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급 PC 100만원 아래로

중앙일보

입력

펜티엄4급 PC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 등지의 조립제품에 이어 일부 중견기업들도 중앙처리장치(CPU) 등 주요 부품가격의 하락을 기회삼아 잇따라 1백만원 미만의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22일부터 모니터를 제외한 펜티엄4급 신제품을 99만원에 출시했다.

주연테크도 이에 맞서 25일부터 같은 사양의 제품에 17인치 모니터를 합쳐 1백19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7인치 모니터 값이 2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체가격은 1백만원이 안되는 셈이다.

로직스컴퓨터 역시 최근 한 TV홈쇼핑 채널에서 동급의 PC를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를 포함해 1백29만원에 팔았다.

이들 업체의 PC들은 펜티엄4 CPU(1.5㎓)와 1백28MB 메모리, 40GB 하드디스크 등을 갖추고 있어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는 데 충분하다.

반면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업체별로 20~30%가 떨어졌다. 연초 대기업 제품(2백50만~3백만원)과 비교하면 반년새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들 중견기업이 값을 크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인텔이 CPU 가격을 계속 내려온 데다, 박리다매(薄利多賣)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자는 의도.

특히 업계는 다음달 11일부터 펜티엄4급 PC에서 값비싼 RD램 대신 값싼 SD램을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가 나올 예정이어서, PC가격이 현재보다 10만원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래해커스.현대멀티캡 등 다른 중견PC업체와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도 이때부터 기능은 동일하면서도 값은 10% 가량 더 싼 모델을 일제히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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