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덤핑제소는 하이닉스 등 겨냥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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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해외 반도체업체들에 대한 제소계획은 사실상 하이닉스반도체 등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하이닉스의 전망과 주가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30일 주요 외신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일부 해외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덤핑행위를 하고 있다며 미 정부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마이크론의 공세대상은 한국과 대만,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로 표면적으로는 미국시장에 수출되는 이들 국가의 물량을 축소시켜 자사의 미국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이같은 제소발표는 단순히 자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보다는 실제로는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등을 궁지로 몰아넣어 조기퇴출시키려는 것이 진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한국 등이 반덤핑제소로 미국수출물량이 즐어들 경우 잉여물량은 동남아로 흘러들어가 단기적으로 세계 D램 가격체계가 이중 구조를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또 "마이크론의 반덤핑제소로 침체된 D램시장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켜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제소로 독일의 인피니온도 유럽시장을 지키기 위해 유사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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