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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 위에 그려진 박완서 글과 김점선 그림…영인문학관 ‘선면화’전

    부채 위에 그려진 박완서 글과 김점선 그림…영인문학관 ‘선면화’전

    이어령(글)·이석조(그림)의 작품(2002년작). 사진 영인문학관 ‘닭은 울지 않는다. 다만 빛을 토할 뿐이다.’  펼쳐진 흰 부채 왼편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쓴

    중앙일보

    2023.05.02 17:01

  • [시조가 있는 아침] (173) 꽃이 진다하고

    [시조가 있는 아침] (173) 꽃이 진다하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꽃이 진다하고 송순(1493∼1582)   꽃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퍼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戱)짓는 봄을 새와 무삼하리오 -면앙집

    중앙일보

    2023.04.27 01:00

  • [중앙 시조 백일장-4월 수상작] 홍도, 병풍을 펴다

    [중앙 시조 백일장-4월 수상작] 홍도, 병풍을 펴다

     ━  장원   홍도, 병풍을 펴다 권규미   소슬한 바람무늬 쪽마다 초서체다 천년 벼린 물빛의 심지 같은 절리들이 해무의 끓는 핏속에 뼈를 묻는 으스름   물결들 왁자하니 빠져

    중앙일보

    2023.04.27 00:02

  • [시조가 있는 아침] (172) 옥중 단시

    [시조가 있는 아침] (172) 옥중 단시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옥중 단시 김대중(1924~2009)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끊는다 아내여 서러워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  

    중앙일보

    2023.04.20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71)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

    [시조가 있는 아침] (171)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 작자 미상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청

    중앙일보

    2023.04.13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70) 화답

    [시조가 있는 아침] (170) 화답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화답 박정희(1917~1979)   한산섬 수루에 올라 우리 님 얼마나 애 타신고 그 충성 그 마음 받아 겨레 사랑 나라 살림 맹세코 통일과 번영 이루고야

    중앙일보

    2023.04.06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69)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시조가 있는 아침] (169)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김굉필(1454∼1504)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뫼의 엄긴 약(藥)을 언제

    중앙일보

    2023.03.30 00:40

  • [중앙 시조 백일장-3월 수상작] 빼어난 말부림, 읽는 즐거움

    [중앙 시조 백일장-3월 수상작] 빼어난 말부림, 읽는 즐거움

     ━  장원   성산포 성산포에서 박숙경   간밤에 몰래 와서 수면 위 잠이 든 별 파도가 흔들기 전 나 먼저 깨워 볼까   간신히 귓불에 닿은 이명처럼 숨비 소리   막 썰어낸

    중앙일보

    2023.03.30 00:02

  • [시조가 있는 아침] (168) 초저녁 별

    [시조가 있는 아침] (168) 초저녁 별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초저녁 별 홍오선(1944∼)   천지가 아뜩하구나 너 없이도 봄은 오고   다시 또 이월 스무날 그림자는 어룽지고   울다가 빠개진 가슴 제풀에 돋아난 별

    중앙일보

    2023.03.23 00:47

  • [시조가 있는 아침] (167) 봄비 갠 아침에

    [시조가 있는 아침] (167) 봄비 갠 아침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봄비 갠 아침에 김수장(1690∼?)   봄비 갠 아침에 잠 깨어 일어보니 반개화봉(半開花封)이 다투어 피는고야 춘조(春鳥)도 춘흥(春興)을 못 이겨 노래

    중앙일보

    2023.03.16 00:35

  • [문화 단신] 천명관 소설 『고래』 부커상 후보 올라 外

    천명관 소설 『고래』 부커상 후보 올라   소설가 천명관씨가 2004년 장편소설 『고래』 영문판으로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번역자 김지영

    중앙일보

    2023.03.16 00:02

  • [시조가 있는 아침] (166) 개화

    [시조가 있는 아침] (166) 개화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개화 최도선(1949∼)   그대가 불러주면 꽃이 되고 싶었다   툭 치면 확 터지는 봉숭아 씨앗처럼   까르르 까르르 쏟아지는 봄날이고 싶었다 -나비는 비

    중앙일보

    2023.03.09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65) 부모님 계신 제는

    [시조가 있는 아침] (165) 부모님 계신 제는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부모님 계신 제는 이숙량(1519∼1592)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모인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읜 후에 부모인 줄 아노라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중앙일보

