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BM "우리는 IT 불황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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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IBM이 오히려 대담한 인력 증원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오토시 다쿠마(大歲卓麻) 일본 IBM 사장은 30일 그룹의 소프트 서비스 부분 인력을 시스템 엔지니어(SE)를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1만명을 증원, 2만2천명 체제로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4-6월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나 늘어나는 등 수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오토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BM과 IT 불황은 무관계"라고 강조함으로써대규모 적자로 비상 상황에 내몰린 다른 IT 기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IBM의 이같은 인력 증원은 하드웨어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 서비스 분야로 사업의 중심축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소프트 서비스 부문이 전 매출액 1조6천억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 IBM이 지난 93년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몰락의 위기를 넘겼던 `과거''를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후지쓰(富士通)도 2003년까지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1만6천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정보 서비스 분야의 인력을 5천-6천명 늘린 4만명 체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 성장성이 높은 소프트 서비스 부문을 증강하기 위해 소프트 기술자 확보에 대거 나설 계획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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