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휴일경기 맥빠진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성남 일화와 대전 시티즌, 전북 현대와 부천 SK가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에서 빈공을 드러내며 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과 대전은 26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전.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비기고 승점 1점씩만 추가했다.

하루만에 선두 복귀를 노렸던 성남은 이로써 승점 25(6승7무2패)를 기록, 골득실에서 수원 삼성에 앞서 2위에 올랐고 대전은 승점 17(4승5무6패)로 7위를 유지했다.

샤샤와 이리네가 투톱으로 나선 성남과 김은중과 공오균을 최전방에 배치한 대전은 전.후반 내내 공방을 벌였으나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특히 성남의 골게터 샤샤는 여러번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콜리의 그림자 수비에번번이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성남은 2분 샤샤가 아크 왼쪽 공간을 빠르게 파고들며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등초반부터 공세를 벌였으나 대전의 밀착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28분 대전의 장철우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되던 33분 성남의 박남열은 대전 신상우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황연석과 교체됐다.

성남은 신태용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쳤으며 이후 샤샤, 김현수, 황연석의 결정적인 슛이 상대 골키퍼최은성과 콜리에게 막혀 1위 탈환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사령탑 교체 이후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처음 격돌한 전북과 부천도 지루한 미드필드 싸움만 하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브라질 출신 플레이메이커 비에라의 화려한 개인기로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최전방 공격수 김도훈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공격 가담 선수가 적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세밀한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부천도 미드필드에 밀집해 있는 전북의 수비에 막혀 자주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전북은 전반 36께 비에라-아리넬슨으로 이어진 패스가 김도훈에게 연결됐으나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부천은 후반 1분 문전으로 대시한 이상윤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슛을 날렸으나 빗맞은 볼은 힘없이 굴렀다.

후반 종료 직전 아크 왼쪽에서의 프리킥 위기를 무사히 넘긴 부천은 이어진 공격에서 김기동이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에 경기는 결국 득점없이 끝났다.

전북은 승점 11(2승5무8패)로 여전히 최하위, 부천은 승점 16(3승7무5패)으로전남 드래곤즈를 골득실차로 밀어내고 8위로 한계단 올라섰다.(성남.전주=연합뉴스) 최태용.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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