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서로 보듬고 힘내자’ 기업들 칭찬 문화 확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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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보기술(IT) 업체 포스코ICT의 전호익(36) 과장은 며칠 전 생각지 않은 용돈 3만원을 벌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다른 팀 동료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전 과장님을 칭찬합니다’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자 회사가 전 과장의 복지카드에 3만원 포인트를 넣어준 것이다.

 이는 회사가 지난 8월 도입한 ‘칭찬 포인트’ 제도에 따른 것. 직원이 동료를 칭찬하는 글을 사내 시스템에 올리면 내용을 확인한 뒤 칭찬받은 직원에게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회사가 지급한다.

 기업들이 ‘칭찬 문화’ 확산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비상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속에서 ‘우리끼리 서로 보듬고 힘내자’는 취지다. 동료에게서 칭찬받은 직원에게 100달러 보너스를 주는 구글의 ‘피어 보너스(peer bonus)’ 같은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포스코ICT는 ‘매주 선행 1회, 매월 독서 2권, 매일 감사 5가지’를 실천하는 ‘행복나눔 125’ 캠페인도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2년간 시행해보니 직원들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돼 올해부터는 포스코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운영사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십’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를 상징하는 카카오 모양의 노란색 쪽지를 직원들이 개당 1000원에 구입해 칭찬할 동료의 이름과 추천 사유를 적는 것이다. 격주마다 개인별로 얼마나 많은 칭찬 쪽지를 받았는지 헤아려 개수당 5만원의 상금을 준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점으로 칭찬의 메시지와 간식을 보내는 ‘칭찬 바구니 돌리기’와 동료·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덕분에 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카드에 고마웠던 점과 감사 인사를 짧게 적어 보내고, 카드를 받은 이는 한 달 내에 또 다른 3명에게 이를 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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