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시골길 산책] 골짜기마다 산불난듯 피어오르는 안개

    닭울음에 놀라 단잠을 깨니 밖이 벌써 번하다. 휴가를 맞아 식구들과 함께 자정이 넘도록 쏘다니길 며칠째, 느지막이 잠자리에 들어 제법 곤할 법도 한데 가뿐하다. 공기 탓일까, 아니

    중앙일보

    2000.09.02 00:00

  • [시골길 산책] 솥단지 걸어놓고 천렵하던 그 여름날

    월복(越伏)이 끼면 늦더위가 있다더니 말복이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한밤중까지 땀을 쥐어짜대는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베란다엔 머루가 까맣게 송글송글 익어가고, 연보

    중앙일보

    2000.08.19 00:00

  • [시골길 산책] 신북면 금동·갈월리

    장마끝 하늘엔 뭉게구름이 초가을 흉내를 내는데 말복을 앞둔 더위가 단말마 악다구니를 쓰느라 바람 한점 허용치 않고 나그네 숨통을 조인다. 얼마를 헐떡였을까, 일곱굽이 칠월이 고갯마

    중앙일보

    2000.08.05 00:00

  • [시골길 산책] 가난 짙게 밴 홍난파 생가

    숲속으로 난 오솔길 옆 사시나무가 무더위를 떨쳐버리려는 듯 바람기도 별로 없는데 파르르 떤다. 칡넝쿨의 상큼한 냄새에 정신을 맑혀가며 여기저기 핀 으아리.나리꽃을 눈길로 밟다보니

    중앙일보

    2000.07.22 00:00

  • [시골길 산책] '쑥쑥쑥' 자라는 벼포기들

    초복을 앞둔 성하의 불볕에 바람도 녹은 듯 풀잎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벌레들마저 숨을 죽인 채 헐떡이고 있다. 온다 온다 하는 비는 소식도 없고 포장된 행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여지없

    중앙일보

    2000.07.08 00:00

  • [시골길 산책] '쑥쑥쑥' 자라는 벼포기들

    초복을 앞둔 성하의 불볕에 바람도 녹은 듯 풀잎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벌레들마저 숨을 죽인 채 헐떡이고 있다. 온다 온다 하는 비는 소식도 없고 포장된 행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여지없

    중앙일보

    2000.07.07 20:09

  • [시골길 산책]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사람의 심사란 참 묘하다. 매년 이맘때 이곳 임진강변(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에 서면 그리 슬퍼보이던 하늘빛이, 남북간 분위기 때문인지 뭔가 한바탕 쏟아낼 것만 같이 잔뜩 찌푸렸는데

    중앙일보

    2000.06.24 00:00

  • [시골길 산책] 강원도 벌새터마을

    강원도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때가 덜 탄 산과 물과 바람과, 그리고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짙을 대로 짙어진 녹음 하며 대지를 달구는 태양의 솜씨가 이미 한여름이다.

    중앙일보

    2000.06.10 00:00

  • [시골길 산책] 처마밑 제비식구들

    눈석이에 버들개지가 눈을 뜬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카시아꽃 향이 짙어지고 날리는 송홧가루에 봄이 스러지고 있다. 들판마다 모내기가 끝나가고 있는 걸 보면 강남갔던 제비가 반공

    중앙일보

    2000.05.27 00:00

  • [시골길 산책] 사라져가는 '인우지정'

    인삼으로 떠르르한 금산에서도 남이면은 두메중 두메다. 읍내에서 개삼(開蔘)터가 있는 진락산 수레너미재를 넘어 오리를 넉넉하게 가다보면 상금 삼거리가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십여리

    중앙일보

    2000.05.13 00:00

  • [시골길 산책] 전곡~문산길 진달래 꽃

    한탄강너머 전곡에서 문산을 향해 백학으로 가는 고갯길은 38이북이라 그런지 사뭇 호젓하다. 인근 파주땅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오가는 길목마다 석회가루가 분분한데 이같은 정을 아는지

