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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명 |하늘과 대지(4)
광야에는 군데군데 물 덤불이 키가 넘도록 자라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으며 땅은 이제부터 말라붙기 시작하여 덕이의 말 갈기털 색깔처럼 검붉은 빛이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하늘 위로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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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민족 생활사 백두산(3)-여명 하늘과대지(3)
강 건너 앞 모루 마을은 덕이가 자라난 갈래 마을보다는 작은 동네였지만 낮은 산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강변의 너른 들판이 먼 곳까지 보였으며 서북쪽으로는 광대한 구릉 지구의 초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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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천둥소리』
『객주』의 작가 김주영의 『천둥소리』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연작 형태로 『문예중앙』 『세계의 문학』 등에 발표되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묶여지게 되니, 단편으로서 이해가 안가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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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냉국·냉콩국수류 여름철 입맛 돋운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이 계절에 주부들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식사준비, 되도록 간편하게 조리하는 음식은 없을까. 요리연구가 한창혜씨의 도음말로 알아봤다. ▲미역냉국=마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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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엔 달개비로
지난 5월 13일자(일부지방 14일자)본지 12면에 게재됐던「댁의 비방을 찾습니다.」관계기사는 독자들의 전화와 서신문의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읍니다. 이에 따라 본사는 민간요법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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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인간능력
서울에 나타난 피터 팬 「유리·겔러」는 이 땅의 어린이와 어른들까지도 소리 높여 『움직여』를 외치게 만들었다. 술술 만지는 것만으로 쇠붙이를 엿가락처럼 휘게 하고, 단단하고 마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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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짝 대문집
온누리가 눈속에 덮인 거리 여기저기서 『아이쿠』 하는 비명이 튄다. 빙판을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걸으며 집으로 오는도중 흙길을 만났다. 반가왔다. 온누리의 흰빛을 쪼개며 비어져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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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동반 모임 땐 즐겁게 어울리도록
연말연시가 되면 아무래도 망년회다 새해인사다 하여 부부동반 모임이나 나들이의 기회가 많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주부들도 동창모임·사회붕사 단체활동등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부부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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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저녁
햇살은 시간의 강에 마른 껍질 던진다. 어디만큼 흐르다가 거슬러 오르려나. 무심한 아이들 한떼 대추알 줍는 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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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평 정원의 나무와 꽃 손수 가꾸며…|김동익
서울효창동3번지 남향기슭에 자리잡은 초하 김동식박사(65·연세대의대 명예교수)의 집에 들어서면『아, 굉장한 정성이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잔디가 깔린 마당주변에 서있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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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국맛에 무더위도 저만큼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각종 여름요리
여름철 불볕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맛깔스러우면서도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봄직하다. 여름음식은 음식맛도 중요하지만 우선 눈으로 보아서도 시원한 느낌을 줄수 있어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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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8천 일서 훈련
안소령은 작고 마른 체구다.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인 셈이다. 이런 몸집을 보고 처음에 미국 사람들은 한국군이 싸워 이길수 있으리라고 생각 조차 안했다. 하긴 영양좋고 건장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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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알뜰살림
선선한 빛발에 보송보송 잘도 마른 세탁물을 한아름 걷어다가 개킬때마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두 무릎이 해진겨울 내의다. 결혼한지 두 해가 훨씬 지나고 보니 그때 새로 준비했던 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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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여보」의 시선(1)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죽어있던 대지에서 개구리가 튀어나오고, 그리고 나비가 날아오를 것입니다. 꽃이 필것입니다. 마른 잔디에서도 아지랭이가 피어오를 것이고, 비가 며칠만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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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엔 두부·흰죽을 금기로
자손을 낳아 대를 이어가게 한다는 것은 인류탄생이래 주어진 여자의 본분중의 하나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조선조 시대에 이르러 무 자녀는 칠거지악의 하나로 꼽힐 만큼 출산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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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9)곤돌라 사공이 술 한잔에 열창
운보는 이탈리아에 가기전부터 귀에못이 박히도록 몇번이고「요조심」을 강조했다. 어디서 들었는지 로마에는 소매치기와 속임꾼이 많다는 것이다. 로마공항을 빠져나올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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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도 마음도 공해로 얼룩…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직장 뜰에는 은행나무가 몇 그루 있어 나는 해마다 가을을 이 은행나무로부터 느끼고 만끽하고 보내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올해는 은행나무 잎이 전처럼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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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장교클럽 패션쇼
1957년 첫번째 패션쇼를 가진데 이어 해마다 한번 이상 정기적인 쇼를 가져온 필자에게 있어 1959년 5월12일 OEC(미8군장교클럽)여성클럽 초청 패션쇼는 디자이너로서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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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딸의 편지
『오빠 혼자 어머니 모시기에 힘들겠다』는 딸애의 편지를 받았다. 4남1녀의 맏이한테 시집간 큰 딸애는 성장한 시동생들이 시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이것저것 때맞춰 흡족한 선물도 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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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제때 흙 갈이 해줘야 잘 자란다|전문가에게 들어본 주의할 점과 요령
4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화분마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할 매다. 늦기 전에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화분의 흙을 갈아주어야겠다. 원예연구가 이문기씨(원예기능사협회장)의 도움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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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카네이션」송이송이 봄을 가꾼다-경남 김해군 대동면「꽃마을」
꽃술을 보이기가 차마 부끄러운 듯 꽃망울은 자꾸만 앞섶을 여민다. 시집갈 날을 기다리는 겨울 신부처럼 하얀 면사포를 쓴 「카네이션」봉오리가 망울망울 봄을 기다린다. 5만평 김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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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왔던 서울-변종하
『서울이 퍽 아름다운 고장이었겠습니다』하는 말은 서울을 처음 찾아온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여러번 들어본 말이다. 이 말은 옛적에는 서울이 퍽 아름다웠겠습니다 하는 말이고 지금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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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쓰러지는 빛|최명희
남자는하루 종일 마당에서 서성거렸다. 그것도, 허름한 잠옷 바람으로. 한손을 허리 춤에 찌른채, 한 손으로는 가끔씩 부스스한 상고머리를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발로 울타리를 툭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