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궁·정자 내달부터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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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음달부터 입주하면서 서현동 시범단지 등의 기존 아파트와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백궁.정자지구는 새 아파트에 첨단기능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시범단지 등은 교육여건과 쾌적성이 돋보인다.

백궁.정자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는 다음달 두산제니스 1백57가구가 테이프를 끊는 것을 시작으로 5월 아데나팰리스(2백3가구), 6월 현대I스페이스(1천71가구), 9월 두산위브(6백56가구).미켈란쉐르빌(8백3가구)이 속속 입주한다.

이어 2005년까지 1만여가구가 들어서 국내 주상복합아파트로서는 최대 단지가 형성된다. 이곳은 파크뷰 분양특혜사건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큼 입주를 앞두고 분당지역 아파트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아파트에 비해 용적률이 높아 주거쾌적성은 떨어지지만 새 아파트라는 장점에 첨단화된 기능, 트인 조망권 등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I스페이스의 경우 30평형대 분양권 시세가 평당 1천만~1천1백50만원, 두산제니스 34평형은 1천1백만원으로 분당 기존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파크뷰의 경우 33평형이 최고 4억2천만원선에 이르는 등 분당에서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파크뷰컨설팅 문홍 사장은 "입주 초기에는 학교가 없어 불편하지만 주거 편의성이 확보되고 신분당선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나아지기 때문에 분당 아파트값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아파트 가운데서는 시범단지와 샛별마을이 강세다.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이후 서현동 시범단지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

우수한 교육여건, 특히 학원밀집 등의 사교육 여건이 돋보이고 편리한 교통시설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입주 10년이 지난 낡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강세다. 시범단지 삼성한신아파트 32평형은 평당 1천3백만원에 이를 정도다.

샛별마을은 중앙공원을 끼고 있는 환경 때문에 많이 올랐다. 우방아파트 31평형은 최고 평당 1천2백만원선에 이른다.

시범단지 해내밀공인중개사무소 이효성 사장은 "3, 4년전만 해도 구미동과 정자동의 새 아파트값이 더 비쌌으나 지금은 시범단지의 매매시세가 훨씬 높다"며 "결국 입지여건과 교육환경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범단지가 분당의 아파트값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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