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탈북자 취업·저임금 애로"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여성 탈북자의 국내 유입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나 취업률이 저조한 데다 낮은 임금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여성 탈북자는 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5년간 단 6명에 불과했으나 95년 6명, 96년 1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현정부 들어서는 97년 30명, 98년 18명, 99년 58명, 2000년 132명, 올들어 7월까지 152명의 여성 탈북자가 입국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5년간 국내에 들어온 전체 탈북자의 42%가 여성이고 올해의 경우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여성탈북자 중 취업자수는 52명으로 남성탈북자 146명이 취업한 데 비해 취업률이 저조한 데다, 월평균 임금도 120만원으로 남성탈북자에 비해 1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성 탈북자 중 취업자를 취업 직종별로 보면 단순노무 및 농어업 26명, 사무직 14명, 서비스판매직 7명, 영업 및 관리직 4명, 기증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여성 탈북자들이 취업문제와 소득불안정 등 경제적 적응에서 가장 큰 문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여성탈북자의 경우 북한에 두고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심리적, 사회적으로 부적응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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