    중앙일보

    2000.04.22 00:00

  • [시골길 산책]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올들어 부쩍 언제쯤이면 물이 동나느니, 그래서 어떤 고초를 겪게 되느니 물타령이 한창인데다 아침이 하 좋다기에 얼마를 별러 이곳에 왔다. 여기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서울

    중앙일보

    2000.04.08 00:00

  • [시골길 산책] 사라져가는 희미한 기억들

    경기도 가평읍에서 사창리로 넘어가는 길은 봄이 늦다. 아랫녘에선 꽃소식이 전해진지 이미 여러날 됐지만 길을 따라 흐르는 개울에는 아직도 얼음이 서걱서걱하고 산자락 후미진 곳엔 너테

    중앙일보

    2000.03.25 00:00

  • [시골길 산책] 정겨운 나물타령

    바람이 아직도 가슴팍을 파고드는 품이 기생첩년 뺨친다. 요샌 한겨울에도 무.배추 등 푸성귀는 물론 수박.딸기 등 과일에 이르기까지 먹을 거리가 넉넉하지만 그래도 이때쯤이면 깔깔해진

    중앙일보

    2000.03.11 00:00

  • [시골길 산책] 찌든 삶에 활력을 주는 길

    요즘 도시에 살다 보면 인터넷이다, 코스닥이다 하는 도깨비들(?)에 혼을 빼앗기고 있는 판에 총선이란 놈까지 덤벼들어 온통 넋을 잃을 지경이다.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10여일

    중앙일보

    2000.03.04 00:00

  • [中 건국50주년] 5. 농가 생산책임제

    늦더위가 남아 있던 지난 4일. 베이징 (北京) 역에서 남으로 달린 기차는 12시간만에 안후이 (安徽) 성의 성도 (省都) 허페이 (合肥)에 도착했다. 승용차로 바꿔타고 3시간 가

    중앙일보

    1999.09.21 00:00

  • 일상서 완전히 벗어난 휴가여행 그리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여름마다 펜실베이니아州에 있는 아버지 고향 친척들을 찾아가 휴가를 보냈다.우리는 으레 새벽녘에 시카고를 출발했는데 두 남동생과 나는 언제나 아버지가 운

    중앙일보

    1995.08.19 00:00

  • 충남온양서 유구가는길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태 몰랐구나….』충남온양시에서 공주군유구면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시골길을 처음 달려본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은근하면서 푸근한 가슴을 말

    중앙일보

    1994.10.20 00:00

  • 잔잔한 만큼 넉넉한 휴식 |낙조 호반워옌 추억이 숨쉬고…

    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 소슬바람이 일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가 하면 뒷산엔 들국화등 가을꽃 향기가 그윽하다. 여름내내 무더위와 장마에 찌들었던 생활을 털어버리고 자녀들과 함께 갈

    중앙일보

    1992.09.27 00:00

  • "요란한 해변보다 호젓한 시골길을"|공부에 쫓기던 심신, 느긋하게 놔두자| 과중한 방학일과표는 오히려 역효과

    여름은 사랍을 지치게 만든다. 특히 도시생활은 짜증스럽다. 탁한 공기, 거리에 넘치는 사람들, 살인적인 폭염, 정말 어디로든지 도망가지 않고는 못 배겨날 것만 같다. 방학을 맞은

    중앙일보

    1977.07.30 00:00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빛깔과 냄새

    외마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운경이가 대학을 갓 들어갔을 무렵, 서울 친구를 따라 명동 구경을 나왔던 어느 날, 「딸라 골목」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밀리고 밀리다가

    중앙일보

    1977.01.01 00:00

  • 봄과 나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앞산 밑 강변에는 벌써 봄소식의 버들개지가 움트기 시작했다. 이렇게 따스한 봄내음이 스믈스믈 스며올 때면 왠지 나의 방랑벽은 슬

    중앙일보

    1971.03.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