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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떠난 자와 남는 자(32) 포대기로 아이를 둘러 업고 은례는 천천히 읍내길을 걸었다.시어머니도 절에 간다고 집을 비웠고,때 만났다는 듯이 동서 친구가 놀러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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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동행
보다못한 아내가 마침내 동행을 자처해왔다.나는 별수없이 아내의 손에 이끌리다시피 해 모처럼 이발을 하러갔다.장발에 덮여 꾀죄죄한 몰골로 오랜만에 나타난 단골손님을 알아보고 이발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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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시인학교 황금찬교장(일요인터뷰)
◎“시로 「사랑의 가교」 만들죠”/파도소리속 시인애호가 “다정한 대화”/남녀노소 함께 매년 3∼4백명 참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해변시인학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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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아이
문=자전거를 타다 머리를 다쳐 여러 바늘을 꿰매기까지 했던 국민학교 3학년 짜리 아들이 자전거를 다시 사달라고 조릅니다. 어찌나 자전거를 좋아하는지 1학년 때 사준 자전거를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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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민정신 지주는 "양보와 감시"
일본의 서쪽, 후쿠이역에서였다. 플랫폼까지 배웅 나와준 노리다케 선생의 부인께서 기차에 오르려는 나에게 전으로 싸여진 조그만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선물입니다. 아이들에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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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장의 빛(20) 박삼중
모정의 승리(상) 생명의 불꽃이 가물거리는 사형수를 아들로 둔 칠순 노모가 교도소 담벽에 기거하면서 대신 참회하고 구원의 기도를 한지 3년만에 아들의 생명을 구해낸 적이 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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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시어머니
나에게는 문안을 드리기 위해 종종 찾아 뵙는 웃어른 한분이 계신다. 어느 날은 그분의 방에서 백원짜리 동전이 들어있는 몇개의 병을 보게 되었다. 그것들은 할머님과 화투할 때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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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의 가르침 어찌 잊으리요/운경 이재형 선생 영전에…
이 얼마나 놀라운,그리고 슬픈 전갈입니까. 30일 오전 7시40분 운경 이재형 선생께서 영안하셨다는 소식이 나를 망연자실케 하였습니다. 재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인 29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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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의 가르침 어찌 잊으리요|운경 이재형 선생 영전에…
이 얼마나 놀라운, 그리고 슬픈 전갈입니까. 30일 오전7시40분 운경 이재형 선생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이 나를 망연자실케 하였습니다. 재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인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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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처럼 잘해 박수받자”/3차 남북총리회담 이틀째 표정
◎이산가족 한풀게 열매맺자 강총리/끝나면 좋은 이야기 있을 것 연총리/북 기자들,임양·문 목사 집등 기습취재 ○“이념없이 만나니 잘 풀려” ▷12일 회담◁ ○…남북고위급회담 3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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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없는 방송용어 너무 많다
갈수록 방송언어의 사회적 영향력과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청취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반말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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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109
◎전 남로당지하총책 박갑동씨 사상편력 회상기/제2부 해방정국의 좌우대립/5ㆍ10총선 국민들 적극참여/남로당의 거부는 실책… 차츰 자멸의 길로 심산 김창숙은 언제 만나봐도 대쪽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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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 내 마음의 왕국(62)
최인호 이우범 화 어머니는 그때 한이 맺힌 듯 울다가 길게 한숨을 쉬곤 하였다. 『그래 너를 데불고 동궁 앞에 갔었더니만 입구를 키던 사람이 가로막고 묻데. 으쩐 연유로 빈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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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길(160)-내 마음의 왕국(61)
나는 말없이 무덤가를 돌면서 잡초들을 손으로 뽑아내리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다름아닌 의친왕의 사생아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학교도서관에 틀어박혀 수많은 자료들과 낡은 신문들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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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길(157)-내 마음의 왕국(58)
나는 기억한다. 어머니는 그대 기생의 족찐머리를 풀고 비녀를 뽑아 내렸었다. 언제나 한결같이 입던 화려한 무늬의 한복을 벗고 상복에 가까운 흰빛의 옷으로 갈아입었었던 것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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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수경쟁에 삭막한 고3 교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고2 외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43)는 한 중년부인이 난데없이 과일바구니를 들고 초인종을 누르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아들과 같은반 학생의 어머니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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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학 주춧돌이 역사속으로...|고 이병도박사 영전에 부쳐
오늘 아침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학제 민현구교수로부터 듣고 새삼 막막하고 슬픈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었습니다. 우리 역사학계를 이끌던 큰별이 마침내 졌구나 하는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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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천년을 숨쉬는 고려대장경
동국대 일본중국-사국지방 학술기행 오영진 고송시(다카마쓰)근교에 자리한 불생산 법연사에 보존되어 있는 『고려대장경』을 찾아낸 것은 시코쿠 (사국)지역 학술조사를 위해 일본에 건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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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수험생 교내수송
◇지각입실=서강대에서는 입실완료시간인 상오8시20분 이후 20여명이 뒤늦게 고사장에 도착, 교직원들이 학교정문에서부터 오토바이로 각 시험장까지 수험생을 긴급수송. 그러나 상오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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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남편이끌 이성 갖춰야지요"|대선4주자 부인들에게 들어본다
『정치얘기는 않고 다만 내조자로서의 얘기만 하겠다』는 단서를 일단 받아들이고 시작한 인터뷰였다. 전국적으로 대통령 선거유세열기가 한창인 즈음 청구동자택에서 김종필신민주공화▲대통령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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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민족생활사 백두산(30)황석영|여명 하늘과 대지(30)
아직 낙후된 지역이었던 난하(난하) 북부지역에서는 아직도 마을연합의 원시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청구족의 변방에서 작은 연합체 수장의 아들로 태어난 덕이는 유목부족 동호에 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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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정, 가족에 편지
김수환 추기경은 15일 박종철 군의 가족에게 위로의 편지를 신민당 박찬종의원을 통해 전달했다. 김추기경은 이 편지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동생을 잃고 한없는 슬픔과 비통에 젖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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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백두산-여명 (제1장)-하늘과 대지(11)
저는 청구족 사람으로 돌무지의 갈래강에서 왔읍니다. 동호족들에 잡혔다가 이리로 팔려왔어요. 뭐라구… 너두 청구 사람이란 말이냐. 이봐 들었지? 갈래에서 왔대. 주인은 덕이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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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5)여명
일행들이 많다면 다 어디로 갔어? 너희들 사는 고장은 어디며 뭐라고 하니? 덕이가 숨도 쉬지 않은 것처럼 한꺼번에 몰아서 두 소년들에게 물었다. 한배는 웃음을 터뜨렸고 우는 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