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CF] 남(男)부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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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을 재현한 광고가 화제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KTF의 기업 광고다. 이 광고에는 실제 육사생도 50여명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촬영된 장소도 육사 졸업식장으로 쓰이는 화랑대 연병장이다. 그간 상업적 목적으로 개방되는 것을 피해온 육사 전통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KTF가 'KTF적인 생각'편 세 번째 시리즈 주제로 남녀차별을 택한 것이다.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김태해 차장은 "남성만의 영역으로 알려진 군대를 통해 남녀차별에 관한 메시지를 풀어냈다"며 "처음에는 육사측에서도 광고 촬영의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지만 거듭된 요구에 육군본부, 육군참모총장의 결재를 거쳐 촬영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광고 내용은 한 여생도가 졸업식에서 남성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주인공 여생도역을 맡은 신인 모델 조이진(20)씨는 광고 촬영 전에 2주일 동안 육사 안에서 생활하며 제식 훈련 등을 받았다. 진짜 생도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조연으로 출연한 50여명의 사관생도들은 예복을 입은 채 8시간이 넘는 촬영시간 내내 커피 한잔 마시지 않고 흐트러진 자세없이 협조해 줘 촬영진의 감탄을 샀다는 후문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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