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들도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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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용린(左), 이수호(右)

다음달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도 ‘펀드’가 등장했다. 대선 후보들의 펀드 출시와 마찬가지로 선거 비용 마련과 지지자 결집을 위해서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후보는 2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한 ‘문용린 펀드’를 지난 17일 출시했다. 선관위가 선거 비용을 보전해주는 내년 2월 말에 연리 2.85%의 이자를 붙여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현행 선거법상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다.

 진보 진영의 이수호 단일후보도 이번주 내로 연리 3%대의 ‘이수호 펀드’를 출시할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목표액은 법정선거비용(38억72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3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후보인 최명복 후보는 10억원을 목표로 모금에 들어갔다.

 교육감 후보들의 펀드 출시는 사실상 대선후보들의 행보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선거자금 400억원을 모으기 위해 ‘담쟁이 펀드’를 출시했다. 이어 무소속 안철수 후보(280억원)가 펀드를 내놨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250억원) 역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펀드가 유행하는 데는 지지세 과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문용린 캠프에서는 18일 “접수 하루 만에 예약자수 3000명, 예약금 5억원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한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대선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에선 펀드 모집이 후보 인지도를 높이고 세몰이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득표율 11.8%(4위)를 기록했던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이 이날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또다시 보수와 진보 간 이념다툼이 돼선 안 된다”며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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