 염온동으로 대표되는 염씨는 고려조의 명문거족이었다. 75년 국세조사당시 염씨는 4만5천여명으로 인구순위는 61위.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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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자취 따라 가볼 만한 곳|역사의 숨결 어린 사적지도 풍성-강화
강화는 역사의 고향이요, 또 문화의 고장이다. 아득한 옛날 단군 성조께서 나라를 창건하시고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춘추로 천제를 지내시고자 이곳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으셨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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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자원봉사 상』받은 75세의 박진성 할머니
『저는 너무 너무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축복 속에 항상 감사하며 기쁘게 사니까 너무 좋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라면 얼마든지 어디까지든지 합니다. 그것이 기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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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영천 황보씨
전국에 1만2천여명. 2백50여 성씨 가운데 인구순으로 1백7번째. 3천여명을 만나면 그 중에 한사람 낄까 말까다. 영천 황보씨를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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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시인학교-구상
금년으로 3회째 열리는 해변시인학교에 이번 여름처음 참석해 보았다. 마침 군 정신전력 관계자들의 일선시찰이 있어 그곳서 곧장 가느라고 시인학교가 열리는 주문진 옆 죽도바다엘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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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밖에 모르는 외아들…마음 늘 불안-나중에 높게될 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문】우리집 아들은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해서 나무나 산이나 하다못해 사닥다리만 봐도 꼭 올라가 보고야 맙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노는 날마다 등산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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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윤남경
【문】맏아들이 이제 대학생입니다. 지금껏 속썩여 온 적도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어서 속으론 은근히 효자하나 두었구나하고 만족하고 있읍니다. 아들이 워낙 착하기 때문에 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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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창문과 딸방 마주봐|커튼 쳐주고 지켜보도록
【문】우리집 옆이 빈터였는데 요즘 새로 집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집 창문과 우리집 창문이 바로 마주 보이게 설계를 해놓았습니다. 우리집에는 23세와 21세 짜리 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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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없는 외아들
【문】나는 2대 독자입니다. 그런데 또 아들 하나밖에 못 낳았읍니다. 그 녀석을 너무 귀엽게 키웠더니 도무지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무슨 선물을 사다주어도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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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추석민정」시찰
전두환 대통령은 추석을 이틀 앞둔 21일 하오 서울의 변두리 뒷골목 서민주택·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구로동 근로자숙소 등을 예고없이 방문, 뜻밖에 대통령을 맞은 사람들을 놀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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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학부모에 가정통신문 보내|서울대총학생회
서울대총학생회는 26일 오는5윌4일부터 실시될 입영집체훈련을 거부키로한 총대의원회의 결정에 따라 학부모들의 오해와 우려를 덜기 위해 1학년 해당학생들의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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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진단
어린아이가 몹시 아파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먹였다. 그러나 며칠이 가도 병은 낫지 않았다. 아버지가 그 의사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했다. 의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