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8천 일서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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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소령은 작고 마른 체구다.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인 셈이다. 이런 몸집을 보고 처음에 미국 사람들은 한국군이 싸워 이길수 있으리라고 생각 조차 안했다. 하긴 영양좋고 건장한 미국인들에 비할때 한국사람들은 영양실조 또는 발육부진쯤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고보면 보다 강인한건 한국인쪽이다.
미국사람들이 한국인을 인정하고 좋아하게 될때 한미 두나라사이의 진정한 우호관계는 시작될 것이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일본에 8천의 장병을 보내 훈련받도록 했다. 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최근 「맥아더」 잠군은 3만명을더 일본에 보내 훈련시키라고 지시했다.한국군을 횬련해 직접 싸우도록 하는게 미국의 입장에선 인명으로건 물질적으로건 훨씬 싸게 든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미국은이제 일본 아닌 한국을 아시아의 투사로 키우려하지 않을까.
그들은 쓰라린 경험을 통해 한국군의 강인함을 깨달았다. 우리 아이들도 진가를 인정받게돼 모두 즐거워하고 었다.
9월22일.
「노블」참사관이 아침일찍 와서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이 환도 선발대로 김포로 떠난다고 알려줬다. 또「맥아더」 잠군이 어제 동경으로 돌아갔다는 방송보도도 전했다. 그렇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이전에는 서울에 갈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점심은 「월리엄」 박사와 신성모국방이 함께했다. 「월리엄」박사는 도시자집에서 기거하지만 식사는 우리에게 와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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