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꺾인 지방 아파트값 43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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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칠 줄 모르던 지방 주택시장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2009년 4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지방 아파트값이 지난달 0.01% 떨어졌다. 올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상승 릴레이 43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금강 84㎡형(이하 전용면적)은 1억4800만~1억5800만원으로 한 달 새 500만원 떨어졌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호반 84㎡형도 같은 기간 500만원 내린 1억500만~1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지방 주택시장이 미지근해진 가장 큰 이유로 공급 급증이 꼽힌다. 2008~2010년 연평균 14만5000여 가구이던 지방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엔 27만7438가구, 올해엔 9월까지 20만9014가구로 크게 늘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그동안 지방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은 공급부족 때문인데 몇 년 새 공급이 쌓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조정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2009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3년간 부산 등 5개 지방광역시 아파트값은 27% 올랐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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