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지막 대회 우승 최나연 “올랜도에 집 살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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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19일(한국시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4라운드 16번 홀에서 퍼팅을 하기 전 쪼그려 앉아 라이를 확인하고 있다. 최나연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유소연을 두 타 차로 제치고 US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네이플스 AFP=연합뉴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자 ‘빅 애플’ 최나연(25·SK텔레콤)이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빅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는 우승 상금(50만 달러·약 5억4300만원)이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약 6억3500만원) 다음으로 많 다.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두 대회를 석권한 최나연은 상금으로 큰 집을 사기로 했다. 중앙일보가 최나연과 현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우승 소감은.

 “이번 주에 엄마가 오셨다. 해외에서 우승하는 것을 부모님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다.”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3라운드 때 선두로 경기를 시작하면서 압박감이 크다고 말했는데 마지막 날도 그랬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후 마음이 편해졌다. 단독 선두였다가 공동 선두가 된 것은 내가 다른 선수를 쫓게 됐다는 것인데 그 이후 마음이 편해져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많은 것을 배웠나.

 “당시 10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고도 우승했다. 오늘 더블보기를 했지만 그 기억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와서 좀 더 긴장이 됐나.

 “엄마가 해준 음식 덕에 좋기만 했다. 캐디는 내가 드라이버를 멀리 칠 때마다 ‘김치 파워’라고 말했다. 매일 김치를 먹고 잘 친 것 같다.”

 -집을 산다고 했는데 상금이 많으니 좀 더 큰 걸 살 것인가.

 “5억원짜리를 생각했는데 어제 인터넷에서 올랜도에 8억~9억원 정도 되는 집을 봤다. 그걸 살 것 같다.”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4라운드 18번 홀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선두 최나연의 샷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보여주듯 리더보드엔 최나연과 유소연의 이름이 함께 올라 있다. [네이플스 AP=연합뉴스]

 -이사를 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겨울에 쇼트 게임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스윙 코치에게 올랜도 아일워스 골프장이 시설이 좋아 PGA 투어 선수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다. 내가 올랜도에 있는 기간은 1년에 10주 정도밖에 안 되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최고의 한국 선수는 누구인가.

 “글쎄다. 박인비가 올해 좋은 성적을 냈고 내년에도 그럴 것 같다.”

 -누가 최고인지 말하기 어렵나.

 “어려운 건 아닌데 말하고 싶지 않다. 인비와 얘기해 봤는데 자신감이 넘치더라.”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은 상을 탔다. 박세리가 영향을 미쳤나.

 “그렇다. 나는 세리 키즈로 자랐다. 최근에 주니어 선수들이 나에게 ‘나연 키즈’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아주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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