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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항녕의 조선, 문명으로 읽다] “당파 싸움으로 3족·9족 멸했다”는 가짜뉴스
━ ‘사이비 역사’의 선정주의 정조의 독살설을 다룬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1995·왼쪽). 실제 역사와 영화·드라마의 분별이 필요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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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항녕의 조선, 문명으로 읽다] 딱딱한 도학자는 편견일 뿐…사람다움의 시작은 정
━ 사대부들의 눈물 조선 말기에 활동한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의 ‘효자 거묘 살고’. 슬퍼할 때 슬퍼하고 기뻐할 때 기뻐하는 게 조선시대 사람살이의 기 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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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범의 독사신론(讀史新論)] 의병 고광순의 ‘불원복’ 대장기…머잖아 봄은 오리니
━ 2020년 세밑서 바라본 2021년의 뜻 지난 21일 동지를 맞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전달할 팥죽을 만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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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존경받는 현인이 금 술잔을?…어렵다, 마음다스리기
━ [더,오래] 송의호의 온고지신 우리문화(70) 정여창이 배향된 함양 남계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 9곳 중 하나다. [사진 송의호] 일두(一蠹) 정여창(鄭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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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에 가다
단순히 공부만 했던 곳 아니기에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유산 됐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을 보급하고 지식인을 양성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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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묶은 시대별 명품 글씨
엄정하고 단아한 퇴계 이황의 서체(왼쪽)와 개성있는 이암의 글씨. 고대 서예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의 글씨, 도학자의 단아함이 돋보이는 퇴계(退溪) 이황의 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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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의 경연
김생(711~?)의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 ‘海東名跡(해동명적)’ 탁첩(拓帖), 8세기, 35.5x24㎝, 개인소장.적힌 시는 “경호의 말은 물 봄 되자 출렁이고 /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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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군사 쓸어버릴 듯한 붓의 힘, 명필 김생
김생의 ‘송하빈객귀월(送賀賓客歸越)’. ‘감호의 흐르는 물은 봄 되자 출렁이고, 미친 나그네가 배를 저으니 고상한 흥취도 많다’라고 시작되는 이백의 시를 흐르는 듯한 행서·초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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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산사에서
길 떠나기 좋은 날, 구르는 낙엽 따라 도착한 곳은 오래된 ㄱ자형 한옥이었다. 족히 15칸은 됨 직한 그야말로 고대광실이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은 방 한 칸일 뿐이다. 마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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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당 태종에게 배운다, 리더의 사람 다루는 법
당 태종 평전 자오커야오 외 지음 김정희 옮김, 민음사 688쪽, 3만5000원 “군주는 나라에 의지하고 나라는 백성을 의지한다.” 책상물림의 이상론도 아니고 꼬장꼬장한 도학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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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이 피폐하면 예의법도를 강요할 수 없는 법”
1. 현실은 강제적 제어 없이 굴러가지 못해 선비들은 입만 열만 왈, ‘요순의 세상’을 꿈꾸었다. 『예기(禮記)』예운(禮運)은 그 세상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천하는 공적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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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퇴계의 양생술, 구당의 침뜸술
조선조 퇴계는 근엄한 도학자의 이미지와 달리 풍류·낭만도 은근했다. ‘낮 퇴계 밤 퇴계’라는 운치 있는 표현도 있지만, 단양군수 시절 관기(官妓) 두향과 얽힌 스토리도 그런 측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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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글씨는 마음의 표현” 이광사 글씨엔 ‘실학’ 담겨
“글씨 똑바로 써라.” 이 말은 연필을 잡기 시작한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물론 마음이 발라야 글씨 조형도 바름을 암시하는 우리의 뿌리 깊은 심성론적 글씨관을 대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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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글씨는 마음의 표현”이광사 글씨엔 ‘실학’ 담겨
“글씨 똑바로 써라.” 이 말은 연필을 잡기 시작한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물론 마음이 발라야 글씨 조형도 바름을 암시하는 우리의 뿌리 깊은 심성론적 글씨관을 대변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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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브리핑] 『러시아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外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현황과 러시아·한국의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집중분석한 『러시아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윤성학 지음, 도서출판 푸쉬킨 하우스, 328쪽,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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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는 바로 그 사람이다
우암 송시열의 큰 글씨 ‘각고(刻苦)’. ‘뜻을 굳게 갖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을 담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문득 옛날 얘기 한 토막이 떠올랐다. ‘서예’ 또는 ‘글씨’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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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송준길 미공개 서예작품 대거 공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은 17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정치가다. 성리학을 후기 조선 왕조의 주도이념으로 확립한 그는 청나라를 정벌하자는 북벌론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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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시시각각] 명품인가 짝퉁인가
바야흐로 명품(名品) 세상이다. 여대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젊은 직장 여성들은 계를 들고 적금을 부어 루이뷔통과 구찌 핸드백을 사고, 프라다 신발을 산다. 할부카드를 그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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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장씨부인 실제는 聖人 꿈꿔
10년 전 우리 사회에 큰 논쟁이 있었다. 장편소설 『선택』을 쓴 작가 이문열씨와 페미니즘 쪽 사람들이 격렬하게 부딪쳤다. 『선택』은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1598~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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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송의 드로잉 에세이-벌레와 목수
책벌레 단풍나무 벌레들은 스스로 원치 않는데도 인간의 역사에 등장하곤 했다. 조선 초기,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 대목에도 벌레가 잠깐 등장한다. 세종 임금이 흥복사의 탑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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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은 왜 외가에서 났을까
조선 초기 사림파(士林派)의 종장(宗匠) 김종직(金宗直ㆍ1431~92)은 밀양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김숙자의 고향은 선산(경북 구미). 그런데 김종직은 왜 밀양에서 태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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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소프트파워] '언탄'과 '활인심방'
최근 AP통신이 미국.영국 등 10개국의 성인 10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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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예사 구멍 메운 시·서·화…그 자리는 컸다
10년 전 '데라우치문고'가 경남대로 반환되었다는 것은 당시 언론 방송 보도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유물의 성격이나 가치에 대해 대중은 물론 관계 전문가도 정확히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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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들어옛사람을보다] 만수산과 김시습
봄이 그 사뿐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들판을 건너고 냇물을 팔짝 뛰어 만수산(萬壽山, 575m) 기슭을 오르고 있다. 아아, 어지럽다, 저 혼곤한 봄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