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선두 이끄는 힘센 소 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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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팀에 소가 네 마리 있다.”

 모비스와 함께 프로농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의 문경은(41) 감독은 팀이 잘나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탄탄하고 힘 좋은 포워드 4명을 네 마리 소에 비유한 것이다.

 SK를 대표하는 소는 신인 최부경(23·2m)이다. 최부경은 프로 입단 후 ‘버팔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대식 체력 트레이너가 지어 준 것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데다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마저 미국소 버펄로(buffalo)를 닮아서다.

 이적생 박상오(31·1m96㎝)는 ‘검은 소’다. 문 감독은 “상오 피부가 원래 검은 편인데 9월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더 새카맣게 그을렸다. 이후로는 상오를 검은 소라고 부른다”고 했다. 문 감독은 “우리 팀엔 ‘남미(南美) 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탄력받은 김민수(30·2m)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르헨티나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타고난 탄력을 자랑한다. 특히 올 시즌 수비 부담을 덜면서 소처럼 맹렬하게 뛰고 있다.

 김우겸(26·1m96㎝)도 있다. 식스맨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는 김우겸은 수비력이 뛰어나고 성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문 감독은 “우겸이를 ‘들소’라고 부른다. 힘 좋고 든든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20일 원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LG가 동부를 93-72로 이겼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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