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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잊고 나를 찾는다
절로 가는 마음은 아름답다. 일상의 번잡함을 떨쳐버리고 잠시나마 '나의 삶이 이런 모습이 아닐텐데'라고 고민하는 그 마음은 향상심(向上心)이기 때문이다. 그럴진대 짧은 시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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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薔薇戰爭제3장 龍虎相搏: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결코 두말이 있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일언이었다. 그러나 사보부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보부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고 얼음처럼 냉정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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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92)
그날 밤. 김양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종부형 김흔과 대취할 만큼 술을 마셨으나 오히려 헤어져 자리에 눕자 정신이 말똥말똥하여 맑아졌다. 그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정명부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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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초대시조
햇볕은 숲 속에 낮게 내려앉고 가을 물소리 온 고을 씻어 내려 철늦은 사랑법 쏟으며 짙은 그리움이 끓는다. 갈대 우는 소릴 지나 바람따라 발길 돌리면 떠 있는 가랑잎 하늘을 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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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84)
김흔은 김양의 사촌형으로 김흔의 아버지 장여(璋如)와 김양의 아버지 정여(貞茹)는 서로 형제간이었다. 따라서 김흔과 김양은 모두 태종 무열왕의 9대손이었으나 김헌창의 반란으로 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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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83)
김양이 취할 최선의 비책,기화가거(奇貨可居). 이는 지금은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훗날 자신에게 큰 이득을 줄 인물이라고 판단하여 그 인물에게 미리 투자를 해놓는 일을 뜻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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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32)
제2장 신라명신 하늘을 날아가는 선녀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비천상과 용두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종만이 갖고 있는 특징인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당좌(撞座)라고 불리는 종을 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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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문학상 후보작] 황동규 '아득타!' 外
황동규 시인은 젊다. 아니다. 젊음이라는 말로는 죄 담을 수 없을 열정을 그는 온몸으로 밀고 왔다. 1958년 스물한살 나이로 시단에 나섰으니, 시력 마흔 해에다 다시 몇 해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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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직장여성 당구 동호인 늘어
당구장이 변했다. 컴컴한 지하실, 자욱한 담배연기. 널부러진 자장면 그릇과 심심치 않게 싸움 구경까지 할 수 있었던 모습은 이제는 옛말이다. 한동안 서울 압구정동.신촌 등 카페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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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만불사 국내 첫 황동종 탄생
황동(黃銅)으로 만든 종이 고고성을 울렸다.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만불사(주지 학성스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황동종을 만들어 1일 타종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했다. 만불사가 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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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국악 먼저 알기
대학에서 교양국악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강의에 앞서 몇 가지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국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물었다. 대부분 '서편제' '판소리' '사물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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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읽기] 사물놀이등 대중화에 순기능
대학에서 교양국악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강의에 앞서 몇 가지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국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물었다. 대부분 '서편제' '판소리' '사물놀이'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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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생활 체험, 여름휴가철 맞아 문의 쇄도
산사(山寺)의 새벽을 알리는 목탁 소리와 쉼없이 흐르는 계곡 물소리. 심산유곡에 자리한 산사는 노스님의 독경으로 하루를 연다. 미명(未明)의 숲길을 지나 법당으로 향하면 어둠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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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 그림으로 구도나선 허허당스님
"수행자로서 철저한 수행을 통해 참 생명의 근원에 닿고자, 또 생명은 하나임을 깨닫기 위한 한 방편으로 작품에 몰두합니다. 참선.염불등 다양한 수행방법이 있는데 그림으로써 참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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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새 시집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출간
시인 황동규(62.서울대 교수)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를 잊은 듯 젊게 산다. 널찍하고 단단한 네모난 얼굴부터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빠르게 뱉어내는 말투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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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전국 사찰마다 '원단 법회'
새천년의 원단(元旦)을 맞아 각 사찰마다 특별 법회를 다채롭게 준비해두고 불자.일반인을 부르고 있다. 섬.바닷가 해맞이 명소 사찰은 물론 내륙의 산사에서도 펼쳐질 철야정진기도.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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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친구] 오세영 시인의 백담사 찾기
겨울과 여름 한철을 한적한 산사 (山寺)에서 보내 버릇한 것이 최근 수년간의 일이 되어버렸다. 백담사 (百潭寺) , 풍광 좋은 내설악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그 아늑한 고찰에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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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라디오, 불교 음향 다큐멘터리 2편 방송
KBS 라디오는 오는 22일 부처님 오신 날에 불교 관련 음향 다큐멘터리 두 편을 방송한다. 1라디오 (AM 711㎑.FM 97.3㎒) 는 범종.목어.풍경소리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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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에밀레종 나왔다…배명진교수 벤처상품 개발
"땡…. " 30초간 끊어질듯 말듯 이어지면서 듣는이의 가슴을 울리는 애절한 소리. 신라 천년의 한 (恨) 을 머금은 에밀레종의 소리다. 이 소리를 첨단 전자공학기술을 이용해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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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보길도 답사 동행기]
'아는 만큼 아름다운 세상.' 답사는 다리품 팔고 귀동냥해 우리에 대한 깨달음을 머리에 새기는 기회. 무심코 지나쳤던 돌덩어리가 가슴 한편에 커다란 감동으로 자리잡고 시시하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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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홍일선 '시인은 고향에…'
길은 깊은 밤 첫사랑 두려움처럼 오산천을 거슬러 올라가 금곡리 늙은 밤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서 폐수 오래된 정적 속으로 멈추었다. 돌아갈 곳이 없었다 용주사를 빠져나온 범종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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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의 문화유산]33.절집의 물고기 세마리-풍경·목어·목탁
시리도록 푸른 하늘은 차라리 애잔한 슬픔이다. 내게 있어서 하늘은 늘 그랬다. 금년 가을도 예외는 아니다. 며칠 전부터 어찌 그리도 하늘이 맑은가.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내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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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서역에서 헤매다]3.둔황의밤,자아확대의 회한이…
지렌(祈連)산맥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3천개나 되는 빙하 따위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묵묵부답의 비장한 산세였다. 서역의 길은 그 산맥과의 평행이기도 하다. 어디에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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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톡쏘기]5.인간아,그냥 살자
저는 쌍계사 밑, 화개천에서 사람의 눈을 피해 사는 수달이지요. 이렇게 저의 본거지를 밝히는 데는 정말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지요. 우리 수컷들의 생식기가 정력에 좋다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