    2023.03.02 00:34

  • [중앙 시조 백일장-2월 수상작] ‘차갑게 얼린 시간’에 담은 사랑, 표현 돋보여

    [중앙 시조 백일장-2월 수상작] ‘차갑게 얼린 시간’에 담은 사랑, 표현 돋보여

     ━  장원   눈사람 눈, 사람 문영   차갑게 얼려둔 시간의 틀 안에 잊기엔 아쉬운 당신을 담았다 한겨울 눈사람처럼 영하로 묶어두고   온몸으로 막아둔 기억의 틈 사이로 슬금

    중앙일보

    2023.02.27 00:02

  • [시조가 있는 아침] (164) 무상(無常)

    [시조가 있는 아침] (164) 무상(無常)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무상(無常) 이기라(1946∼ )   지나고 보면 삶이란 한 개비 마른 장작   축제의 마지막 밤 모닥불로 타고나면   하얗게 남은 재 한 줌 적멸로 드는

    중앙일보

    2023.02.23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63)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시조가 있는 아침] (163)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이황(1502∼1571)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봬 고인을 못 봐도 여던 길 앞에 있네 여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중앙일보

    2023.02.16 00:45

  • [시조가 있는 아침] (162) 3월이 오면

    [시조가 있는 아침] (162) 3월이 오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3월이 오면 김영교(1935∼ )   기쁜 소식 한 배낭 지고 까치 새가 앉아 울고   햇살도 안아 보고 달빛도 안아 보고   기왕에 벗을 것이면 맨발 벗고

    중앙일보

    2023.02.09 00:36

  • [시조가 있는 아침] (161) 전전반측(輾轉反側) 못 이룬 잠

    [시조가 있는 아침] (161) 전전반측(輾轉反側) 못 이룬 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전전반측(輾轉反側) 못 이룬 잠 이세보(1832∼1895)   전전반측 못 이룬 잠 사오경(四五更)의 닭이 운다 시비를 열고 보니 눈이 오고 달이로다 어찌타

    중앙일보

    2023.02.02 00:35

  • [중앙 시조 백일장-1월 수상작] 와인이 된 듯 참신한 발상, 걸림 없이 읽힌다

    [중앙 시조 백일장-1월 수상작] 와인이 된 듯 참신한 발상, 걸림 없이 읽힌다

     ━  장원   와인 읽기 오가을   오래 묵었다는 말은 상처가 많다는 말 나를 알고 있다고 가볍게 흔들지 마 조심은 소중하다는 것 쉽게 깨진 투명한 맘   부딪치는 소리마다 맑

    중앙일보

    2023.01.30 00:02

  • [시조가 있는 아침] (160) 아내

    [시조가 있는 아침] (160) 아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아내 이일향(1930∼)   촛농이 타 흐릅니다 내 눈물이 흐릅니다   새하얀 모시 적삼 풀이 서고 싶었는데   아내란 참 고운 그 이름 아 허공의 메아리여

    중앙일보

    2023.01.26 00:46

  • [시조가 있는 아침] (159) 세상(世上)이 버리거늘

    [시조가 있는 아침] (159) 세상(世上)이 버리거늘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세상(世上)이 버리거늘 윤이후(1636∼1699)   세상이 버리거늘 나도 세상을 버린 후에 강호(江湖)의 임자 되어 일없이 누웠으니 어즈버 부귀공명(富貴功

    중앙일보

    2023.01.19 00:34

  • [시조가 있는 아침] (158) 아버지

    [시조가 있는 아침] (158) 아버지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아버지 신필영(1944∼ )   일등이 되겠다고 생을 걸지 말거라,   들풀 같은 이웃들의 상처를 품어가며   더불어 바다에 닿는 강물이면 족하다 -서 있는

    중앙일보

    2023.01.12 00:25

  • [시조가 있는 아침] (157) 백설(白雪)이 분분(紛紛)한 날에

    [시조가 있는 아침] (157) 백설(白雪)이 분분(紛紛)한 날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백설(白雪)이 분분(紛紛)한 날에 임의직 (생몰연대 미상)   백설이 분분한 날에 천지(天地)가 다 희거다 우의(羽衣)를 떨쳐 입고 구당(丘堂)에 올라가니

    중앙일보

    2023.01.05 00:36

  • [시조가 있는 아침] (156) 수술 以後(이후)

    [시조가 있는 아침] (156) 수술 以後(이후)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수술 以後(이후) 정일근(1958∼)   세계를 모두 잃고 詩를 얻다, 라고 쓴다 내 그릇에 담겨 있던 오욕 죄다 비워내고 정갈한 한 그릇의 물을 담았다,

    중앙일보

    2022.12.29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