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팩10'시즌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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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미식축구(NCAA) 시즌이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각종 ‘클래식’대회를 시작으로 일제히 개막됐다. 아마추어 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대학풋볼은 프로풋볼(NFL) 경기에서도 보기 어려운 10만관중도 심심찮게 동원하며 특히 모교·고향팀을 응원하는 ‘골수팬’들을 자랑한다.

전국 50개주에 산재한 117개의 1부리그 학교중 LA고향팀 남가주대(USC)트로잔스·UCLA 브루인스의 올시즌 전망과 이들이 소속된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컨퍼런스 학교들의 전력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남가주대(USC)트로잔스
올해 개교 121주년을 맞이한 ‘트로이 군단’은 서부지역 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미식축구 전통을 자랑한다. 사립학교답게 ‘극성스런’ 동창회의 지원으로 100년 이상 최고 인기 스포츠인 풋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중부 인디애나주의 사립 라이벌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와 더불어 대학풋볼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는 USC는 4대 메이저 보울(Bowl)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즈보울에 이제까지 28차례나 출전, 20회 우승을 차지하며 NCAA주요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6년전 LA에 본거지를 둔 NFL의 레이더스·램스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바람에 남부 캘리포니아의 미식축구팬들을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5승7패로 팩텐 꼴찌의 수모를 당한뒤 NFL감독을 역임한 피트 캐롤(49)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정했다.

3학년 쿼터백 카슨 파머가 특유의 정확한 패싱능력을 선보이고 커림 켈리의 빠른발이 상대방 수비를 휘저을 경우 11경기중 7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맞붙게 된 강호 캔자스 스테이트 와일드캣츠·오리건 덕스와의 경기가 올해 농사를 좌우할 전망.

▲UCLA 브루인스
LA라이벌 USC와 함께 팩텐리그를 이끄는 팀. 1919년 개교이래 USC와 함께 사용해온 LA메모리얼 콜로세움을 떠나 1982년부터 로즈보울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이제까지 5차례나 로즈보울 패권을 차지했지만 1986년 이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전국랭킹 2위이내에 들면 내년 1월3일(목) 제88회 로즈보울에 진출해 안방에서 전국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되는 유리한 입장.

지난해 홈구장에서 USC에 38-35로 역전패하고 6승6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올시즌 USA투데이/ESPN 랭킹에서 전국15위에 랭크돼 주목된다.

쿼터백 코리 포즈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러닝백 드숀 포스터가 전국최강으로 꼽히는 공격을 리드할 예정. 단지 고질병인 수비난조가 반복될 경우 30점 이상을 올리고도 지는 예전의 악몽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크다.

난적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미시간 울버린스와의 초반 원정경기가 부담스럽지만 82년동안 한번도 전국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를 외치며 21세기에서는 전통적인 ‘농구학교’에서 진정한 ‘풋볼명문’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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