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마쓰시타 DVD 전략적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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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일본 마쓰시타와 세계 DVD 리코더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제휴를 통해 마쓰시타의 DVD RAM 기술 방식을 DVD 리코더의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마쓰시타와 공동 보조를 맞춰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의 DVD 플레이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마쓰시타의 DVD 녹화 표준을 채택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국제적인 DVD 플레이어 양산 모델 채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DVD 플레이어는 VCR를 대체하는 차세대 영상재현장치로 올해 시장규모가 5천6백만대, 2004년엔 7천4백만대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디지털 가전이나 아직 녹화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DVD 플레이어 표준 녹화 기술 채택을 위한 세계 주요 가전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DVD 녹화 표준 기술은 일본 마쓰시타가 주축이 된 RAM 기술을 비롯, 소니.필립스가 주축이 된 플러스 RW 기술, 파이오니어가 주도하는 마이너스 RW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 2003)에 '하이퍼 비전 DVD 플레이어''DVD HDD 레코더' 등 첨단 DVD 플레이어를 대거 선보였다.

삼성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하이퍼(Hyper)비전 DVD 플레이어는 일반 영화도 HD급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세계 최고급 화질의 첨단 제품으로 HD TV 등 모든 디지털 기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삼성은 "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의 수출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며 "3월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가 해외시장에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DVD 레코더 신제품(모델명:DVD-R4000)도 주요 수출전략 상품이다. 높이 79mm의 슬림형 제품으로 DVD-RAM 기록뿐 아니라 기존 DVD 플레이어와 호환이 가능한 DVD-R(Write Once) 기록 재생도 가능하다.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한 'DVD HDD 레코더'와 '홈AV센터' 등 DVD를 이용한 홈네트워크 제품들도 삼성의 전략 상품이다. 'DVD HDD 레코더'는 DVD 플레이어에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어 40편의 고화질 영화와 2천5백곡의 MP3 음악파일, 2만장의 사진을 기록.재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홈AV센터'는 거실에서 TV시청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방에서 DV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DVD 시장 개척을 위해 이같은 첨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마쓰시타와 함께 DVD 세계 표준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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