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인 거만한 행동 중국서 빈축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의 거만한 행동이 팬들과 홍콩 기자들에게 빈축을 샀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신문(中國新聞) 이 26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안재욱, 김현정, 이정현, 엄정화 등 '한류가수' 들과 홍콩 가수들이 함께 참여해 3일간 열린 '평화 콘서트'와 앙드레김의 패션쇼로 홍콩이 한류바람에 휩싸였으나 한국 연예인들을 취재한 홍콩 기자들은 이들의 까탈스러운 태도와 경호원들의 거친 행동에 당황했다는 것.

또 한국 연예인들의 취재를 돕기 위해 홍콩의 홍보사측은 한국 스타들의 공항 스케줄, 기자회견, 리허설, 정식공연 등을 세심하게 준비했지만 검은색 선글래스를 끼고 홍콩에 입국한 김희선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팬들을 보자, 흰색 셔츠 깃을 세워 얼굴을 가리면서 '도망치듯' 황급히 공항을 떠나 공항에서의 취재가 공개 행사인줄 알았던 기자들과 팬들은 '한국 스타의 뒷모습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장은 '더욱 가관이었다'고 꼬집었다. 23일 5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1시간이 지나서야 한국 연예인들이 참석하기 시작했다고.

한국측 공연관계자들의 '횡포'도 현지 언론과 팬들로 부터 강한 불만을 샀다.

24일 오후 3시반에 열린 콘서트에서 한국 홍보사측 관계자는 '한국 연예인들이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허설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촬영금지를 강요했으며 심지어 '촬영한다면 사진기를 빼앗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식공연조차도 한국 연예인들의 늑장때문에 지연되었고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 먼저 도착해서 촬영하기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있던 홍콩기자들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주최측에 강요했다는 것.

중국신문은 '주최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한국기자들이 무대 중앙에 촬영기기를 설치하고 홍콩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홍콩 기자들의 말을 인용 '씁쓸한 한류'라고 지적했다.

◇중국신문 보도 기사 원문
(http://www.chinanews.com.cn/2001-08-25/26/1163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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