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나쁜 방송 프로' 3건 발표

중앙일보

입력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KBS-2TV「특종! 사건파일」과 SBS 「초특급 일요일만세」「드래곤 볼」등 3개를 올해의 나쁜 프로로 선정했다.

민우회는 6일 '2001 최악의 방송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4월 봄 프로 개편 이후 9월18일까지 방송된 프로들 가운데「특종! 사건파일」을 '최악의 방송 프로'로,「초특급 일요일만세」와 「드래곤 볼」을 '나쁜 방송 프로 1.2'로 각각 선정했다.

사건 사고를 재연하는「특종! 사건파일」의 경우 어린이들도 함께 TV를 시청하는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되면서 소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사건 사고 재연 과정에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자주 나와 '최악의 프로'로 꼽혔다.

몸에 불을 붙여 자살하는 장면과 출장 안마사가 모텔방에 들어가 '낯뜨거운 행위'를 하는 장면, 토막 살해범의 범죄 행각 등이 자세하고도 적나라하게 묘사되고저급한 언어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초특급 일요일만세」는 '박진영의 영재 프로젝트'와 '유재석의 조용한 가족''정글의 법칙' 코너 등에서 어린이를 시청자들의 볼거리로 만들거나 연예인들에게번지점프를 시키고 아프리카 오지에 보내 모험적인 시도를 하게 하는 등 '연예인가학'이 심해 나쁜 프로에 선정됐다.

「드래곤 볼」은 어린이프로임에도 싸우고 죽이는 장면이 너무 많고 출연하는괴물들도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긴장감을 주는 음악과 음침한화면구성도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는 또 "그런 녀석은 천천히 없애야 재미있지" "끝내 버려라" "네 녀석을없애겠다"는 등 '7세 시청가 등급'에 걸맞지 않는 저질 언어가 난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민우회는 7일 오후 3시 성공회성당 강당에서 '2001 최악의 방송프로그램발표회'를 갖고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시청자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을 다짐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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