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 근심 없는 나무들 ②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예수 세존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아닌 일언활인(一言活人)의 성인이었다.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 일찍이 용수 보살이 『
-
우연, 아니면 운명?
얼마 전 청와대에 갈 일이 있었다. 대기실 안에는 몇 사람 없었는데 분명히 나를 데리러온 듯한 여비서가 계속 두리번거렸다. 내 키는 2m 가까이 되는데도 말이다. 마침내 내가 손
-
[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3)
[일러스트=이용규] 출가한 비구니와 조각칼 날리던 사내 사이에서 생긴 지양이었다. 겨울비 그친 밤, 휘황한 달빛 정기가 그녀를 빚었다. 신비한 출생이었다. 하지만 가혹한 운명이 기
-
[week&] 나의 여행 이야기 ② 영화감독 이명세
밀림을 찾아다니는 여행이어서 그랬는지 자연스레 많은 물길을 만날 수 있었다. 물과 숲의 기운을 받아 매일매일 명상하는 기분이었다. 미련 없이 태국으로 결정했다. 준비하고 있는 영화
-
삶의 속도 늦추는 순간, 인생은 짧아도 시간은 길어진다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코리안 타임’이라는 표현은 요즘 듣기 힘들다. 우리의 시간 관념을 꼬집던 이 말의 뜻을 잘 모르는 젊은이도 많다. 시간에 대한 여유 있는
-
삶의 속도 늦추는 순간, 인생은 짧아도 시간은 길어진다
미국 인류학자 마셜 샐린스는 수렵채집민들의 사회도 ‘풍요로운 사회(affluent society)’였다고 주장했다. 현대인들에 비해 일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던 그들이 나름대로
-
[j Story] “잡스는 해군 아닌 해적 되길 원했다”
제이 엘리엇애플 전 수석 부사장 스티브 잡스(56). 그는 애플의 창업주다. 이 시대 최고의 ‘창조적 혁신가’로 꼽힌다. 아이폰·아이패드처럼 세상에 없던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
[중앙시평] 역사 교실과 ‘생각의 힘’
마동훈고려대 교수·미디어학부 우리 역사가 제자리를 찾아오고 있다. 내년부터 고등학생들은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공부하게 된다. 각급 공무원 시험과 국공립 교사 임용시험에도 한국사가
-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중앙포토] 유관순 열사는 한국의 독립운동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노력했지만 ‘독립’이라는 빛은 보지
-
PREVIEW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일시 2월 25일 오후 8시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입장료 S석 5만5000원, A석 4만7000원 등문의 02-781-2243날카롭고 팽팽한 음색의 바
-
[송호근 칼럼] 무신론자의 크리스마스
송호근서울대 교수·사회학 한 해를 마감하는 이 계절이 되면 무신론자들은 조금 외로워진다. 의지할 곳 없이 달려 왔던 세월이 높고 시퍼런 파도가 되어 언제나 실눈을 뜨고 있는 이성
-
“연명치료 말아주세요” … 웰다잉 서약한 사람들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당에서 300여 명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왼쪽부터 박길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김일순 한국 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 이
-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홀딱 …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좋은 책을 손에 잡고 하염없이 읽어갈 때의 즐거움은 언제나 변함없는 내 삶의 큰 활력소다. 대학교수로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독서삼매에
-
백악에 기댄 궁궐, 뒤편엔 왕이 거닐던 ‘비밀의 정원’
일본 궁내청 소장 ‘창덕궁 사진첩’에 실린 이왕직 청사. 1917년 이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60년 화재로 없어졌고 금천 양편의 회화나무는 남아 당시의 아픈 역사
-
[j View]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
리더의 서가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2년 전 20여 년 넘게 교수직을 고집하던 내가 한 기관의 수장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였습니다. 많은 지인이 축하와 함께
-
[BOOK] 일본을 지배하는 사무라이 정신, 세월 따라 어떻게 변해왔을까
사무라이 스티븐 턴블 지음 남정우 옮김 플래닛미디어 302쪽, 1만9800원 일본인 남녀노소에게 사무라이란 지금도 이상적 인간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꽃은 벚꽃, 사람은
-
[j Focus] 창립 20년 시공사 사장 전재국 -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시공사(時空社). 1990년 만들어져 올해 20년이 된 꽤 잘나가는 출판사 이름이다. 600명이 넘는 직원에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는 커다란 회사다. 이 회사가 더 유명해진 건
-
[2010 전문변호사를 만나다] 홍호영 법률사무소의 기업인수합병 전문 홍호영변호사
'기업인수합병(M&A)’이란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가 합성된 용어로 기업의 경영지배권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경영행위를 의미한다. 좁은 의
-
[사설] ‘축구의 신’은 공정하다
서양의 문학작품이나 공연작품에는 “오 신(神)이시여…”라는 탄식이 나올 때가 있다. 신(神)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하다면 세상에는 왜 불의가 있을까. ‘축구의 신’이 있다면 그는 공
-
[그때 오늘] 민족주의·사회주의 손잡고 일으킨 6·10 만세운동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장례가 치러지던 날. 3·1운동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던 일제는 서울시내 곳곳에 7000명의 병력을 배치해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사진=
-
다른 종파, 다른 종교 이견까지 담아낸 문화총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법보전의 입구. 햇빛을 받아 땅 위에 생긴 연꽃 모양의 그림자가 이채롭다. 오후 3시 전후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 신동연 기자 대장경은 고려 시대에 두 차례
-
[리더의 서가/일진전기 최진용 부회장] 무소유를 소유한 ‘오너의 아들’
얼마 전 젊은 친구와 골프를 친 적이 있었다. 그와는 사업 때문에 알게 됐다. 만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젊은 사람치고는 품행이 바르다고 생각해 나이와 상관없이 그를 친구
-
붓끝에서 나온 사리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또 한 분의 영적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하고 1년여 만이다. 명동거리를 감돌아 꼬박 4시간 반
-
붓끝에서 나온 사리들
또 한 분의 영적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하고 1년여 만이다. 명동거리를 감돌아 꼬박 4시간 반을 줄 서서 조문했던 일이 어제 일처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